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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조회수 :
233,332
추천수 :
3,438
글자수 :
1,033,004

작성
22.1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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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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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7쪽

결전(決戰)

DUMMY

지극히 짧은 시간. 위광은 생각조차 할 틈 없이,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천문검을 앞으로 휘둘렀다.


“쩌어어엉”


다급히 내쳐진 청룡섬광탄이 파천을 쳐냈다.


해소되지 못한 경력의 충격파가 위광의 전면을 휩쓸며 그는 다섯 장이나 뒤로 날아갔다. 장백파에서 가장 빠르다는 쾌검인 청룡섬광탄이 속도로 밀렸다. 엄청난 무공이다.


“촤라라락”


공중에서 균형을 잡은 위광이 땅에 내려섰음에도 그 충격이 가시지 않아 그대로 발이 땅을 끌어 버렸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하지만 위광의 표정은 어두워질 수 밖에 없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죽을 뻔했다. 상대는 육마 중 하나인 검마다. 암마를 봤을 때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자신의 판단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었다.


“역시”


검마가 입을 열었다.


“너는 이제 나에게 안 된다.”


패천궁이 육마련에 가입하게 되면서 받은 것. 그것은 오로지 검마만을 위한 것이었다.


환마에게 세 가지 신기를 받고, 천마에게서 절대적인 내공을 받았다. 그는 무의 완성을 이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첫 일수로 둘의 실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검마가 파천을 들어올려 위광을 겨누었다.


다시 한번 그가 짓쳐 든다. 위광은 기다리지 않았다. 검마의 힘은 자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검마의 속도가 신경이 쓰였다. 백호진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검마의 제대로 된 속도를 봐야 한다.


“파아아앗”


백호각 최종오의. 백호멸신이 발동된다.


“콰앙”


위광의 발이 땅을 박차자 그 힘에 의한 폭음소리가 터져 울렸다.


절대의 영역 속. 그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가 나타났다.


느려진 세계 속에서 위광의 몸은 자유롭다. 그의 움직임 뒤에 그의 모습의 잔상이 드러났다.


마천위조차 감당해내지 못한 절대의 빠르기가 검마를 향해 돌진했다.


“채채채챙, 챙챙.”


검마의 망토에서 붉은 빛이 번쩍이더니 그의 속도도 빨라진다.


위광의 속도만큼은 아니더라도 거의 그에 준하는 속도.


위광의 천문검이 백광을 비추며 검마를 공격해 들어가지만 그는 모든 공격을 파천으로 막아낸다.


위광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 백호멸신의 상태를 검마는 감당해 냈다.


발동시간이 길어졌다고 하나 백호멸신의 지속시간은 지극히 짧다.


발동이 끝나기 전에 상처 하나라도 만들어내야 한다. 위광이 청룡진기를 끌어올려 청룡유운섬을 펼쳐냈다. 거대한 푸른 강기가 쪼개져 넘실대는 다발들을 만든다.


“버언쩍”


“콰콰콰콰콰쾅”


검마가 파천을 횡으로 휘두르자 검붉은 기운들이 넘실대는 푸른 기운들을 지워냈다.


“쉬이이익”


백호멸신의 발동시간이 끝났다.


위광의 얼굴은 무표정하나 그는 속으로 경악에 가득 차 있었다.


백호멸신을 완벽히 막아냈다. 그 누구도··· 설사 천마라도 백호멸신의 상태라면 능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위광이다.


하지만 지금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검마가 이 정도라면 천마는 과연 얼마나 강한 것인가? 신기자가, 마천위가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재미있는 잔재주군.”


검마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그의 파천검이 움직이며 하나의 흑선(黑線)을 만들어냈다.


“콰아아아아앙”


내리치는 일격에 공기가 갈라지고, 땅이 갈라지며 세상이 갈라질 것만 같았다.


위광의 몸이 적광(赤光)을 입고 한 발 몸을 움직이며 검마의 검격을 피해냈다.


충만한 주작진기가 온 몸을 휘돌더라도 간신히 피해낼 수 있는 공격이다.


그대로 위광은 앞을 향해 달려 들었다. 다시 한번 백호파혼. 서방 백제의 금(金)의 기운이 검마를 향해 짓쳐 들었다.


좌측하단에서 우측상단으로 검마의 파천이 휘둘러진다.


