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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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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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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6,637

작성
21.09.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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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9]

DUMMY

기사 웰즈가 홀로 ‘연금술사 우’를 꼬드길 정보를 찾는 와중, 공주기사 아로엔과 준기사 밀리아렌은 도시에 머무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냥 돌아가는 게 낫지 않아요?”

“그래야한다는 직감이 든 것인가?”

“아뇨, 직감이 아니라 우리 처지가 너무 한심해서요.”


연방국 수도 ‘테이블’은 지리적으로 각 소국의 중간 지점이 교차하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통의 요지는 그 곳에서 약간 떨어진 ‘대륙의 중심’, ‘크로스로드’였다.

연방국의 퇴폐스러움이 집중된 것과는 달리, 이 도시는 순전히 스탈리스 대륙의 정 중앙의 교통의 중심지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건전한 부를 축적해온 도시다.

세계의 온갖 부와 상품이 교차하고, 장인과 걸작이 매매되고, 각종 정보가 오가는 그런 장소다.

‘연금술사 우’를 설득할 정보는 건전하고 대외적인 언급이 잦은 성향은 아니라는 게 웰즈의 판단이었고, 다소 음침한 정보가 집중되는 ‘테이블’로 홀로 향한 것이다.

문제는 이곳의 건전한 상업활동을 구경하는 게 질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밀리아렌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하루 놀고만 있잖아요. 웰즈는 노는 것만 못하는 헛수고만 하고.”

“허나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적당히 말을 해야죠. 와, 폐하! 연방국 지금 상태 안 좋아요. 저희들이 근처에서 봤어요. 폐하께서 데려오라던 그 연금술사가 이렇게 만들었거든요? 근데 막 뭐가 무너지고 난리가 났어요!”

“폐하께서 그대로 받아들일 것 같진 않다만.”

“아니면 다시 코랄로 가보는 건 어때요? 와! 계속 엇갈렸는데 코랄에서 그 연금술사가 연방국에서 뭔가 난리를 쳤대요!”


밀리아렌이 그 말을 하며 허공에 두 팔을 휘저었으나, 아로엔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얕은 수가 통할 분이 아니시다. 게다가 우리가 여기에 머무른다는 사실을 파악하셨다면 이 곳에 상주하며 대륙 경제의 정황을 보고하라는 명령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게 나아요. 그러면 일이라도 하지. 아, 우리 그냥 폐하께 보고할래요?”

“대체 뭐 때문에 그리 호들갑을 떠는 것이냐?”


그 말에 밀리아렌은 손가락을 치켜들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돌아다니며 들은 소문인데, 연방국을 뒤집어 엎겠다는 녀석이 둘이나 튀어나왔대요.”

“연방국에 원한을 가진 개인은 항상 존재하지. 별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구요. 소문에는 공주님이랑 친한 분 경쟁자였던 사람이 죽었다 살아났다는 소리도 있고, 닌---자인가 뭔가 하는 괴상망측한 녀석이 나왔다는 말도 있어요.”

“금방 둘이라 하지 않았느냐?”

“아, 그러네요. 그러면 둘 다 있겠네?”


다섯 왕 앞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던 두 존재의 이야기는 어느 새 민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세간에 떠도는 소문은 밀리아렌에까지 흘러들어왔고, 소문을 들은 그녀는 굉장한 소란이 예상된다는 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연방국의 적은 그리 소문이 잘 나지 않는게 보통이죠. 왜일까요?”

“이빨을 드러낸 자는 모두 살아남지 못하니까.”

“그러면, 이 둘은 소문이 이렇게 퍼진 이유가 뭘까요?”

“그야 그 둘은 종래에 없었던 강자겠지.”

“바로 그거에요! 힘 센 사람이 둘이나 나라를 박살내겠다고 달려들면 소란이 벌어지고, 혼란스러워진다구요. 말려들면 곤란해져요.”

“우리가 설득하는 자보다 강하리라고 보는 게냐?”

“어······ 글쎄요.”


아로엔의 반박에 밀리아렌은 입을 다물었고,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는 듯 아로엔은 고개를 내저었다.


“일단, 그는 우리를 비호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다. 그러니 최소한 사건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그건 다섯 왕들에게 받은 약속 아닌가요. 그리고 나타난 둘은 그 왕들이랑 척을 지는 쪽이고.”

“그렇다 한들, 그들과 우리는 관계가 없는 이들이다.”


아로엔은 그 말을 하며 어느 새 단골이 되어버린 ‘데인저러스시’에 들어섰고, 밀리아렌도 그건 그렇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그 뒤를 따라갔다.

애석하게도 아로엔이 잘 모르는 점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연방국의 두 적과 인연이 닿은 상태다.


“단골 커스터머, 이랏샤이마세.”

