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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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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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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637

작성
21.07.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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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3. 코볼트에게 자유를 [3]

DUMMY

오크들의 사정을 알았으면 정확히 무엇이 그들을 쫄딱 망하게 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다음 차례.

하지만 일우에겐 아니었다.

다음날이 밝자마자 길드로 찾아온 일우는 아침부터 세워진 기나긴 줄을 차분하게 기다린 뒤, 자신의 신분증을 돌려받았다.


“좋아. 이제, 드디어, 겨우, 그 빌어먹을 던전이라는 데 발도장을 찍을 수 있겠어.”

“이력에 비해 던전 경험이 없으신 것에 따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신분증을 내어주고 일우의 볼일은 끝이 났지만, 엘프 접수원은 계속해서 말을 걸어온다.

속내를 알아차린 일우는 곧바로 접수원 아가씨에게 이죽댔다.


“쟤들 상대하기 싫어서 볼 일 다 끝난 사람 붙들고 늘어지려는 너에게 설명해주긴 싫은데?”

“그, 그러지 마시고 저랑 조금만 이야기하고 가주시면 안 되나요?”

“귀쟁이! 일해롸! 우뤼 일해야 한돠!”

“쟤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일우는 매몰차게 말했지만, 엘프 아가씨는 일우의 손까지 붙잡으며 애걸했다.


“제발요. 벌써 2주째에요. 저 무식한 사람들 상담도 이젠 한계란 말이에요. 제발, 접수대에서 지적인 대화 좀 나누고 싶어요. 예?”

“원래 다니던 애들이랑 나누면 되잖아.”

“다, 다 자리를 비웠다구요! 저 오크들이 몰려온 뒤부터는 기존 타 종족 모험가들이 한 명도 안 와요!”

“그건 네 사정이란다. 그럼 이만.”


매몰차게 손을 뿌리친 일우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오크를 향해 방긋 웃었다.


“자, 볼일 봐. 난 끝났어.”

“다음 나돠! 귀쟁이! 일 줘롸!”

“아아아아······.”


길드 접수원의 괴로움 따위 일우의 알 바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제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좋아, 쟤 고통이야 내 알 바 아니고. 출입자격 얻은 던전 정보 있는대로 긁어봐.”

[신분증 분석 완료. 새로운 기능 발견. 접근제한구역 출입 인가. 등급, B. 해당 권역에서 관리 중인 던전의 무제한 출입 가능.]


이전에 스카웃이 검색해둔 길드 규정과 대조해본 일우는 의외라는 듯 눈매를 좁혔다.


“던전 한 곳만 뚫어줄 줄 알았더니, 의외네. 보니까 여섯 등급인데, 갈 때마다 길드에서 인증 받아야 하는 최하급부터 주지 않아?”


모험가 길드의 던전 출입자격 등급은 총 여섯 단계로, 크게는 상위, 하위 등급으로 나뉜다.

하위등급인 D, E, F의 경우 지부 심사를 통해 출입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최하급 자격인 F의 경우 초보 모험가들이 헛된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동행자를 포함해 단 한번만 출입할 수 있는데다 던전에서 체류시간에 제한을 둔다.

E급의 경우는 초보 티를 벗어난 던전 출입 모험가로, 체류기간은 좀 더 길어진다. 그리고 보호자가 아니라 동급의 동료로 구성된 일행이 있어야 하며, 한 번 등록하면 일정 기간동안 제한 없이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

D급의 경우 그 던전에 숙달된 모험가들이며, 던전 체류기간의 제한이 사라지고 동료 구성이 필수가 아니게 된다. 여기서부턴 한 번 달성하면 결격사유가 생기기 전까진 반영구적으로 해당 던전의 출입 자격이 주어지며, 다른 던전에 들어갈 때엔 자동적으로 E급 자격을 얻게 된다.


[해당 등급의 발행 사유, 요원의 공적을 토대로 한 결과로 추정됨.]

“하긴. 내가 뭘 좀 많이 하긴 했지.”


C급부터는 상위등급으로, 인증받은 길드 지부가 관리하는 모든 던전을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다. 다만 일정 주기별로 재등록이 필요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쓸 수 없다.

B급은 인증 받은 길드 지부만이 아닌 타 지역까지 출입이 가능하고 문제가 생겨 박탈되기 전까진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나, 길드마스터가 해당 지역의 던전 출입을 제한하면 일시적으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A급은 던전 출입자격 제한 자체가 없는, 말 그대로 길드에서 관리중인 모든 던전을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일우, ‘연금술사 우’가 받은 등급은 바로 B등급으로, 이제부터 그 지역의 길드마스터가 틀어막지 않는 이상 어느 던전이라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다.


