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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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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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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 낯선 것

DUMMY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곤 하지만, 지배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에 아주 뛰어난 개인적인 기량 같은 것은 일절 포함되지 않는다.

단순하다. 지배하기 위해선 그저 피지배자가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가장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실 그것조차도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또 내면 깊숙한 곳에선 언제나 강력한 권력에 지배 당하기를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버트의 저서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중 발췌-



*



지하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후덥지근하게 바뀌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길버트는 결국 겉옷을 벗었다.

벗어 든 겉옷을 어깨에 걸치고서 길버트는 뒤 쪽으로 몸을 틀었다.

리버와 루나는 애초에 가벼운 차림이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토비는 이미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고 있었다.

길버트는 토비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준 뒤에 다시 옆에 있던 테오도르에게 고개를 돌렸다.

길버트는 의문과 호기심을 반반씩 섞은 어투로 질문했다.


"듀라트 백작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까."


"예,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남부군이 올가에서 전부 회군한 뒤 남은 네 사람은, 저와 썰매꾼 그리고 자드 공작과 듀라트 백작이었습니다. 아마 길버트님이라면 저와 자드 공작의 목적을 쉽게 유추하시겠지요."


"자드는 황제를 대신해서 남았을 테고, 추기경께선 종교를 대표해서 남으셨겠군요. 실질적으로 전쟁을 주도한 것은 자드였고, 그렇다면 전후 협상의 과정도 자드가 맡는 것이 편하겠지요. 물론 아드리안 황제가 직접 북부의 수도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거기서 길버트는 말을 멈췄다. 길버트는 자신의 입에서 새어 나온 특정한 단어에 지독한 그리움을 느꼈다.

그리움은 밑도 끝도 없이 부상했고, 길버트는 감정을 추스르려 무던히 애써야 했다.

세상살이에 지쳐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아버지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을 때에 들 법한 그런 감정이었다.

가까스로 평점심을 회복한 길버트는 철저히 객관성을 유지하며 마저 말했다.


"황제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이 가장 좋았겠지만... 아드리안 공작은 타고나길 병약한 인물이었습니다. 북부의 추위는 병약했던 공작에게는 너무 치명적이었고, 그때 서둘러 남부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마 최초의 황제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기록되었을 겁니다.

어떤 면을 따져도 결국 자드가 적임자였을 겁니다. 이웃의 영지를 놓고 협상한 귀족들이야 많지만 나라를 거래해 본 귀족은 없습니다. 그 일에는 적잖은 배짱과 모험심, 정치적 수완이 반드시 필요할 테고, 황궁에서 그 모두를 갖춘 정치인은 자드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테오도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신 대로 자드 공작이 적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자드 공작은 훌륭히 협상을 치뤄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자피나 협정이 바로 그 산물입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그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저야 그저 지켜보는 입장이고, 또 회의장에서는 어떤 폭력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손에 땀이 나더군요. 저는 세치 혀로 사람을 죽인다는 오래된 속담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자피나에서 이루어진 합의는 협정이 아니라 늑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저속한 말로는 협박일 겁니다.

종교전쟁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청설모에게 더 좋은 집을 지어주겠다며 숲을 죄다 박살내버리는 꼴이었습니다. 그러고선 청설모에게 글과 예의를 억지로 주입하고, 바람직한 문화나 신의 뜻을 배우게 강요했습니다. 정작 그들이 배워야 할 것은 도토리를 찾는 법이나, 더 아늑한 굴을 만드는 법인데 말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테오도르가 우울한 얼굴로 바뀌었다.


"격렬히 동의하겠습니다. 남부가 한 짓은 어떻게 보더라도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마 수 많은 역사학자들의 말처럼 나데자에서의 공습이 아니었다면, 그 정도까지 잔인한 전쟁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북부의 추위는 가장 지독한 주전론자들마저 하나둘 주화론자로 바꾸어 놓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데자의 야습은 땔감도 없이 남부인들에게 불을 붙였습니다. 남부인들의 가슴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북부는 패배했고, 따라서 우리들은 전쟁의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협정이 없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 되어버리니까요."


곧바로 길버트가 대꾸하려 했을 때, 여태 가만히 있던 멀락이 한 마디 끼어들었다.


"저기 표식이 보이는군. 이제 바닥까지 거의 다 내려왔네."


그렇게 말하면서 멀락은 한 부분을 가리켰다.

