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새글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6.30 23:56
연재수 :
164 회
조회수 :
10,749
추천수 :
573
글자수 :
1,068,691

작성
24.01.29 23:03
조회
6
추천
0
글자
13쪽

얻은 것과 잃은 것 (7)

DUMMY

길버트는 조금 의심스러운 눈으로 두 추기경을 번갈아 보았다.

길버트는 추기경들이 상황을 조금 과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아무튼 테오도르의 어휘는 지나치게 신비주의적인 면이 있었고, 또 지나치게 복잡했다.

하나에 대해 알려고 하면, 반드시 관련된 다른 하나를 알아야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의심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있는 지하는 신비로움 그 자체였고, 동시에 현실 그 자체였다.

그 지하는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증거였다.

길버트는 물었다.


"대륙의 비밀이라고 하시니 궁금해지는군요. 추기경님은 종교전쟁에서 대체 무엇을 보셨습니까?"


"제가 본 것을 말하기 전에 일단 우리가 그 전쟁으로 무엇을 얻었고, 또 무엇을 잃었는지 정확히 셈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종교전쟁은 남부에게 있어선 실보다 득이 많은 전쟁이었습니다.

물론 종교인으로서 전쟁에 대해 득과 실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 자체로 외람된 느낌을 받습니다만... 그럼에도 현실은 명확한 것이니까요.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이나, 그들의 유가족이 저를 힐난할지라도, 냉정하게 보자면 역시 종교전쟁은 얻은 것이 더 많은 전쟁이었습니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것이 깊이 들여다보면 전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은 얼핏 보기엔 수 많은 파괴만 일으키는 것 같지만 동시에 수 많은 생성을 야기하잖습니까. 아마 이 부분은 길버트님이 더욱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테오도르는 길버트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테오도르는 '평화를 표상하는 교단의 추기경의 입으로 내뱉기는 좀 부적절한 발언이지 않습니까?'에 해당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길버트는 이번에도 별 수 없이 추기경을 대신해 나섰다.


"추기경님의 말처럼 파괴의 온상처럼 보이는 전쟁에도 항상 생산적인 측면이 존재합니다.

가장 눈에 띄고, 또 단기적인 현상은 인구의 증가가 있겠군요.

역사적으로 봤을 때, 큰 전쟁 이후에는 언제나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그 현상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제 생각엔 역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레 자손 번식의 욕구가 팽배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남자들이 너무 많이 죽어버려서 무의식 중에 일손을 늘리고 싶다는 욕망이 발현됐을지도 모르겠군요."


"또 눈에 잘 띄지 않고, 또 장기적인 변화들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그것들은 사회 구조의 변화, 군수 산업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반 산업의 발전, 다시 그로 인한 경제 활성화, 또 의료 기술의 혁신 같은 것들입니다.

참고로 마지막 의료 기술의 혁신은 장기적인 동시에 단기적인 변화이기도 합니다.

종교전쟁 막바지에 인간들은 숲에 기거하는 쿠니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쿠니들 덕에 우리는 더 이상 조잡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쿠니들의 의료 기술을 도입하자마자 잔병치레하는 인간들이 줄었고, 수도원의 침상도 하나 둘 빈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악독하기로 유명한 수도원이나 신전의 치료비를 부담하는 대신, 쿠니들의 간이 오두막에 있는 건초에 드러눕는 편이 훨씬 효용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겁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때 발전한 의료 기술로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강 이 정도가 전쟁의 생산성입니다. 어쨌든 인구가 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길버트의 설명이 끝났다.

맨 뒤에서 리버와 토비는 자신들도 길버트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연신 주억거렸다.

물론 추기경들은 두 사람의 반응에는 처음부터 일절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멀락은 약간 질렸다는 얼굴로, 그리고 테오도르는 여실한 존경스러움을 담아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테오도르가 말했다.


"성물이 왜 길버트님을 선택했는지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대륙의 다른 누군가가 그 성물의 전이자가 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그저 아는 것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보다 설명을 계속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종교전쟁은 저도 잘 아는 전쟁입니다. 그 전쟁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겁니까?"


