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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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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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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과 잃은 것 (2)

DUMMY

무벤의 경비병 바르톨은 자신의 처지를 꽤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내였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곤 한다.

사람이란 더 나은 가족, 더 나은 직장, 더 많은 봉급, 더 나은 가구, 더 나은 집 등을 끊임없이 갈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르톨은 객관적인 사내였다.

바르톨은 자신의 직업과, 봉급과, 가족과, 심지어 기르고 있는 카니쿨라 등 자신이 처한 거의 모든 것들에 만족했다.


바르톨은 만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선 성문 경비병의 사회적 위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벤의 성문 경비병이란, 자유 기술자나 치안대원보다는 확실히 명성이 높고, 기사보다는 다소 명예가 적은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바르톨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그 애매한 위치였다.

사회적 위치나 명망이라는 것은 높으면 높을수록 귀찮은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권리에 따른 의무도 그렇지만, 가장 단순하게 봐도 업무량이 대폭 증가한다.

치안대의 경우 직급에 따라 업무량이 거의 배는 많아진다.

또 명예를 위해 기꺼이 죽는 기사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생각의 그 지점에서 바르톨은 영세한 귀족들 밑에 있는 기사들에게 잠깐 동정심을 느꼈다.

그런 기사들은 봉급의 대부분을 휘하 병사들의 월급으로 탕진해버리면서도, 결코 기사라는 작위를 포기하지 않는다.

차라리 처음부터 기사가 되지 않았으면 상관 없었을 테지만, 일단 한번 기사가 된 이후에는 가난뱅이가 되더라도 작위를 포기할 수가 없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포기하지 못하는 쪽에 가깝다.

기사직을 그만두게 되면, 그때까지 받았던 존경의 눈길은 동일한 수의 눈총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바르톨의 직업은 그런 걱정과는 전혀 무관했다.

일을 관두게 되면 그저 다음 날 다른 인물이 성문을 지킬 뿐이다.

바르톨이 잃을 것이라곤 매달 들어오는 봉급밖에 없었다.

그런 점들과 더불어 업무 내용이 단순하다는 것도 바르톨의 마음에 쏙 들었다.

성문 경비병은 통과하는 자들의 신상과, 그들의 짐만 잘 파악하면 그만이다.

하는 일에 비해 봉급도 넘칠 만큼 충분했고, 교대로 근무하기에 상사에게 시달릴 일도 없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어떤 불만도 없는 번듯한 직장이었다.

다만 지금 바르톨은 경비병이 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강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경우 바르톨에게 직업윤리가 부족하다고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야 코 앞에서 성난 아돌프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경비병이라도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젠장 맞을 놈아! 어째서 우리를 통과시킬 수 없다는 거냐? 합당한 이유를 대라! 그리고 만약 그 이유가 합당한 것이 아니라면...!"


마지막에 아돌프는 제 분에 못 이긴 듯 주먹을 부르르 떨며 끝말을 흐렸다.

아돌프는 말을 끝 맺지 않았지만, 바르톨은 그 다음 얘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바르톨은 자신이 적절한 이유를 대지 못할 경우 일어날 무시무시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대해 잠깐 상상해보았다.

곧바로 모골이 송연해졌다.

바르톨은 당장 경비병직을 때려치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아마 아돌프 옆에 동행자들이 없었다면 분명 그 욕망을 실천에 옮겼을 것이다.

말끔한 중년이 아돌프를 다그치며 뒤로 물렸다.

바돌프는 그 멋진 중년 남자가 상식과, 예의와, 예절을 충분히 함양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드렸다.

중년 남자가 말했다.


"토비군, 경비병의 재량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분명 이 분이 처리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을 테니 차분히 기다려 봅시다. 아무튼 지금은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지, 협박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잖습니까."


아돌프는 잔뜩 성나있던 기세를 약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죽일 듯한 시선으로 바르톨을 노려보고 있기는 했다.

바르톨은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지만 자신의 직무를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직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었다.

