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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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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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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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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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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 연금술성 폭우경보 [5]

DUMMY

뜬금없게도, 일우는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렸다.

태풍이라는 놈이 무력하게 지나가길 기다리던 과거.

성인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지만, 어린 일우에게 태풍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벅찬 것이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지구의 흐름 앞에 인간이란 한낱 먼지와도 같은 법.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참으로 그게 분했다.


-콰르르르릉---!

[발전 기대용량 100% 도달. 증기압 수치 경계 1단계에 도달. ‘베타’ 중화율 47%, 반응률 감소 예상수치, 58%]

“······비공정 위치 조정해서 접촉면적을 줄여.”

[확인. 비공정 좌표 조정. ‘베타’, 증기압 평형 상태 도달할 위치로 조정 개시.]


현재로 돌아온 일우는 곧바로 스카웃에게 지시를 내렸다.

비공정의 마력에 반응하는 에클록 결정체의 성질을 이용한다면 미세하게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물에 푹 잠겼던 결정체를 끌어내 반응 속도를 줄일 수도 있다.


[증기압 평형 도달.]

“다른 특이사항은 없지?”

[모든 상황, 제어 가능 영역 내.]

“······그러면 멍 때릴 여유도 있다 그거네.”


약 1시간 동안 느긋하게 기다려도 된다는 말에 일우는 의자를 만들어내 거기에 앉으며 턱을 괴었다.

에클록 결정체를 집어삼킨 고래는 야드 시의 상공을 뱅뱅 돌고 있었다.

결정체와의 반응으로 생성된 수증기와 열을 최대한 많이 퍼뜨려서 공기를 더 많이 이동시키기 위해서였다.


-콰르릉---콰릉! 쿠그그그그--- 빠지지직--!


수증기를 뿌려대며 선회하며 고래를 뿜어내는 고래의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번개와 에클록 스파크가 충돌하며 번쩍이는 광경은 그야말로 기이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마치 멀리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번개구름을 만들어낸 고래가 에클록과 싸우는 것 같은, 마치 신화의 한 광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일우가 계획한 일이고, 그가 의도해낸 결과였다.


“지금도 그렇고, 내 계획이 성공한다면······ 내가 자연환경을 뜯어 고친 게 되겠네.”

[긍정. 요원의 작전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상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 태풍 형성 실패의 가능성이 존재하나, 해당 지역에 형성된 비구름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함.]

“태풍이 만들자고 해서 쉽게 되는 건 아니니까······ 뭐, 그쪽도 나름 나쁘지 않아.”


이론상 태풍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태풍이 형성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일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기상현상으로 에클록 상흔이 완벽하게 지워질 것은 확실했다.


“이것저것 마음에 안 들지만, 이건 마음에 들어. 살면서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자연현상이랑 맞짱을 뜨겠어?”

[사고회로 계산 중. 계산 완료.]

“계산은 왜 해? 그리고 이건 CIS가 아니라 내 현실······.”

[요원의 ‘실제 삶’에서 자연현상의 변경에 대한 가능성, 미약하나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출함.]


스카웃의 대답에 일우는 그게 뭔 소리냐는 듯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현실에서 이게 된다고?”

[기여도는 낮으나, 거국적인 환경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가능함. 국가연산망 내 데이터의 수치와 ‘현실’의 수치가 유사성을 띈다는 전제 하에, 인류의 활동은 자연환경을 변화시켜왔음.]

“난 또. 환경보호론자들이 하는 소리구만. 내가 낭비하는 것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어요!”

[긍정.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동일.]

“내가 원한 건 그런 티끌만한 건 아닌데 말이지. 내가 원하면 세상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뭐 이런 쪽이라고.”


굳이 대꾸할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일우는 지금 한가하다. 그렇기에 자신의 파트너의 착오를 고쳐줄 여유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방식의 변화는 폭주지. 감당 못 할 짓을 반복하다 전부 망하는 거. 이런 거랑은 근본적으로 달라.”

[동의. 해당 작전은 가능한 변수를 계산한 통제 가능한 수준의 계획임.]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런 말을 하는 사이 어느 새 주변의 분위가 변해갔다.

단순히 고래가 빠르게 움직여서 생긴 것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거센 바람이 느껴졌다.


[알림, 상승기류 발생 확인. 국소 저기압지대 형성.]

“좋아. 저기압도 생겼고 뿜어댄 수증기도 위로 올라가서 구름같은 모양새가 되었고, 근처에 열도 넘쳐나는 구만.”

-콰르르르릉---!

“그리고 고래에서 뿜는게 아니라 진짜 번개도 치고.”


