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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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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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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작성
22.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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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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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삼신기(三神器)

DUMMY

“꽈아아앙, 쾅, 쾅”


폭음이 연신 터져 나온다.


백호파혼의 검격을 날렸다. 절대 영역에서의 느림이 아니라 실로 이곳에서도 빠른 속도였다.


검마가 파천검으로 천문검을 부드럽게 비켜냈다.


지금까지 패도적인 모습만 보였던 그의 검결에서는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없이 부드럽고 강하다. 그의 검에 대한 조예와 깨달음이 얼마나 깊은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기수식을 취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마의 검이 휘둘러진다.


아주 천천히, 휘두르는 것 같지만 한 순간 그의 검이 위광의 코앞으로 다가왔다.


위광은 순간 음양뇌령신공을 떠올렸다. 느리고 느리지만 결코 느린 것이 아니다.


사람의 머리로는, 상단으로는, 뇌력으로는 불가능이라 생각되지만 그 스스로 펼쳐낼 수 있는 것이기에 이해를 한다.


결코 파천의 움직임은 느린 것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순간 위광이 파천의 움직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채앵, 쾅”


위광의 몸이 뒤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가까스로 천문검을 휘둘러 막아냈으나 속도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머리 속에 방금 전에 상황을 떠올린다. 검마의 움직임이 뚝뚝 끊겨 보였었다.


장백진기가 하단에서부터 일어나 사신진기를 북돋았다. 특히 주작진기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져 위광의 세맥 하나하나에 힘을 불어 넣는다.


더 빨라지라고, 남방의 주작만큼 극속의 움짐임을 내보이라고 했다.


“카앙, 쾅”


이제는 검마의 검이 제대로 보여졌다.


주작안과 현무안이 극성으로 펼쳐지고 극속의 움직임이 펼쳐지니 더 이상 검마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천문검과 파천검, 백검과 흑검이 부딪힐 때마다 커다란 폭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경력의 비산이 일어난다.


화려한 초식들의 난무가 아니다. 단순하게 검들을 휘두르는데 내공의 발출량이 초절정 고수들의 강기들을 능가할 정도다.


위광의 무복이 점점 넝마가 되어 가고 있지만 검마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망토가 그의 상처에서부터 무복까지 모든 것을 수복해낸다. 둘의 싸움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하지만 외견 상으로 봤을 때 승부는 검마에게 기우는 것 같이 보였다. 법구의 공능, 망토가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었다.


“콰앙”


다시 한번 폭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


“대단하군, 대단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검마가 진심 어린 감탄의 말을 내뱉었다.


******


곽씨세가의 가주 곽정이 세가의 무인 오십 여명을 이끌고 적유어가 들끓고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작디작은 군산의 세 마을 중 남아있는 유일한 마을.


이미 이곳까지 당도하면서 적유어 무리들과 숱하게 교전을 펼치며 적지 않은 곽씨세가의 무인들이 죽어나갔다.


곽정의 분노는 머리 끝까지 차올라 있으나 그는 냉정했다.


자칫 잘못하다가 흥분하여 자신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세가 무인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좌측! 절대 혼자 상대하지 마라. 최소 세 명이 달라 붙는다.”


이미 자신들보다 마을에 빨리 도착한 송상방의 무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며 곽정이 소리 쳤다.


같은 적유어임에도 완벽하게 진화가 되어 그 크기가 크고 팔, 다리, 얼굴이 완벽히 생성되어 있는 적유어들이 있었다.


이 놈들은 진짜다. 악양 최고수 중 하나인 곽정조차 일대일로 상대했을 때 위험한 경우들이 생길 정도였다. 그들의 괴이한 요기는 온 몸으로 풍겼으며, 그 속도와 힘이 범상치 않다.


“하압”


곽정이 커다란 적유어에게 달려들며 그의 성명절기인 대력용호권을 펼쳐냈다.


“콰앙”


태산과 같은 범의 힘을 품은 권격이 적유어의 주먹을 쳐내고 가슴팍에 박혀 들었다.


“찌르르르르르”


적유어의 원앙새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으나 그 소리는 고통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것 같았다. 더욱 사나워진 기세를 품고 적유어가 곽정을 향해 커다란 입을 벌려댔다.