바르톨은 속으로 도둑놈들에게 퍼부어줄 욕설을 수십 개 정도 떠올렸다.

그놈들의 강압적인 부탁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애꿎은 여행자들을 붙잡아 두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그때 아돌프를 진정 시키던 중년 남자가 바르톨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바르톨은 잔뜩 화나있는 아돌프만 아니라면 누구와도 기꺼이 대화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읽었는지 중년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이 상황은 약간 이상하군요. 무벤은 자유도시잖습니까. 사실 우리는 당신에게 신분을 증명할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관세 징수를 위해 짐을 들여다 보는 것이야 이해하겠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우리는 상인도 아니며, 이렇다 할 짐도 없지 않습니까."


구구절절 옳은 말이어서 바르톨은 대답할 말이 궁색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정을 있는 그대로 말할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정보 길드는 정보에 값어치를 매기는 집단이다.

따라서 그 대머리 남자가 '아돌프가 섞인 일행이 나타나면 자신을 부르라'고 말한 것 또한 정보에 해당된다.

바르톨은 길드가 소유한 정보를 멋대로 나불거리는 바보 같은 일은 할 수 없었다.

정보 길드가 사람들에게 도둑놈들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다.

바르톨은 자신이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하다가 이내 진저리쳤다.

바르톨이 경비병으로서의 양심과 일신의 보존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었을 때, 불쑥 한 남자가 성문 안쪽에서 나타났다.


남자는 깡마른 체격에 대머리였다.

외양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었지만 그보다는 몸짓이 지나치게 특이해서 시선을 끌었다.

남자가 움직이는 모습은 느긋하다기보단 흐물거리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 흐물거리는 움직임으로 남자는 경비병과 아돌프 일행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남자가 가까워지자마자 바르톨은 그때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던 그 대머리 남자의 별명이 떠올랐다.

자신에게 모종의 부탁(물론 읽을 때는 겁박이라 읽는)을 했던 그 남자의 별명은 분명 지렁이였다.

바르톨은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정말 탁월한 작명 감각이라고 생각했다.

흐물거리던 남자가 마침내 바르톨과 아돌프 일행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남자는 무게 중심을 대체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자세로 자신을 소개했다.


"아아.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롱드라고합니다. 아마 한번쯤 들어 보셨을 이름... 일 리는 없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달리 그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하하."


지롱드는 그렇게 말하고선 성문 앞에 선 아돌프 일행을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리버를 바라보던 지롱드는 곧 토비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어서 토비를 바라보던 지롱드가 이번에는 루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얼마간 루나를 바라보나 싶더니 금방 다시 리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에 지롱드는 리버에게 눈을 떼고서 토비를 관찰했다.

그 관찰의 과정은 몇 번이나 반복됐고, 또 그대로 놔두면 영원히 반복될 것 같았다.

그쯤에서 길버트는 토비가 거의 폭발하기 직전의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을 눈치챘다.

길버트는 서둘러 말을 걸었다.


"지롱드씨라고 하셨습니까. 당신은 우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군요."


"흠 어디 봅시다."


지롱드가 네 사람을 하나하나 짚으며 말했다.


"아아. 당신이 아마 폴 영지의 상인 리버님이겠군요. 당연히 당신은 아돌프니 토비님이실 테고. 그리고 거기 있는 여자 분이 루나님이시군요! 실제로 보니 훨씬 아름다우십니다. 아아. 그나저나 여러분들은 듀라트 영지에서 용케도 이곳 무벤까지 오셨군요. 심지어 도중에 어떤 영지에도 들르지 않고, 또 닦인 도로도 이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아마 산맥을 타고 오셨겠지요? 아아. 놀랍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지롱드는 잠시 말을 멈추고서 길버트의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 보았다.

그러고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저 세 분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음? 잠시만요. 가만 보니 당신 얼굴도 꽤 낯이 익은데요. 아아. 분명 우리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저는 사람 얼굴은 정말로 잘 기억하는 편이거든요. 아아. 근데 어디서 봤더라..?"


