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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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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3.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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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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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7쪽

외전(마천위 이야기)

DUMMY

강원도. XX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들의 생활관으로 한 사람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위무강 병장님!”


아직은 전투복을 환복하지 않은 그의 상의에는 짝대기 세 개가 붙어있었다. 즉 그는 상병이라는 의미.


활동복을 입고, 생활관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한 군바리가 들어온 상병을 바라봤다.


“오~~~ 김민중이~ 이제는 편하게 부르라니깐? 무강이 형님이라고 불러봐라”


“아··· 네. 근데 그게 좀 쉽게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위무강. 이곳 신병교육대에서는 무척이나 악질로 유명한 조교였다. 군 훈련병들 입장에서는 어떤 조교나 무서운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특히 이 위무강 조교는 뭔가 특별했다.


왜 그런 사람들 있지 않은가? 타고난 것인지 후천적으로 그 사람의 환경에 의해 변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가 센 사람들. 그 기운에 눌려 함부로 대하기 힘든 사람들. 위무강 조교는 그런 기가 센 사람이었다.


위무강과 김민중의 군번은 6개월 차. 맞후임으로서 그의 밑에 있던 김민중은 인간으로서 위무강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내일이면 말년휴가를 떠날 그가 아직도 대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짜식! 그간 내가 좆같이 굴었던 거 있으면 잊어라. 어차피 사회 나가면 다 똑같은데.”


위무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민중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했다.


“그런 거 없습니다. 그저 감히 제가 위무강 병장님께 형님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어색한 거 뿐입니다.”


“이 새끼! 훈련병 놈들 굴릴 때는 악마 같이 변하더니 너답지 않게 왜 그래?”


“그야 저는 위무강 병장님을 흉내 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병장님께는 세발의 피입니다.”


“그래? 내가 그렇게 무섭냐?”


“아마도 위무강 병장님께 훈련 받은 놈들은 다시는··· 두 번 다시 병장님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흐음? 내가 그 정도였나? 나 그러면 나중에 조심해야 하나? 혹시 나한테 해코지 하는 놈들이 있을 수도 있잖냐?”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짧은 인생 위무강 병장님보다 힘센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운동신경능력. 올림픽 나가셔서 뭘 하셔도 금메달 따실 겁니다.”


“짜식 아부는···”


“진짜입니다. 아부 아닙니다.”


“아~ 됐다. 됐어. 아부는 그만 떨고 한번 형님이라고 불러봐!”


하지만 김민중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무··· 무강이 형님!”


“그래. 잘하네! 오늘부터는 형님이라고 부르는 거다.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여전히 각 잡힌 모습으로 서있는 김민중이다.


“근데 민중아!”


“상병 김민중!”


즉각 관등성명이 튀어나오는 김민중. 오랫동안의 버릇이 바로 나와 버린 것이다.


“야! 관등성명도 좀 하지 마라. 나 이제 사회 적응해야 하잖냐.”


“하하. 알겠습니다. 이게 참... 형님께는 편하게 말하는 게 힘이 들지 말입니다.”


“말도 좀 편하게 해. 말입니다가 뭐야. 말입니다가.”


“예. 알겠어요.”


뻘쭘한 표정으로 말하는 김민중.


“근데 너 아까 나한테 뭐 할말 있어서 온 거 아니었어?”


“아! 맞다. 내일 역대급 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말년 휴가신데...”


“괜찮아. 어차피 집에 있을 거고, 밤에 술집에서 친구들이랑 술이나 퍼먹을 텐데 뭐.”


“그래도 조심하시라구요.”


“짜식. 그래도 나 생각해주는 놈은 너밖에 없다. 고맙다.”


위무강이 다시 한번 김민중의 어깨를 툭툭치며 대답했다.


“그리고 형님! 제가 말년휴가 때 입고가실 전투복 다려놨구요. 전투화도 닦아 놨습니다.”


위무강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언제? 나 그냥 대충하고 나가려 했는데!”


“어제 새벽에 제가 해놨습니다. 그래도 제 맞선임 형님이 전역하시는 건데 제가 해야지요.”


“이 자식!”


갑자기 위무강이 김민중의 머리를 팔로 휘감고 헤드락을 걸기 시작했다. 낯간지러운 표현이 어색한 위무강은 헤드락으로 김민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컥! 컥! 형님! 저 죽습니다.”


