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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님의 서재입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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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raft
작품등록일 :
2021.05.17 12:01
최근연재일 :
2021.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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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6,637

작성
21.09.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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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 증오의 무한동력 [4]

DUMMY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에 따라, 닌자는 ‘산업왕’의 신병기에 고전을 거듭하다 결국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큿쏘!”

“잡았다! 이 빌어먹을 쥐새끼 같으니라구!”

“크, 크으으으으!”

“부채질이나 하는 계집이랑 같은 급이라고 생각했나? 천만에! 이쪽은 밑바닥부터 기어서 올라왔거든? 내 위에 있는 놈들 대가리를 전부 삽으로 다 내려 찍으면서 올라왔다 이거야!”


상황을 장악했다고 판단한 듯, ‘산업왕’은 붙잡은 닌자를 향해 자신의 이력을 떠벌댔다.

길고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고 뻔한 이야기를 요약하면, ‘산업왕’은 말 그대로 자수성가의 전형과 같은 자였다.


“알았냐? 누구도 날 갖고 장난칠 순 없다고! 그러면 전부 대가리가 깨지지! 바로 이렇게!”

“크, 크오오오!”

“내가 떠벌대는 것 같아 보이니 방심할 것 같지? 천만에! 난 지금 네놈 대갈통을 박살낼 생각이거든! 지금 힘을 주면서! 날 방해한 놈들에게 그랬듯이!”


‘산업왕’은 그 말을 하며 경화된 점액질 손으로 닌자의 머리를 쥐어짰다.

이런 인물은 보통 우위를 점하면 여유를 부리다 뼈아픈 결과를 맞이하지만, 그는 그런 일을 경계하며 올라섰기에 왕에 도달했다.


“기회가 왔으면 해치운다! 지금처럼!”


동료도 없이 홀로 날뛰는 자를 손에 넣었으니, 이제 머리통을 박살내면 모든 게 끝이다.

‘산업왕’은 그걸 알고 있기에 닌자의 머리를 짓누르기 위해 힘을 주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모든 힘을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없애려는 순간은, 그 무엇보다도 빈틈이 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렇기에 제 3의 인물이 급습하기에 딱 좋은 때다.


-콰작!

“크억!”


하늘에서 거대한 뼈로 된 창이 ‘산업왕’을 꿰뚫을 것처럼 내려 꽂혔지만, 그의 몸을 덮고 있던 점액질의 일부가 자동적으로 반응해 방어벽을 세웠기에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다.

대신 닌자가 빠져나올 틈이 생겼고, 산업왕이 죽어라 쥐어짜는 사이 괴로운 척 하던 닌자는 잽싸게 빠져나와 거리를 벌렸다.


“······칫, 자동방호 같은 게 달려있을 줄은 몰랐는데.”


민영은 바닥에 착지하며 혀를 찼다.

촉수복은 신체능력 말고도 민영의 스테이터스에 각종 스킬들을 추가했었다. 성능상으로 보면 민영이 쓸 수 있는 스킬보다 훨씬 강력하며 효율적이지만, 일부러 쓰지 않았다.

이걸 쓰면 쓸수록 잠식당할 수도 있었고, 이 촉수복에 딸려온 각종 스킬을 쓰면 반동이 오기 때문이다.


“으읏,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정도인데 스킬까지 쓰면 감당 못해.”


피부에 닿는 꿈틀거림에 민영은 질겁하며 ‘산업왕’ 쪽을 향해 정신은 집중했고, 거대한 뼈창을 손에 쥔 ‘산업왕’은 혀를 찼다.


“쯧. 그 때의 그 불량품이잖아. 딱 좋을 때 끼어들었어.”

-빠각.

“덕분에 이게 얼마나 쓸 만한 물건인지 검증해준 기회로 삼자고. 이런 것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닌자를 한 번 제압한 자신감인지 ‘산업왕’은 민영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닌자는 비틀거리면서 민영을 향해 팔을 뻗었다.


“오마에와 새드 데스티니!”

“그런식으로 부르지 마. 누굴 보고······!”

“코노 코스튬, 매우 불건전하군.”


닌자가 자신의 복장의 비밀을 간파하고 그 점을 짚자, 민영은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감쌌다.


“시, 시끄러워! 이쪽도 좋아서 입은 게 아니란 말이······읏!”

“내 판단의 미스테이크, 너는 새드 데스티니가 아니다.”


고개를 내저은 닌자는 검지와 중지를 내밀어 민영을 가리켰다.


“불건전함의 데스티니, 헨타이---상.”

“무슨 개소리야!!”

“그 코스튬, 매우 불건전. 닌자의 센스로 느낄 수 있다. 코레와 불건전 맥시멈의 치카라!”

“다, 닥쳐!”


닌자가 자신의 촉수복이 뭔지 정확하게 알아보고 지금도 옷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아차린 듯한 말을 하자, 민영은 저도 모르게 화를 버럭 냈다.

그 모습을 보던 ‘산업왕’은 두 손을 들어었다.