“여태까지의 잡일들이 이렇게 돌아오는군.”

[기록 조회 결과, 이델린 지부와 페니카 지부 길드마스터의 신원 보증을 근거로 해당 등급이 수여됨.]

“허, 고마운 녀석들 같으니라구. 근데 반대하는 녀석은 없나?”

[해당 인증과정에서 모험가와 길드마스터 간의 간극 발생으로 인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는 반대 의견은 묵살된 것으로 처리됨.]

“카이옌 쪽에서 반대하려 해도 명분이 없다 그거네.”


누군가를 한 번 더 골탕먹여준 게 되자 일우의 표정은 한층 즐거워졌다.


“좋아! 그럼 상쾌한 기분으로 던전에 들어가 볼까? 이 지역에서 제일 큰 곳이 어디지?”

[검색 결과, 코랄 지방 남동부 ‘경계’에 위치한 ‘심해로 향하는 나선’. 정보 검색 및 사고회로 추론 결과, 해당 던전 진입은 권장되지 않음.]

“왜?”

[해당 던전 우형, 침수 구조물. 내부 구조, 수직형 통로 구조물. 구조 높이, 탐사 완료지점까지 712미터로 기록됨. 유의미한 조사 결과, 없음.]

“······뭐 하나 쓸만한거 없는 700미터짜리 계단이라고? 제끼고, 뭔가 그럴싸한 조사나 정보를 수집할만한 곳은 없나?”

[검색 결과, 3곳 확인됨. 해당 장소 중 ‘힘의 서고’를 추천함.]


스카웃은 정보 검색 결과를 죽 보여줬고, 일우는 스카웃이 추천한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정보단말 같은 것들 흔적이 많고, 조작할 기계가 넘쳐나고, 뭔가 에너지가 흐른단 말이지?”

[긍정.]

“정보단말이라는 게 중요해. 일단 뭐든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게 중요하니까. 거기로 간다.”

[확인. ‘힘의 서고’ 관련 정보 수집 개시.]


일우는 곧바로 ‘힘의 서고’로 향했다.

던전을 들어가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힘을 추구하기 위해서, 어떤 이는 도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혹은 막대한 부를 거머쥐려고 무모하게 달려들기도 한다.

일우가 원하는 건 정보다. 이 망할 놈의 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서, 그 여신에게 뭔가 제대로 엿먹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탈출 방법이건, 혹은 그 여신을 엿 먹이는 방법이건 상관없다. 일단 그에겐 정보가 필요하다. 뭐에 써먹을 수 있다면 다 좋다.


“뎐줜! 나 드러간돠아아아아아!”

-콰아아아앙!

“돠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일우처럼 뭔가 지식을 캐내기 위해 달려드는 이는 많지 않고, 대부분은 돈 벌자고 들어가는 곳이 던전이다.

‘힘의 서고’는 내부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에게서 고순도의 마석이나 각종 비싼 노획물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들어가고자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코랄 지역에서 돈 벌어야 할 길이 막막해진 오크들이 정말 가고싶어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출입 자격이 없는 오크들은 던전 출입구를 몸으로 들이받아 뚫으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투명한 장벽에 막혀 튕겨져 나갔다.


“여러롸! 우뤼 드뤄가숴 돈 벌거돠!!”

“꼬뫄 굶는돠!! 여러롸아아아!”


몸으로 들이받고, 몽둥이로 내려치고, 손으로 벽을 내려치지만 강력한 마법으로 구축된 장벽은 오직 허가 받은 사람만이 넘어설 수 있다.


-츠즈즈즈즉!


그리고 일우는 그 자격이 있기에, 너무나도 쉽게 장벽을 넘어갔다.


“부뤕돠······.”

“힘 쒠 솨뢈! 쥠꾼 있돠! 놔 뒈려과롸!”


무허가 진입을 시도하던 오크들이 던전 장벽을 넘어서는 일우를 부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일우의 관심은 오로지 이 안에 있을 정보를 찾는 것뿐이다.

그래야 그 여신을 엿 먹일 방법을 찾으니 말이다.


“좋아, 전투태세로 전환. 전투권역 던전 구조물 내부로 설정하고, 외부에 내 행동 유출 안 되게 해놔.”

“가치 가좌! 솨뢈! 나 데려가롸아!”

“저새끼들 떠드는 건 차단시키고.”

[확인. 스카웃 시스템 전투작전 대응 개시. 은폐 전투용 세팅 불러오기 완료. 불필요한 외부 소음 차단 개시.]


곧바로 장벽 너머에서 떠들던 오크들의 소리가 사라졌고, 일우는 성큼성큼 구조물 내부로 진입했다.

