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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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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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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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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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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결정(決定)

DUMMY

“역시 강하군. 장백파...”


혈풍검의 독백이다.


적봉혈개가 혈풍검을 바라봤다.


“네 놈! 거기 있었군!”


“그렇다. 수검회가 장백파를 멸문시켰지.”


혈풍검의 말에 적봉혈개의 표정이 분노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네 녀석! 아무래도 곱게 죽기는 힘들 것 같구나!”


적봉혈개의 기파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전세가 뒤집혔다. 그렇다면··· 우호법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최대한 버틴다. 권왕 그 자는 절대 우호법님을 이길 수 없어··· 우호법님만 계신다면···’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던 수검회주의 눈빛이 변했다.


“모두들 방어를 굳건히 하라.”


수검회주의 목소리가 축융봉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상황의 역전이었다. 그러나 수검회주는 이곳에 위광이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적봉혈개가 타구봉을 들었다. 앞에 있는 혈풍검이 장백파 멸문의 흉수 중에 하나라면 이대로 묵과 할 수는 없다.


그가 타구봉법의 진정한 절초들을 혈풍검에게 선사하고자 움직이려고 했다.


“타닷”


그때, 수검회주와 적봉혈개의 사이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바로 위광이었다. 한껏 진기를 발산시키는 위광의 위용에 수검회주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수검회주는 또 다시 한번 속으로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설마?”


수검회주의 눈은 위광의 뒤쪽을 향하고 있었다.


“장백파 습격. 네놈도 있었나?”


위광은 적봉혈개와 수검회주의 대화를 들었는지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기파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궁이 왜 네 녀석의 뒤에?”


수검회주는 위광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잣말로 질문을 하는 그였다.


“이 궁의 주인은 죽었다.”


“어찌 그런 일이···”


이미 오호궁을 봤을 때부터 수검회주는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두 눈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검마는 말했다. 오호천궁이 마음먹고 자신과 싸운다면 자신조차 그를 제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검마는 굉장히 광오한 자였다. 그런 그의 입에서 우호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자는 그런 오호천궁을 이겨냈다는 뜻이었다.


아마 위광이 오호궁을 직접 들고 있지 않았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 질문에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장백파 습격. 네놈도 있었나?”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수검회주. 그의 눈빛에 죽음의 각오가 떠오른다.


“그렇다. 나는 대 패천궁 수검회의 회주를 맡고 있는 종리황이라고 한다. 네 녀석은 누구냐?”


“장백파. 장위광. 너희들의 피로 장백의 원혼들을 기리겠다.”


‘좌호법님이 얘기한 그 자다. 그때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종리황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상대방의 무력은 그 우호법마저 없애버릴 만큼 강하다. 그 말은 즉 상대는 자신의 주군인 검마의 무력과 동급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오늘 여기서 뼈를 묻겠구나.’


종리황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막상막하의 대결에서 패천궁이 승리를 점하고 있었다.


전장은 문상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나타난 자들이 전투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이대로 가면 전멸. 종리황이 폐부 깊숙이 공기를 빨아들였다.


“모두들 후퇴하라. 약속되었던 곳으로 모두 돌아간다.”


심후한 내력의 커다란 목소리가 쩌렁 울리자 패천궁의 무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물러서기 시작했다.


종리황은 모두에게 도망치라고 말했으면서 정작 본인은 검을 들어 위광을 향해 겨눴다. 그가 무시무시한 기파를 내뿜으며 위광을 향해 달려 들었다. 십화혈풍검의 진정한 위력.


“하압”


커다란 기합성과 함께 십화혈풍검 육초식 육화가 펼쳐졌다. 붉은 꽃의 검강이 위광을 향해 짓쳐 들었다.


“콰앙”


막대한 공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혈풍검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지는 십화혈풍검의 초식들. 이격과 삼격, 사격이 뒤이어 이어졌다.


허공에 붉은 색 꽃잎이 피워지니 그 힘이 엄청난 압력으로 위광에게 몰려왔다.


위광은 십화혈풍검의 검들을 지켜봤다. 장백을 무찌른 그 힘이 어떨지 지켜보고 싶었다.


“마지막이다.”


혈풍검이 말한다. 그도 알고 있다. 이것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것을···


그가 십화혈풍검 최절초 낙화를 펼쳐냈다. 붉은 빛을 발하는 검이 아래로 내려침과 동시에 하늘에서 수많은 붉은 꽃의 강기들이 생성되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위광이 천문검을 들었다.


“우우우웅”


푸른 기운들이 검명을 울리고 넘실거리는 강기의 물결이 떨어지는 붉은 꽃잎을 맞이했다.


“콰콰콰콰쾅”


가공할만한 위력의 폭음이 울리고 경력의 비산이 팔방을 휩쓸었다. 잠시간의 정적. 종리황이 자신의 복부를 바라봤다. 배꼽에서부터 왼쪽으로 옆구리가 통째로 날아가 있었다.


“쿨럭. 네 녀석이 아무리 강해도··· 검마님에게는···”


“털썩”


종리황이 그대로 쓰러졌다. 생기를 잃어가는 눈.


“장백파의 검술. 역시 대단하다···”


마지막 말을 내뱉고 눈을 감는 종리황. 그의 앞에 서있는 위광의 표정은 무표정하기만 했다.


패천궁 무인들은 퇴각하기 시작했다. 수검회주와 현부문주의 죽음, 거기에 패천궁 최강의 우호법 오호천궁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사기는 현저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모두들 부상자들을 수습하라.”


적봉혈개는 추격을 명하지 않았다. 장백파 제자들은 여전히 패천궁 무리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사살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적봉혈개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


거의 한나절 동안이나 치러진 전쟁으로 많은 무인들이 죽어 나갔다.