지롱드는 도무지 다른 사람이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말투는 공손한 듯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작위적이었고, 듣는 사람에게 묘한 불쾌감을 일으켰다.

지롱드는 길버트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토비가 으르렁대며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야 이 자식들아! 대체 우릴 언제까지 여기 세워둘 셈이냐? 어이, 경비병! 네 놈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 남자냐?"


바르톨이 턱이 떨릴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토비가 이어 말했다.


"그렇다면 지롱드인지 뭔지 하는 네 놈이 대답해라. 우리가 성문을 지나갈 수 없는 이유가 뭐냐?"


지롱드는 흐물거리는 눈빛으로 토비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아. 생각해보니 그 문제부터 얘기했어야 했군요. 이것 참, 죄송합니다. 경황이 없어서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당신들은 성문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여긴 자유도시이자 중립도시인 무벤이 아니겠습니까?"


"뭐야! 그럼 여태까지 저 경비병은 왜 우릴 붙잡아 두고 있었던 거냐?"


바르톨이 그 시간부로 경비병직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을 때, 지롱드가 말했다.


"당신들에게 제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아. 덧붙이자면 개인적인 제안은 아닙니다. 정보 길드에서 여러분께 드리는 제안이지요."


길버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길버트는 성화를 내려는 토비에게 일단 물러나 있으라고 손짓했다.


"정보 길드라면..."


지롱드에게 질문하려던 길버트는 입을 다물었다.

길버트는 성문 너머에서 다소 이상한 장면을 포착했고, 대화를 나누는 대신 잠시 동안 그 장면에 집중했다.

지롱드 역시 길버트의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곧 지롱드의 표정이 잔뜩 구겨졌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길버트가 보고 있던 것은 격하게 뛰고 있는 수도사였다.

다만 수도사의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물론 길버트는 수도사의 복장에 그려진 무늬들이 어떤 의미인지 전부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도사들이 직위가 높을수록 더 화려한 옷을 걸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자신들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것이 분명한 그 수도사는 필립 주교보다 훨씬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주교거나 혹은 주교보다 더 높은 직위가 분명했다.

길버트는 그렇게 높은 직위의 인물이 저토록 열정적으로 뛸만한 일을 추측해 보았다.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내 수도사가 성문 앞까지 도달했다.

화려한 옷을 걸친 수도사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동시에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안쓰러움이나 동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모여있던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수도사가 진정되길 기다려주기로 한 것 같았다.

잠시 후에 수도사가 길게 날숨을 쭉 내쉬었다.

수도사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로 리버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러고선 탄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드디어 오셨군요! 저는 정말이지 여러분들을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환영하고 말고요. 저는 여러분이 그토록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대체 어떤 고생을 하셨을지 감히 짐작도 가질 않습니다. 휴우, 그보다 오랜만에 뛰었더니 쓰러질 것 같군요. 그동안 제 수도원 생활이 방탕했던 탓이겠지요. 반성을 좀 해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말에는 정말 틀린 것이 없군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 말입니다."


수도사는 지롱드와는 약간 결이 다른 종류의 부산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수도사의 정체를 예측하고 있던 길버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교단에서 저희를 마중 나오신 분입니까?"


"그렇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저희들은 거의 매일 같이 여러분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여러분들도 당연히 저를 알 거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예, 당연히 여러분은 저를 모르시겠지요.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가당찮게도 이곳 무벤의 중앙 수도원에서 추기경 자리를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이곳까지 부른 사람이기도 합니다."


잠시 남자의 말을 생각하던 길버트는 마지막에가서 눈을 둥그렇게 떴다.

바로 뒤에 있던 리버와 토비 역시 길버트와 거의 비슷한 표정이었다.

세 사람의 반응에 테오도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말했다.


"예. 여러분이 지금 생각하고 계신 것이 맞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서신을 보냈던 테오도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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