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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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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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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5]

DUMMY

아로엔이 눈을 뜨자 본 것은 웰즈와 밀리아렌이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아일렌과 대담 중이었던 것이었다만.”

“저희가 본 건 그 친구가 공주님을 말 그대로 공주님 안기로 데려온 모습입니다.”

“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기억이 끊긴 것을 깨달은 아로엔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곧 이어 등장한 ‘연금술사 우’를 돌아보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해줬으면 한다만.”

“이런저런 정치적 상황의 변화로 인해, 걔한테 맡기면 안 된다고 결론이 났지. 그리고, 니들 이제 다 필요 없어졌으니까 돌아가.”


거추장스러운 이들을 떼어내겠다는 의사 표현을 손짓으로 표현했지만, 그런 ‘연금술사 우’의 행동에 아로엔은 굳은 표정이었다.


“내게 별로 좋은 일이 벌어진 건 아닌 모양이군.”

“세부 묘사는 과감히 생략한다. 결과만 말하지. 돌아가.”

“그럴 순 없다. 기억나는 건 짧은 대담이었지만, 그것으로도 그녀가 충분히 불안정한 상태라는 건 파악했으니까.”

“그러니까 돌아가라고. 네가 뭘 어쩌게?”

“내가 기억하는 아일렌은 고립된 소녀였다. 여러 환경에 어려워······.”

“아, 아, 아. 끊어. 난 너희들만의 구질구질한 우정 이야긴 듣기 싫어.”


뭔가 과거사가 나올 기미가 보이자 ‘연금술사 우’는 단칼에 잘라버렸고, 듣기도 싫다는 의사표현인 양 귀를 후비며 말했다.


“네가 손대건 말건 걘 막나갈 운명이야. 여기 있으면 넌 말리고. 너 그래보여도 공주 아냐? 공주가 다른 나라 일에 엮이면 뭐가 벌어지는지 알아?”

“공주님, 제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한 마디만 끼어들겠습니다. 여기 더 이상 머무르면 폐하께서 병력을 이끌고 연방국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어······ 제 생각도 그래요. 게다가 여기저기 살펴보니까 이 나라 소문보다 더한 구석이 많아요. 계속 머무르면 말려들어요.”

“들었지? 너의 별로 안 충실한 부하들도 도달한 결론이야. 조언 받아들이고, 짐 싸.”

“그럴 순 없다. 이곳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의 목적은 당신을······.”

“아, 아, 아. 그것도 안 된다니까 그러네.”


‘연금술사 우’는 다시 한 번 아로엔의 말을 잘라버렸다.

연방국과의 연줄을 만들고, 별 도움 안 되는 조사인력으로 활용한 것에서 이들의 쓸모는 없어졌다. 남은 건 구질구질한 그들의 요청밖에 없지만, 일우는 그들에게 협력해 뭔가를 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 동네에서 내가 벌인 것 정도면 댁들 나라에 충분히 베풀었어. 더 이상은 없어. 뜯어먹을 생각도 말고, 얻어갈 생각도 하지 마. 난 그런 사람 아니고, 그런 생각 계속 했다간 궁둥짝을 걷어차 버릴 테니까.”

“······.”

“뭐. 그렇게 봐서 어쩔 건데.”

“그대는 여기에서 무얼 할 생각인가?”

“올 때 들었잖아. 연구지.”


그 말을 들은 아로엔은 ‘연금술사 우’를 바라보았다.


“네 말대로, 그리고 두 사람이 확인한대로 연방국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당신이 연방국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은 대가로 그들에게 제공해줄 것들은······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겠지.”

“아,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하지만 나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내 주선으로 당신이 이곳에 도달한 이상, 당신이 도를 넘는 행위를 벌이게 되면 내게도 책임이 일부 존재하게 된다.”


아무래도 아로엔은 이곳에 머무르기로 작정한 모양이고, 두 기사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공주님, 이런 말씀 드리기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우리 튀어야 합니다. 저 양반이 벌인 판이랑 수도에서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어요.”

“정체불명의 괴한이 나타나서 사건을 연달아 벌이기 시작했다니까요? 그것도 두 명이.”

“그렇다면 더더욱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 혼란의 세 번째에 가담한 이상.”

“······.”


두 기사는 고집 부리는 아로엔을 향해 더 이상 무어라 말을 꺼내지 못했고, ‘연금술사 우’는 머리를 긁었다.


“생각 같아선 진짜 볼기짝에다 맴매질이라도 하고 싶지만······.”

“어, 그건 좀. 아무리 그래도 공주님이라고. 어린애가 아니야.”

