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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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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작성
22.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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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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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1쪽

격분(激忿)

DUMMY

“커억!”


멀지 않은 거리. 금성선승의 신음소리다. 그의 복부가 묵룡창에 의해 뚫려있다.


“털썩.”


“사형!”


금국신승의 입에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 정도의 상처라면 즉사. 자연히 금국신승은 금성선승의 생기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혈풍검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순간의 빈틈이자 기회다. 금국신승의 또 다른 실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파아아앗!”


십화혈풍검의 적광이 종리황의 검날에 실리고, 빛살과 같은 광파가 금국신승의 전면을 휩쓸었다.


“콰아아앙.”


놀란 금국신승이 칠살창 멸절살(滅絶殺)을 펼쳐내며 십화혈풍검을 막아냈다.


하지만 순간의 흐트러짐은 멸절살의 본 힘을 끌어내지 못하게 만들었고, 결국 금국신승은 팔과 좌측 옆구리에 상처를 입고야 말았다.


그때부터였다. 접전이었던 승부가 혈풍검의 승리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손속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물론이요 상처마저 계속 늘어났다.


금국신승은 이를 악물었다. 이미 금성선승이 죽음에 이르며 신창회주가 다른 고수들을 상대하려 움직이고 있다.


제 아무리 천룡단 무인들이 초절정 고수들이라도 신창회주를 감당해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마저 쓰러지면 무림맹 무인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뼈를 묻을 것이 뻔했다.


‘부처시여··· 저희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시나이까?’


금국신승의 마음은 한편으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마지막···칠창살 최후의 힘을 쓴다.’


불성(佛性)마저 없애버리고 적을 물리친다는 칠창살 최후 절기 불성살(佛性殺).


금국신승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숨마저 불태울 각오로 그가 내력을 끌어올리며 창대를 강하게 잡았다.


그렇게 금국신승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 때, 강한 햇빛을 내리쬐는 하늘은 그들에게 구원의 사람들을 보내주었다.


“타다다다닷”


수백의 무인들이 신법을 펼쳐내며 달려온다.


그 중 공중으로 뛰어올라 혈풍검에게 병기를 휘두르는 자가 있으니··· 훗날 형산대전이라 명명된 전쟁의 신화가 열리기 시작했다.


“카아아앙”


태양빛을 받은 그 자의 병기는 무척이나 붉었다.


혹시 이곳으로 오면서 많은 이들을 살생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혈개님?”


금국신승은 하늘에서 떨어진 자가 누구인지 대번에 알아봤다. 광서에서 급히 호남으로 무림맹 일행을 이끌고 온 자. 바로 적봉혈개였다.


“괜찮소? 신승.”


금국신승을 바라보는 적봉혈개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괜찮습니다. 이렇게 와주시니 본승의 기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은 부처님의 뜻. 아미타불.”


불호를 외는 금국신승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이곳은 내가 맡겠소. 다른 자들을 도와주시오.”


적봉혈개가 말하고는 붉은 타구봉을 혈풍검에게 겨눴다.


“적봉혈개? 크크크 그 미친 거지가 당신인가?”


혈풍검 종리황은 적봉혈개를 알고 있는 듯 말했다.


“오호! 나를 알아보는 놈이었구나? 그런데 어쩌나? 나는 네 놈을 모르는데?”


혈풍검의 도발을 도발로 받아 치는 적봉혈개였다.


“적봉혈개의 타구봉이 일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번 견식해 보도록 하지.”


“그래. 한번 견식해 보도록 하거라. 참고로 아직 이 타구봉에는 천권문 문주의 피가 남아 있기도 하지. 크크크”


또 한번의 도발이다. 적봉혈개가 명왕신권을 죽인 것은 사실이 아니었으나 그의 말을 들은 혈풍검의 눈빛에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흑망이 죽었다는 말이냐?”


“가서 네 부하들한테 물어보든가? 우린 광서에서 왔다. 수라혈궁, 패천궁 둘이서 사이 좋게 손잡고 들어와 광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더군. 그래서 우리가 그들 모두를 죽이고 왔지. 크크크”


죽이고 왔다는 말에서 강한 어조로 말하는 적봉혈개다.