드디어 때가 되었다.

일우가 준비했던 모든 것이 결합된 결과물이 드러날 때가 온 것이다.

그 시간 지상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하나 둘 심상찮은 분위기의 날씨를 느끼고 물러났다.


-후우우우우웅---!

“워어어어어어!”

“지, 진짜로 태풍이 오는 건가?”

“맙소사······.”

“빠집시다! 진짜로 태풍이 몰아치는 거라면 말려들 거요!”


그리고 오기로 버티고 있던 이들은 페니카가 어떤 지방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주었다.


“어, 어우우우우! 내 가발!”

“안 돼! 돌아와!”

“가발! 멈춰어어어!”


사람들 사이에서 뚜껑이 날아가듯 가발이 거센 바람에 벗겨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생기자, 머리를 꾹 누른 채 황급히 피신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제기랄! 이걸 생각 못 했어!”

“이보쇼! 길드마스터! 댁도 빠집시다! 댁도 가발이잖아!”

“난 여기서 기다릴 거다!”

“댁도 가발이잖아!”

“흥, 댁들이랑 난 차원이 달라. 이 정도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 와중 길드마스터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팔짱을 끼고 서 있었고, 그의 가발 역시 머리카락이 거칠게 휘날릴 뿐 날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에에엔장! 저런 놈도 버티는데 나도 버틴다!”

“망할 대머리 같으니라구! 근데 저 가발 어디서 났대?”

“저 새끼도 버티는데 내가 쫄아서 물러날 것 같아?!”


평상시에 길드마스터와 충돌하는 이들 중 몇몇이 오기로 버티기 시작했고, 어느새 분위기는 자존심 싸움이 되어갔다.

태풍이 저 에클록 상흔을 쓸어버릴 때까지 버티는 놈이 진짜로 강자라는, 참으로 영양가 없는 대결 구도가 펼쳐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발 벗겨질 일도 없고, 굳이 힘겨루기 할 필요도 없는 한 사람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점점 에클록의 영향력 줄어드는게 느껴집니다. 부디 이걸로 저 현상이 진정되었으면 좋으련만······.”

“거, 생각보다, 대단한, 으윽! 분이시구려!”


‘방랑백작’은 꽤나 힘겨운지 구부정한 자세로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빠지시는 게 어떻습니까? 보아하니 흔한 떠돌이는 아니신 모양이시고, 몸가짐에 예법이 묻어나는 걸 봐선 어딘가의 귀한 몸이지 않습니까.”

“하하핫! 칭찬으로 듣겠소! 허나 개인적인 호기심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구려!”

“야! 행정관! 너도 슬슬 빠지는 게 좋겠다.”

“망······할! 내가 여기서 빠지면 어쩌라고! 지켜봐야 하는 입장인데! 그러지 말고 나 좀 붙잡아주기나 하쇼!”

“싫은데?”


길드마스터가 몸을 가누는 것만으로도 벅찬 행정관에게 이죽대자, 행정관은 이를 갈았다.


“내가 바람에 휘말려서 날아가면 댁 머리 붙잡고 날아갈 거라는 것만 알아두쇼.”


그 말에 길드마스터는 손을 내밀었고, 행정관은 비틀대다 겨우 그의 손을 잡았다.


“젠장, 그나저나 진짜로 이게 되다니······.”

“저 분은 뭐든 된다고! 이 폭풍같이 몰아치는 바람에도 멀쩡한 내 머리가 안 보이디? 다 저분이 한 거야.”

“······아하. 어쩐지 댁은 물론이고 다른 양반들도 받들어 모신다 싶더니 그거 때문이구만. 그거 뭘로 만들었수?”

“몰라! 물어보다 쳐 맞을 것 같으니 안 물어봤어! 그리고 가르쳐주지도 않을 것 같고!”


점점 변해가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길드마스터는 왼손으로 자신의 가발을 쓸어넘겼다.

누군가가 지상에 발을 디디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이, 이 거친 바람 속에서 알량한 기구에 매달린 사람도 있었다.


“으, 으아아아!”

“이대로라면 끌려가요! 뭔가 수를 써야 해요!”


가스가 거의 빈 풍선이 거센 바람을 맞고 연처럼 날아올랐고, 여기에 휘말리면 끝장이었다.


-츠즈즈즈즈즉---!

“이이익!”

“크으윽!”


체리스가 긁어모은 마력을 쏟아 풍선을 글라이더와 같은 모습으로 바꾸는데 성공했고, 에멜린도 얼마 남지 않은 마력을 보태 글라이더의 방향타와 플립을 만들어냈다.