“할 생각 없어. 그래, 남고 싶으면 남으려무나? 난 신경도 안 쓸 거니까. 나가 죽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일우는 이들을 가급적 곱게 보내고자 했다. 이들이 모기처럼 앵앵 달라붙는 쪽이 나라 한 곳과 척을 지는 것보단 나으니 말이다.


“이봐 형씨. 좀 더 세게 설득해봐.”

“네가 하던가. 난 하겠다는 사람 안 말려. 나가 죽던지 말던지 자기 팔자지 뭐.”

“······.”

“왜, 망한 공국 혈통. 넌 또 뭐가 불만이야?”

“······배고파.”


정말 뜬금없는 한 마디 말에, 모든 이가 밀리아렌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이 상황에서 할 소리야?”

“아, 몰라. 공주님은 고집 부리고, 설득도 못하겠고, 당장 어떻게 할 뭔가도 없잖아. 그냥 난 당장 해야 할 문제나 신경 쓸래. 시간 지나면 공주님도 받아들이시겠지.”

“······진심으로?”

“몰라, 조금 전까진 공주님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배고프다는 것밖에 모르겠어.”


그 말을 들은 웰즈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고, 아로엔 역시 가는 눈매로 밀리아렌을 바라보았다.


“그리 말한다면, 그 말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갑작스레 두 사람의 태도 변화를 확인한 일우는 스카웃에게 속삭였다.


“쟤들 갑자기 왜 저래?”

[해당 대상의 미래예지 능력 발동을 확인. 구성원들은 해당 대상의 능력 발동을 감지한 결과로 예상됨.]

“······쟤가? 예지능력?”

[해당 대상의 지근거리 대화 정보 수집 내역 중 ‘오라클’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음. 매직 스트림 네트워크 검색 결과, 혈통 기반의 미래예측 시스템으로 확인됨.]

“······.”


망한 공국의 후손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던 밀리아렌이 뭔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일우의 계획과 크게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돌발적인 두 사람의 행동이 의문스러울 뿐이었고, 그게 해소된 이상 별 문제는 아니다.


“마침 잘 됐어.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뭣하니 식사나 한 끼 하고 찢어지자고.”

“······뭐, 그러시죠 공주님.”

“일단은 그러도록 하지.”

“의견 낸 사람이 정해요. 난 지금 배고프다는 생각밖에 안 드니까.”


졸지에 ‘연금술사 우’가 메뉴를 정하게 되었고, 그는 세 사람을 이끌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한 끼 때우기 적당한 음식을 찾아 식당을 살펴보던 도중, 일우의 눈에 뭔가 괴상망측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데인져러스시]

[원 피플 잇, 투 피플 다이]

“······저건 또 뭐래?”


뭔가 이 거리의 풍경과 한참 동떨어진 문구가 새겨진 간판에 호기심이 생긴 일우는 저도 모르게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를 따라가던 나머지 셋도 그 가게로 향했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일우가 마주한 건, 정말 예상 밖의 상황이었다.

딱 봐도 일식점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와 바

그리고 바 너머에 있는 복면남.


“웰---컴 커스터머다치. 스---시데스.”


한 손을 세워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요리사의 정체는 닌자였다.


“굉장히 수상쩍은 가게 같은데.”

“그러게.”


뒤에서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답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일우의 머리속은 굉장히 복잡해졌다.

하지만 어렵사리 입을 움직여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일단 4인분. 자신 있는 거로.”

“하이! 디스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 포 디쉬.”

“앉아. 멍때리지 말고. 각자 앉으라고.”


세 사람을 자리에 앉힌 일우는 한 자리 떨어진 좌석에 마지막으로 엉덩이를 걸쳤다.


“자! 지금부터 나는 메---뉴라는게 등장할 동안 고민에 빠질 거야. 말 지지리도 안 듣는 공주님과 그 떨거지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야 하거든?”

“크흠.”

“그런 고로, 원인 제공자들은 내가 입 떼고 말 걸기 전까지 날 귀찮게 하지 말도록. 알겠나?”


‘연금술사 우’로서 그렇게 세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걸 여지를 차단한 일우는 곧바로 턱을 괴고 고개를 반대로 돌린 채 스카웃에게 속삭였다.


“······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사이버네틱스가 지정한 알고리즘 밖에서 돌아다니냐고.”


뜬금없이 등장한 닌자의 정체는 바로 사이버네틱스였다.

코랄에서 발견했던 사이버네틱스와의 전투 이후, 일우는 잔해를 모조리 수거하고 관련 정보를 모조리 뜯어냈다. 자력으로 움직이며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계획에 투입한 사이버네틱스는 매직 스트림 네트워크에서 발견한 ‘사쿠라 블레이드’의 게임 시스템 흔적을 최대한 활용해서 닌자 비슷한 모양새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일우의 계획은 닌자가 연방국에서 꾸준하게 훼방질로 민영을 방해하며 속을 뒤집어놓는 것이지, 이런 장사를 하는 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해당 객체 알고리즘 생성 시 투입한 외부 요소로 인한 결과로 추정됨. ‘사쿠라 블레이드’의 잔류 데이터 재검색 결과, 해당 사항 존재.]