“미물 따위가 감히”


곽정이 호통 소리를 일갈하며 다시 한번 주먹을 내쳤다. 앞선 권격이 범의 기운을 품었다면 이번은 용의 기운을 품은 주먹이다.


그의 드러난 팔뚝에서부터 주먹까지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핏줄들이 섰다.


“퍼억”


곽정의 주먹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적유어의 안면을 강타했다. 보통 무인이었다면 그 머리가 터져나갔을 기운이지만 적유어의 얼굴은 멀쩡했다.


대신 적유어는 그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다섯 장이나 뒤로 날라갔다.


“공격하라!”


곽정은 이미 수차례 적유어를 상대하며 느낀 바가 있다.


자신의 권법으로 적유어에게 커다란 치명타를 입히려면 많은 내력을 사용해야 한다.


충분히 눈 앞에 있는 적유어를 쓰러뜨릴 수 있지만 오늘의 이 싸움은 내력 조절이 필수였다.


그의 목소리에 지켜보던 송상방 무인들이 쓰러져 있는 적유어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퍽! 퍽! 퍼벅!”


커다란 적유어의 몸통과 머리에 세 자루의 검날이 찍혀 들어갔다.


“찌르르르르”


적유어가 고통에 가득찬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물러나.”


곽정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적유어의 몸에서 연기가 새어 나온다. 송상방 무인들도 이미 겪어 봤는지 곽정의 소리와 동시에 뒤로 물러 났다.


“검을···”


곽정이 송상방 무인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검을 쥐어 든 곽정이 그대로 떨어진 자리에서 적유어의 목을 향해 검을 던져냈다.


“파악”


“끄르르르륵”


그대로 목이 잘려나간 적유어. 곧 있자 몸체가 회색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송상방 무인들의 눈에서 감탄의 빛이 흘러 나온다.


셋이 동시에 덤벼도 막기조차 버거운 적유어였다. 하지만 곽정이라는 고수 한 명이 나타나자 손쉽게 적유어를 물리쳤다.


“너희는 나를 따라오라.”


곽정의 외침에 송상방 무인들이 그의 뒤를 따른다.


곽정은 서둘러 마을 안으로 이동했다. 무인들의 시체들은 보였지만 다행히 민초들의 시체들은 보이지 않았다. 주독개가 처음부터 이 마을에 가장 많은 무인들을 배치 시켰기 때문이다.


“채채챙”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적유어 한 마리와 싸우고 있는 두 무인이 보였다.


그 중 하나는 송상방의 문주 철담대협 반용천이었다. 그의 도가 적유어의 꼬리 지느러미와 부딪히며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반용천도 많은 적유어를 상대했는지 상세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외견상의 상처는 크게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았지만 호흡이 가쁘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


“타다다닥”


곽정이 재빠르게 신법을 펼치며 달려 들었다.


“하압”


“퍼어억, 쾅”


다시 한번 적유어의 가슴에 작렬하는 대력용호권. 그 권격에 적유어가 땅을 나뒹굴었다. 곽정의 모습에 반감움의 눈빛을 띄는 반용천.


“오셨습니까?”


“무사하셔서 다행이오. 내가 녀석을 쓰러뜨릴 테니 문주께서 마무리를 지어주시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반용천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한번 적유어에게 달려드는 곽정.


이곳으로 오기 전 상대했던 적유어보다 지금 앞에 있는 이 녀석이 더 강해 보였다.


그만큼 신중하게 달려들며 적유어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곽정. 적유어와의 거리가 이 장쯤 되었을 때 그가 진각을 밟고 허리를 축으로 삼아 몸을 크게 회전시켰다.


대력용호권의 각법이 이번에는 적유어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억”


“콰앙”


역시나 이번 적유어는 더 진화가 되었는지 곽정을 상대함에 있어서도 전에 녀석보다 더욱 유연했다. 적유어가 먼저 지느러미로 곽정의 각법을 막아내더니 주먹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헙!”


놀란 곽정이 재빠르게 양손을 교차시키며 적유어의 공격을 막아냈다. 뒤로 주욱 밀려난 곽정이 다시 한번 적유어에게 달려들었다.


