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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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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2.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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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2쪽

청성파(靑城派)

DUMMY

표사들은 이미 부열살도의 죽음을 보고 낭인은 자신들이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대···대장님의 후환(後患)이 두렵지 않은 것이냐?”


“내일보다는 오늘의 칼날이 더 두려운 법이지.”


당황하는 혈살귀의 말에 이십 칠 번은 모두의 마음을 굳히는 말을 했다.


“그래. 여기서 죽을 바에는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맞아. 무림맹의 영역으로 돌아가 숨어 있으면 될 것이다.”


표사들이 수군덕거리기 시작하더니 표물을 놓고 떠날 채비를 했다.


‘이 새끼들··· 그러면 안 된단 말이다.’


분명 대장은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낭인의 곡도가 무섭기는 하지만 대장의 칼날은 더욱 무섭기만 한 혈살귀였다.


“갈 놈들은 가라. 나는 표물들을 지킬 테니··· 쟁자수들도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록 해라.”


혈살귀는 표물들의 짐꾼인 쟁자수들 마저 떠나라고 했다.


“그럼 무운을 빌겠소.”


표사들이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기 시작하자 쟁자수들도 수레에서 내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혈살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을 제외한 남아있는 사람은 네 명. 바로 장백파의 제자들이었다.


“너희는 안 떠나나?”


“표사들이 표물들을 두고 떠나는 경우는 없다고 하지 않았소?”


“나 말고도 정신 나간 놈들이 또 있었군.”


“정신이 나갔다라··· 글쎄··· 그것은 지켜보면 알겠지.”


덕평이 뒤쪽 언덕을 슬쩍 쳐다 보았다. 병조의 대장이 그곳에 있다. 그것도 그 혼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느껴지는 기운들. 분명 여러 사람이 그곳에 있다.


“으악”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뒤쪽 언덕너머에서 커다란 기운들이 일어나더니 비명소리가 연신 들리기 시작했다.


“파바밧”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지 반의 반각도 흐르지 않아 혈살귀의 앞으로 누군가 빠르게 다가왔다.


“대··· 대장님!”


혈살귀의 얼굴이 살았다는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군.”


대장의 검에서는 아직 식지 않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제가 어찌 표물들을 버리고 가겠습니까?”


혈살귀가 대장에게 굽신거리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 했다.


“너의 행동이 가상하기는 하나··· 글쎄··· 저 머저리 녀석들을 간수 못한 것에 대해 짜증이 나는구나.”


대장의 말에 혈살귀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댔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저 녀석들을 통제하기에는 제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대장이 혈살귀를 무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일어나라. 아직은 네 녀석의 쓰임새가 분명 있을 테니···”


혈살귀가 감격에 찬 얼굴로 벌떡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장이 이번에는 죽립을 눌러쓰고 가만히 서있는 장백파의 제자들을 바라봤다.


“네 녀석들도 제법 강단이 있나 보구나. 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니···”


“······”


장백파의 제자들은 약간은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야지만 대장이 의구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대장이 곡도를 뽑아 들고 서 있는 낭인을 바라봤다.


“기다려줘서 고맙군.”


“고맙기는··· 어차피 네 녀석들은 모두다 죽을 것이다.”


낭인은 짐짓 여유 있는 척했지만 대장의 기도에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 그럼 빨리 승부를 짓자. 거기 뒤에 있는 놈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되고.”


“아니. 너와는 나만 싸운다. 철혈마검!”


‘철혈마검? 저 대장놈을 알고 있었군.’


덕평의 눈이 가늘어졌다.


대장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나를 안다라··· 어디 놈이지? 구파인가?”


병조의 대장. 철혈마검의 기도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그건 저승에서 네놈이 죽인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낭인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혈마검에게 짓쳐들었다.


곡도가 철혈마검의 요혈(要穴)을 베고자 그의 허리 쪽으로 날아들었다.