“초밥장사질 기능이 들어갔다고?”

[해당 모사대상, ‘닌자’의 배경 설정 중 해당사항 존재. 요식업으로 위장한 근거지 마련 후 활동에 돌입.]

“······.”


NDC 게임 ‘사쿠라 블레이드’의 배경 장르는 사이버펑크 쪽이었고, 최첨단 하이테크 닌자나 기계화 사무라이 같은 왜색이 잔뜩 묻어있었다.

해당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일우가 뜬금없는 요소로 고민에 빠진 사이, 주문한 메뉴가 등장했다.

접시에 담긴 것은, 그럴싸한 생선초밥 모둠이었다.


“바다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땅에서 초밥이라니.”

“코레와 디스 레스트랑의 시—-크릿.”

“뭐 어디서 합성이라도 하나?”

“정---답데스.”

“······.”


빈정거리는 일우의 대답에 닌자가 긍정해버리자, 일우는 다시 스카웃을 향해 속삭였다.


“이런 기능 없었잖아.”

[해당 기능, ‘사쿠라 블레이드’ 내 설정에 존재.]

“그 게임 대체 뭐야? 뭔 놈의 게임이 인공초밥까지 만든대?”

[해당 항목 출력 중.]

“······내가 첨가한 사항이, 거기에 싹 다 들어간 것도 모자라서, 더 심하다고?”

[요원의 요구사항에 충족되는 항목으로 간주하고 반영함.]

“······.”


일우가 구상했던 닌자는 민영의 속을 뒤집어놓기 위해 몇 가지 요구사항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사쿠라 블레이드’에 등장했던 닌자는 그 일우의 구상보다 훨씬 더 막나간 형태로 구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막나간 구현의 현신은 다른 세 명에게도 음식을 서빙한 뒤 손을 내밀었다.


“댓츠 올개---닉 스시. 도조.”


당연히 스탈리스 대륙 사람이 초밥에 대해 알 리 없고, 밥 위에 얹어진 날생선은 꽤나 도전적인 음식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일단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초밥 한 점을 들어 입에 넣었다.


“······오?”

“맛있는데?”

“날생선이라 별로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맛있엉!”

“코레와 베스트 테이스트. 원 피플 잇, 투 피플 다이 테이스트.”


난생 처음 맛보는 기괴한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자, 세 사람의 손이 초밥을 향해 연달아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일우는 자신의 몫의 초밥을 우물대며 다른 의문점을 떠올렸다.


“······근데 이런 데 대놓고 거점 차려도 되나? 아니, 내가 만들어둔 세이프하우스는 어디다 팔아먹고?”

[알고리즘 활동 기록 대조 결과, CIS의 세이프하우스 기능이 닌자와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판정.]

“그러면 일회용으로 끝나잖아.”

[지정된 세이프하우스, 닌자의 알고리즘 상 ‘각성 장소’로 분류됨. 재시작 장소 및 강화 포인트로 지정되었음. 닌자의 주 활동 근거지, 해당 식당으로 지정되어있음.]

“대놓고 길가에 수상쩍은 초밥가게가 있는데 근거지가 된다고?”

[‘사쿠라 블레이드’ 게임 시스템 상, 해당 장소는 ‘근거지’로 설정됨. 해당 장소, 대상자보다 월등한 레벨 소유자를 제외하면 모든 접근자에게 인식 저해 및 무해한 장소로 인지됨.]


등장 당시 닌자가 말했던 ‘시크릿 템플’은 일우가 만들었던 세이프하우스를 의미하는 모양이었다. 거기에서 눈을 뜬 사이버네틱스는 닌자로 자신을 인식했고, 적당히 짜넣은 배경 설정에 따라 버림받은 장기말이라는 과거를 가지고 닌자가 되어 활약했다.

그리고 지금은 초밥을 팔고 있었다.


“근데 왜 난 알아보는데?”

[요원의 등급, ‘사쿠라 블레이드’의 레벨로 치환 시 닌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인식됨.]

“다른 녀석들이 알아볼 수도 있잖아.”

[상대 레벨 비교 결과, 해당 근거지 파악 가능한 대상, 작전 지역 내 없음.]

“······별로 안 믿겨지는데.”


시스템 상 들키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일우는 영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구심도 잠깐 뿐이었다.


“칫······ 그 빌어먹을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리고 그 망할 닌자는 대체 뭐야?”

“웰---컴 커스터머. 스---시데스.”

