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새글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6.30 23:56
연재수 :
164 회
조회수 :
10,832
추천수 :
573
글자수 :
1,068,691

작성
24.01.20 22:17
조회
7
추천
0
글자
14쪽

얻은 것과 잃은 것 (3)

DUMMY

무벤의 경비병 바르톨과, 성문 앞에 줄 서 있는 상인들은 생경한 시선으로 리버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그 네 명은 그런 시선을 받을 만큼 이상한 조합이기는 했다.

하지만 바르톨은 리버 일행의 구성은 둘째 치기로 했다.

아무튼 대륙은 넓고, 사람과 사연은 지독하게 많은 법이다.

바르톨은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연유로 함께 여행을 나서게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따라서 바르톨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리버 일행의 위치였다.

바르톨은 지롱드의 대머리를 한번 쳐다봤다가, 이내 테오도르에게 시선을 옮겼다.

각각 정보 길드의 관리자와 대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추기경이었다.

바르톨은 그 어울리지 않는 두 인물의 관심을 여행자들이 받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생각의 그 시점에서 바르톨은 자신이 어떤 거대한 일에 휘말려버린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꼭 낭떠러지 바로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본능이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난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평생의 숙원이었던 바르톨은 그래서 슬며시 뒤로 빠졌다.

마침 성문 앞에는 소란 탓에 검수가 밀려 있던 상인들이 몰려있었다.

바쁜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실제로 바쁜 상황이었다.

바르톨은 그대로 미뤄두었던 본연의 업무에 착수했다.


바르톨은 자신이 아주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정확히는 테오도르가 등장한 시점부터 경비병에게 관심을 두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리버 일행과, 정보 길드원 지롱드는 테오도르만을 주시하고 있었고, 반대로 테오도르는 탄복한 표정으로 리버 일행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테오도르의 소개가 끝나고 미묘한 정적이 잠깐 흐른 후에 지롱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아. 생각해보니 길드의 일을 다 처리하지 않고 왔군요. 이것 참, 제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베테랑은 참 할 일이 많은 법이지요. 흔치 않은 만남이지만 저는 이만 가 봐야겠습니다. 아아, 이렇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여러분."


지롱드는 그렇게 말한 뒤 그대로 성문 안쪽으로 사라지려는 듯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멀거니 서 있던 길버트에게 빠르게 걸어갔다.

지근거리에서 지롱드가 길버트에게 속삭이듯 작게 말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뵙겠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지롱드는 그 말을 남기고선 마치 도망치듯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길버트가 무심결에 그 흐느적거리는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을 때, 이번에는 테오도르가 다가왔다.

테오도르는 사라지는 지롱드의 모습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저 대머리 남자는 누구입니까?"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은 처음 보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소개를 듣자 하니 저 지롱드라는 남자는 정보 길드에 소속된 인물인 것 같더군요. 길드 차원에서 저희들에게 제안할 것이 있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길버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태 유쾌하던 테오도르의 얼굴이 굳었다.

테오도르는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종내에는 갑자기 성문 주변을 격하게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땅 속에 뼈를 숨겨 놓은 카니쿨라가, 누가 보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 같은 동작이었다.

테오도르는 초조함을 내비치며 급한 투로 말했다.


"그 남자가 정보 길드의 사람이라면 더욱 서둘러 움직여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막 험난한 여로를 끝내신 터라 여독을 푸셔야겠지만... 한가롭게 굴고 있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수도원에서 하겠습니다. 우선 저를 따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길버트는 '듀라트 영지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성문에서 수도원까지 못 따라갈 이유가 없다'는 식의 농담을 건네려 했다.

하지만 농담을 떠올리는 사이 테오도르는 이미 저만치 가고 있었다.

길버트는 리버와 루나 그리고 토비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길버트를 선두로 네 사람은 서둘러 테오도르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수도원까지 가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신속했다.

테오도르는 성문에서 수도원까지 가장 최단 거리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도중에 민가가 밀집한 지역이나, 광장, 그리고 시장 같은 것들을 지나쳤다.

자유도시답게 여러 종족들이 얽혀있었고, 그중에는 테오도르에게 말을 거는 인물들도 많았다.

사람들이 테오도르에게 건네오는 대화는 대충 이런 식이었다.


"어딜 그리 바쁘게 가시는 겁니까 추기경님?"


"이런 누추한 시장 거리에 추기경님이 웬일이십니까!"


"추기경님! 저는 이번에 무벤에 정착한 메쥬라고 합니다. 혹시 얼마 뒤에 태어날 제 아이의 견진을 추기경님께 부탁드려도..."


"테오도르님! 저는 어젯밤 신의 뜻이 분명한 계시를 받았습니다! 부디 제가 내린 것이 올바른 해석인지 꼭 좀 알려 주십사..."


테오도르는 거의 뜀박질에 가까운 걸음으로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그리고 빠져나가는 동시에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일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다.

