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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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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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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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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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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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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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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검왕 사(劍王 死)

DUMMY

제갈명 혼자 도주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기련쌍노를 데리고 도주한다면 충분히 잡아낼 자신이 있는 위광이었다. 그러나 위광의 대답을 들은 제갈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그 힘을 보니 만약 우리가 싸운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제 이 사람을 데리고 도망칠 것입니다.”


제갈명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암기를 던져냈다.


방금 전 던져냈던 커다란 크기의 암기. 위광은 한번 그를 당황케 했던 똑같은 공격을 바라보며 다른 파훼법을 내놓았다. 품속에서 소검 하나를 꺼내 들어 그대로 다가오는 암기에 던져냈다.


“쐐애애액.”


양방향에서 공기를 찢어발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갈명의 커다란 암기와 화섬섬멸의 기운이 담긴 비검. 두 병기가 중간에서 부딪혔다.


역시나 제갈명이 던져낸 암기는 비검과 부딪히며 그 파편들이 위광이 있는 방향으로 비산하기 시작했다.


“파아아앗”


무형기와 동시에 북해수벽을 펼쳐내는 위광. 이번에는 비산하는 파편들이 북해수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죽음의 물결과 함께 가라앉았다.


“쐐애애액”


또 다른 공기를 찢어발기는 소리. 위광이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봤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아닌 무림맹 무인들이 천권문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 곳을 향하는 암기.


제갈명은 천권문의 무인들이 죽든 말든 이미 난전이 펼쳐지는 그곳에 폭발하는 암기를 던져낸 것이었다.


위광의 시선을 돌리려는 가장 좋은 수. 위광이 극속의 주작신법을 펼쳤다.


손에 잡힐 듯 공기의 흐름들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제갈명의 암기는 위광보다 빠른 속도로 무림맹 무인들을 향하고 있었다.


“지이이잉”


위광이 손을 들어 암기를 향해 무형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무형기의 힘으로는 암기의 속도를 조금 줄였을 뿐이지 그 힘을 줄이는 것은 힘들었다.


위광의 두 눈이 번뜩 뜨였다. 백호진기를 극성으로 펼쳐내자 온 몸으로 새하얀 기운이 솟아 올랐다.


“파앙”


백호멸신을 발동시킨 위광. 절대의 영역에서 한층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콰앙”


찰나에 찰나를 쪼갠 시간. 위광이 암기에 다다라 검을 휘두른다.


그의 속도가 어찌나 빨랐는지 비산하는 파편들마저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위광. 커다란 폭음소리에 무림맹 무인들과 천권문 무인들이 그곳을 바라본다.


그들의 눈에는 갑자기 커다란 폭발이 있고 그 앞에는 위광이 서 있는 모습만이 보였을 뿐이다. 위광이 제갈명이 있던 곳을 바라봤다. 그러나 제갈명과 기련쌍노는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떻게?’


짧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 안에 제갈명은 무슨 수를 썼는지 위광의 감지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위광은 무림맹 무인들이 싸우는 곳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무림맹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기련쌍노, 명왕신권, 천강시들. 모두다 없어진 상황에서 천권문 무인들은 이미 기세를 크게 잃은 상황이었다.


천권문 무인들은 전멸했다. 단 한 사람도 살아 돌아가질 못했다.


그것은 위광과 사신대의 심정 때문이었다. 장백파를 멸문시킨 패천궁. 그들로써는 패천궁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수가 없었다.


무림맹으로서는 혁혁한 전과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사일검대가 반수 이상 죽었으며, 비룡단 청수검대는 문주 이하 두 명만이 살아남았다.


게다가 하급무사 이백 여명이 전사했으니 그들은 승리에 기뻐만 할 수 없었다.


******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싸움이 끝난 후 적봉혈개는 물론 사신대 전체가 위광에게 다가왔다.


“육마련과 참마천명회의 전쟁. 저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래. 그것은 덕평이에게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그 이후를 묻는 것이다.”


“저는 그곳에서 죽을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신기자라는 분이 나타나 저를 구해주셨죠.”


“신기자? 무림칠대고수 신기자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적봉혈개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맞습니다.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시더군요.”


“가장 신비에 쌓여 있는 사람이지. 무림에 모습을 나타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다만, 나타날 때마다 보여주는 그의 힘은 너무나 신비롭고 강해 대번에 무림칠대고수라 칭해졌지.”


“부상을 당했던 저는 몸을 회복하고 신기자 그분과 수련을 했습니다. 그분 또한 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했습니다. 하지만 천마의 힘은 너무나 강대해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힘으로는 천마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며,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요.”


“음··· 천마의 힘이 그리 강하다니. 신기자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잠시 적봉혈개가 빠져 있는 사이 가시가 돋친 말이 누군가에게서 흘러나왔다.


“그래도 연락이라도 해주실 수는 없었던 건가요?”


목소리의 주인은 설연화였다. 매일같이 위광의 걱정에 제대로 잠조차 자지 않던 그녀다.


“미안하오. 내가 있던 곳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장소였소. 그곳에서는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도저히 없었소.”


위광의 눈에 미안함이 가득해졌다. 눈물을 글썽이는 설연화.


“다음부터는 절대 그렇게 사라지지 않겠소. 약속하오.”

위광이 설연화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크흠. 언제부터 너희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그랬으면 한다.”


“아니··· 혈개님은 왜 그리 말씀하십니까? 오랜만에 만난 두 연인인데... 저희가 지금 두 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덕평이 웃으며 말하자 적봉혈개가 타구봉으로 덕평이 머리를 후려쳤다.


“퍼억”


“악! 또 때리시다니?”


