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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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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연재수 :
271 회
조회수 :
116,457
추천수 :
2,679
글자수 :
1,047,762

작성
19.08.26 05:23
조회
247
추천
9
글자
7쪽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DUMMY

2. 태자와의 대면






콜드베폰 영지의 본성, 위클리암의 최고 접견실 앞에서 멈춰선 뮤켄은 하얀 문 위에 파여 있는 고풍스러운 모양의 음각 조각들을 쳐다보았다.


오전 중에 내린 엄중한 지시 때문일까.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접견실 근처 복도는 지독하리만큼 조용하여 문 앞에 멈춰서 있는 자기 자신의 심장 소리마저 귀에 거슬릴 정도였다. 인기척 하나 없이 차갑게 내려앉은 고요 속에서 뮤켄은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었다.


십수 년 동안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었던 이 문이, 오늘따라 새삼스러울 만큼 이채로운 감정을 던져주는 것은 이 너머 안쪽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 때문이리라.


자신 안의 두근거림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속에서 뮤켄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대체 몇 년 만이지, 이게? 그때 태자 전하의 약혼 피로연 때 멀리서 뵌 것이 마지막이었으까······. 근 4년만인가.'


정신없이 지나간 몇 년간의 세월을 가늠하고 있는 뮤켄의 귓가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음성이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대공 전하, 어서."


뮤켄은 살짝 고개를 돌려 케니하크를 돌아봤다. 그의 재촉을 받은 지금도 이상할 정도로 상기된 기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태자 전하께서는 어떻게 성장하셨을까. 기억 상실이라면 아직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을 텐데. 어디 미령하신 데는 없으신지. '


뮤켄은 자신의 가슴 언저리에 손을 가져갔다. 세차게 박동치는 심장 소리가 마주 댄 손가락 사이로 만져질 듯 생생하다. 이 미칠 듯한 두근거림이 눈앞으로 다가온 아체프렌과의 만남에서 대면에서 오는 기대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었다.


그는 격앙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가볍게 심호흡을 해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약간 돌려 이제 문을 열어도 좋다는 눈짓을 보냈다.


마치 커튼이 젖혀지는 것처럼 육중한 접견실의 문이 희미한 소리조차 없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 가지런히 놓인 가구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마침내 그 가운데 서 있던 한 청년의 모습이 그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활짝 열린 창안으로 곧게 쏟아져 들어오는 환한 햇살 아래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금발의 청년이 천천히 자신 쪽으로 돌아서던 순간, 뮤켄은 숨이 막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가라앉을 생각 없이 점점 더 거세어지기 시작해 급기야 터져 나갈 듯 격하게 박동 치는 심장 때문에 가슴께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4년 전,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소년기의 아체프렌과는 확연히 달라진 한 사람의 청년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정해져 있던 약속대로라면, 보름 전 그의 열여덟 살 생일에 맞춰 성인식을 치르고 이미 세레즈의 왕좌에 올랐어야 할 바로 그 청년이.


이 나라의 태자인 바로 그 아체프렌이 흔들림 없는 곧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뮤켄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 바로 지존의 왕관을 머리 위에 쓰는 사람에게만 올리는 예를 취했다.


"왕실의 정통한 승계자께 신, 마세르·라·뮤켄 정식으로 인사 올립니다. "


아체프렌 주위를 감싸고 있는 위엄이 기묘한 압박으로 변해 뮤켄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의 모습이 자신의 시야를 송두리째 빼앗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쩐지 그를 대한 순간 뮤켄은 아체프렌이 기억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상태라는 것과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못한 상태라는 것 등을 완전히 망각해 버렸다.


왕국에 오직 4명 밖에 없는 대공의 지위까지 올라선 자신이 신하라고 칭할 수 없을 정도로, 왕자(王者)로서의 당당한 자부심이 이 청년의 전신에서 넘쳐나고 있었다.


"그만 일어서시오, 대공."


아체프렌이 한 걸음 걸어와 손을 내밀며 부드럽게 말문을 열었다.