멀락이 지시한 부분에는 큰 나무 판이 세워져 있었고, 나무 판에는 200큐빗이라는 글자가 크게 휘갈겨져 있었다.

표지판을 확인한 뒤 테오도르는 조금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며 설명을 이었다.


"뭐가 됐건 자피나에서의 일은 대부분 원만하게 처리됐습니다. 사실 북부로써는 남부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전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을 겁니다. 예, 북부는 전쟁에서 패배했으니까요.

그리고 본격적인 얘기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 긴 협상을 끝마친 후에, 저는 자드 공작에게 북부의 머리로 향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물론 그럴듯한 이유를 여러가지 댔습니다. 예컨대 북부에서 왕관의 무게란, 언제나 대주교의 지팡이보다 훨씬 가볍잖습니까. 저희들은 북부 사람들을 신민으로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것이 전쟁을 일으킨 최초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북부의 머리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북부인들의 마음은 언제나 그곳에 있으니까요. 카니쿨라였다면 몽둥이로 다스리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만, 역시 인간이란 그런 식으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감화되지 않은 인간을 억지로 통치하려고 애쓰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은 없겠지요.

종합하자면, 파스토르 대주교가 왕국의 소멸, 그리고 제국의 일부로써의 재탄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준다면 통치는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것이 제 주장이었습니다."


길버트는 팔짱을 낀 채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이내 석연찮은 투로 대답했다.


"합리적인 주장입니다만 그 방식은 약간 의문스럽습니다. 당시에도 북부의 머리에는 마탑이 있지 않았습니까. 썰매꾼은 물론 추기경님의 말처럼 훌륭한 분이셨겠지만, 저였다면 대주교와 대화하기 위해 북부의 머리까지 썰매로 이동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상황은 종결됐으니 파스토르가 취해야 할 입장은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콜텐에서 마탑을 이용해 북부의 머리와 소통해도 충분하지 않았습니까?"


길버트의 지적에 테오도르는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테오도르는 왠지 말하길 주저하고 있었고, 길버트와 나머지 세 사람은 그런 테오도르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 주저하던 테오도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길버트님의 지적이 정확합니다. 사실 제가 피력했던 것들은 전부 부가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음... 부끄럽지만 신을 믿는 자가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예, 저는 대륙 끝에 세워진 그 수도원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길버트가 예상했다는 듯 빙긋 미소지었다. 테오도르는 다소 쑥스러워하며 말을 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에 저는 정말로 그랬습니다. 길버트님 만큼은 아니지만 수련하고, 또 수도하는 사람들 역시 대개 학구열이 남다른 법입니다."


그쯤에서 멀락이 슬쩍 끼어들어 덧붙였다.


"주교들이란 언제나 그렇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제일 때는 수도원에서 노동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간다네. 반대로 너무 오래 수도원에 몸 담은 추기경들의 경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해서 지독히도 나태해지지.

그런데 주교는 바로 그 사이에 있네. 차라리 아는 것이 아예 없으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게 마련이지. 하지만 주교란 믿음에 대해 적당히 배웠을 시기이고, 더 나아가서 앞으로 더 배워야 할 것들에 갈증을 느끼게 되는 시기기도 하지.

뭐, 여느 주교가 다 비슷하지만 이 녀석은 특히 심했지. 성전의 한 문장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 스콜라리움의 서재에 몇 일씩 꼼짝 않고 박혀있곤 했으니까. 게다가 씻지도 않은 탓에 이 녀석의 근처엔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았지."


멀락이 당시를 회상하며 킬킬 웃어 댔다. 테오도르는 억울한 얼굴로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런 식으로 과거 얘기를 꺼내시면 저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멀락 추기경님은 신성한 시노드에서 펠로 추기경님의 멱살을 잡지 않으셨습니까. 그것도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가 아니라, 단지 추기경님이 아끼시던 찻잔을 펠로 추기경이 깨뜨렸다는, 그런 불순하고 조잡하고 유치한 이유로..!"


멀락이 테오도르의 입을 막은 것을 신호로 두 추기경의 투닥거림이 시작됐다.

안내를 맡은 멀락이 내려가지 않았으므로 리버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계단에 멀뚱히 서 있어야 했다.

금방이라도 드잡이질이 벌어질 것 같던 상황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길버트의 중재로 아슬아슬하게 마무리됐다.