“오늘 추천메뉴로 줘요. 어, 못 보던 점원이 생겼네.”

“디스 레스토랑, 나날이 번창. 고로, 서비스 피플 플러스는 고객에 대한 매—-너데스.”


두 사람의 단골 레스토랑 주인이 바로 그 정체불명의 닌자고, 그들이 착석한 곳과 몇 테이블 떨어진 구석에 앉은 또다른 단골이 바로 ‘마도왕 경쟁 탈락자’로 소문이 나돈 민정이었다.


“빌어먹을······ 이봐! 여기 한 접시 더 추가!”

“하잇! 추가 주문은 항상 웰컴 데스.”

“빌어먹을 놈의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어······ 쯧.”


세간에 퍼진 소문은 하나같이 민정을 ‘마도왕 짝퉁’으로 취급하고 있었고, 소문을 떠들어대는 민간인을 마주한 민정은 그대로 그들을 쥐어짜 고깃덩어리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소박한 상점의 여주인과 아낙네들의 수다였고, 누가 봐도 사악한 행위와는 담을 쌓은 민간인이었다.

만일 그들을 건드리게 되면, 민정이 갖고 있는 용사라는 자부심마저 박살나버릴지도 모른다.

세상이 그녀를 부정하고 있으니, 최후의 방벽은 그녀 자신의 마음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용사라고······ 용사란 말이야······ 대체 왜 이딴 소문이 퍼지는 거야?”

“아휴, 모르겠다야. 그거야 수도 일이고 크로스로드는 거의 자치지구나 다를 바 없으니까.”

“이래서 여기에 노예거래나 비합법 거래를 못하도록 못을 박은 거라니까. 수도가 불싸질러지건 말건 여긴 아무런 관계가 없잖니.”

“위험한 거 건드리면서 큰 돈 벌다간 다 한순간에 가는 거야. 그냥 우린 성실하게 장사 하자고.”


분노로 물든 민정이 크로스로드를 엎어버릴까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배경을 파악한 순간 여길 건드리는 건 자충수라고 판단했다.

여긴 그야말로 건전한 상거래와 정당한 교역이 행해지는 중심지이고, 다른 나라의 무고한 이들도 많이 머무르는 장소다.

물론 걸어서 반나절 걸리는 거리에 악의 온상이 있다는 건 암암리에 알려져 있지만, 크로스로드의 거주자들과 테이블의 거주자들은 서로를 모른 체 하고 있다.

어차피 사는 세계도 다르고, 거래하는 품목도 다르고, 사건이 터져도 각자의 일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곳은 연방국의 죄악과는 담을 쌓은 곳이고, 여길 공격해서 쓸어버려봤자 무고한 자들을 박살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빌어먹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악을 쓸어버리는 일이 마냥 원만하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군요, 레이디.”


홀로 불평을 쏟아내던 도중, 민정이 차지하고 있던 테이블의 맞은편에 두건을 쓴 남자가 허락도 없이 자리를 차지했다.


“넌 또 뭐야?”

“진정하십쇼. 전 대화하자고 찾아온 겁니다. 싸우는 건 젬병이거든요.”


한껏 날이 선 반응에 상대는 두 손을 들며 항복 의사를 보인 뒤, 이어서 팔짱을 꼈다.


“다만, 아가씨가 필요한 걸 가지고 있죠.”

“내가 필요한 게 뭔데.”

“정보.”


민정은 그 말을 듣고 순간 혹했다.

그녀가 이렇게 지지부진한 이유는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세간에 나도는 소문만을 듣고 움직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생각보다 연방국과 다섯 왕들은 숨기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민영에게 원하던 걸 내미는 상대는 수상쩍기 짝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성실한 상인이었지만 약간 비딱한 길을 걷게 되었고, 타락했죠. 그리고 가진 걸 모두 잃고, 소중했던 것도 다 무너져버렸죠.”


그리고 그 의심을 걷어내기 위해서인지, 상대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상인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고민하며 정보를 찾았습니다. 답은 간단했죠. 높으신 분들이 처음부터 손을 대서, 성실한 상인의 인생을 비틀고, 적당히 이용하고, 모든 걸 박살냈죠.”

“흐음.”

“상인도 뭣도 아닌 남자는 복수가 하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습니다. 뭉치면 안되냐구요? 소문 들으셨지요? 저울질하던 수십 수백의 사람이 일순간 사라져버린 거.”


자신이 있었던 현장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그들을 없애버린 장본인인 민영은 딱히 대꾸하지 않았다.

허나 상대는 그런 민영의 침묵을 긍정의 뜻으로 이해하고 말을 이어갔다.


“그들은 그런 자들입니다. 막강하죠. 아무런 힘이 없는 자들로선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그러는 순간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약간 비틀어지고 망가진 것 같긴 하지만, 당신은 힘이 있지요.”