"나 역시 이렇듯 그대를 만나게 되어 흔열하기 그지없소."


그 음성은 이미 왕의 것이라 해도 좋을 만큼 묵직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뮤켄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예의를 표했다.


"태자 전하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불민한 이 몸, 머리 둘 곳을 모르겠습니다. 전하께서 친히 신의 영지에 왕림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예를 갖춰 맞지 못한 신의 불충을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그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며 미소짓는 아체프렌의 모습에서도, 뮤켄이 종전까지 느꼈던 어려움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표정 자체는 무척이나 부드러웠지만, 그 얼굴에는 여전히 근접하기 어려운 기품과 위엄이 서려 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저 피부에 와 닿는 느낌만으로는 여왕 쪽보다 아체프렌 쪽이 갑절은 더 대하기 어려운 기분이었다.


"대공의 뒤에 서 있는 자는···?"

"예. 소개가 늦었습니다, 태자 전하. 이쪽은 콜드베폰 영지의 수호를 맡고있는 수비대장 라펠·라·케니하크 장군입니다. "


간단한 인사와 함께 고개를 숙여 보이는 케니하크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아체프렌은 천천히 운을 떼어냈다.


"그대가 케니하크인가? 내 노틸라드에서도 그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유로운 만남을 갖고 싶군. "


미소 띤 얼굴로 그리 말한 뒤, 아체프렌은 다시 뮤켄 쪽으로 다시 시선을 되돌렸다.


"대공. 내 그대와 따로 의논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데, 자리를 물려주실 수 있겠소? "


뮤켄과 아체프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접견실을 나서자, 아체프렌은 빙긋 웃으며 먼저 운을 떼어냈다. 그저 농담인 듯 가볍기만 한 어조로.


"듣자 하니 대공께서 내게 하크스행을 권하셨다던데."

"분명히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그저 농담을 건네듯 가볍기만 한 어조로 미루어 보건대, 자신의 충고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았다. 뮤켄은 아체프렌이 무슨 심경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물린 이 순간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도 않으면서 그 이야기를 새삼 화두로 꺼내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은데, 들려주실 수 있겠소?"


어조나 분위기로 보아서는 정말 몰라서 묻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뮤켄은 자신의 우려를 숨김없이 털어놓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자리가 아니라면, 미드프레드 그론레이에 대한 자신의 염려를 아체프렌에게 솔직하게 토로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기는 어려울 터였다. 그런 문제는 아체프렌 본인의 행실과 연관되는 사안이니만큼 그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한, 신하인 자신 쪽에서는 먼저 꺼내기는 확실히 껄끄러운 내용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체프렌이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말해보라 권했으니, 자기의 충고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는 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리라.


"미드프레드 그론레이의 맹목적인 충성심이라. "


