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조회수 :
233,323
추천수 :
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2.11.04 08:00
조회
891
추천
11
글자
12쪽

파천압뢰(破天押牢)

DUMMY

“연하랑··· 너를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패천궁의 문상, 군사를 맡고 있다. 지금 이 장원밖에 그녀가 있지. 나는 너를 죽이고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 생각이다.”


위광은 이곳 장가장으로 들어오면서 봤던 낙일태도와 그녀의 옆에 있던 여인을 떠올렸다.


“내 연인이었다고? 그런데 왜?”


“지금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너는 당당히 실력으로 패천궁의 궁주로 올라섰다. 그런데 궁주로 취임되기 전 너는 잠시 가볼 곳이 있다고 했지. 그곳은 바로 어머니의 고향이었다. 어머니는 항상 고향을 그리워 하셨다. 그곳에 가서 어머니를 기리고, 돌아와서는 궁주로 취임하겠다고 했다.”


“어머니의 고향이라면?”


“옛 고려의 땅. 지금은 금나라지만 송화강 유역. 그곳이 어머니의 고향이었다고 한다.”


그때서야 위광은 왜 자신이 장백산 근처인 송화강 근처에서 발견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떠나기 하루 전. 어떤 자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나로서는 감히 측량할 수 없는 강함.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자였지. 그 자의 정체는 바로 환마. 그 자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네 동생을 죽여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천마님이 너에게 힘을 줄 것이다. 나 또한 천마님의 은혜를 입어 이리 강해진 자이니···]


“믿을 수가 없는 말이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했던 나에게 희망과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 곧이곧대로 환마의 말을 믿었던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환마 그자가 강한 것은 사실이나 천마라는 놈이 과연 나를 강해지게 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 들더군. 그래서 거부했다. 그러자 그가 말하더군.”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보여주겠다.]


“환마가 손가락 한번을 튕기니 온 세상이 캄캄해 졌다. 마치 딴 세상으로 온 것 같이 말이다.”


‘다른 세상?’


위광은 순간 환마가 자신의 공간이라고 말했던 그곳을 떠올렸다.


“나는 그곳에서 보았다. 천마 바로 그 자를 말이다. 그는 잠이 들어있었다. 사람의 육신을 하고 있지만 그는 절대 사람이 아니었다. 악(惡), 마(魔), 사(邪), 멸(滅) 이런 말들로도 그자를 형용키는 어려웠다. 자고 있음에도 그가 풍기는 기운에 나의 몸이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때 나는 느꼈지. 환마가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가? 믿겨지는가?]


환마가 말하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시고 계신다. 대신 너에게 이것을 주지.]


“그때 환마가 준 것이 바로 이것이다.”


검마가 자신의 오른팔을 내밀었다. 그의 팔목에는 붉은색의 팔찌 하나가 착용되어 있었다.


“이것을 착용하니 힘이 강해지더군. 믿을 수가 없는 법구였다. 나는 환마에게 물었다. 법구를 통해 나를 강해지게 하는 것이냐고···”


[천마님이 일어나시면 그 권능으로 너에게 힘을 내리실 것이니··· 너는 이번에 내가 시킨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너의 동생을 죽이는 것.]


“나는 나도 모르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너를 죽이고 내가 패천궁의 궁주가 되는 것에 눈이 먼 것이었지. 후회는 없다. 나는 그럼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깐.”


“이해가 되지 않는군. 나는 꿈을 꾸었다. 그날의 꿈을··· 그때 너와 함께 나의 연인이라고 했던 연하랑 그녀가 있었다. 맞는가?”


위광은 검마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이 왜 자기에게 단검을 들이밀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맞다. 꿈을 꾸었다면 그날의 일을 어느 정도는 기억하겠군. 그녀가 너의 복부에 단검을 찔러 넣었지. 하지만 그때는 몰랐으나 나는 지금 알 수 있다. 그녀는 너를 살리기 위해 너에게 검을 찔러 넣은 것이다.”


검마의 말만 들었을 때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위광은 꿈속에 있던 그녀의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연하랑 그녀는 너무나도 슬퍼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말이다.


“나는 너를 죽이고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을 느낄 것이다. 그녀가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면 나를 이겨봐라. 그러면 자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검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은 서로에게 짓쳐 들기 시작했다.


“꽈아아아아앙!”


백호파혼(白虎破魂)과 파천일섬(破天一閃)이 중앙에서 격돌했다.