길버트는 그 기막힌 재주를 보면서, 어쩌면 교단에서 제 일 순위로 갖춰야 하는 것은 신앙심이 아니라 언변 실력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건물, 그리고 수많은 답변을 해주고 나서야 그들은 수도원에 도착했다.

수도원 앞에는 근엄하게 사방을 경계하는 치안 수도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테오도르와 함께 뛰고 있어서 신원 조회는 필요 없는 듯했다.


수도원 내부는 광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넓었다.

그 안에 모든 것이 있었다.

민가, 제분소, 기숙사, 신전, 도로, 병원, 농장, 목장, 대식당, 채소밭 등이 보였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는 작은 시장까지 열려있었다.

리버는 정신없이 수도원을 관찰했지만, 관찰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테오도르가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수도원 입구부터 다시 한참이나 뛰던 테오도르가 이내 복도의 가장 구석진 어느 방 앞에 멈춰 섰다.


네 사람 역시 테오도르의 뒤편에 멈췄다.

루나와 토비는 어떤 변화도 없었지만 테오도르와 리버 그리고 길버트는 방 앞에서 잠시 가쁜 숨을 골라야 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길버트는 눈 앞의 추기경이 상당한 겸손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성문에서 헐떡거리던 테오도르는 자신의 방탕한 생활 어쩌고 하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길버트가 생각하기에 테오도르의 체력은 자신들과 함께 롭스 산맥을 가로질렀다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여기서 성문까지 한 호흡에, 그것도 왕복으로 달릴 수 있다면 분명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세 남자가 완전히 진정됐다.

테오도르는 손잡이에 손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시죠. 이 방은 저희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곳입니다. 안에서 멀락 추기경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방금 멀락 추기경님이라고 하셨습니까? 지금 방 안에 계신 분이 멀락 추기경님입니까?"


"그렇습니다만..?"


테오도르는 의문스러운 눈길을 보내다가 이어 말했다.


"어떤 일이든지 간에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테오도르가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열고 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에 빠져있던 길버트가 뒤를 따랐고, 나머지 세 사람도 발을 움직였다.


"드디어 오셨구려!"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멀락 추기경이 문 앞으로 달려나와 마중했다.

멀락은 마치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 같은 태도였다.

멀락은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잘 오셨소, 정말로 무사히 잘 오셨소. 테오도르가 이미 소개했겠지만 나는 멀락이라고 하오. 수도원에 염치없게 오래 눌러 붙은 탓에 추기경 자리에 오른 불초요. 자, 얼른 안으로 들어오시오. 지금부터 우리가 나눌 얘기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좋을 게 없으니 말이오."


리버 일행이 회의실로 들어서자 테오도르가 문을 닫았고, 또 주의 깊게 잠금쇠를 걸어 잠궜다.

문 앞에 선 멀락은 네 사람에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그 탓에 네 사람은 잠시 문 앞에 멀뚱히 서 있어야 했다.

그때 갑자기 테오도르가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어서 뭔가 확인하려는 사람처럼 리버 일행을 한 명 한 명 뜯어 보기 시작했다.

테오도르는 먼저 루나와 토비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곳까지 너무 급하게 오느라 가장 중요한 일을 깜빡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보니 여러분은 한 사람이 더 많군요. 음, 그러니까 당신은 아돌프니 분명 토비님이실 테고... 무녀는 반드시 여성이어야 하니 당신이 루나님이실 겁니다. 맞습니까?"


토비와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테오도르는 마주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는 일행 중 남은 두 사람인 길버트와 리버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뭔가 불확실하다는 표정을 짓던 테오도르가 어느 순간 환하게 웃으며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당신이 리버님이시겠군요! 듣던 것보다 훨씬 중후한 인상이어서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


테오도르는 마지막으로 리버를 힐끔 쳐다보고서 다시 길버트에게 말했다.


"저,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종자 분께선 의장에서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회의는 사안과 직접 관련된 사람으로만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제 여정은 끝났고, 여러분들의 시중을 들 필요도 없으니 종자 분께선..."


말하던 도중 테오도르는 일행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리버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했고, 토비는 그 시점에서 이미 킬킬대며 웃고 있었다.

길버트는 올라려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테오도르의 오해를 바로잡았다.


"제가 아닙니다. 이쪽이 폴 영지의 상인 리버군입니다."


테오도르는 잠깐 동안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선 곧바로 리버에게 사과했다.

리버가 흔쾌히 사과를 받은 뒤 테오도르가 멈칫하고 제자리에 우뚝 섰다.

테오도르는 길버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쪽이 폴 영지의 리버라면, 당신은 대체 누구냐'에 해당하는 시선을 길버트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옆에 서 있던 멀락 역시 비슷한 시선을 길버트에게 보내고 있었다.