그 뒷수습만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패전이 짙었던 축융봉의 싸움. 결국은 무림맹이 패천궁을 물리치고 형산을 방어하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


“엄청난 성과입니다.”


후개가 말했다. 광서에서의 전투도, 호남 형산 축융의 전투도 평가는 그러했다.


중원 남부쪽 육마련의 준비는 강력했다. 패천궁만을 생각해 병력을 준비했다.


그것도 수성으로 말이다. 제갈현은 거기에 검왕과 권왕이라는 거물급 무인들까지 보냈다.


장강에서의 싸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열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 무리수였지만 무림 남부를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수라혈궁의 천강시였다.


초절정 고수에 버금가는 그들의 무력은 압도적이었다. 천강시들로 인해 호남의 패천궁 병력이 집중 될 수 있었다.


게다가 검마의 출현. 그의 급습으로 검왕이 죽었다.


그런 상황에서 승리한 것이다. 굉장한 성과지만 적봉혈개의 생각은 달랐다.


너무 많이 죽었다. 애초에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전투가 패전이 짙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 것이다.


적 병력의 첩보가 오차가 심했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것은 중대한 일이다. 육마련의 준비는 완벽했다.


위광이 만약 나타나지 않았다면 광서와 호남의 전투는 무림맹의 패배로 끝났을 것이 틀림없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리만치 육마련은 준비되어있었던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적봉혈개. 그의 주변으로 무림맹 수뇌들이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부상자들이 많으니 우선 이곳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공격을 대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부상당한 철심개를 대신하여 후개가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언제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후개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이쪽의 강력한 무력을 보았으니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남해삼십육검이자 남해무투대를 이끈 주천강의 의견.


그는 차라리 장강 쪽으로 무력을 합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생각이었다.


의견들이 분분했다. 모두가 탁자 중앙 쪽에 앉아있는 모용보를 바라봤다.


이곳에서 그는 가장 높은 배분이거나 나이가 제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실질적으로 무림맹 일행 모두를 이끌고 있는 책임자였다. 십이무왕의 어깨에 걸려있는 짐이다.


“장대장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모용보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위광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위광은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병법에는 눈이 어두운 저라 쉽게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위광이 말을 흐렸다.


“어차피 의견일 뿐 한번 들어봅시다.”


모용보가 다시 한번 물었다.


“제 생각은 이대로 정예들을 이끌고 패천궁을 치는 것입니다.”


“......”


순간 그 누구도 위광의 의견에 대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의 생각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패천궁을 막아설 것인지에 대한 점들만이 머리 속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 사람. 적봉혈개의 얼굴에서 이거다라는 표정만을 보일 뿐이었다.


“지금 우리의 전력으로 그들을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후개의 얼굴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저들의 전력은 많이 약화되어 있는 상태. 어찌 보면 기세를 살려 공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봉혈개가 위광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렇지만 내 생각도 힘들지 않을까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검왕이...”


모용보가 말하다 말고 잠시 말끝을 흐리다 이내 얼굴을 굳혔다.


“검왕이 죽었습니다. 검마와 싸워서 패한 것이지요. 검왕까지 있다면 모를까 지금 전력으로는 무리가 아닐지 싶습니다.”


“검왕님이?”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패천궁의 우호법과의 대결에서 나도 패했습니다. 만약 장대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도 고혼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놀라는 표정들.


전투 막바지에 커다란 부상을 입은 채 나타난 모용보를 바라보고 사람들은 권왕이 오호천궁을 꺾어냈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모두가 위광을 바라봤다.


“······”


위광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모용보의 말에 화답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맞습니다. 무리지요. 지금 제 의견은 이 인원들이 운남의 패천궁으로 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들이 후퇴해 주둔하고 있는 곳을 치자는 것이지요. 수검회주가 죽기 전 약속된 곳으로 돌아가라고 후퇴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나 곧 비영전에서 연락이 올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패천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음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면 차라리 우리가 역으로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적봉혈개의 의견은 대단히 일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부상자들이 이리 많은데 괜찮겠습니까?”


점창파 무인 한 명이 말해왔다.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중인 관일창검을 대신해 참석한 무인이었다.


“최정예로 꾸려서 가야 합니다. 여차하면 치고 바로 빠질 수 있게 말입니다. 부상자들은 이곳 형산파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오로지 초절정 고수들로만 구성해서 가는 것입니다.”


권왕 모용보가 손으로 턱을 만지며 고민했다. 결정하기 힘든 일이다.


“저희 측 전력은 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밀렸지요. 패천궁의 문상은 그 지략이 하늘에 닿아있다 했습니다. 지금 제갈현 군사는 장강일에만 해도 머리가 아파올 지경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전략. 그것이 지금 필요할 때입니다.”


차근차근 말하는 적봉혈개의 설득에 모용보가 결국 결정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했습니다. 별도의 인원들을 구성해 우리는 패천궁을 칩니다. 단, 비영전의 소식을 듣고 무리수가 있을 때에는 이곳에서 대기하도록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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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27 11:57
    No. 1

    역으로 습격 인가요? ㅎㅎㅎ 상황이 어떻게 될지 궁금 해 집니다. ㅎ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맛있는 점심 식사 하시고,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십시오. ^ㅇ^*)/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27 20:55
    No. 2

    네 감사합니다. 언제나 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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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숙적(宿敵) +3 22.11.03 894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8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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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만전(萬全) +4 22.10.29 910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5 12 12쪽
» 결정(決定) +2 22.10.27 886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1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10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50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4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8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2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9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3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3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5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7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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