“너나 쓸데없는 말이나 하지 말아라. 그건 그렇고 빨리 이곳을 수습하고 서둘러 호남쪽으로 가봐야겠다. 비영전의 정보로는 육마련은 두 곳으로 나뉘어 진격을 하고 있었다. 이곳 광서와 바로 호남이었지.”


적봉혈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광서로 향했던 무림맹 일행은 서둘러 호남으로 북상하기 시작했다. 호남과 맞닿아 있는 유주(柳州)에 도착한 그들은 화산의 분타를 찾아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무사해줘서 고맙소.”


위광이 설연화가 있는 곳을 찾았다.


“저도요.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 동안 오로지 수련에만 몰두했었소. 신기자 그 분은 사부님의 마지막 서신에도 적혀 있던 사람. 그 분에게 사부님이 남기신 무공을 배웠소.”


위광의 말에 설연화가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해동검제님이 남기신 무공을 그 분이 어떻게?”


“나도 그 점이 궁금했었소. 하지만 그것은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이라는 말만 하시고는 아무런 답을 해주시지는 않았소.”


“그래서 성과가 있기는 했나 봐요? 아까 경황 중에 잘 못 봤지만 그 뇌격··· 그게 그 무공이죠?”


“맞소. 음양뇌령신공이라고 하지. 신기자님은 이 무공을 대성해도 천마를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소. 그만큼 그의 힘은 강하며 나 혼자서는 절대 그를 이길 수 없다고 했소.”


“대체 천마 그 자는 얼마나 강하기에···”


“그를 상대하기 위해 사람을 모은다고 했소. 그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까지 총 다섯 명. 모두가 힘이 완성이 되었을 때 천마를 칠 것이라 했소.”


“그때가 대체 언제 일까요?”


“나도 모르겠소. 다만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는 말만 하셨지. 그때까지 음양뇌령신공을 십 이성 연마해야 하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거에요.”


설연화가 위광의 품에 안겨왔다. 그간 보지 못했던 그리움. 그리고 애타게 위광을 기다렸던 설연화의 마음이 보였다. 위광의 손이 설연화의 머리를 쓸어 내렸다.


“수련은 힘들었소. 목숨을 걸어야만 했지.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었소.”


“치··· 역시나 안 그런 것 같으면서 은근히 말재주가 있으시네요?”


설연화가 고개를 들고 위광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위광의 고개가 밑으로 향했다. 입맞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시간이다. 입맞춤의 시간이 끝나자 위광이 설연화를 번쩍 안았다.


“꺅”


위광은 설연화를 안고 침상으로 향했다. 둘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


다음날 아침, 무림맹 일행이 유주분타를 떠나기 전에 뜻밖의 비보가 전해졌다.


“뭐라고?”


비영전 대원에게 소식을 접한 적봉혈개의 얼굴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위광을 불러와라.”


무림맹 무사가 서둘러 위광을 불러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검왕이 죽었다.”


적봉혈개의 말에 위광의 두 눈에 크게 떠졌다.


“흉수는 누구입니까?”


“검마···”


커다란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정도 무림을 지탱하는 우내십이무왕 중 하나인 검왕과 육마련의 수좌 중 하나인 검마의 대결.


누구나 궁금해할 수도 있고, 또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대결이다. 결과는 검마의 승. 결국 검왕은 승부에서 패해 고혼이 되어버렸다.


“승부는 어땠었답니까?”


“믿기지 않지만 검마의 압도적인 승리였다고 한다.”


위광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압도적이라는 말이 나왔다면 검왕이 크게 밀리는 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미 검왕과 한 차례 검을 섞어본 적 있는 위광으로서는 그의 경지를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에 자신이 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당시 양쪽 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었고, 이후 위광은 몇 단계나 무공의 성취가 있었지만 검왕이라고 그 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과연 지금 내가 검마와 붙는다면?’


검마 또한 위광이 물리쳐야 할 존재.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제길...”


적봉혈개의 입에서는 욕지거리가 나왔다. 우내십이무왕은 정도를 대표한다.


검왕이라는 존재는 전력으로도 커다란 보탬이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이름을 통한 무림맹 무인들의 사기다.


그들의 뒤에는 검왕이 있고 도왕, 권왕, 걸왕이 있다. 이러한 생각들이 그들에게 힘이 되고, 육마련과 맞서싸울 용기를 갖다 준다. 그런 존재인 검왕이 검마에게 패배했다는 것은 무림맹 무인들에게 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 틀림없었다.


“서둘러 호남으로 넘어가야겠다. 검왕은 창룡대를 이끌고 우리와 합류하기로 했었다. 중간에 변을 입었는데 검마가 이쪽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호남쪽 무림맹 무인들이 위험할 수도 있겠어.”


적봉혈개가 서둘러 무림맹 무인들을 불러 모았다.


“모두들 서둘러 형양으로 간다.”


싸움이 끝난 지 시간이 얼마 안 흘렀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 적봉혈개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무림맹 일행 모두가 그의 뒤를 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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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0.20 08:11
    No. 1

    유주 가본 지 오래되었네요,ㅎㅎ 잘 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21 12:07
    No. 2

    와~~~ 유주를 가보신건가요? 저는 실은 중국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순전히 자료 조사로만
    해가는 것인데 많이 부족하지요.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20 09:58
    No. 3

    적봉혈개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 (끄덕) ㅎㅎ
    서로의 마음을 (ㅎㅎ) (끄덕) ㅎㅎ
    다음화도 (서로의 마음을) 끄덕 ^^*)
    검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10.21 12:07
    No. 4

    둘이 사랑하게 되고 나중에는 ㅋㅋ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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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격분(激忿) +4 22.10.26 901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7 15 12쪽
»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2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4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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