길버트는 두 추기경의 시선에 멋쩍은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이번에는 제가 사과할 차례인가 보군요.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길버트라고 합니다."


"아뇨 아뇨, 아닙니다. 길버트님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히 제 쪽에서 먼저 물었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부터 확인하지 않은 제 불찰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길버트님,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사실 이름이 아니라..."


"왜 부르지도 않은 사람이 여기까지 왔는지 묻고 계시는 거겠지요."


"예 그렇습니다."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저는 추기경님이 보냈던 서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 서신을 쓰셨을 시점에서 저는 어떤 관련도 없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서신을 낭독할 때쯤엔, 저는 이 일에 엮여버린 상태였습니다."


테오도르와 멀락이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서 고민에 빠졌다.

두 추기경이 길버트의 말을 해석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에 두 추기경이 놀란 낯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길버트는 미소 지으며 멀락을 바라보았다.


"예, 저는 우연히 성물을 흡수했습니다."


길버트는 멀락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보다 반갑습니다 멀락 추기경님. 아주 오랜만에 이런 곳에서 뵙게 되는군요."


"오랜만이라니? 자네는 어디서 나와 만난 적이 있는 모양이구만. 미안하네, 나는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일이 영 서툴러서 말일세. 사실 만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외울 수도 없기야 하지. 추기경은 그런 자리니까 말이야. 그래, 그런데 길버트 자네는 나를 어디서 봤나?"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사실 저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추기경님의 이름을 들었을 뿐,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하니까요. 그때 저는 너무 어렸습니다. 제가 추기경님을 만난 것은 황궁에서 열린 제 세례성사 때였습니다."


멀락이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황궁에서 열린 자네의 세례성사? 이보게, 자네 나이라면 적어도 몇십 년 전에 세례성사를 받았을 것 아닌가. 몇십 년 전의 일이 당연히 기억날 리가..."


말하던 도중 갑자기 멀락이 눈을 가늘게 뜨며 길버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누가 봐도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길버트의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보기 시작했다.

의장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멀락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고, 그래서 잠시 어리둥절하게 서 있었다.

길버트는 멀락이 충분히 생각하도록 시간을 주기로 했다.

마침내 관찰을 끝낸 멀락이 지극히 미심쩍다는 어조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니, 잠시만 기다려보게. 그건 말이 안되는 일이야. 나이로 보자면 자네의 세례성사는 대략 삼 사십 년은 거슬러 올라가야 할 테지. 세례성사는 아이들이 받는 것이니까. 하지만 자네는 방금 황궁이라고 하지 않았나. 애초에 나는 황궁에 들어간 적이 여태 단 한 번밖에 없네. 그래, 물론 그 한 번의 방문은 세례성사를 위한 것이긴 했지. 당시 황제의 마지막 아들이 갑작스럽게 태어나는 바람에..."


거기까지 말한 멀락이 눈을 부릅 떴다.

멀락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멀락이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잠깐만. 자네 이름이 길버트라고 했나? 길버트... 그게 자네 이름이 확실한가?"


길버트는 얼핏 보면 개구쟁이들이나 지을 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길버트는 질언했다.


"정확하게는 길버트 맥킨 피오 드 콜텐이 제 이름입니다. 물론 중간에 들어 있는 피오의 이름은 성사 때 멀락 추기경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4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5 0 17쪽
13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1) 24.03.10 11 0 17쪽
133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0) 24.03.10 6 0 12쪽
132 익숙한 것과 낯선 것 (9) 24.03.10 8 0 11쪽
131 익숙한 것과 낯선 것 (8) 24.03.10 5 0 17쪽
130 익숙한 것과 낯선 것 (7) 24.03.03 8 0 12쪽
129 익숙한 것과 낯선 것 (6) 24.03.03 8 0 18쪽
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10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5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9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10 0 12쪽
12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4.02.15 9 0 14쪽
123 얻은 것과 잃은 것 (14) 24.02.15 9 0 18쪽
122 얻은 것과 잃은 것 (13) 24.02.10 8 0 17쪽
121 얻은 것과 잃은 것 (12) 24.02.10 5 0 13쪽
120 얻은 것과 잃은 것 (11) 24.02.10 6 0 11쪽
119 얻은 것과 잃은 것 (10) 24.02.10 7 0 11쪽
118 얻은 것과 잃은 것 (9) 24.02.01 8 0 15쪽
117 얻은 것과 잃은 것 (8) 24.01.29 9 0 13쪽
116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7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8 0 19쪽
114 얻은 것과 잃은 것 (5) 24.01.21 7 0 15쪽
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7 0 13쪽
»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8 0 14쪽
111 얻은 것과 잃은 것 (2) 24.01.16 7 0 13쪽
110 얻은 것과 잃은 것 24.01.14 8 0 13쪽
109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6) 24.01.09 9 0 19쪽
10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5) 24.01.09 11 0 16쪽
107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4) 24.01.06 7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