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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조회수 :
233,403
추천수 :
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2.11.01 11:01
조회
906
추천
12
글자
12쪽

군산혈전(君山血戰)

DUMMY

주독개는 서둘러 다시 개방 악양분타로 돌아왔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저녁이 몰려올 시간. 벽암진인의 말대로라면 적유어들이 튀어나올 것이 분명했다. 약속된 대로 개방 악양분타로 악양 문파들의 무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어제 밤에 일이 일어났습니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그것은 바로 귀물들. 아마도 오늘밤에 귀물들은 다시 물가에서 기어올라올 것입니다.”


주독개가 악양 문파들의 앞에서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패천궁은 어떻게 할 것이오?”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독신님과 당가십이기가 어떻게든 그들의 진격을 늦춘다고 하니 저희는 오늘 밤 귀물들과의 싸움에 들어갑니다.”


“귀물이라니··· 내 생전 처음 보는 것이오.”


호군파의 문주 왕호철이 말했다.


“저 또한 귀물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재작년 해남도의 일들을 들어는 보셨을 겁니다. 귀물들의 출현에 해남도의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요. 당시 해남파에서도 많은 무인들이 전사할 정도로 싸움은 치열했다고 합니다.”


“해남파가 고전할 정도였다면 얼마나 귀물들이 강한 것이오?”


이번에는 송상방의 문주 철담대협 반용천의 물음이었다.


“정확하게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예상으로는 귀물들의 숫자가 많지 않으니 절대 혼자서 상대하지 마시고 합공을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귀물들에게는 극독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모여있는 자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평생 보기 힘들 것들을 상대해야만 한다. 걱정이 먼저 앞설 수밖에 없었다.


******


시간이 흘러 결국 하늘에 떠있던 태양이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주독개는 모여있던 악양 문파들을 두 패로 나누었다.


그리고 자신은 귀물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던 군산으로 향했다.


수많은 무인들이 군산 백사장을 돌며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했다.


구름에 가려 달빛마저 없는 어두움. 내력을 익힌 무인들이라도 어둠 보다는 밝은 것이 좋기에 그들은 횃불들을 들고 있었다.


“쏴아아아아”


호군파 무인 세 명이 순찰을 돌고 있던 어느 백사장.


무인들의 귀로 익숙하지 않은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인가 다가오는 소리. 세 사람 다 동시에 횃불을 물결 쪽으로 향했다. 무엇인가 맹렬히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더니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저거다. 귀물이야. 어서 빨리 신호를···”


“피유우웅”


호군파 무인 한 명이 재빨리 불꽃을 허공에 터뜨리려고 하는 그때, 다른 방향에서도 불꽃이 떠올랐다.


귀물들이 군산 여러 물가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귀물의 몸은 물고기처럼 비늘이 있고 적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 미리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보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외모다.


“찌르르르르”


사람의 입에서 나오기 힘들 법한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타다다다닥”


더욱 놀라운 것은 귀물에게 발이 있다는 것. 순식간에 적유어가 뛰어와 호군파 무인 한 명을 공격했다. 찢어지게 벌어진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달려있다.


“카앙”


호군파 무인이 재빨리 검을 찔러 적유어의 인면을 공격했지만 이빨에 막혀버렸다.


“콰득”


그대로 검날을 씹어버리는 적유어. 검을 잃어버린 호군파 무인의 목이 순식간에 뜯겨져 나갔다.


“쿠웅”


일류에 준하는 무위를 갖고 있는 무인이 눈깜짝할 사이에 살해 당했다.


“도··· 도망가자.”


쓰러지는 무인을 뒤로하고 나머지 두 무인이 돌아서서 도주하기 시작했다.


“찌르르르르”


“타다다다닥”


도주하는 호군파 무인들의 뒤로 원앙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귀물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 으악”


“퍼억”


호군파 무인 한 명의 등뒤로 날카로운 지느러미가 꽂혔다.


“컥! 사··· 살려줘.”


적유어가 몸을 흔들자 복부가 뚫린 호군파 무인이 그대로 내동댕이쳐졌다.


즉사. 쓰러진 그의 눈은 이미 생기를 잃어 버렸다. 남아있던 호군파 무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그의 머리 속에는 빨리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타다다다닥”


다시 한번 적유어가 달려드는 소리. 호군파 무인은 전력을 다해 신법을 펼쳐냈다.