작가의말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앞으론 가능하면 아침 출근 (7시 이전)에 업로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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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30장 흐르는 별 3-4화 암살시도 +2 19.09.09 258 9 10쪽
174 30장 흐르는 별 2화 왕자의 재목 +2 19.09.07 255 11 8쪽
173 30장 흐르는 별 1화 사절 데니아크 19.09.06 220 9 7쪽
172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6화 대관식 소식 19.09.05 244 7 9쪽
171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5화 재상의 대처 19.09.04 242 9 9쪽
170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4화 촌각을 다투는 사안 19.09.03 218 7 9쪽
169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3화 누군가에겐 기회인 소식 19.09.02 230 8 8쪽
168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2화 장계 19.09.02 236 9 8쪽
167 29장 휘몰아치는 바람 1화 충격적인 입장표명 19.08.31 238 8 7쪽
166 28장 소생하는 빛 7화 선택의 기로 19.08.30 245 9 10쪽
165 28장 소생하는 빛 6화 태자의 약혼녀와 젊은 대공 19.08.29 244 9 10쪽
164 28장 소생하는 빛 5화 결혼 피로연 +2 19.08.28 286 10 8쪽
163 28장 소생하는 빛 4화 태자의 부탁 19.08.27 257 9 7쪽
» 28장 소생하는 빛 3화 태자와의 대면 19.08.26 248 9 7쪽
161 28장 소생하는 빛 2화 초청장 19.08.25 250 9 12쪽
160 2부 28장 소생하는 빛 1화 보이지 않는 감화력 19.08.24 273 9 10쪽
159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7화 더 큰 싸움을 위한 전진(추가) 19.08.23 288 8 8쪽
158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5-6화 토벌전 19.08.22 272 9 10쪽
157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4화 정당한 길 19.08.21 278 9 10쪽
156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3화 뮤켄의 우려 19.08.12 351 11 8쪽
155 27장 소리없이 흐르는 물 2화 태자의 귀환 소식 19.08.09 346 9 8쪽
154 27장 소리 없이 흐르는 물 1화 어떤 조짐 19.08.07 323 8 8쪽
153 26장 조용한 개화 6화 혼담 19.08.05 334 9 7쪽
152 26장 조용한 개화 5화 왕실 종친과의 접견 19.08.02 341 8 8쪽
151 26장 조용한 개화 4화 공주와 기사 下 19.07.31 292 13 8쪽
150 26장 조용한 개화 3화 공주와 기사 上 19.07.30 311 12 7쪽
149 26장 조용한 개화 2화 커런스의 공주, 다이엘라 19.07.29 301 9 10쪽
148 26장 조용한 개화 1화 커런스의 왕실 수예모임 +2 19.07.28 378 9 7쪽
147 25장 금빛 여명 7화 매듭짓기 下 19.07.27 344 10 7쪽
146 25장 금빛 여명 6화 매듭짓기 上 19.07.26 345 12 7쪽
145 25장 금빛 여명 5화 벗 19.07.25 356 10 13쪽
144 25장 금빛 여명 4화 해후 19.07.24 345 11 7쪽
143 25장 금빛 여명 3화 내막 19.07.23 344 12 7쪽
142 2부 25장 금빛 여명 1-2화 구명 19.07.22 324 12 11쪽
141 24장 내일의 시 7장 마지막 인사 19.07.20 384 12 7쪽
140 24장 내일의 시 6화 협상 19.07.19 307 10 11쪽
139 24장 내일의 시 5화 항거 19.07.18 314 9 8쪽
138 24장 내일의 시 4화 폭동 19.07.17 310 10 10쪽
137 24장 내일의 시 3화 핍박 19.07.16 335 8 7쪽
136 24장 내일의 시 2 모두의 지도자 19.07.15 316 10 7쪽
135 2부 24장 내일의 시 1화 변화를 이끄는 힘 19.07.13 332 9 7쪽
134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8화 구토 19.07.12 311 9 9쪽
133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7 모멸감 19.07.11 307 9 9쪽
132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6화 깨달음 19.07.10 366 9 13쪽
131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5 서색이 깃든 하늘 19.07.09 404 7 10쪽
130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4화 대가 없는 온정 19.07.08 316 10 7쪽