테오도르는 사제복을 추스르고, 먼지를 좀 털어낸 다음 머쓱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의도치 않은 방해로 얘기가 잠시 엇나가버렸군요. 혹시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습니까?"


"주체할 수 없는 학구열을 참지 못한 탓에, 종교인의 신분으로 대륙 최고의 권력자에게 거짓말을 해버렸다는 대목까지 얘기하셨습니다."


"아, 그렇지요. 흠흠... 그럼 이어 말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주장을 하긴 했지만 자드 공작의 반대에 부딪힐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댔던 이유야 그럴싸하지만, 결국 길버트님이 말하신 것처럼 마탑을 이용해 협상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공작은 따뜻한 수도에서, 또 편안한 황궁에서 마법사 몇몇을 끼고 실시간으로 파스토르와 협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남부 출신의 네 사람이 대륙에서 가장 험한 외지까지, 게다가 여러 밤 노숙을 하면서 썰매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훨씬 합리적인 방법일 겁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공작이 반대할 것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자드 공작이라는 인물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어쨌든 그 위치까지 오른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공작은 제 무리한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흔쾌히 말입니다.

그래서 그때 저는 공작이 혹시 추위를 타지 않는 특이체질이고, 동시에 여행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이 있으며, 또 동시에 수도사들처럼 어떤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공작은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알고 있었다니 무엇을 말입니까?"


"북부의 머리에 고대인들의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잠깐, 다들 멈춰보게."


멀락은 기가 막힌 시점에 다시 끼어들어서 이번에도 강제로 대화를 중단시켰다.

곧장 테오도르가 '이번에도 방해한다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멀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에 테오도르는 멀락의 의도를 알아챘다. 테오도르는 다시 추기경에 걸맞는 유순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대화에 열중한 사이 그들은 어느새 지하의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다.

멀락은 바닥에 선 채로 테오도르와 네 사람을 둘러보며 말했다.


"걷느라 수고들 많았네. 여기가 이 유적의 밑바닥일세."


멀락의 바로 뒤에서 걷던 테오도르와 길버트가 먼저 바닥에 발을 붙였다.

그 다음으로는 리버와 토비가 큰 걸음으로 바닥으로 내려왔고, 마지막으로는 루나가 가뿐한 걸음으로 계단에서 내려 섰다.

멀락이 네 사람에게 말했다.


"이 램프는 기름이 거의 없으니 여기서부턴 자네들 램프에 불을 붙이게. 올라갈 때는 내 것을 쓰면 되니까."


네 사람 중 루나가 먼저 불을 붙였고, 세 남자는 루나의 램프에서 불을 건네받았다.

그 사이에 멀락은 저만치 앞서 가 있었다. 램프에 불을 붙인 나머지는 서둘러 뒤를 따라 움직였다.

지하의 바닥은 계단보다 훨씬 더러웠다. 수북이 쌓인 먼지가 발걸음마다 일어났다.

벽면에는 구불구불한 곡선, 혹은 반듯한 직선들의 조합이 어지럽게 그어져 있었다.

길버트는 유심히 벽에 그려진 선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서 테오도르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유적은 벽화로 가득 차 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 낙서 같은 선들은 도저히 벽화라고 보기 어렵군요. 추기경님들은 벽화를 해석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이 선에서 어떤 의미를 추출할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테오도르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북부의 속담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빛의 부재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들지만, 너무 많은 빛 또한 우리의 눈을 멀게 한다는 속담입니다."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에 관한 속담이군요. 확실히 너무 많은 정보는 정보 습득자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무엇이 진실된 정보인지 구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단순한 선들이 그렇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정확한 해석이십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 외에, 너무 큰 정보도 습득자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요?"


길버트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잠시 고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오도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챘다.

길버트는 램프를 머리 위까지 번쩍 치켜들었다.

그리고 길버트가 하는 양을 가만히 지켜보던 테오도르가 말했다.


"눈치채신 모양이군요. 맞습니다. 이 유적에 그려진 벽화의 크기는 하나하나가 전부 둔덕정도입니다. 길버트님이 처음에 보셨던 벽면의 선은 어떤 인물의 손가락을 그린 선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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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1) 24.03.10 1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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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익숙한 것과 낯선 것 (7) 24.03.03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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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10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5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10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10 0 12쪽
»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4.02.15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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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얻은 것과 잃은 것 (12) 24.02.10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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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8 0 13쪽
112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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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5) 24.01.09 11 0 16쪽
107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4) 24.01.06 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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