“화아아아악”


그때, 달려가던 호군파 무인은 저 멀리 타오르는 불꽃을 보게 되었다.


“여··· 여기. 살려주시오.”


그는 필사적으로 뛰고 있으나 적유어의 속도는 빨랐다. 얼마 안 있으면 적유어의 칼날 같은 지느러미가 그의 등을 꿰뚫을 것만 같았다.


“슈우우욱”


불꽃이 빠른 속도로 호군파 무인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날아들었다.


“퍼엉”


불꽃이 달려드는 적유어와 부딪혔다.


“찌르르르르”


온 몸에 불이 붙은 적유어. 백사장에 몸을 뒹굴며 불을 소화시키고자 했다.


“어서 이리로···”


호군파 무인에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벽암진인. 이곳 백사장의 위기를 느끼고 달려 온 것이었다.


“가련한 존재들. 인세에 나타나서는 안 될 놈들이로구나.”


벽암진인이 일어서는 적유어를 달려가고자 했다. 그때,


“타다다다닷”


벽암진인의 뒤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개방 비전 만리추풍신법. 순식간에 벽암진인과 호군파 무인을 지나쳐 적유어에게 다가가는 사람.


바로 주독개였다. 다급히 움직이는 벽암진인을 보고 그도 이곳으로 뒤따라왔던 것이다. 적유어의 지적까지 주독개가 다가서자 다시 한번 원앙새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찌르르르르”


적유어가 몸을 돌리며 날카로운 꼬리 지느러미를 주독개에게 휘둘렀다. 그대로 몸이 미끄러지듯 넘어질 듯한 주독개. 아슬아슬하게 지느러미가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주독개가 취팔선보를 펼쳐낸 것이다.


“합”


내리찍는 취팔선권에 후초로 파옥권. 순간 주독개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피하다니···’


온 힘을 다한 것이 아니더라도 쉽게 피할 공격이 아니다. 허리가 곧게 펴져있는 적유어가 순간 몸을 둥글게 말며 취팔선권을 피해내고는 뒤로 몸을 튕겨 파옥권을 피해낸 것이었다.


“쉬익!”


취팔선보의 속도를 더욱 올렸다. 뒤로 물러난 적유어와 주독개의 거리가 눈깜짝할 사이에 좁혀졌다.


“빠악”


둔탁한 소리. 사람으로 치면 하단 부근을 그대로 적중 당하자 적유어가 저 멀리 날아가 땅으로 처 박혔다.


“찌르르르르”


적유어의 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그대로 일어서는 적유어. 하지만 충격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주독개의 무력에 놀란 것인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주독개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적유어에게 달려 들었다. 오른손에는 취팔선권, 왼손에는 강룡십팔장을 준비했다.


“퍼억”


취팔선권의 권기가 다시 한번 적유어의 하단에 짓쳐 들었다. 방금 전에 공격을 가한 바로 그 자리다.


“찌르르르르”


원앙새 울음소리가 더욱 빨라졌다. 사람으로 치면 다급한 목소리. 적유어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날카로운 이빨이 주독개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파아앙”


주독개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 적유어의 벌어진 입 안으로 강룡십팔장을 쏘아냈다.


그대로 적유어의 내부를 뚫어버릴 듯한 강맹한 공격. 사람이라면 그대로 몸통이 터져나갔겠지만 적유어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몸통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적유어. 등줄기가 꿀렁거리더니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럴 수가’


주독개를 비롯하여 자리에 있던 모두는 알 수 있었다. 적유어가 강룡십팔장의 경력을 체내에서 해소했음을 말이다.


비록 주독개의 강룡십팔장 성취가 높지 않으나 절정 끝자락에 오른 사람의 장력이다. 이렇게 쉽게 막힐 것이 아니었다.


“찌르르르르.”


주독개의 눈에서 강렬한 안광이 솟아났다.


지느러미를 휘둘러오는 적유어의 움직임이 아까보다는 느려졌다. 분명 강룡십팔장을 막아냈다 해도 타격을 입은 것이 분명하다.


주독개가 그대로 지느러미를 피해내고는 일권을 적유어의 하단에 내리꽂았다.


“퍼억. 꽈당.”


그대로 멀리 날아가 처박히는 적유어. 하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적유어를 바라보는 주독개의 눈이 얇아졌다.