땅이 진동하고, 어둠을 수놓고 있는 하늘의 달과 별들이 떨려왔다.


검마는 이제서야 죽음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삶을 느낀다. 수만은 강자들을 꺾었고, 그 중에는 정도무림을 대표하는 검왕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싸울 때에도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둠의 무저갱에서 솟아올라 진정한 삶을 자각한다.


찰나의 순간, 그 느낌을 잊기 싫은 검마의 눈빛이 번뜩 뜨인다.


위에서 아래로 검마가 검을 휘둘렀다. 파천압뢰(破天押牢). 검마의 성명절기였다.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것 같았지만 위광의 눈으로 보이는 그 모습은 현실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검마가 들고 있는 파천검이 순간 거대해졌다.


전설 속의 제천대성이 사용했다는 무기, 여의봉과 같이 실제로 그 크기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무안에 비춰지는 파천의 모습은 이미 수십 배에 달하는 크기를 보이고 있었다.


환상이자 현실이다. 위광의 두 눈이 크게 떠진다. 검 한번 휘두름으로 광범위한 공격이 들어왔다.


백천경이 순간 하얗게 물들었다. 하단에서 일어난 장백진기가 폐에 있는 백호진기를 불러일으키고 그 기운들이 백천경으로 흘러 들어갔다.


“우우웅”


천문검에 새하얀 강기의 기운들이 머물고, 위광이 검을 휘두르니 백호폭답의 강기가 밑에서 아래로 파천검을 향해 날아든다.


위, 아래, 하늘과 땅. 서로 상반되는 기운들이 서로를 짓이기고자 날아들었다 파천압뢰는 수만 근의 압력을 품고 있다.


극성의 백호진기를 품어낸 백호폭답의 강기들이 순식간에 소멸했다.


그럼에도 파천압뢰의 힘은 무너지지 않았다.


찰나의 찰나, 위광은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몸은 다음 움직임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었다.


위광이 자신의 머리 위로 내리찍어 들어오는 파천검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위광의 품속에서 빠져나가는 소검들. 현무진기로 인한 어검술의 발동이었다. 위광의 백천경은 다시 한번 새하얗게 물든다.


“꽈아아앙!”


백호파혼의 검강이 남아있던 파천압뢰의 압력들을 모조리 상쇄시켜버렸다.


파천검의 크기가 돌아왔다. 위광의 힘이 비현실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


하지만 검마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파천검이 횡으로 그어지자 주변 스무 장 이내에 강렬한 강기의 폭풍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검마의 또 하나의 절기 파천광멸(破天光滅)이었다.


순간 위광은 자신의 몸을 옥죄어 오는 힘을 느꼈다. 검마가 무형기로 위광의 움직임을 봉쇄한 것이다.


전면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강기 폭풍들의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빠르다. 강기만을 막아내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기가 막히게 무형기가 들어왔으니 위광은 도무지 저 공격들을 막아낼 방도가 없었다.


‘현무진기’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내력이 움직인다. 현무진기가 백천경을 검게 물들이고 위광이 주위로 흑색의 기운이 퍼진다. 그리고,


“촤아아아아!”


죽음의 물결이 해일같이 올라와 위광 앞을 막았다. 북해수벽의 철벽이었다.


“콰콰콰콰쾅”


파천광멸의 수많은 강기들이 소멸한다.


그러나 검마가 쏘아낸 파천광멸은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북해수벽에 막혀 소멸된 것들은 너무나도 많은 강기 폭풍의 일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잠시의 시간은 위광에게 다음 들어올 공격들을 대비하게 만들어줬다. 위광이 뒤로 물러나며 청룡진기를 끌어올린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백천경이 푸르게 물들었다.


“파아아앗”


푸른 강기의 기운들이 넘실거리며 위광의 전면을 막아냈다. 청룡유운섬의 강기 다발들이었다.


“콰쾅! 콰콰콰쾅! 쾅, 쾅!”


커다란 폭풍들을 향해 거친 파도가 부딪히며 폭음 소리들을 만들어냈다.


그래도, 파천광멸의 강기 폭풍들은 남아있다. 무적의 방패인 북해수벽을 뚫어내고, 청룡각 광범위 공격기 청룡유운섬으로도 막아내기 못했다.