“채앵”


철혈마검이 가볍게 검을 들어내 곡도를 막아냈다.


“이상하군. 곡도를 쓰는 놈을 최근에는 본적이 없었는데.”


튕겨져 나간 곡도가 자연스럽게 반원을 그리더니 철혈마검에게 날아 들었다.


“카앙”


“그렇게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를 벨 수 없을 것이다.”


“알고 있다. 그저 잠시 몸을 풀었을 뿐.”


낭인은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손목으로 전해지는 철혈마도의 힘과 내력에 승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낭인의 손아귀가 곡도의 손잡이를 꼭 쥐었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다시금 곡도가 철혈마검에게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곡도에 투명한 도기가 일렁거리기 시작하며 철혈마검을 향했다.


“하앗”


일류 검법이나 도법에는 많은 진결들이 녹아 들어 있다. 낭인의 도법이 어느 도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강(強)과 경(硬)의 묘리를 품어 그 힘이 태산과 같으며, 힘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속(續)의 진결을 내포하고 있었다.


“캉, 캉, 카앙, 쾅”


낭인의 기세는 실로 무서웠다. 도격 하나하나의 힘은 강렬했으며 모든 초식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졌다.


일격에서 이격, 삼격에서 사격으로··· 그렇게 수십 번의 도격이 철혈마검에게 날아 들었다.


낭인의 끊임없는 공격에 철혈마검은 방어에만 집중 했다.


누군가 본다면 마치 낭인이 철혈마검을 압도하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전혀 당황하는 듯한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상대의 실력을 보겠다는 모습.


‘모든 것이 매끄러운 것 같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 마치 검법을 곡도로 펼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야.’


혈살귀는 철혈마검이 지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었지만 덕평의 생각은 달랐다.


철혈마검은 본 실력을 아직까지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낭인의 도법은 훌륭했지만, 검법을 도로 펼치는 듯한 저 초식으로는 그를 이기기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캉 캉 캉 콰앙”


정확히 칠십이 번의 도격이 철혈마검에게 들어갔다. 도격 하나하나가 마치 검을 부술 수 있을 듯 그 힘은 강력했지만 철혈마검은 그 모든 것들을 막아낸 것이다.


철혈마검의 한 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이제야 알겠군. 네 녀석들이 누군지. 이거 약속과는 틀린 것 같군.”


“······”


낭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가뿐 숨만을 쉬고 있을 뿐이다.


“구파가 이렇게 약속을 어겨도 되나?”


다시 한번 묻는 철혈마검의 말에 낭인이 입을 열었다.


“나는 파문 당했다. 그래서 너와 싸울 수 있는 것이다.”


“파문이라··· 그렇다면 그 검술을 썼으면 안 되는 것이지. 칠십이파검(七十二破劍)을 곡도로 펼친다 해서 몰랐을 줄 알았나?”


칠십이파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낭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의 뒤에 있던 낭인들의 표정도 더불어 어두워졌다.


“나는 분명 파문당했다고 말했다. 하앗”


낭인의 곡도와 주변에서 순간 엄청난 기운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유형화되기 시작했다.


푸른 색의 도강. 그 기운들이 철혈마검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마치 푸른 구름들이 빠르게 철혈마검을 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청운. 이제야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덕평의 눈에서 순간 이채가 떠올랐다. 덕평이 아무리 강호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구파의 대표적인 무공들의 특징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칠십이 번의 도격. 칠십이파검, 푸른색의 구름과 같은 강기. 청운적하검(靑雲赤霞劍). 청성파(靑城派)다.’


청성의 상승 무공이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철혈마검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 있었다.


“그런 반쪽인 무공으로는 나를 이겨 낼 수 없다.”


철혈마검의 기도가 순간 커지기 시작했다. 그가 내력을 끌어올리니 흑색의 기운들이 그의 검에 어리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유한 푸른 구름의 기운과 강철과 같이 강해 보이는 어둠의 기운이 맞물리기 시작했다.