“병신 같은 녀석. 고작 이런 놈들에게 당하다니··· 패천궁의 얼굴에 먹칠을 했구나?”


“괜찮다. 어차피 너희도 여기서 모두다 죽을 테니 말이다.”


순간 혈풍검으로부터 전해지는 살기가 엄청났다..

“단 한 명도··· 살려 보내지 않겠다.”


혈풍검의 전신에서 강렬한 공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온전한 힘을 모두다 드러내는 그의 힘을 바라보며 적봉혈개의 두 눈에 이채가 띈다.


‘수검회 회주 혈풍검 종리황. 수검회가 가장 강한 지파라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 보군. 천권문 문주보다 더욱 강렬한 기파다.‘


적봉혈개는 혈풍검의 기도에 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내색하는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터엉!”


처음부터 진심을 다한다. 혈풍검은 금국신승과의 대결로 많은 내력을 소모해서 그런지 아니면 적봉혈개에 대한 분노 때문인지 처음부터 온 힘을 다하는 듯 했다.


그의 진기를 담은 검날이 적봉혈개를 향했다.


“꽝!”


타구봉이 부드러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혈풍검의 검을 비껴냈다.


본래 타구봉법은 패도적인 무공이나 내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적봉혈개로서는 굳이 공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큰 소리 치기는 했지만 적봉혈개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상대가 바로 혈풍검이었다.


온전한 상태로 상대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무력. 적봉혈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혈풍검을 최대한 자신이 잡아두는 것이었다.


“좌측에 초절정 고수다. 둘이 붙어. 이쪽은 내가 맡는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적봉혈개는 자신의 예상과 같이 사신대가 함께 움직이며 적들을 파죽지세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았다.


젊은 무인들. 하지만 그 경험만큼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깊다.


게다가 오랫동안 함께 해온 집단전의 싸움은 누가 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가 막히다.


무엇보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들은 차륜전이나 집단 공격에 있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위광의 가르침이 그러했다. 문파의 이름보다,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제자들의 목숨이라 생각하는 위광이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장백파 무인들. 그들 모두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자신들이 살아야 장백이 산다. 무림 강호에 목숨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지 않은 자는 단 한 명도 없겠지만 이들은 그런 것들을 넘어섰다.


“크아악!”


신창회의 수뇌부 초절정 고수 한 명이 열 합도 안 되서 목숨을 잃었다.


위광은 사신대 무인들에게 다수가 한 명을 완벽히 공략하는 법을 가르쳤다.


바로 자신을 상대로 말이다. 명사의 지도는 무인들을 강하게 하는 법이다.


그런 명사가 위광이었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었다.


“커억!”


이번에는 수검회의 초절정 고수 한 명이 죽어나갔다.


사신대 무인들의 눈에는 살기들이 가득하다.


한 명이라도 더 그들의 칼로 적들의 목을 베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다.


패천궁은 씨를 말려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리를 지배했다.


상황을 타계하고자 신창회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신대가 전황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하압!”


굵직한 목소리의 강렬한 기합성이 울려 퍼지며 흑색의 창날이 날아들었다.


“콰쾅”


민섭이 철혼일섬의 검격을 날리며 묵룡마창의 절기를 막아냈다.


“네 상대는 우리가 아니다.”


민섭의 말은 당돌했다. 자신들의 앞에 있는 적과 싸우지 않겠다는 뜻. 하지만 묵룡마창은 민섭의 말에 반문조차 할 수 없었다.


“채앵”


그의 좌측으로 금국신승의 창날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금국신승도 알아차린 것이다. 사신대를 계속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들의 강력한 집단전은 분명히 무림맹에 승기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했다.


금국신승 그 자신도 많은 상처로 묵룡마창을 상대하기 힘들겠지만 자신이 버티기만 해준다면 분명 무림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칠살창 대 묵룡십이창. 아미파와 패천궁의 진정한 창술 대결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금국신승도 그랬고, 묵룡마창도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칠살창을 막아낸 묵룡마창의 뒤로 비검 아홉 자루가 강렬한 기세를 머금고 날아들었다.