‘분명 아까 전 상처를 입은 곳인데... 회복이 되었다. 재생의 능이 있는 것이 분명해.’


생각을 정리한 주독개가 다시 적유어에게 달려가려고 하는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로 있게나.”


부적을 던지고 수인을 맺는 벽암진인. 술법을 펼쳐 내고 있는 것이었다. 주독개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말이다.


“퍼엉. 쐐애애액.”


강렬한 소리와 함께 공기가 찢어발겨지는 소리가 뒤따랐다.


“찌르르르.”


“콰앙!”


주독개에게 달려들던 적유어가 벽암진인의 풍도술에 적중 당했다. 모레가 일어나 먼지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상황. 잠시 후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모습은 머리를 잃은 적유어의 모습이었다.


“쿠웅.”


그대로 쓰러지는 적유어. 주독개가 사체 앞으로 다가갔다. 녹색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데 딱 봐도 독무 같았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자 적유어의 몸이 회색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투둑.”


몸들이 깨져나가고, 바람이 불자 휘날리는 파편들.


주독개가 그대로 뒤돌아섰다. 어느새 그의 곁으로 벽암진인과 호군파 무인이 다가와 있었다.


“강하군.”


“예. 상대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어서 다른 곳으로 가보도록 하세.”


벽암진인이 먼저 몸을 돌리자 주독개와 호군파 무인이 그 뒤를 뒤따랐다. 신법을 펼지며 이동하던 주독개는 생각을 정리했다.


‘일류고수들로는 안된다. 적어도 절정고수 두 명은 달라붙어야 해.’


아직까지 귀물들의 숫자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독개의 머릿속에 이곳 군산에 있는 절정 고수들의 숫자가 스쳐 지나갔다. 주독개가 동정호 건너편에 보이는 악양을 바라봤다.



‘악양에서는 불꽃이 오르지 않았다. 이쪽 군산에만 귀물들이 나타나는 것이 틀림없어. 게다가 악양에는 산화무영검. 그 분이 계시는 거라면 걱정은 없다.’


생각이 정리된 주독개다. 그가 벽암진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진인께서는 저와 함께 움직여 주십시오. 자네는 호군파 무리로 합류하게.”


“알겠습니다.”


주독개의 말을 들은 호군파 무인이 방향을 틀었다.


“저쪽 불꽃이 일어나는 방향으로 갑니다.”


“알겠네.”


만리추풍신법을 펼치는 주독개의 뒤로 벽암진인이 신법을 펼쳐 달린다.


주독개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속도. 술법 외에도 벽암진인의 내력은 주독개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것 같았다.


반각도 안되어 둘은 또 다른 싸움의 현장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촌락과 멀지 않은 거리. 지척에 이르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심하게 났다.


‘한 마리가 아니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시체들. 소요문의 창수들이 귀물들과 싸우다가 죽은 것이었다.


“채챙.”


언덕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병장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주독개가 움직이고 벽암진인이 뒤를 따랐다.


언덕을 넘어서자 적유어 네 마리가 십 수명의 창수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소요문의 문주 추혼창 왕호철도 있었다.


“하압.”


왕호철이 자신의 병기인 청색창을 들고 자신의 절기를 펼쳐내고 있다.


순간 달려가는 주독개는 왕호철의 움직임에서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었다.


왕호철의 창술은 패도적인 창법. 주독개는 몇 번이나 왕호철의 창술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때들과는 다르게 그 힘이 약해 보였다.


‘중독이다.’


대번에 왕호철의 상세를 알아보는 주독개.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있었다. 왕호철이 상대하고 있는 적유어의 외형이었다.


‘팔이 있다니...’


방금 전 주독개가 상대했던 적유어에는 팔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 앞의 적유어에는 팔이 달려있고 느껴지는 귀기가 훨씬 커보였다.


‘점점 발전하는구나?’


주독개의 신형이 다급해졌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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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01 13:50
    No. 1

    변형하는 적유어... 재생 능력까지! 갑자기 일본이 생각 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흑... 큰 위기가 온 것 같네요. ㅠㅠ;;)! 마지막에 이렇게 끊으시다니! 역시! 작가님은 고수님! ^^*)>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 파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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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7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8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7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9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4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7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10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5 12 12쪽
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1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10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50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4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8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2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3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5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7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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