129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2 막사 배정 19.07.06 362 9 12쪽
128 2부 23장 미치광이의 노래 1화 희망 없는 삶 19.07.05 345 11 11쪽
127 22장 백룡어복 6화 엇갈림 +2 19.07.04 352 9 11쪽
126 22장 백룡어복 4-5화 현실의 무게 19.07.03 377 9 8쪽
125 22장 백룡어복 3화 이동 19.07.02 334 9 8쪽
124 2부 22장 백룡어복 1-2화 입항 19.07.01 379 9 8쪽
123 21장 탈출 6화 추적 - 19.06.28 366 8 6쪽
122 21장 탈출 4-5화 성밖으로 19.06.27 352 12 9쪽
121 21장 탈출 3화 의외의 조언 下 19.06.26 361 9 8쪽
120 21장 탈출 2화 의외의 조언 上 19.06.25 339 9 7쪽
119 2부 21장 탈출 1화 시블리스 도착 19.06.24 397 7 9쪽
118 20장 광야의 봄 6화 전우애 下 19.06.21 369 8 7쪽
117 20장 광야의 봄 5화 전우애 上 19.06.21 329 9 7쪽
116 20장 광야의 봄 4화 항구증축 19.06.21 358 9 8쪽
115 20장 광야의 봄 3화 공문 19.06.21 362 10 9쪽
114 20장 광야의 봄 2화 주재무관 하겔 19.06.21 328 9 8쪽
113 2부 20장 광야의 봄 1화 노틸라드 영지 19.06.21 308 10 8쪽
112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7화 보상계획 19.06.21 310 9 9쪽
111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6화 지독한 그리움 19.06.21 340 11 8쪽
110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5화 에스피아의 고민 下 19.06.21 295 9 9쪽
109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4화 에스피아의 고민 上 19.06.21 301 8 7쪽
108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3화 전후보상 - 19.06.21 307 8 6쪽
107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2화 잃은 것이 너무 많은 전쟁 19.06.21 298 9 11쪽
106 2부 19장 새벽이 움직이는 소리 1화 종전보고 19.06.21 300 9 9쪽
105 18장 남상 5화 부조리한 현실 + 19.06.21 308 8 5쪽
104 18장 남상 4화 정치적인 수 19.06.21 311 9 10쪽
103 18장 남상 3화 승전기념식 下 19.06.21 326 9 7쪽
102 18장 남상 2화 승전기념식 中 19.06.21 311 9 7쪽
101 <제2부 왕위계승전쟁> 제18장 남상 1화 승전기념식 上 19.06.21 404 8 9쪽
100 Prologue or Epilogue : 종전의 밤 19.06.21 346 11 8쪽
99 17장 군신의 탄생 4화 극적인 역전 19.06.21 379 12 10쪽
98 17장 군신의 탄생 3화 어린 적장 19.06.21 298 9 11쪽
97 17장 군신의 탄생 2화 마지막 싸움 19.06.21 338 9 12쪽
96 1부 17장 군신의 탄생 1화 코네세타의 역공 19.06.21 311 9 9쪽
95 16장 사나운 새벽 6-7화 코네세타 제일의 쾌검 19.06.20 308 9 9쪽
94 16장 사나운 새벽 5화 라콘의 위력 19.06.19 364 10 8쪽
93 16장 사나운 새벽 3-4화 개막전 19.06.18 379 9 7쪽
92 16장 사나운 새벽 2화 전투 준비 19.06.17 379 9 7쪽
91 1부 16장 사나운 새벽 1화 정치적인 안목 19.06.13 370 10 11쪽
90 15장 핏빛 긍지 7-8화 하크스의 새벽(15장 인명록) 19.06.12 412 9 14쪽
89 15장 핏빛 긍지 6화 로크라테의 반격 19.06.11 377 9 11쪽
88 15장 핏빛 긍지 5화 출격 허가 19.06.10 361 9 8쪽
87 15장 핏빛 긍지 3-4화 발각 19.06.08 444 9 8쪽
86 1부 15장 핏빛 긍지 1-2화 첩자의 정체 19.06.06 417 10 11쪽
85 14장 날선 바람 7화 소득 없는 논의(14장 인명록) 19.06.05 407 9 11쪽
84 14장 날선 바람 6화 설왕설래 19.06.04 380 10 7쪽
83 14장 날선 바람 5화 충격적인 발언 19.06.03 396 9 7쪽
82 14장 날선 바람 3-4화 결코 지지 않는 싸움 19.06.01 408 9 10쪽
81 1부 14장 날선 바람 1-2화 기회란 스스로 만드는 것 19.05.31 383 9 11쪽
80 13장 삼년불비우불명 7-8화 승산없는 싸움(13장 인명록) 19.05.30 394 9 10쪽
79 13장 삼년불비우불명 6화 설욕전 19.05.29 413 8 7쪽
78 13장 삼년불비우불명 5화 기습실패 19.05.28 391 10 8쪽
77 13장 삼년불비우불명 4화 패전의 책임 19.05.27 377 9 7쪽
76 1부 13장 삼년불비우불명 1-3화 출격과 관전 19.05.24 41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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