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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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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연재수 :
271 회
조회수 :
116,439
추천수 :
2,679
글자수 :
1,047,762

작성
19.09.06 06:00
조회
219
추천
9
글자
7쪽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DUMMY

30장 흐르는 별




1. 사절 데니아크





“이걸 내게 전하라 하였단 말인가?”


“예, 이 서한을 대공 전하께 직접 전해 올리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도성에서 안타미젤의 대관식을 알리는 파발을 맞았을 때부터, 노틸라드에서 이 소식을 알게 되면 콜드베폰으로 무언가 연락을 해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터라 뮤켄은 그다지 놀라지 않은 기색으로 미드프레드의 서한을 전해 들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네. 서한은 내 분명히 받았다고, 그리 말씀 올리게나.”


일단 노틸라드에서 도착한 병사를 되돌려 보낸 후, 뮤켄은 서한 전달용 통을 개방하고 그 안에 동그랗게 말린 서한을 꺼내들었다. 기다란 종이 위에 적혀있는 글귀는 겨우 다섯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길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안타미젤의 대관식 소식 이후 노틸라드는 곧장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과 자신은 태자 전하의 신변이 염려되어 하크스로 내려간다는 것, 영지의 두 장군에게 전권을 대리하였지만 노틸라드와 북부 지구에 급박한 일이 발생한다면 대공께서 모쪼록 알아서 잘 주선해달라는 것, 마지막으로 어렵사리 맺어놓은 북부 영지들과의 연계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부탁이 바로 그것이었다.


급히 휘갈겨 쓴 듯한 필체로 미루어 보아, 미드프레드는 자신에게 이 글을 쓴 것과 거의 동시에 움직인 듯싶었다. 언제나 느끼고 있는 바지만 감탄할 만큼 기민한 행동력이라고 생각하며 뮤켄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 밖에 있는 병사에게 수비대장 케니하크를 부르도록 지시했다. 여왕이 공식적으로 전 영지에 파발을 띄워 안타미젤의 대관식을 선포함으로 인해 자신들로서는 선수를 빼앗긴 셈이 되었지만, 이대로 어물쩍 물러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찾으셨습니까.”


뮤켄은 케니하크에게 노틸라드에서 온 서한의 내용에 대해 짧게 언급한 뒤, 콜드베폰 역시 움직일 때가 왔음을 단호한 음성으로 알렸다. 아체프렌이 돌아온 그 시점부터 정해져 있던 전쟁이다. 이미 피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승리를 위해 고삐를 늦춰서 안 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임무였다.


“지금부터 콜드베폰도 전시 특별 계엄 상태에 들어간다. 상비군을 총동원하여 출입 선박을 단속하고 경계를 엄중히 하라.”


“예, 전하. 분부대로 지금 곧 영내에 경계령을 내리겠습니다.”


자신의 뜻을 읽어낸 듯 두 말 없이 대답하고 자리를 나서는 케니하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뮤켄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아체프렌에게서 받은 두 번째 요청, 즉 태자의 대리인 자격으로 커런스에 사절을 보내는 일을 실행에 옮길 때가 온 듯 했다. 마음을 굳힌 뮤켄은 그 책임자로 결정해 두었던 데니아크 경을 불러들이라 명령했다.


아체프렌으로부터 사신 파견 요청을 받고나서 그 막중한 임무를 맡아줄 인물에 대해 줄곧 고심하고 있던 뮤켄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온 이는 다름 아닌 그의 형 피엘 레 콜드베폰 공이었었다. 세레즈 내 중상류계층의 무수한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던 형의 소개로 뮤켄은 믿을 만하다는 사람을 대여섯 명 정도 만나본 끝에, 이스글론 영지 출신의 마유엘 레 데니아크 경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그 흔들림 없는 어조에 신뢰를 느껴, 그 일에 대해 사전 의논을 해두었던 것이다.


이렇게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사신 파견 이야기를 처음 그에게 꺼내던 보름 전의 일이 또렷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태자 전하께서는 당신의 대리인 자격으로 커런스에 사절을 파견하라 하셨습니다.”