건물 내부는 뭔가 고대의 유적지 같은 생김새였다.

스카웃의 스캔을 통해 파악된 객체들이 일우의 시선에 표식으로 나타났고, 세부 유형이 분류되었다.


[요원 인근 200미터 내에 적대적 대상으로 추정되는 객체, 216. 중요 위협 대상, 21. 정보 은폐를 필요로 하는 대상, 0.]

“혹시 몰라. 300미터로 늘려.”

[불가. 해당 구조물 내 외부 에클록 기반 시스템 감지.]

“뭐?”

[해당 구조물에 대한 분석 결과, 에클록 기반 기술로 구축되었음이 확인됨.]


막 들어서려던 일우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시 봐도 고대 유적지 같은 모양새였고, 여러가지 의심이 솟구쳤지만 일단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말자고. 여긴 뭐 고대 기술이고, 에클록이 사실 이쪽 세계에서 함부로 갖고 놀다 쫄딱 망했던 뿌리였을지도 모르니까.”

[사고회로 계산 결과, 요원의 추론과 일치. 해당 구조물에 대한 견해, 동일.]


일우는 던전 내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연이어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했다.


“그러면 대충 말이 맞아 떨어져. 고대 문명의 시스템이고 폭주해서 막 날뛰면······.”

“쿠와아아아악!”

“······폐쇄공간에서 저렇게 몬스터가 무한생성되는 것도 가능해. 에클록 에너지로 찍어내는게 되니······까!”

-콰작!


침입자의 존재를 감지한 듯 몬스터들이 튀어나왔고, 일우는 이전에 에클록 스파크를 향해 아낌없이 사용했던 그 자동화기를 꺼내들어 몬스터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여러 마리의 몬스터들이 간단하게 쓰러졌고, 피격된 부분이 터지듯 날아간 몬스터를 빤히 바라보던 일우는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들쑤시면서 이것저것 찾아 돌아다닌다고 둘러대게 적당히 분류해서 저장해놔.”

[확인. 전리품 자동 분배 중. 폐기물로 간주된 전리품 저장.]

“나한텐 쓰레기지만 길드 들락거리는 애들은 그거 찾으러 돌아다닐 수도 있으니까.”


일우의 목적은 여신과 관계되어 있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위장신분을 만들어 돌아다니고 있다.

‘연금술사 우’는 수상쩍지만 스탈리스 대륙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여야만 하는 만큼, 던전에서 얻은 전리품을 그저 지나치기만 해선 안 된다.


-투드드득!

“크워어어억!”

“그러니 적당히 밑밥을 깔아두자구. 내가 원하는 대단한 뭔가는 아니지만, 너희들한텐 소중하니 대충 준다는 식으로.”

[확인.]


이후 지상으로 돌아가 수거한 전리품을 대충 떠넘기면 그럴싸한 말이 될 것이다.

여태까지 그렇게 행동해왔으니, 이것도 잘 먹힐 것이다.

너무나도 손쉽게 몬스터들을 박살내며 한참을 돌아다녔고, 꽤 깊은 지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일우가 정말 원하는 그런 건 아직 소식이 없었다.


“뭐 당장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것도 사치지. 그나저나 어디까지 온 거야? 이동경로상으론 대충 몇 킬로미터는 움직인 것 같은데.”

[던전 구조물, 내부 위치와 지표상의 좌표 불일치. 구조물 내부에서 공간왜곡장이 발현된 것으로 추정.]


스카웃은 그렇게 말하며 지표상에서 일우가 위치한 평면좌표를 찍었다. 고작해야 몇 미터 정도를 움직인 것으로 인지되고 있었다.


[비공정 시점에서 관측된 요원의 현재 좌표 위치, 스카웃의 던전 지도상의 좌표와의 왜곡률, 538%]

“아파트에 적용되면 참 좋을 기술이겠구만. 건축법상으론 84제곱미터지만 실거주면적은 그보다 더 넓어질 테니까.”

[해당 기술, 거주공간에 활용되기엔 고난이도 기술. 비효율적임.]

“네가 서울 땅값을 알면 생각 바뀔걸.”


꽤 놀라운 사실이긴 하지만, 게임상에서 던전 입구나 외부 지형이 내부 인스턴트 공간과 규모가 차이나는 경우가 있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이게 뭐 이 세계와 관련된 단서······일리는 없지. 게임에서 다 하는 짓이니까. 인던이랑 외부랑 규모가 왜곡되는 거야 흔하지.”

[사고회로 추론 결과, 해당 왜곡현상의 기반 기술은 에클록에서 비롯되었음으로 추정됨.]

“당연한 소리 하지 마. 에클록 시스템 기반이면 당연히 그런 것도 에클록 기술로 만들었겠지.”