이것이 바로 검마의 힘이다. 위광의 두 눈에 순간 이채가 띄었다. 그의 상단이 힘을 발하며 자신이 염원하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천문검을 다시 한번 휘둘렀다. 백호파혼의 강렬한 발검. 남아있던 파천광멸의 강기 폭풍들이 위광의 백호파혼과 맞닥뜨렸다.


“콰아아앙”


위광이 몸이 뒤쪽을 향해 튕겨져 나갔다.


“울컥”


그의 입에서 진한 핏물이 세어 나왔다.


‘강하다.’


장백파 무적의 절기들이 검마의 검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위광은 생각한다.


‘하나로 안되면 둘로, 둘로 안되면 다시 셋으로···’


장백파 네 가지의 신공들. 서로를 보완하여 하나를 만든다.


비록 지금 상황에서 밀렸지만 위광은 또 하나의 수를 미리 선보여 놨다.


바로 파천압뢰를 막아내며 쏘아낸 소검들이다. 멀리서 공중을 선회하던 소검들이 움직였다.


이것을 위해 파천광멸을 막아내며 십 할 온전한 힘을 낼 수 없었다. 피해가 있었지만 이 수로 전세를 역전시킨다. 위광의 계획이었다.


“쐐애애액”


소검 세 자루가 붉은 빛을 머금고 검마의 뒤를 점했다.


검마는 위광의 품에서 움직인 소검들의 존재를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공기를 찢어 발기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파천검이 움직인다.


“콰앙, 쾅.”


신기에 가까운 어검술이 발동되었다. 화섬섬멸의 기운을 품은 화조비검술 두 개가 파천검에 막히며 폭발을 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루. 검마는 마찬가지로 그의 검격 안에 마지막 소검이 막힐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른쪽 어깨를 향하던 소검이 물미끄러지듯 움직이며 그의 왼쪽 어깨에 박혔다.


“콰앙”


‘됐다.’


위광의 계획대로 되었다. 마지막 검마에게 작렬한 소검은 주작필멸의 힘을 품은 비검이었다.


꺼지지 않는 남방의 화염. 분명 검마는 막아내겠지만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믿기지 않을 일이 벌어졌다. 검마가 두르고 있는 망토가 순간 검마의 왼쪽 어깨를 감싸기 시작했다.


폭발하는 먼지 사이로 검마의 망토에는 불이 붙었다.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주작필멸의 불을 머금고 있던 망토 일부가 스스로 떨어져 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찢어진 망토가 스스로 재생을 하고는, 검마의 어깨를 감싸기 시작했다.


“퍼얼럭”


얼마 안 있어 망토가 다시 검마의 뒤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검마의 어깨는 멀쩡했다. 망토가 치유의 능을 발휘한 것이다. 절대적인 방어능력에 치유의 능. 인세에 보기 힘든 법구다.


“제법이군.”


검마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반대로 위광의 표정은 침중하기 그지 없다.


회심의 일격이 통했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타격이 없다.


압도적인 힘의 상대. 신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위광은 깨닫는다. 그가 목숨을 걸고 싸웠던 지금까지의 어떤 상대보다도 검마는 강하다.


지고한 경지, 신의 영역, 절대자의 풍모가 물씬 느껴진다.


이것을 느낀 그 순간, 위광의 앞으로 새로운 세계가 놓여졌다. 상대의 강함에 패배,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다.


하늘이 정해준 이치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다.


위광의 마음은 웃음이 지어졌다. 상대가 원수이기에 그 표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싸운다는 것 자체조차 잊혀지고 있었다.


절대의 영역, 그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경지일 뿐. 그곳에서 벗어나 한층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터엉”


“콰앙”


위광의 발이 다시금 앞을 향하자, 그 힘과 속도에 땅이 진동하며 울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04 08:39
    No. 1

    위광에게 다른 그녀가... 복도 많은... ㅋㅋㅋ ^^*)> 데헷!
    팔찌를 끊어 버리면(?) ㅡㅡ;)> 끊기 어려우려나...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워용. 따뜻하게 입으셔요.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꿀짜장
    작성일
    22.11.04 18:08
    No. 2

    시우파님 늘 건필하시구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글을 마치며... 감사 인사 드립니다. +3 22.11.08 411 0 -
187 외전(마천위 이야기2) +2 23.01.27 503 8 15쪽
186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7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6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5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8 12 12쪽
»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6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09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4 12 12쪽
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0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7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1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3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