“콰앙”


위광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검마가 간단히 휘두른 검이 장백파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백호파혼을 가볍게 튕겨낸 것이다.


“이게 너의 한계라면 이제는 끝내야 할 것이다.”


검마의 눈빛이 찰나에 변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정말 승부를 끝내려는 듯 그의 온 몸에 흑색기(黑色氣)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천외천의 공력이 땅을 진동시키고 세상을 검게 만들어간다.


위광의 전신에서도 흑색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흑색 기운을 머금은 백천경이 그 힘을 천문검에 전달했다.


검마가 파천검을 자신의 중단 앞에 들고는 검 손잡이를 놓는다. 순간, 믿을 수 없는 또 다른 비현실이 일어났다. 공중에 떠 있던 파천검의 숫자가 수십 개로 늘어났다.


“파천무극(破天武極)”


조용히 읊조리는 검마의 말에 수십 개의 파천이 밤 하늘로 솟아올라 검끝이 땅바닥을 향했다.


흑색의 기운들이 빛을 발하며 무한의 진기를 뿜어댔다.


마치 흉폭한 짐승을 가두려는 듯 쇠창살들 수십 개가 위광의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위광의 눈에는 놀라움이 깃들기 시작했다. 현무안으로 비춰지는 모든 파천은 진실이었으며, 주작안으로 들어오는 그 힘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움직임으로 파천의 검림(劍林)에서 절대로 빠져 나갈 수 없다는 상황.


게다가··· 위광의 신형이 순간 덜컥 멈췄다. 파천무극은 검들 사이로 들어오는 모든 생명체의 움직임을 봉쇄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었다.


장백진기가 거세게 요동치고 현무진기가 위광의 상단에 힘을 보내왔다.


“촤아아악”


위광의 몸을 제약하는 파천무극의 무형기가 파훼되고, 천문검으로부터 무적의 방패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위광의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하는 죽음의 물결. 그것도 모자라 위광은 또 한번의 북해수벽을 일으켰다. 북해쌍벽의 힘이 위광의 주위로 철옹성과 같이 솟아 올랐다.


“파앙! 쏴아아아아아”


거대한 해일과 함께 대포가 부딪힌 것만 같다. 무적의 방패인 북해수벽이 대번에 사라지고 두 번째 북해수벽과 파천무극이 충돌했다.


“콰아아아앙”


두 번째 북해수벽마저 무너진 상황. 파천무극의 파천검들의 흑광이 많이 옅어지기는 했으나 그 힘은 여전히 강성했다.


“우우우웅”


백천경이 새하얗게, 그리고 푸르게 물들어갔다.


천문검 제 일격, 백호유성의 새하얀 강기 다발들이 주위를 아울렀다. 그리고 제 이격, 이번에는 청룡유성세의 푸른 강기들이 뒤이어 날아들었다.


“콰쾅! 쾅쾅쾅.”


위광의 주위로 폭발들이 연신 일어나며 강력한 폭음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위광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엄청난 진기의 폭발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온 몸 곳곳이 상처를 입고야 말았다.


땅을 나뒹구는 위광. 다섯 장 이상의 높이로 흙먼지가 피어 오르고, 적막이 찾아왔다.


******


“네 말이 사실이었군. 성검으로도 조로아스터를 이길 수는 없는 것이 맞다.”


언제, 어디에선가 들어봤던 목소리가 위광에게 들려왔다. 모든 것이 새하얀 밝은 빛무리 속이다.


위광은 예전에 자신이 꾸었던 꿈을 생각했다. 서역인들이라도 이런 모습들은 아닐 것 같은 생김새들의 사람들이 서 있다.


그 중 새하얀 검을 들고 있는 자. 십이신장들의 번쩍이는 갑옷보다 더욱 빛나는 그의 복장이지만 지금은 그 색들이 바래지고 있다.


“그렇다. 이미 말했던 일 아닌가. 미안하지만 너는 시간을 버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전부다.”


검을 들고 있는 자 옆에 신기자가 서 있다. 위광은 지금 그 자리에 없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신기자가 위광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잘해줬다. 이제는 너의 그 무구들이 각성할 때이다.”


신기자가 순간 초고속으로 주문을 외기 시작하더니 팔을 한번 휘두른다.