“당겨요! 세게!”

“처, 처음부터 모양을 그렇게 잡으면······으윽!”

“그러면 조종을 못하잖아요!”


힘겹게 조종한 끝에 바닥에 처박히듯 글라이더가 착지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바닥을 뒹굴었다.


“으윽!”

“아으! 으으으······.”

“생각보다 더 빠르게 태풍이 생기고 있나보네요.”

“세상에, 우리 거기서 여기까지 내려온 거 맞죠? 죽은 건 아니죠?”


휘청이며 체리스가 일어나자, 에멜린은 힘없이 고래 쪽을 가리켰다.


“놀랍게도 아직 살아있네요. 조금 전까진 저······.”

-콰르르르릉— 우르르릉--- 파지지직! 쩌적---!

“······번개를 뿜어내는 고래 등 위에 있었죠.”


디디고 서 있던, 정확히는 묶여있던 고래를 멀리서 바라본 체리스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풀썩 주저앉았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요.”

“새벽별지기시라면서요? 당신들 사상에는 저런 걸 보는 게 꿈이 아니었나요?”

“아니에요. 이제 안 할 거에요.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만 설명해주고, 그 뒤론 아예 인연 끊고 살 거니까.”


체리스는 지긋지긋하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 알겠어요. 내가 바라는 건 그냥 흥미로운 거였지, 저런 미친 짓을 벌이는 게 아니에요. 연금술로 이목을 이끄는 건, 그냥 미친 짓을 벌여야 한다는 거라는 걸 알겠어요.”

“솔직히 저분이······ 정상 같아보이진 않죠. 그래서 더 대단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그거에요! 그래서 문제에요! 난 저런 데 휘말릴 생각 없어요!”


사람의 생각은 극한의 상황에서 전환점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체리스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린 듯 온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그녀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었다. 기구를 타고 야드 시와 한참 떨어진 장소에 착지했고,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 위치였다.

태풍의 중심은 야드 시의 중심을 약간 벗어난 위치였고, 시 전체가 태풍의 가장 강력한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였다.


-구그그그그그--- 후우우우우웅--!

-드드드드득!


야드 시는 태풍이라는 것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도시였고, 폭풍이라고 해 봤자 좀 거친 비바람 수준이었다.

이렇게 건물이 뜯겨나갈 정도로 거센 바람을 겪을 일이 있다면 모험가들 사이의 싸움이나 연금술사의 실험 실패, 혹은 장인이 잘못된 물건을 만들어 터진 사고 정도다.


“여, 여기서 태풍이라는 걸 겪어본 사람?”

“없어요! 책에서 더 센 폭풍 정도로만 묘사를 했었지 이렇게······.”

“이러다 새벽별지기 사건 때보다 더 심한 피해 생기는 거 아니에요?”


길드 사무소 건물에 있던 직원들은 마음 졸이며 뭉쳐있었다.

자신들의 집에 머물까 싶었지만, 그들이 아는 제일 튼튼한 건물이 바로 이 길드 사무소 건물이다.

이 건물마저 무너질 것 같은 거센 바람에, 페니카에서 일어났던 역대 최악의 재난사고를 뛰어넘을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당장 걱정할 건 야드 시가 입을 피해보다는, 보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창문을 틀어막는 일이었다.


-트드드드드득!!

“망치! 망치! 판자! 저거 틀어막아야 해! 창문 뜯어지겠어!”

“으아아아아!”


황급히 창문에 판자를 덧대며 못질을 하는 밀레느의 눈에 판자 사이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이 똑똑히 들어왔다.

하늘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긴 것 같은 회색 구름의 모습.

번쩍대며 몰아치는 번개의 폭풍.

말 그대로, 책에서나 봤던 태풍 그 자체였다.


[태풍 발생 확인.]

“봤냐! 내가 태풍을 만들어냈다! 내가, 날씨를, 자연환경을, 뜯어, 고쳐냈다아아아아아!!”


수많은 이들이 시선이 집중된 바로 그 현장.

일우는 자신이 원하던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에 크게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태풍아, 내가 너한테 이겼어!! 그리고 너 보라색! 넌 이제 뒈졌어!!”


작가의말

Q. 왜 태풍을 만들어서 자연과 싸워 이기려는 에피소드를 여기서 했느냐?

A. 가발이 날아가는 시츄에이션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가발, 멈춰!


유지시간이 30초가 될지 1분이 될지 10분이 될지 1시간이 될지 그건 모릅니다만, 아무튼 태풍이라고 불릴 게 완성이 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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