“꽈아아앙”


엄청난 폭음소리가 사위를 진동하며, 먼지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쿨럭”


결과는 철혈마검의 압승. 그는 여유롭게 서 있었지만 낭인은 한 손으로 곡도를 땅에 박은 채 피를 한 움큼이나 입에서 쏟아냈다.


그의 수준으로는 도강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리였던 것만 같았다. 게다가 그 초식은 검으로 펼쳐내야만 하는 초식. 맞지 않는 검집을 끼고 발검을 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동료의 위기를 가만히 볼 수는 없었는지 뒤에 있던 낭인들이 앞으로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크크. 다 덤벼봐라. 네 녀석들 따위 한꺼번에 상대해 주마.”


철혈마검은 전혀 피해가 없었는지 그의 말투는 여전히 여유롭기만 했다.


“물러들 서라.“


낭인이 곡도를 들고 다시금 일어났다.


'수검회 부회주. 철혈마검. 그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청성파는 봉문했다. 네 녀석이 파문이라면 청성의 무공을 쓰지 말았어야지.”


철혈마검의 말에 낭인은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기에 곡도를 들고 청성의 무공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철혈마검의 출현은 청성의 무공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됐으니 알고 싶군. 네 녀석의 이름을 말이다.”


“......”


“청성에 폐가 될 까봐 아무 이야기 못하나? 이렇게 하지. 네 녀석의 이름을 알려주면 뒤의 놈들은 살려주겠다. 다만, 청성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선택의 기로. 낭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청성이라면 구파 중 하나인 문파인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우리는 그저 의뢰를 받고 너희를 습격한 낭인일 뿐이다.”


뒤에 있던 또 다른 낭인이 철혈마검에게 뛰어들었다.


“파앗.”


일격일살. 뛰어든 낭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야말로 개죽음. 일초지적(一招之敵)도 안 되는 실력으로 그는 죽음을 선택했다.


청성을 위해서... 그리고 앞에 있는 낭인을 위한 선택이었다.


곡도를 든 낭인의 눈이 당황으로 시작해 분노와 슬픔으로 물들었다.


“이 개자식!”


이성을 잃기 시작한 낭인이 곡도를 휘두르며 철혈마검에게 뛰어들자 뒤에 있던 낭인들도 참을 수 없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병조 표사들을 모두 정리했는지 저 뒤로 철혈마검의 수하들로 보이는 자들이 나타나 있었다.


“네 녀석들이 모두 덤벼봐야 안 된다.”


일대 다수. 불리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철혈마검이 충분히 낭인 모두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지 수하들로 보이는 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촤아악 챙”


사방으로 날아드는 낭인들의 공격이 단 일수 만에 막혔다.


‘이성들을 잃었군.’


덕평은 이미 승부는 결정 지어졌다고 생각했다.


낭인들은 모두다 젊어 보였다. 아마도 청성의 후기지수들이 맞을 것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성을 잃고 싸우는 싸움은 그 숫자에서 우위가 있더라도 승리를 하기가 어렵다.


철혈마검은 엄청난 고수. 처음 그를 봤을 때 동수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했던 덕평이 생각을 고칠 정도였다.


순식간에 세 명의 낭인이 바닥을 뒹굴었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 즉사가 틀림없었다.


장백파 제자들이 서로의 눈을 쳐다봤다. 청성이라면 정도무림을 대표하는 구파 중 하나인 문파. 지금 자신들도 누명을 쓴 채 도망자 신세지만 이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슈욱”


덕평이 품속에서 소검 세 개를 빼 들어 철혈마검에게 쏘아냈다.


“콰앙”


철혈마검이 낭인 한 명의 목을 베어낼 찰나 그에게 날아드는 소검을 보고는 황급히 검을 쳐냈다.


“누구냐?”


철혈마검이 소검이 날아든 방향을 보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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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1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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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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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격분(激忿) +4 22.10.26 900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7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1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3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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