“아! 하하! 미안하다. 너무나 고마워서 그만. 하하하!”


“어쨌든 무사히 잘 다녀오십시오.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하셔야 하는 말년 병장 아니십니까?”


“그래 알았다.


******


다음날 아침, 위무강은 군생활의 마지막 말년휴가를 위해 부대에서 나왔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들어선 그가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엄마!”


“아이고 우리아들! 이제 부대에서 나왔니?”


“아니요! 부대원들이 하도 이따가 가라고 해서 점심 먹고 출발하려고요. 혹시나 기다리실까 봐 전화 드렸어요.”


“그래? 그럼 버스 타기 전에 엄마에게 전화해. 엄마가 터미널에 마중 나갈게.”


“뭐하러 마중 나오세요. 터미널에서 집까지 금방인데.”


“으응. 그래도 꼭 엄마가 데리러 가고 싶으니깐 꼭 언제 타는지 말해줘야 한다. 알았지?”


엄마의 목소리가 무엇인가 이상했다.


“휴··· 알겠어요. 그럼 이따가 다시 전화드릴께요.”


전화를 끊은 위무강은 들고 있는 표를 바라봤다. 오전 10시 버스 티켓. 3시간 정도면 서울에 도착하는 버스였다.


위무강은 어제 밤 통화했던 엄마의 목소리가 신경 쓰였다.


평상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 뭔가 울다 전화를 받은 느낌이랄까? 애써 태연한 척 반갑게 말하지만 목이 메어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게다가 무조건 터미널까지 데리러 온다고 하시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갑자기 짜잔하고 나타나면 좋아하시겠지?’


결국 위무강은 엄마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속였다. 엄마의 목소리도 신경 쓰였고, 힘들게 만들어드리기 싫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되자 위무강이 고속버스에 올라서려는데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상하다. 분명 방금 전까지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위무강이 뒤를 돌아보니 검은색 양복을 입은 금발의 남자 한 명이 그의 뒤에 서있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얼굴을 완전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각진 턱에 높은 코, 거기에 190cm의 육박하는 키, 다부진 몸매의 사람이었다.


위무강이 버스에 올라서자 그가 뒤따라 올랐다.


만석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자리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순간 모든 시선들이 위무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위무강은 그 시선들이 자신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뒤의 서 있는 남자. 척 보면 외국인이었고 TV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모델이나 배우를 연상케 하는 사람이었다. 고급외제차에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버스에 타다 보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


위무강이 비어있는 자리로 가 창가 쪽 의자에 앉았다.


“스윽”


창틀에 팔꿈치를 대고 집에 가면 뭐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의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와 앉았다. 바로 금발의 남자였다.


‘아 씨파! 불편하게 시리.’


얼굴 표정에 힘을 줘보는 위무강이지만 금발의 남자는 아무일 없다는 그저 앞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는 새낄까? 돈도 많을 것 같이 생겼는데··· 에이씨. 나랑 뭔 상관이야? 잠이나 자자.’


위무강은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끼이이익! 쿵”


“꺄악!”


“뭐?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충격이 전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혼란에 빠진 승객들의 목소리가 버스내부를 강타했다.


‘무슨 일이지?’


잠에 빠져있던 위무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재수없을라고···”


버스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아니 갑자기 그렇게 끼어들면 어떡하나?”


버스기사가 밖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려왔다. 위무강이 잠들어 있던 사이 버스와 승용차가 사고가 난 것이었다.


‘아 추워죽겠는데 문은 닫고 싸우든가 하지.’


역대급 한파라는 하필 오늘··· 그것도 기념적인 말년휴가 날에 재수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문득 후임 김민중이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에이! 액땜 했다고 생각하자.’


스스로 괜찮다고 되뇌며 위무강이 옆자리를 바라봤다. 비싼 몸값을 자랑할 것 같은 해외파 금발 아저씨가 괜찮을지 궁금해서였다.


‘아니? 어디에 갔지?’


이상하게도 위무강의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금발의 남자를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를 않았다.


‘어디 간 거지?’


위무강이 금발의 남자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는 그때,


“아~ 죄송합니다. 승객 여러분들. 앞이 심하게 나가서 이 버스는 운행하기가 힘이 듭니다. 지금 회사에서 버스 한대를 더 보내준다고 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버스 운전기사가 들어와 현재의 상황을 알려준다.