"이 얘기를 전부 하자면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일단 제가 참전하게 된 이유를 말해야겠습니다. 음, 또 그러자면 전쟁의 추이부터 차차 말해야겠군요. 복잡하지만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당시 피오의 대주교께서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던 일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테오도르는 동의를 구하듯 뒤따라오던 사람들을 한번 쭉 둘러보았다.

자욱한 먼지 속에서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내용을 알고 있는 멀락은 별 반응 없이 그저 묵묵히 듣고 있었다.

청자들이 전부 집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테오도르는 이어 말했다.


"모두 아시다시피 대주교께선 최전선에서 활약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주교께서 나선 마당에 저희들이 수도원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대주교를 따라 수 많은 사제들과 주교, 그리고 추기경이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참여한 사람들이 괄목할만한 전투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도사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적군 한 명도 쓰러뜨리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저희들 중 칼을 휘둘러본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들은 북부군을 상대하는 대신 남부군을 상대했습니다. 저희들은 가장 후방에서 군대를 따라 행진하며 위생병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생병들 중 한 명이 바로 저였습니다."


길버트가 약간 놀란 눈으로 테오도르를 쳐다보았다.


"추기경께서도 그때 최전선에 계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종군할 당시 저는 주교였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기였고, 그 정확한 정의로 다른 사람들을 계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차 있던 시기였습니다. 멀락 추기경님의 말에 따르자면 한 마디로 멋 모르고 날뛰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시기였기에 저는 북진하는 내내 최전선에서 엄청난 내적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길버트는 곧바로 질문했다.


"혹시 양심에 관한 문제입니까?"


"...길버트님과 말하고 있으면 마치 저 혼자 벽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테오도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맨 뒤에서 리버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정면을 보고 있었던 테오도르는 눈치채지 못했다.


"말씀대로 양심의 문제가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전쟁은 너무도 이율배반적이었습니다. 타인을 계도하기 위해 창으로 복부를 찌르는 일은,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대륙 모두가 알다시피 저희 교단의 이념은 창조와 평화입니다. 하지만 저는 북진하면서 보았던 것들을 피오 신의 뜻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평화는 커녕 그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참상이었습니다. 눈 위에 뜨끈한 내장을 쏟아 놓는 적병에게 평화를 수호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봐도 기만일 겁니다.

저는 대주교님이 어째서 직접 종군하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제 곁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와 동료 주교들은 신의 뜻을 의심했고, 그 전쟁의 정당성을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기경님과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전쟁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수잠의 말이 정확합니다. 당시 종교전쟁에 관한 지배적인 감상은 '윗동네에서 설치고 다니는 잡배들을 가볍게 훈육해주는 일' 정도였고, 그래서 시민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종군했습니다. 물론 이제와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단지 무지했을 뿐입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남부인들은, 아니 저는 그때까지 전쟁이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전쟁이라는 것이 큰 규모의 영지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종종 입회인의 자격으로 영지전에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부에서 전쟁이라 일컫는 영지전은 지극히 신사적인, 일종의 유흥거리에 불과했습니다.

가령 영지전은 가장 날씨가 화창할 때를 기다렸다가,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또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서로 충분히 상의한 뒤에, 그것을 오차 없이 실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경우에만 치러집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가장 지켜보기 좋은 언덕배기에는 귀부인들이 차양막 밑에 앉아 있고, 그보다 관람하기에 질이 떨어지는 장소에는 시민들과 장사치들이 바글거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북부인들이 그런 유흥거리에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겠습니다. 그것을 여실히 느낀 것은 나데자에 머물렀을 때였습니다. 길버트님은 나데자 점령전을 알고 계시겠지요."


길버트는 기억을 조금 되새긴 후에 그 내용을 곧장 떠올릴 수 있었다.

나데자까지 거침없는 기세로 진격한 남부군은 나데자에서 유례없는 경험을 했다.

북부인들은 나데자에 머무르던 남부군을 야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전술이었지만, 당시 남부에선 밤에 병력을 운용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남부군은 고작 하룻밤만에 지독한 피해를 입었고, 동시에 그곳에서 진짜 전쟁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곰곰이 역사를 떠올리던 길버트가 어느 순간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추기경께서는 점령전의 첫날 밤, 나데자 안에 계셨습니까?"