이미 상대는 정체를 알고 있다는 듯 그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민영을 가리켰다.


“그렇지만 정보는 없지요. 모든 싸움에는 양쪽 다 필요하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럽게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더군요.”

“어떻게 날 찾았지?”

“그게 제가 가진 무기입니다. 저랑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고, 그들이 또다른 눈과 귀가 되어 제게 알려줍니다.”


아무래도 상대는 다섯 왕들의 계략에 의해 몰락한 자들 중 한 명인 모양이고, 그런 이들을 긁어모아 정보상 비슷한 일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거기까지 파악한 민영은 촉수를 움직여 옷 사이로 파고들어 그의 전신을 쥐어짰다.


“크윽······!”

“그 말을 믿으라고?”

“그, 그으······ 그게 제······ 남은 밥벌이······크윽! 입니다. 그리고, 으윽, 어느 한 곳에······ 쏟아부을 작저······어으윽!”

“좋아, 계속해.”

“후우······.”


가볍게 압박하여 상대방의 진의를 파악하려 했지만, 상대는 목숨을 위협 당하는 와중에도 태도가 변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민영을 만나는데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한 듯 보였다.


“목숨 부지하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나는 그들이 박살나길 원합니다. 그리고 나 말고도 그걸 원하는 이가 많습니다. 그게 우리들이 정보를 긁어모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힘이 없으니, 다른 걸 모은 겁니다.”

“그래서 손을 잡자?”

“저희는 일방적으로 정보만 드리는 겁니다. 당신이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 마음 가는 대로 하십쇼. 어차피 힘이 있는 자가 결정하는 거니까.”


심드렁한 태도였지만 민영으로선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정보라는 건 듣고 받아들이고 말고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그녀만의 착각이지만, 그걸 깨닫지 못했기에 상대방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너, 이름은?”

“예전엔 번듯한 이름이 있지만, 이제 친구들은 이렇게 부르죠. ‘어글리 잭’.”

“좋아, 잭. 그런데 난 당신 말을 그냥 믿지는 않아. 정말 설득하고 싶으면, 증거를 줘.”

“최근에 왕들의 수하들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수상쩍은 물질이 반입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죠. 거기서 뭔가 중요한 게 만들어질 겁니다.”

“······좋아.”


이게 민영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라면, 호기롭게 박살내면 그만이다. 어차피 민영은 아직 쓰지 않은 스킬이 많고, 쿨타임이 어느새 돌아온 스킬들도 많았다.

여차하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런 수상쩍은 자의 제안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당신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구석의 주점인 ‘낡은 술잔’으로 오시면 됩니다. 거기가 우리들의 쉼터고, 천막이고, 집이니까.”

“조만간 가겠어. 그러니 당신이 말한 정보를 좀 더 다듬어놓길 바래.”


거기까지 말한 민영은 테이블에 돈을 올려놓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홀로 남아있는 ‘어글리 잭’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벗어났고, 그 상황은 일우에게 모조리 전달되었다.


“좋아, 계획대로 진행되는구만. 지가 아는 게 없으니 뭐라도 일단 붙잡아야겠지.”


민정에게 보낸 ‘어글리 잭’ 역시 일우가 만들어낸 사이버네틱스다. ‘어글리 잭’은 앞으로 민정에게 이런저런 정보들을 제공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론 아무 진전 없는 반복을 위한 유도장치인 셈이다.


[장치, 접견실에 배치됨. 가동 준비 완료.]

“그리고 마침 이쪽도 다 준비가 되었구만.”


스카웃의 알림을 들은 일우는 곧바로 스크린을 조작해 장치 쪽을 가동시켰다.

그 시간, 접견실에 모인 다섯 왕들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흑색 수정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대체······.”

[아, 아! 알려드립니다! 너희들에게 직접 찾아가려고 했지만 지금 뚜렷한 관측 변동치가 나타나서 난 그거 보느라 바빠! 내 중요도는 이게 최우선! 너희는 뒷전!]


수정구에서 ‘연금술사 우’의 모습이 투영되고, 그의 목소리가 나오자, 다섯 왕들은 이게 그가 보낸 물건이라는 걸 파악했다.

일우는 다른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곧바로 다섯 왕들을 압박했다.


[그리고 너희 보려고 일일이 내가 가야해? 어?!]

“······.”

[하지만 너희들이 찾아오면 말이 많아지니 그것도 싫어. 그래서 뚝딱 만들었다. ‘어두침침해보이고 굉장히 사악해보이지만, 그냥 단순한 통신 마법도구!’]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은데······.”

[당연하지! 너희들이 못났으니까 거기 맞춰서 제작했지. 기능 설정에 20분! 너희들에게 어울리는 디자인 하는데 하루!]