“채채챙, 챙, 챙, 챙.”


놀라 급히 묵룡창을 휘두르며 비검들을 어렵게 막아낸 묵룡마창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비겁한 새끼들!”


“......”


나타난 이들은 덕평, 철진, 형택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움직였다. 철진과 형택이 묵룡마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로 덕평이 철궁을 들고 화섬섬멸의 강력한 활을 날렸다.


“콰앙!”


화염의 기운을 감싼 활이 묵룡창과 부딪히며 폭음을 냈다.


“타다다닷!”


묵룡마창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달려드는 철진과 형택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압!”


강렬한 기압성과 함께 그는 자신의 절초를 사용했다. 전대 묵룡마창과 동일한 초식이자 묵룡십이창의 가장 강력한 절기. 묵룡만천세의 강렬한 흑룡들이 하늘을 지배하려고 했다.


“콰콰콰콰쾅!”


하지만 철진과 형택은 흑룡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백호가 흑룡들의 영혼을 파괴시키고 청룡이 푸른 빛을 뿜어내 모든 것을 말살시키려 했다.


백호파혼, 청룡섬광탄. 강렬한 백청(白靑)의 검강이 묵룡창의 강기들을 뚫어냈다.


먼지 구름이 피어 올랐다. 금국신승이 안력을 최대한 개방해 안쪽을 살폈다.


“쿨럭!”


한 움큼 피를 토해내는 자가 있다. 바로 묵룡마창이다. 금국신승은 믿을 수가 없었다.


제 아무리 금성선승과의 싸움으로 부상을 입었더라도 묵룡마창의 힘은 자신과 버금갈 정도다.


그런 그가 저리 젊은 친구들 세 명의 합공에 일수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만큼 장백파 제자들, 사신대 무인들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이 비겁한 새끼들... 내가 이런 놈들한테...”


분노로 가득 찬 묵룡마창의 목소리.


“흥! 귀주 운대산에서 함정을 파 독을 썼다지? 너희 신창회 놈들이 거기 있었고...”


“우리를 음모에 빠뜨려 사숙을 암마로 몰고 우리를 그의 주구로 전락시킨 육마련 네 놈들은 비겁하지 않다는 것인가?”


“우리가 없는 사이 장백을 쳐들어가 멸문시킨 너희에게 비겁이라는 말을 어울리지 않는다.”


“스걱!”


덕평이 마지막으로 말을 내뱉고는 묵룡마창의 목을 베어냈다.


신창회주의 허무한 죽음. 그의 시체 앞에 서있는 셋의 얼굴은 무표정하기만 하다.


덕평이 떨어져있는 묵룡창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묵룡창으로 묵룡마창의 목을 꿰뚫었다. 덕평이 묵룡창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패천궁은 들어라.”


내력이 가득히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다.


“현부문의 문주라는 놈을 죽였다. 그리고 지금... 신창회의 회주도 죽었다.”


덕평의 말과 행동에 패천궁은 물론 무림맹 무인들조차 놀라는 표정이다!


“패천궁 너희가 우리 장백을 멸문시켰다. 내 가족들을 죽인 너희를 모두 죽일 것이다. 투항해도 소용없다. 모두 죽일 것이니... 장백의 검을 기다려라.”


항상 특유의 미소를 짓는 덕평이 섬뜩한 표정과 목소리를 내자 적봉혈개조차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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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0.26 08:19
    No. 1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즐겁고 힘찬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27 20:54
    No. 2

    감사합니다. 늦게 답변 드려서 죄송해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26 12:55
    No. 3

    적봉혈개님! 다 발라 버리세욥! ~쏴~악~다! ㅎ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 가득한 하루 되셔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27 20:54
    No. 4

    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너무 늦었군요 ㅠㅠ 내일도 행복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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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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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외전(마천위 이야기) 23.01.25 637 7 17쪽
185 에필로그 +8 22.11.08 1,026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5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8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2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6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177 벽암진인(碧巖眞人) +4 22.10.30 929 13 11쪽
176 만전(萬全) +4 22.10.29 909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4 12 12쪽
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7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1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3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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