"안쪽에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날 밤 저는 막사의 침대 밑에 숨은 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저와 행군하던 동료들의 비명 소리와, 그들의 뜨끈한 피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지켜 보면서 말입니다. 단언컨대 그날만큼 두려운 밤은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지독하게 추운 밤이었고, 동시에 지독하게 뜨거운 밤이었습니다."


길버트는 어째서 수도사들이 여관에 묵지 않았냐고 묻지는 않았다.

전쟁 당시 나데자는 시골이라고 부르긴 애매했지만, 그렇다고 도시라고 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곳이었다.

그 많은 남부군들이 묵을 장소는 당연히 마땅치 않았다.

더불어 평화를 외치면서 북진한 남부군의 입장에서는 민가를 약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남부군은 도시 내부와 외부에 수 많은 막사를 지어야 했다.

그리고 야습을 감행한 북부군은, '중요한 인물은 가장 안쪽에 있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로 도시 안 쪽의 막사부터 짓이겨 놓았다.

길버트는 어느새 구겨져 있는 테오도르의 얼굴을 보며 위로하듯 말했다.


"...운이 나빴군요."


"정말로 운이 나빴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병사들에게 배려 받았습니다. 아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전쟁의 목적은 계도와 교화였고, 그 두 가지 목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저희 수도사들의 역할이었으니까요.

병사들은 아마 존중의 의미로 저희들의 막사를 화려하게 치장했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그 어두운 밤에, 북부군은 도시 내 가장 화려한 막사들부터 차례로 뭉개버렸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테오도르는 그날을 회상하는 듯 침중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다시 없을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야습이 있기 전의 저와, 그 날 이후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겠더군요.

예컨대 저는 그 야습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무게가 동등하다고 여겼습니다. 아돌프와 쿠니, 인간과 무스, 그리고 남부인과 북부인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일을 겪고 나서 저는 도저히 그렇게 여길 수 없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창에 찔려 죽어가는 북부인들을 훨씬 덜 동정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날에는 오로지 흥분감에 몸을 맡긴 채 하루 종일 전투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제 옆에 있던 사람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야습은 하룻밤 동안 큰 피해를 주긴 했어도 결과적으로 보자면 우매한 짓이었습니다. 예, 저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나 도덕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건 멍청한 전술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4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5 0 17쪽
13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1) 24.03.10 10 0 17쪽
133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0) 24.03.10 6 0 12쪽
132 익숙한 것과 낯선 것 (9) 24.03.10 8 0 11쪽
131 익숙한 것과 낯선 것 (8) 24.03.10 5 0 17쪽
130 익숙한 것과 낯선 것 (7) 24.03.03 7 0 12쪽
129 익숙한 것과 낯선 것 (6) 24.03.03 8 0 18쪽
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9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4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9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9 0 12쪽
12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4.02.15 9 0 14쪽
123 얻은 것과 잃은 것 (14) 24.02.15 9 0 18쪽
122 얻은 것과 잃은 것 (13) 24.02.10 7 0 17쪽
121 얻은 것과 잃은 것 (12) 24.02.10 5 0 13쪽
120 얻은 것과 잃은 것 (11) 24.02.10 5 0 11쪽
119 얻은 것과 잃은 것 (10) 24.02.10 7 0 11쪽
118 얻은 것과 잃은 것 (9) 24.02.01 7 0 15쪽
117 얻은 것과 잃은 것 (8) 24.01.29 9 0 13쪽
»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7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7 0 19쪽
114 얻은 것과 잃은 것 (5) 24.01.21 6 0 15쪽
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7 0 13쪽
112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7 0 14쪽
111 얻은 것과 잃은 것 (2) 24.01.16 7 0 13쪽
110 얻은 것과 잃은 것 24.01.14 8 0 13쪽
109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6) 24.01.09 8 0 19쪽
10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5) 24.01.09 10 0 16쪽
107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4) 24.01.06 6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