‘빨리 가야 하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결국 버스 안의 모든 승객은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흐암”


위무강이 커다랗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다음 버스로 환승한 그는 단 한번도 깨지 않고 내내 잠을 자며 왔다.


‘대체 어디간 거지?’


이상하게도 다음 버스를 탈 때에도 금발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잠든 사이에 똥마려워서 내렸나?’


평생 더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위무강은 더 이상의 생각은 접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에서 그의 집까지 3정거장. 순식간에 위무강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엄마가 전화 기다리고 계시겠다.’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에 위무강은 발걸음을 빨리 했다.


위무강의 집은 복도형 아파트였다.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하자 그가 홀에서 우측으로 돌아 맨 끝에 있는 집으로 향하려 하는데···


“퍼억”


“아이쿠. 죄송합니다.”


갑자기 복도에서 나오는 한 남자와 위무강이 부딪혔다. 그는 부딪힌 남자에게 바로 사과했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위무강을 바라만 본다.


‘뭐··· 뭐야?’


남자의 외모는 일반인들과 달랐다. 떡대가 크고 검은 양복을 입었으며 머리는 깍두기 모양. 흔히들 말하는 조폭의 외모였다. 그리고 위무강과 부딪힌 남자의 뒤로 서있는 다른 두 명의 남자들. 그들도 앞의 남자와 같이 조폭의 외모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씨발 새끼들. 조폭이면 다냐? 같이 잘못했으면 사과라도 해야 할거 아니야?’


위무강은 속으로 녀석들을 욕했지만 입 밖으로는 그 말들을 내뱉지 못했다.


‘아··· 오늘 왜이리 일진이 사납냐?’


조폭 남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듯하자 위무강은 서둘러 집을 향했다.


“띡띡띡띡 띠리릭”


락도어의 비밀번호를 누르자 열리는 문.


“엄마!”


위무강은 엄마를 외치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


그러나 그의 집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응? 이건 뭐야?”


집에 들어서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의 것들이 보였다. 그것들은 TV, 쇼파, 냉장고, 식탁 등 모든 가구들의 붙어 있는 것들이었다.


“압류 딱지? 이게 왜?”


위무강은 서둘러 집안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엄마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엄마!”


“아니? 무강아? 이게 무슨 일이니? 집으로 간 거야?”


엄마의 목소리가 다급해 보였다.


“네. 그나저나 이건 대체 뭐에요? 압류 딱지들이···”


“무강아! 거기서 어서 나와라. 너한테 연락이 안 와서 엄만 터미널 가고 있었는데. 우선 빨리 거기서 나와.”


위무강의 빨리 채 끝나기도 전에 엄마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급히 말했다.


“왜요? 집에서 기다리면···”


“띵동!”


“쾅쾅쾅쾅!”


위무강이 엄마에게 대답하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강아! 누가 왔니?”


“네. 밖에 누가 왔는데요?”


“절대··· 절대 문 열어주지마.”


엄마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하지만 위광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문 앞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위성철님 집 맞죠?”


“네! 맞는데요?”


위무강은 대답을 하며 현관문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으로 밖을 내다봤다. 그의 집 앞에 서있는 남자들. 바로 방금 전에 위무강과 부딪혔던 조폭들이었다.


‘대체 이게 뭔 일이지?’


당황스럽고 놀랄 일이었다. 하지만 위무강은 방금 전 엄마의 목소리에서 느껴졌던 다급함이 궁금했고, 또 지금 집안이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현관문 앞에 서있는 남자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결국 문을 열어버렸다.


“무슨 일이시죠?”


“터억”


위무강이 문을 열자 재빠르게 문틈으로 손이 들어왔다.


“너희 엄마 어디 갔냐?”


처음 위무강과 부딪혔던 자가 집안으로 들어오며 물어왔다.


“지금 집에 안 계시는데요?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시죠?”


“너의 애비되는 작자가 우리한테 돈을 빌렸는데 갚지를 않았다. 그래서 돈 받으러 왔지.”


작은 공장을 운영하시던 위무강의 아버지. 공장이 힘들어져 사채에까지 손을 벌렸던 것이었다.


“얼마입니까? 아버지가 빌리셨다는 돈이?”