“에이 짜증나게. 하필 와도 이런 가게야.”


갑자기 가게에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니라 민영이었다.

초밥 가게가 세워진 지역은 연방국의 수도와 약간 떨어져 있지만, 나름 중간거점인 곳이다.

한 걸음 물러나 숨어서 수도의 정황을 파악하기 딱 좋은 곳이었고, 민영 역시 수도에서 물러나 여기서 한 숨 돌리며 정보를 모을 생각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와중 우연찮게도 그렇게 싸워댄 닌자가 직접 요리하는 초밥집에 들어와버린 것이다.


“아잇, 귀찮으니 대충 먹고 가야지. 여기 1인분. 세트로.”

“하이! 원 피플 세트 디쉬!”

“······뭐 초밥은 나름 좋아하니까 됐어. 안 먹은 지도 꽤 됐고.”


왜색이 짙은 닌자는 싫어하지만 초밥은 싫어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잠자코 닌자를 향해 주문하는 민영을 보던 일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초밥을 집어 들었다.


“······진짜 못 알아보네.”

[‘근거지’ 주요 기능 정상 작동 중.]

“그래, 눈으로 보니 대놓고 믿을 수 밖에 없겠네.”


일우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접시를 비우는 사이, 어느 새 민영의 앞에도 그럴싸한 초밥 세트가 등장했다.

별 기대 않고 한 입 먹은 민영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요리사, 닌자를 바라보았다.


“와, 뭐지? 되게 맛있는데?”

“원 피플 잇, 투 피플 다이. 베스트 테이스트데스.”

“여기 똑같은 거로 추가!”

“추가 주문 베리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초밥 맛이 마음에 든 모양인지 민영은 추가 주문까지 했고, 이어서 먼저 와 있던 이들도 번쩍 손을 들었다.


“어, 여기도 추가요.”

“나도!”

“여기도 추가해줬으면 한다만.”

“커스터머다치, 베리 아리가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우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음, 낮에는 초밥장사고 밤에는 혼란을 조장하는 정체불명의 닌자라. 생각해보니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봐! 여기 스페셜 디쉬로 하나.”

“스페셜, 좋은 선택. 베리 땡큐 고자이마스.”


뭔가 뒤죽박죽 섞인 말투였지만 일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그도 스탈리스에서 제정신 아닌 것처럼 행동하니 말이다.


작가의말

전 제목에 항상 두 가지 이상 잡아넣기를 선호합니다. 적에게도 그렇지만, 주인공에게도 그렇습니다.


이전에 그렇게 밑밥을 깐 건, 단순히 뭔가 거대한 음모의 초석만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개쩌는 성능의 인간형 롸벗 비스무리한거라는 배경이 있어야 이 닌자가 개쩌는 성능이 되는 게 납득이 되잖습니까? 물론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이 딴데서 뽀려온 겁니다.


제가 쓰는 스타일이 대충 이렇습니다. 미리 뭔가 자재들을 갖다놓고, 나중에 보면 어? 이게? 여기서? 이런 느낌이죠. 그래서 글에 쓸데없어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거 다 나중에 쓰려고 미리 갖다뒀다 보시면 됩니다. 언젠가는 다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만들었다고 주인공이 완벽히 컨트롤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닌자는 원래 다 그런 거니까요.


낮에는 평범한 스시맨, 밤에는 닌---자. 이 얼마나 균형잡힌 조합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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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9. 증오의 무한동력 [6] +2 21.09.24 576 21 12쪽
127 19. 증오의 무한동력 [5] +5 21.09.23 622 26 17쪽
126 19. 증오의 무한동력 [4] +5 21.09.17 671 22 12쪽
125 19. 증오의 무한동력 [3] +2 21.09.13 756 34 12쪽
124 19. 증오의 무한동력 [2] +7 21.09.11 700 37 16쪽
123 19. 증오의 무한동력 [1] +2 21.09.10 753 29 19쪽
122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0] +3 21.09.08 809 35 18쪽
121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9] +2 21.09.07 764 34 17쪽
120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8] +4 21.09.06 793 30 17쪽
119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7] +1 21.09.04 868 28 15쪽
118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6] +2 21.09.03 865 29 14쪽
»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5] +5 21.09.02 874 34 16쪽
116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4] +7 21.09.01 863 38 11쪽
115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3] +5 21.08.31 926 37 20쪽
114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2] +9 21.08.28 992 44 15쪽
113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 +13 21.08.27 1,008 42 14쪽
112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10] +1 21.08.26 1,033 37 18쪽
111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9] +3 21.08.25 1,030 39 22쪽
110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8] +6 21.08.24 1,008 40 18쪽
109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7] +2 21.08.23 1,058 4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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