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358,613
추천수 :
9,781
글자수 :
946,637

작성
21.05.17 12:34
조회
17,732
추천
187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맻고 끊음은 확실해야 한다.

청년 박일우의 인생 철학은 그러했다.


은혜를 입으면 갚고 친절을 받으면 돌려준다.

불이익을 당하면 들고 일어서고 원한이 생기면 갚아준다.


퍽 단순한 논리지만, 실천하기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덩치를 지닌 단체를 상대로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하기로 마음먹었고, 해내고 말았다.


"알았냐 새끼들아?"

"이런 개······."

"이거 다아, 니들이 저지른 짓거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일우는 손에 든 원격 스위치를 까딱여 등 뒤에 세워진 어마어마한 장벽을 가리켰다.


"아니, 저기 좌우앞뒤 님······ 좀 내려놓고 이야기합시다. 예?"

"우좌뒤앞. 이 상황에서도 헷갈리면 어쩌자고?"

"아 씨, 아무튼 간에 말로 하자고. 야. 앞뒤. 말로하자. 어?"

"야! 뭘 이야기를 해! 저새끼를 당장 조지고 뺏어야 할 거 아냐?!"

"아 좀 닥쳐봐요! 상황 파악도 못해?"


일우를 둘러싼 수많은 이들이 저마다 제각각인 반응이었고, 일우는 그 반응이 흥겨운 듯 킥킥거렸다.


"끌끌끌, 남들 줘팰땐 아주 마음이 맞아 떨어지시더니 이제 아니신가봐?"

"대체 왜이래요? 예? 다 과거일이고 끝났는데."

"끝?"


상대방 중 누군가가 꺼낸 말에 일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니들한텐 끝이겠지. 근데 나한테는 아냐."


일우는 이를 들어올리며 스위치의 안전덮개를 열었고, 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포트리스 파괴 조작 확인. 정말 구조물을 해체하시겠습니까?]


"아니, 잠깐만! 이야기 좀 하자니······."


이 요새를 지은 장본인이자 사건의 원흉이 손을 들어올리며 대화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일우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딸칵!

-콰앙---! 쿠르르르륵-----!


수많은 이들을 짓밟아가며 세운 거대한 구조물은 스위치 하나로 거대한 폭발음을 내며 무너져내렸고, 주변의 이들이 경악하는 표정 사이에서 일우는 더없이 사악한 미소를 띄웠다.


"이짓거리 하려는 시작점이야 새끼들아."

"야이······ 넌 씨발새끼 게임 두 번 다시 못하게 만들어준다."

"야이 개새꺄!"

"야! 뭐해! 눕혀! 저새끼 부활포인트 여기니까 아가리 못 털게 눕히라고!"


자신들이 쌓아올린 요새가 한순간에 무너진 분노와 증오가 일우를 향했지만, 일우는 코웃음을 쳤다.


"어디 눕혀봐라 새끼들아."

"그래 썅! 너 이제 두 번 다시 접속도 못 하게······."


지켜보던 이들 중 다혈질로 보이는 자가 자신의 무기를 빼어들어 일우의 머리를 날려버리려던 순간, 저 너머에서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날아온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강타한다.


-푸쾅---!


단발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 판정이 난 상대에 다른 이들이 움찔거렸고, 일우는 담담하게 개인 채팅 회선을 열었다.


"야 쏘지마라. 내말 다 끝날때까진 대기타기로 했잖아."

[미안요. 근데 저새낀 진짜 내가 조지고 싶었으니 어쩔수가 없었음. 뺏기면 어쩜?]

"이해해. 너도 존나 당했지."


개인회선으로 헤드샷을 날린 상대와 말을 나눈 일우는 다시 눈앞의 이들을 바라보았다.


"야. 니들 조지고싶었던 게 나만 있는 줄 알았니?"


구조물이 무너진 잔해 너머엔 수많은 이들이 중무장을 한 채 진을 치고 있었다.

이 요새의 주인들에게 갖은 원한을 가진 이들을 등에 업은 채, 일우는 히죽 웃었다.


"니들이나 접어 새끼들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렸던 1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14 21.10.06 629 0 -
136 !. 진실을 알아도 변하는 건 없다 +7 21.10.06 603 23 14쪽
135 ?. 촉수 마법소녀가 되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2 21.10.05 415 21 15쪽
134 19. 증오의 무한동력 [12] +2 21.10.04 440 18 17쪽
133 19. 증오의 무한동력 [11] +6 21.10.01 411 19 12쪽
132 19. 증오의 무한동력 [10] +3 21.09.30 414 19 18쪽
131 19. 증오의 무한동력 [9] +2 21.09.29 450 23 12쪽
130 19. 증오의 무한동력 [8] +1 21.09.28 471 21 17쪽
129 19. 증오의 무한동력 [7] +1 21.09.27 510 22 15쪽
128 19. 증오의 무한동력 [6] +2 21.09.24 576 21 12쪽
127 19. 증오의 무한동력 [5] +5 21.09.23 622 26 17쪽
126 19. 증오의 무한동력 [4] +5 21.09.17 671 22 12쪽
125 19. 증오의 무한동력 [3] +2 21.09.13 756 34 12쪽
124 19. 증오의 무한동력 [2] +7 21.09.11 700 37 16쪽
123 19. 증오의 무한동력 [1] +2 21.09.10 753 29 19쪽
122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0] +3 21.09.08 809 35 18쪽
121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9] +2 21.09.07 764 34 17쪽
120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8] +4 21.09.06 793 30 17쪽
119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7] +1 21.09.04 868 28 15쪽
118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6] +2 21.09.03 865 29 14쪽
117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5] +5 21.09.02 874 34 16쪽
116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4] +7 21.09.01 863 38 11쪽
115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3] +5 21.08.31 926 37 20쪽
114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2] +9 21.08.28 992 44 15쪽
113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 +13 21.08.27 1,008 42 14쪽
112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10] +1 21.08.26 1,033 37 18쪽
111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9] +3 21.08.25 1,030 39 22쪽
110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8] +6 21.08.24 1,008 40 18쪽
109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7] +2 21.08.23 1,058 41 14쪽
108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6] +3 21.08.21 1,053 4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