“버언쩍”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새하얀 빛이 사방을 에워싸 나간다. 눈을 질끈 감은 위광의 귀로 신기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검은 하나이자 셋이고, 셋이자 다시 하나이니··· 이제는 그 힘을 일깨울 시간이다.”


신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광이 들고 있는 천문검과 목에 걸려있는 천경주, 그리고 손에 메여 있는 백천경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쓰러질 때가 아니다. 우리의 진짜 목적. 천마를 죽이기 전까지 모든 힘을 되찾는다.”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신기자의 목소리를 끝으로 위광은 몸을 일으켰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바로 검마의 앞. 싸움터라는 것을 자각한다.


******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위광이 다시 일어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위광의 또 다른 얼굴, 검마의 눈빛에 놀라움이 깃들었다.


위광이 다시 일어난 것에 대한 놀라움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빛이 번쩍이고 나서 변한 위광의 모습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들고 있던 검의 생김새가 크게 변한 것이었다.


위광조차도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천문검의 변화에 놀라고야 만다.


천경주와 같은 붉은 구슬이 검 손잡이 끝에 달려있고, 검신과 손잡이 사이에 백천경으로 보이는 듯한 거울이 위치해있다. 그것은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듯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인다.


검신에는 알아보지 못한 문자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위광이 검을 바라보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위광의 몸 곳곳에 보이던 상처들이 하나, 둘 조금씩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그 검··· 내가 받은 것과 같은 신기들이로군.”


검마는 깨달았다. 인세에서 보기 힘든 자신의 세가지 신기들. 지금 위광이 들고 있는 저 검 또한 그에 상응하는 신기가 분명했다.


위광은 온 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깨달음으로 인한 것도 아니고, 내력의 충만함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가 들고 있는 검. 검에서 무한한 힘이 뿜어져 나와 위광의 온 몸을 휘돌기 시작했다.


위광의 상단이 말한다. 앞에 있는 적을 물리치려면 절대의 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위광이 펼쳐내지 못했던 그 힘을 꺼내라고 한다. 바로 음양뇌령신공이다.


생각과 동시에 위광의 몸이 움직인다. 현무진기가 온 몸을 휘도는데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힘이 그의 상단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현천상제 명!”


위광의 입에서 현무각 소환술의 주문이 발했다. 십이신장들을 소환할 때는 현세로의 매개체를 손가락으로 그려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단지, 위광은 무한한 현무진기를 쏟아내며 주문을 외웠을 뿐이었다.


순간, 어둠으로 가득 찼던 하늘이 더욱 어두워졌다. 검고 뿌연 연기들이 순식간에 하늘을 채워나가고 그 속에서 커다란 울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쿠와와와아와.”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신형. 바로 거북껍질에 뱀의 꼬리를 지닌 현무의 모습이다. 장백파 모든 무공 중 가장 힘들다는 바로 현무각 최종오의, 현무 소환이다.


위광은 현천상제에게 상대를 멸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위광에게 힘을 보태라고 말했다. 그의 주위로 엄청난 수신기(水神氣)가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리기 시작하는 위광의 검. 그 속도는 느리지만 결코 느린 것이 아니다.


검마는 위광의 모습을 바라보며 깨닫는 것이 있다.


저 일격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자신도 모든 힘을 그의 동생에게 보여줘야 한다. 진정한 힘이 격차. 그것을 동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파천황(破天荒). 검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종 절기를 꺼내 든다. 어떠한 혼돈이라도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파직! 파지지지직!”


위광의 검에서 솟아나는 뇌기가 현무의 수신기와 동조하고 그 힘을 더욱 증폭시킨다. 그리고 그 힘들은 위광의 몸 속으로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장백신군이 만들어낸 음양뇌령신공의 최종기. 바로 뇌신(雷神)이다.


위광이 먼저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아간다.


절대의 영역. 그 곳에서 시공의 정점을 옅본다. 모든 소리가 없어지고, 모든 색이 없어졌다.


힘의 흐름들이 극명하게 보여야 함에도 그런 것들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위광의 눈 앞으로는 강렬하고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흑광 많이 있을 뿐이었다.


마치 밤 하늘이 폭발이라도 하는 흑광이 번쩍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일한 색. 위광의 검이 노란 빛을 번쩍이며, 흑광을 향해 나아간다.


무시무시한 기의 파도가 서로를 짓이기려고 충돌한다.