원하는 건 나오지 않고 잡다한 지식만 알게 된 일우는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한참을 그렇게 탐색하던 도중, 이 던전의 단말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아. 첫 번째 단말기로군. 처음부터 대박이 나올 리는 없으니 기대는 안한다만.”

[단말기 접속 개시. 형식, 확인되지 않음. 네트워크 검색 개시.]

“······그리고 접속부터 안 된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지.”

[검색 완료. 형식과 일치하는 접근 방식 확인됨. 접속 완료.]

“하지만, 판타지 세계니 이렇게 저렇게 얼렁뚱땅 해버릴 수도 있고 말이야.”


생각보다 일이 원만하게 굴러가자 일우는 히죽 웃었다.


[단말기 내부 정보 확인. 오염 및 변조 가능성 확인 중. 해당 정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됨.]

“좋아, 뭐가 들었지?”

[해당 시설의 전체 구조 및 내부 구획 개요도.]

“······안내판이었잖아.”


내용물이 썩 괜찮아보이지 않자 일우는 단번에 실망했다. 허나 시설 구조도는 때때로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들어가있기도 하다.

일우같이 뭘 찾으러 돌아다닐 사람에겐 더더욱 그렇다.


[알림. 중요 정보 확인됨. 구획 정보. 유형, 데이터뱅크로 추정됨.]

“오, 당첨인가. 좋아! 예전에 들었던 조언대로구만. 실제로 써먹는데 한참 걸렸지만 말이지.”


카이옌에서 일우에게 던전을 가보라고 권했던 몰리의 말대로, 던전에서 답이 나올 분위기였다.

일우는 한껏 고양된 표정으로 스카웃에게 지시를 내렸다.


“최단 접근경로······ 아니지, 흔적 수집해서 많이 가는 길 확인해. 제일 평범한 경로로 진입한다.”

[광대역 스캔 개시. 이동 및 전투흔적 확인. 표준 접근경로 설정 중······.]


하지만 흥분했어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대놓고 데이터뱅크에서 여신을 엿먹일 정보를 빼내는 행동을 하다 들키면 곤란해지니 말이다.

하지만 스카웃은 일우의 지시에 꽤나 실망스러운 대답을 했다.


[설정 불가.]

“왜. 뭐가 문제야.”

[해당 지점에 도달할 수 없음. 접근 불가 구역.]

“지도.”


스카웃이 확보한 데이터상의 구조물 지도와 일우가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한 지도를 동시에 띄웠고, 일우는 두 지도를 비교하다 한 지점을 짚었다.


“쓰으으읍. 부속건물 같은 골방에서 신호가 나오는데, 가는 길이 싹 막혀있군.”

[단절 유형, 자연현상으로 인한 지면 붕괴.]

“단말기로 원격 접촉······ 을 하면 눈에 띄려나.”

[불가능. 해당 지점, 구조물과 단절되어 있음. 인트라넷 접속 불가.]


자연현상으로 원하던 목적지가 아예 분리가 되었다는 말을 듣자, 일우는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손가락을 튕겼다.


“이 구조물에서 떨어져 나갔으면, 아예 왜곡장 효과도 못 받는 거 아냐?”

[왜곡률 기반으로 추정된 해당 장소의 위치 투사 결과, 요원의 추정 일치.]


비공정에다 쏟아부은 막대한 자원이 헛된 것이 아니다. 비공정을 통해 지면 투과 스캔을 한 결과, 떨어져 나간 데이터뱅크는 던전과는 별개의 공간이 된 모양이다.


“좋아, 그러면 신나는 던전탐색은 여기서 때려치워도 되겠어. 이제부턴 지면 굴착 시간이다.”

[확인. 귀환 경로 설정 및 목표 지점 도달을 위한 굴착 사전 정보수집 개시.]


더 이상 던전에 볼일이 없어진 일우는 곧바로 귀환했고, 스카웃은 일우가 다음에 벌일 행동을 위해 사전 정보를 수집했다.


작가의말

여태까지 주인공이 딴짓하는 것 같지만, 다 돌아돌아 이렇게 오는 겁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막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자기 내키는대로 막 질렀더니 돌아온 겁니다. 


모든 던전이 다 그렇듯, 지표상의 좌표랑 내부 공간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다 그렇죠. 그리고 이런 건 암묵적인 룰인 겁니다. 그러니 다들 던전 내부공간이 외부랑 차이난다고 트집잡지 맙시다. 

던전에 들어가서 루팅 안 하는 모험가는 정체를 의심받지만, 잡템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오는 모험가는 결코 의심을 사지 않습니다. 다만 독한놈 취급 받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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