“찌르르르르르”


분노에 찬 적유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꼬리 지느러미가 곽정을 향해 날아들었다.


곽정의 맨주먹이 적유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때렸다. 무인의 몸조차 쉽사리 뚫어내는 꼬리지느러미와 육장이 부딪혔음에도 오히려 손해는 적유어가 본 것 같았다.


균형을 잃고 몸이 흐트러지는 적유어. 곽정이 앞으로 전진하며 진각을 밟았다.


“쿠웅”


바닥이 출렁거릴 정도로 곽정의 진각의 힘은 강했다. 붉은 비늘이 번뜩거리는 요괴의 전면으로 곽정의 손바닥이 나아갔다.


그리고 마치 화탄이 날아든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적유어의 얼굴이 폭발했다. 곽정의 대력용호장이다. 엄청난 위력. 적유어가 그래로 바닥에 쓰러졌다.


“장문인 어서!”


사람이었다면 이미 끝났을 승부지만 곽정은 반용천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적유어는 재생의 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체험했기 때문이다. 반용천이 재빠르게 쓰러진 적유어에게 달려들어 그의 도를 휘둘렀다.


“퍼억”


그대로 목이 잘려나가는 적유어의 머리. 반용천이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가시지요.”


곽정은 멈추지 않고 바로 움직였다.


그의 뒤로 점점 더 악양의 무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대로 적유어의 숫자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그렇게 한 시진의 시간이 흘렀다.


군산의 한 백사장에는 주독개를 비롯하여 악양의 많은 무인들이 모이게 되었다. 긴 시간의 싸움. 결국 악양 무인들은 군산에 나타난 모든 적유어를 물리친 것이다.


“더 이상 군산에서 느껴지는 귀기는 없다네.”


벽암진인의 말이다. 그의 술법과 신통한 능력을 지켜본 주독개는 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벽암진인의 말.


“적유어를 모두 물리친 것은 아닌 것 같다네. 동정호 밑으로 느껴지는 귀기는 아직도 남아 있어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말이지.”


주독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내일이라도 적유어가 다시 올라 올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아쉽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악양 무인들의 표정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주독개가 모두를 바라봤다.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무림맹에서 올 것 입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이곳 악양을 지켜내야 합니다.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우리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힘들이 빠지시겠지만 모두들 힘을 내 주십시오.”


주독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새벽이 오기 전, 깜깜한 어둠 속 군산에서의 이야기다.


******


검마가 온 힘을 다해야겠다는 듯 그의 눈빛에서 이채가 떠올랐다.


그가 자신의 팔목에 있는 팔찌를 바라봤다.


환마가 아니··· 천마가 주고, 환마가 전달했다는 세 가지의 신기(神器).


팔찌에서 그에게 거대한 힘을 실어준다.


안면이 붉은 색인 망토. 도검을 막아주고, 술법에 의한 수화(水火)를 방어하며, 그의 상처까지 수복해내는 완벽한 방어구다.


게다가 망토를 착용했을 때 그의 몸은 가벼워져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평상 시 검마는 이와 똑같은 모양의 망토를 입었지만 공능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망토가 없더라도 그는 충분히 강했기 때문이다. 망토에서 거대한 기운이 검마의 몸에 흘러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검. 파천(破天). 진천뢰에 맞아도 전혀 부숴지지 않을 것 같은 최강의 병기. 그 날카로움은 천하제일의 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예기가 심상치 않다.


검마는 세가지 신기의 모든 힘을 끌어냈다. 위광의 눈앞이 순간 어두워졌다. 장백진기와 사신진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에도, 먼지 하나조차 보이는 절대의 영역에 있음에도 위광은 검마의 움직임을 놓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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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1.05 10:21
    No. 1

    다양한 즐거움이네요.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05 16:37
    No. 2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타이밍 이네요. ㅎㅎ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편안한 휴식 시간 되셔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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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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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을 마치며... 감사 인사 드립니다. +3 22.11.08 412 0 -
187 외전(마천위 이야기2) +2 23.01.27 503 8 15쪽
186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7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6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6 11 17쪽
»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9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6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09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4 12 12쪽
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8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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