뮤켄의 진중한 목소리 못지않게 진지한 얼굴로 데니아크 경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분의 입장으로서는 지극히 타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켄은 입안이 바싹 마르는 듯한 느낌에 찻잔을 들어 목구멍을 축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저는 태자 전하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그 분께서 제게 하신 말씀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아체프렌이 사신 파견 문제를 자신에게 처음 꺼냈을 때도 그랬지만, 뮤켄은 태자의 심중을 도무지 읽어낼 수가 없었다. 어차피 그 뜻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공연히 본인의 해석을 담아 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아체프렌이 전하고자 했던 심오한 뜻을 곡해할 소지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태자의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정도(正道)를 걷기로 다짐한 뮤켄의 마음을 데니아크 역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 그도 자세를 단정히 바로 잡았다.


“예, 말씀 받잡겠습니다.”


“그분께서는 왕위 계승자인 아체프렌 듀피겔드 벤 세레스티아 태자 전하 당신의 정당성을 커런스에 크게 역설하라 지시하셨습니다.”


“지당하신 분부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얼굴에서는 심각한 그늘을 지우지 않은 채 낮게 되뇌며 데니아크는 눈앞의 찻잔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 다음으로, 그분께서는 이번 내란에 커런스가 조력할 의향이 있다면 그 지원을 거절하지는 않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푸훗-”


데니아크는 입가로 가져갔던 찻잔을 거의 떨어뜨리다시피 내려놓았다. 그는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입술 언저리를 닦아내며 의례적인 사과의 말을 늘어놓았지만, 이미 데니아크 경의 얼굴에서는 진중한 기색이라곤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묘하게 빙싯거리는 웃음기가 감도는 그의 얼굴을 의아한 듯 쳐다본 뮤켄은 낮게 헛기침을 몇 번 해서 주의를 환기시킨 다음, 아체프렌의 마지막 발언을 옮겼다.


“마지막으로 조력이 어렵다고 판단될 시 상호간에 불간섭의 원칙을 존중해 달라 하셨습니다. ”


“푸하하하핫···”


순간적으로 그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듯싶더니 갑작스러운 폭소가 데니아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어찌 본다면 통쾌하다고 할 만한, 전혀 사양이 없는 시원스러운 웃음소리에 뮤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웃으라고 한 이야기도 아니고, 남은 잔뜩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웃어버리다니, 이건 무례도 보통 수준의 무례가 아니지 않는가? 이게 웃을 일인가 싶어 화가 치밀어 오르던 참에, 데니아크가 억지로 웃음을 참느라 잔뜩 붉어진 얼굴로 사과를 해왔다.


“흠흠. 아,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일단 사죄는 표했지만, 좀처럼 웃음이 가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참을 웃느라고 안면에 피가 몰려 있던 그의 얼굴이 그나마 평소와 엇비슷한 색을 찾았다 싶었을 때에야 비로소, 데니아크는 다시 말문을 열었다.