이제 위무강 본인도 군대까지 전역할 완벽한 성인이다. 아버지가 돈을 빌린 것이 맞는다면 자신도 그 빛을 갚는데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자까지 5억이다. 내일이면 돈이 더 늘어날 거고.”


“5··· 5억이요?”


위무강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5억이라면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쉽게 갚아질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자가 매일매일 늘어난다면?


“우선 돌아가세요. 엄마나 아버지가 오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그러도록 해라. 그런데 과연 너희 애비가 돌아올 수 있을까? 크크”


조폭 떡대가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선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떨어지는 작은 종이 한 장. 그것은 바로 명함이었다.

“그곳으로 연락하면 된다. 그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얘기하며 집을 떠나는 조폭들.


“대체 이게 무슨 좆같은 상황이야?”


위무강이 욕을 하며 다시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었다. 신호음이 한번 울리자마자 엄마는 전화를 받았다.


“무강아! 전화는 왜 끊었어? 문을 열어 준거니?”


“네. 그 사람들한테서 들었어요. 아버지가 돈을 빌리 셨다고...”


“엄마가 문 열어주지 말랬지?”


갑자기 엄마가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아니. 그게···”


위무강은 놀랐다. 평생 살아오며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엄마가 화내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이었다.


“너 다칠까 봐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죄송해요.”


“우선 집에서 나와라. 지하철역으로 와. 엄마 돌아가고 있으니.”


“알겠어요.”


전화를 끊고 위무강은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갔다.


******


지하철역에 도착하자 출구 앞에서 기다리는 엄마가 보였다.


“엄마!”


“무강아!”


엄마가 위무강에게 다가가 그를 꼭 끌어안았다.


“엄마! 아버지는 대체 어디에 계신 거에요?”


아들의 물음에 엄마는 잠시 대답을 미루다가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흑. 엄마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 놈들이 끌고 간 것 같아.”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놈들이 아빠를 끌고 가다니?”


“그저께 그 사채업자 놈들을 만나러 간다고 했거든. 그런데 돌아오지도 않고, 전화기도 꺼져 있어서···”


“경찰은? 경찰에 신고 안 하셨어요?”


“당연히 했지. 그런데 내 말을 듣더니 스스로 사라지신 것일 수도 있다고···”


“이 짭새 개새끼들.”


위무강의 아버지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한없이 따뜻하고 가정적인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사람. 가장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가 이 모든 일을 책임지지 않고 사라질 리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사실을 절대 모르지 않는가?


“엄마! 안 되겠어요. 우선 엄마는 이모집에 가 계세요. 제가 아까 그 놈들한테 받은 명함이 있는데 제가 한번 찾아가 볼게요.”


“아··· 안되. 무강아! 너는 절대 안되. 엄마가 이모들이랑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돈은 구해볼 테니깐 너는 가만히 있어.”


위무강의 엄마는 한사코 그를 만류했다.


“엄마!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그리고 아시잖아요. 저 복싱했던 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복싱 특기생이었던 위무강. 전국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딴 유망주였지만 엄마는 아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기 싫다고 그렇게 그가 복싱하는 것을 말렸었다. 결국 부모에 대한 효심이 강했던 위무강은 복싱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했었다.


“안돼! 절대 안 된다. 너 내 말 안 들으면 평생 엄마 못 볼 줄 알아?”


“알겠어요.”


엄마의 고집이 누구보다 세다는 것을 아는 위무강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우선 우리 집으로 가기 힘들면 이모네 집으로 가요.”


“그래. 그러자. 엄마가 이모한테는 얘기해 놨으니깐.”


그렇게 위무강과 엄마는 이모의 집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오늘 두 편을 올리려 했는데 사정이 생겨 올리지 못했네요.

다음 편은 27일(금) 저녁 6시에 올라갈 겁니다.

이 외전은 저의 다음 소설의 프롤로그라고 볼 수 있는 편입니다.

다만 외전과는 다르게 다음 소설은 약간 요즘 트렌드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문체나 

이어가는 방식이 많이 다를 겁니다.


어쨌든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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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을 마치며... 감사 인사 드립니다. +3 22.11.08 413 0 -
187 외전(마천위 이야기2) +2 23.01.27 505 8 15쪽
»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8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8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7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9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4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8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7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8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30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10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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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1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10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50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4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8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2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9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3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3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5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7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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