칙칙하고 구질구질한 녀석들에게 던져주는 물건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연금술사 우’의 영상은 거만하게 손을 휘적대며 말했다.


[앞으로 연락은 이거로 한다. 난 탑에서 계속 작업해야 하니까, 너희 놈들 따윌 보려고 이동하는데 내 소중한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할 생각 없어. 앞으로 그렇게 알라고.]

“좋소. 그보다 무슨 일로 우리들을 부른 것이오?”

[거기 같이 안 갔어? 도면. 야, 연금술쟁이. 네가 봐.]


수정구 옆에는 봉인된 스크롤 같은 물건이 방석 위에 놓여져 있었고, ‘은행왕’은 그 도면을 잡아 열어보았다.


[너 그거 볼 줄 알지? 알아서, 만들어서, 써먹어.]

“이건······!”

[이게 너희들에게 주는 새로운 선물이자, 숙제다. 얼마나 멀쩡하게 구현해서 양산을 해 내는지, 지켜보겠어. 채점 기준은······ 그걸 말해주면 채점이 되겠냐! 그거 신경 쓴다고 다른데 소홀해질테니까 안 말해줘!]


‘연금술사 우’가 전해준 도면은 뭔가 심상치 않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고, 그걸 확인한 ‘은행왕’은 이내 ‘연금술사 우’의 영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스크롤을 말았다.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물건이로군.”

[그래서 너희들에게 준 거야. 너희들의 실력과,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검사하는거지. 성과가 좋으면, 다음엔 좀 더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도움 되는 뭔가를······ 아, 딱히 생각 안 나. 너희들 수준이 아직 밑바닥이니 뭘 줘도 믿음이 안 가니까.]

“······.”

[그래서! 그걸로 시험하는 거다! 내 천재성이 녹아든 결과물을 너희 같은 머저리들이 제대로 쓸 수는 있을 것인가! 또 말아먹지 않을까! 그걸 보려고 하는 거라고!]


다시 한 번 왕들의 실책을 언급하며 그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연금술사 우’는 이내 손을 내저었다.


[아······ 됐어. 제대로 만들면 너희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거야. 그러니 그 먼지떨이, 제대로 만들어서 먼지 잘 털어내라고. 알겠냐?]

“일단······ 그렇게 하겠소.”

[잘 들었지? 먼지털이야? 그 먼지뭉치 같은 두 놈들을 박살내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라고. 딴데다 헛짓하다 날려먹지 말고. 알았어?!]

“······명심하겠소.”

[그리고······ 아, 미안. 뭐가 좀 이상해졌······ 아악! 더이상 니들이랑 이야기 할 시간 없으니 끊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연금술사 우’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다섯 왕과의 통신을 끊은 뒤, 일우는 현황을 점검했다.


“좋아. 우리 닌자는 내 예측보다 좀 벗어났지만 아무튼 돌아가고, 그 망할놈은 일단 떡밥 투척기 붙였고, 그 왕놈들은 이제부터 작업 들어가면 되고.”

[사전 작업준비 완료. 계획 1단계, 도달.]

“그게 중요해. 아직 계획은 안 끝났거든. 다음 페이즈가 중요해. 밑밥 깔아도 제대로 잘 돌아가게끔 조율을 해야 하니까.”


그 말을 한 일우는 허공에 투영된 영상에 세 세력을 띄우고 히죽 웃었다.


“1대 1 관계면 쉽게 질리지만, 1대 1대 1은 지루할 틈이 없이 서로 물어뜯느라 바쁠 거야.”


작가의말

이것으로 세 세력이 본격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악한 최종보스의 휘하에서 나쁜 짓을 벌이는 다섯 왕.
수상쩍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짭공주.
그리고 닌----자.

물론 다 주인공이 만들었습니다. 메이드 바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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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9. 증오의 무한동력 [2] +7 21.09.11 701 37 16쪽
123 19. 증오의 무한동력 [1] +2 21.09.10 754 29 19쪽
122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0] +3 21.09.08 810 35 18쪽
»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9] +2 21.09.07 765 34 17쪽
120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8] +4 21.09.06 793 30 17쪽
119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7] +1 21.09.04 869 28 15쪽
118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6] +2 21.09.03 866 29 14쪽
117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5] +5 21.09.02 874 34 16쪽
116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4] +7 21.09.01 863 38 11쪽
115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3] +5 21.08.31 927 37 20쪽
114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2] +9 21.08.28 992 44 15쪽
113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 +13 21.08.27 1,009 42 14쪽
112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10] +1 21.08.26 1,034 37 18쪽
111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9] +3 21.08.25 1,031 39 22쪽
110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8] +6 21.08.24 1,008 4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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