“태자 전하께서는 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만. 그런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여유로우시고··· 뭐랄까, 음. 상당히 뻔뻔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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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30장 흐르는 별 3-4화 암살시도 +2 19.09.09 258 9 10쪽
174 30장 흐르는 별 2화 왕자의 재목 +2 19.09.07 255 11 8쪽
»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19.09.06 220 9 7쪽
172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6화 대관식 소식 19.09.05 244 7 9쪽
171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5화 재상의 대처 19.09.04 242 9 9쪽
170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4화 촌각을 다투는 사안 19.09.03 218 7 9쪽
169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3화 누군가에겐 기회인 소식 19.09.02 230 8 8쪽
168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2화 장계 19.09.02 236 9 8쪽
167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1화 충격적인 입장표명 19.08.31 238 8 7쪽
166 28장 소생하는 빛 7화 선택의 기로 19.08.30 245 9 10쪽
165 28장 소생하는 빛 6화 태자의 약혼녀와 젊은 대공 19.08.29 244 9 10쪽
164 28장 소생하는 빛 5화 결혼 피로연 +2 19.08.28 286 10 8쪽
163 28장 소생하는 빛 4화 태자의 부탁 19.08.27 256 9 7쪽
162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19.08.26 247 9 7쪽
161 28장 소생하는 빛 2화 초청장 19.08.25 250 9 12쪽
160 2부 28장 소생하는 빛 1화 보이지 않는 감화력 19.08.24 272 9 10쪽
159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7화 더 큰 싸움을 위한 전진(추가) 19.08.23 288 8 8쪽
158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5-6화 토벌전 19.08.22 271 9 10쪽
157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4화 정당한 길 19.08.21 277 9 10쪽
156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19.08.12 351 11 8쪽
155 27장 소리없이 흐르는 물 2화 태자의 귀환 소식 19.08.09 346 9 8쪽
154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1화 어떤 조짐 19.08.07 323 8 8쪽
153 26장 조용한 개화 6화 혼담 19.08.05 334 9 7쪽
152 26장 조용한 개화 5화 왕실 종친과의 접견 19.08.02 341 8 8쪽
151 26장 조용한 개화 4화 공주와 기사 下 19.07.31 292 13 8쪽
150 26장 조용한 개화 3화 공주와 기사 上 19.07.30 311 12 7쪽
149 26장 조용한 개화 2화 커런스의 공주, 다이엘라 19.07.29 301 9 10쪽
148 26장 조용한 개화 1화 커런스의 왕실 수예모임 +2 19.07.28 378 9 7쪽
147 25장 금빛 여명 7화 매듭짓기 下 19.07.27 344 10 7쪽
146 25장 금빛 여명 6화 매듭짓기 上 19.07.26 344 12 7쪽
145 25장 금빛 여명 5화 벗 19.07.25 356 10 13쪽
144 25장 금빛 여명 4화 해후 19.07.24 345 11 7쪽
143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19.07.23 344 12 7쪽
142 2부 25장 금빛 여명 1-2화 구명 19.07.22 324 12 11쪽
141 24장 내일의 시 7장 마지막 인사 19.07.20 384 12 7쪽
140 24장 내일의 시 6화 협상 19.07.19 307 10 11쪽
139 24장 내일의 시 5화 항거 19.07.18 314 9 8쪽
138 24장 내일의 시 4화 폭동 19.07.17 309 10 10쪽
137 24장 내일의 시 3화 핍박 19.07.16 335 8 7쪽
136 24장 내일의 시 2 모두의 지도자 19.07.15 316 10 7쪽
135 2부 24장 내일의 시 1화 변화를 이끄는 힘 19.07.13 332 9 7쪽
134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8화 구토 19.07.12 311 9 9쪽
133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7 모멸감 19.07.11 306 9 9쪽
132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6화 깨달음 19.07.10 365 9 13쪽
131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5 서색이 깃든 하늘 19.07.09 403 7 10쪽