“버언쩍”


귀를 찢어버린 듯한 소리도, 강렬한 기의 폭풍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눈부실 정도의 밝은 빛이 중간에서 번쩍였을 뿐이다. 명멸하는 빛, 그 뒤에 혼돈이 일어나고, 그 뒤로 다시 무(無)가 찾아왔다.


위광이 자신의 가슴을 바라봤다. 백호금강의 몸을 얻고 이렇게 커다란 상처를 입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피투성이가 된 가슴이다.


“커억”


위광이 엄청난 피를 토해냈다. 그대로 한쪽 무릎을 굽히는 위광. 그의 앞으로 쓰러져 있는 또 하나의 자신의 얼굴이 있다.


“크크, 역시 나는 너에게 안 되는 것인가?”


생기를 잃어가는 목소리. 바로 검마이자 위광의 형 단우성이다.


“그때 차라리 너를 저버리지 말 것을··· 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봤다.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던 일. 모든 것을 되돌릴 수가 없었다.”


검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행복해라. 동생아··· 그리고 그녀를··· 해··· 줘···”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목소리. 하늘에서 정한 그의 목숨이 이 순간 끝이 났다.


“털썩.”


검마의 마지막 목소리. 위광도 그 말을 끝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타다다다닥”


쓰러진 둘에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궁주!”


뒤에는 커다란 태도를 들고 있는 자. 바로 낙일태도였다. 위광과 검마에게 다가온 그의 눈동자에 순간 당황의 빛이 깃들었다.


“이··· 이럴 수가.”


낙일태도 또한 오늘에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검마의 얼굴을 본 것이다. 게다가 그와 똑같은 얼굴. 위광의 모습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은 쌍둥이였습니다.”


낙일태도의 뒤에 서있는 자. 패천궁의 문상이자 검마가 사랑한 여자. 바로 연하랑이었다.


“그··· 그게 무슨··· 문상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단 말이오.”


낙일태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연하랑. 그 모습을 바라본 낙일태도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이게 대체 어찌된 일···”


낙일태도가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본다. 검마는 즉사했다. 하지만 위광에게는 미약하지만 생기가 감돌고 있다. 낙일태도가 그의 커다란 도를 꺼내 들었다.


“제 아무리 궁주의 형제라도 이자는 패천궁의 흉수가 될 자이니 이 자리에서 내가 죽이겠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낙일태도가 그의 도를 위광에게 휘둘렀다.


“채앵”


그런데 그때, 낙일태도의 도를 막아내는 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하랑의 것이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대체··· 왜?”


낙일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모든 것은 운명대로··· 순리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분은 여기에서 죽으면 안 될 사람입니다.”


연하랑의 말에 낙일태도의 얼굴에 노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패천궁의 원수를 살리겠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호법님께서 이 분을 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제가 막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막아보시오.”


낙일태도의 도가 강하게 연하랑의 검을 쳐냈다. 연하랑은 고수다. 하지만 낙일태도와 비견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녀는 낙일태도를 막으려 했다.


“차앙”


낙일태도의 강렬한 도섬에 연하랑의 검이 튕겨져 나가며 그녀 또한 뒤로 나뒹굴었다.


“우선 이 자를 죽이고 당신의 말을 듣겠소.”


낙일태도의 쾌도가 순간 위광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퍼억”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위광의 신형 앞으로 나타난 연하랑이 낙일태도의 도를 막아낸 것이다. 그것도 그녀의 육신으로 말이다.


놀란 낙일태도가 그의 태도를 뽑아내자 연하랑의 중단에서 피 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당황하는 낙일태도를 뒤로하고 연하랑은 위광의 위로 쓰러지며 그녀의 품 안에서 종이 한 장을 뽑아낸다.


“찌이이익”


“버언쩍”


위광과 연하랑, 둘의 신형에 순간 커다란 빛이 감돌더니 감쪽같이 둘이 사라졌다.


“이럴 수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둘은 언제 여기에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다. 낙일태도가 기감을 열어 찾아보지만 둘의 생기는 이미 느껴지지 않았다.


적막한 장가장 한 가운데. 그곳에서 낙일태도는 홀로 서서 검마의 사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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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외전(마천위 이야기2) +2 23.01.27 503 8 15쪽
186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7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6 16 11쪽
» 결전(決戰) +1 22.11.08 1,036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8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6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09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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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8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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