130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4화 대가 없는 온정 19.07.08 316 10 7쪽
129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2 막사 배정 19.07.06 362 9 12쪽
128 2부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1화 희망 없는 삶 19.07.05 345 11 11쪽
127 22장 백룡어복 6화 엇갈림 +2 19.07.04 352 9 11쪽
126 22장 백룡어복 4-5화 현실의 무게 19.07.03 376 9 8쪽
125 22장 백룡어복 3화 이동 19.07.02 333 9 8쪽
124 2부 22장 백룡어복 1-2화 입항 19.07.01 379 9 8쪽
123 21장 탈출 6화 추적 - 19.06.28 366 8 6쪽
122 21장 탈출 4-5화 성밖으로 19.06.27 352 12 9쪽
121 21장 탈출 3화 의외의 조언 下 19.06.26 361 9 8쪽
120 21장 탈출 2화 의외의 조언 上 19.06.25 338 9 7쪽
119 2부 21장 탈출 1화 시블리스 도착 19.06.24 397 7 9쪽
118 20장 광야의 봄 6화 전우애 下 19.06.21 369 8 7쪽
117 20장 광야의 봄 5화 전우애 上 19.06.21 329 9 7쪽
116 20장 광야의 봄 4화 항구증축 19.06.21 358 9 8쪽
115 20장 광야의 봄 3화 공문 19.06.21 362 10 9쪽
114 20장 광야의 봄 2화 주재무관 하겔 19.06.21 328 9 8쪽
113 2부 20장 광야의 봄 1화 노틸라드 영지 19.06.21 308 10 8쪽
112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7화 보상계획 19.06.21 309 9 9쪽
111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6화 지독한 그리움 19.06.21 340 11 8쪽
110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5화 에스피아의 고민 下 19.06.21 295 9 9쪽
109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4화 에스피아의 고민 上 19.06.21 301 8 7쪽
108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3화 전후보상 - 19.06.21 307 8 6쪽
107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2화 잃은 것이 너무 많은 전쟁 19.06.21 297 9 11쪽
106 2부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1화 종전보고 19.06.21 300 9 9쪽
105 18장 남상 5화 부조리한 현실 + 19.06.21 308 8 5쪽
104 18장 남상 4화 정치적인 수 19.06.21 311 9 10쪽
103 18장 남상 3화 승전기념식 下 19.06.21 326 9 7쪽
102 18장 남상 2화 승전기념식 中 19.06.21 311 9 7쪽
101 <제2부 왕위계승전쟁> 제18장 남상 1화 승전기념식 上 19.06.21 404 8 9쪽
100 Prologue or Epilogue : 종전의 밤 19.06.21 346 11 8쪽
99 17장 군신의 탄생 4화 극적인 역전 19.06.21 379 12 10쪽
98 17장 군신의 탄생 3화 어린 적장 19.06.21 298 9 11쪽
97 17장 군신의 탄생 2화 마지막 싸움 19.06.21 338 9 12쪽
96 1부 17장 군신의 탄생 1화 코네세타의 역공 19.06.21 311 9 9쪽
95 16장 사나운 새벽 6-7화 코네세타 제일의 쾌검 19.06.20 308 9 9쪽
94 16장 사나운 새벽 5화 라콘의 위력 19.06.19 364 10 8쪽
93 16장 사나운 새벽 3-4화 개막전 19.06.18 379 9 7쪽
92 16장 사나운 새벽 2화 전투 준비 19.06.17 379 9 7쪽
91 1부 16장 사나운 새벽 1화 정치적인 안목 19.06.13 370 10 11쪽
90 15장 핏빛 긍지 7-8화 하크스의 새벽(15장 인명록) 19.06.12 411 9 14쪽
89 15장 핏빛 긍지 6화 로크라테의 반격 19.06.11 377 9 11쪽
88 15장 핏빛 긍지 5화 출격 허가 19.06.10 361 9 8쪽
87 15장 핏빛 긍지 3-4화 발각 19.06.08 444 9 8쪽
86 1부 15장 핏빛 긍지 1-2화 첩자의 정체 19.06.06 417 10 11쪽
85 14장 날선 바람 7화 소득 없는 논의(14장 인명록) 19.06.05 407 9 11쪽
84 14장 날선 바람 6화 설왕설래 19.06.04 379 10 7쪽
83 14장 날선 바람 5화 충격적인 발언 19.06.03 396 9 7쪽
82 14장 날선 바람 3-4화 결코 지지 않는 싸움 19.06.01 408 9 10쪽
81 1부 14장 날선 바람 1-2화 기회란 스스로 만드는 것 19.05.31 383 9 11쪽
80 13장 삼년불비우불명 7-8화 승산없는 싸움(13장 인명록) 19.05.30 394 9 10쪽
79 13장 삼년불비우불명 6화 설욕전 19.05.29 413 8 7쪽
78 13장 삼년불비우불명 5화 기습실패 19.05.28 390 10 8쪽
77 13장 삼년불비우불명 4화 패전의 책임 19.05.27 377 9 7쪽
76 1부 13장 삼년불비우불명 1-3화 출격과 관전 19.05.24 41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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