“이 새끼들이 지금 여유를 부리고 앉았어.”

-콰앙!


이런 흐름에 놀아나지 않는다는 듯 ‘산업왕’이 두 팔을 내려쳤고, 양 방향으로 점액질로 된 공격이 쏟아졌다.


“큿쏘!”

“윽!”

“거기 시커먼 놈! 까먹었나 본데 넌 여태까지 이쪽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거기 마도왕 못 된 불량품!”

“누구보고 불량품이라는 거야?!”

“마도왕 녀석도 제압 못 한 주제에 날 이겨먹겠다고 기습했냐? 하! 아직 이건 시작도 안 했어!”


그 말을 하며 ‘산업왕’이 손을 까딱이자, 부하들이 일제히 점액질이 담긴 통을 개방했다.


“기초단계는 이제 익숙해졌으니 이제 응용편을 들어가 볼까!”


통안에서 튀어나온 점액질이 ‘산업왕’의 손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산업왕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좋아, 이정도면 되겠군. 너무 많이 쓰면 예산 낭비야.”

-부그르르르르!


‘산업왕’을 감싼 점액질이 점점 불어났고, 어느 새 산업왕은 두 사람을 내려다볼 정도로 거대한 덩어리가 되었다.


-쾅!


그리고 주먹을 내려치자, 엄청난 덩어리의 주먹이 두 사람을 향해 덮쳐들었다.


“칫!”

“큿소!”

“이거 생각보다 괜찮군. 아주 괜찮아!”


연달아 주먹을 내려쳤지만 놀랍게도 충격이나 진동은 그리 발생되지 않았고, 생산라인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더럽게 까다롭네. 절단도 안 먹히는 것 같고, 지금 걸 봐선 충격도 자체로 흡수하는 것 같은데······!”


한참 공격을 피하며 상황 파악을 한 민영은 자신의 공격 중에 저 점액질을 뚫고 유효타를 먹일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저 점액질 갑옷을 이기기 위해선 좀 더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공격이 필요했지다.

연달아 점액질을 피하던 그녀는 황급히 촉수복의 기능을 확인한 뒤, 이를 악물었다.


“······칫!”


마침 딱 적당한 기능이 있었고, 민영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해당 스킬을 사용했다.


-푸슉! 파바바바박!


옷에서 뿜어져 나온 촉수들이 연달아 ‘산업왕’을 향해 덮쳐들었고, 점액질로 형성된 덩어리의 외피를 교묘하게 훑고 지나가며 ‘산업왕’의 머리를 노렸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콰작!

“내가 머리를 괜히 비운 게 아니거든?”


하지만 머리에 닿기 직전, 촉수는 점액질로 형성된 벽에 막혀들었다.


“뭔가 조잡한 장난감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말이야······ 이쪽이 그런 걸 예상 못 한 줄 아냐?”

“칫!”


애초에 머리가 노출된 갑옷은 고의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머리를 노리고 뭔가가 달려들면, 이 점액질의 다른 기능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부글부글부글······!

-치이이이익!

“이 점액질은 성분이 약간 독특해서 말이지, 끝부분을 산덩어리나 염기성 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고? 거기다 온도를 살짝 높일 수 있지.”

“고작 끈끈이 주제에······!”

“어디에서 오징어 다리 같은 걸 불러왔는진 몰라도, 죄다 바싹 익혀주마!”


어쩌면 ‘산업왕’은 그 쪽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인지, 민영이 불러낸 촉수를 두족류의 다리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 사이 요란하게 달궈진 채 부식시키는 소리를 내는 점액질은 촉수를 타고 민영 쪽을 향해 역으로 흘러들어갔다.


“자아! 이대로 본체까지 요리해주마! 이 오징어!”

“이익······!”


순간 궁지에 몰린 민영은 촉수를 끊으려 했지만, 제어 실패로 점액질이 도달할 때까지 끊어내질 못했다.

그리고 점액질이 민영의 몸을 감쌌지만, 뭔가 극적인 비명이나 고통스러운 외침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흐, 흐으으읏! 아흑!”

“괴로워하는 소리가 좀······ 톡특하군. 쓰읍, 내가 원하던 그런 게 아닌데. 난 ‘으아아악!’ 이나 ‘끄아아아악!’을 원했는데 말이지.”

“으, 으읏!”

“뭐, 얼굴이 붉어지는 거 봐선 참느라 애쓰는 모양이군! 핫! 어디 버틸 테면 버텨보라고, 이 오징어야.”


애석하게도 ‘산업왕’은 이런 쪽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는 모양이고, 강력한 산성물질이 의복을 부식시키고 맨살에 점액질과 촉수가 닿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감도 못 잡는 모양이다.


“아흐흐흑! 이힉!”

“이봐! 내 정성을 봐서라도 좀 적극적으로 괴로워해달라고! 어차피 내성 때문에 버티는 모양인데, 어차피 내가 붙잡았으니 빠져나가지도 못하거든? 녹아드는 사이에 좀 더 아픈 꼴을 보여달란 말이다!”

“시, 시끄······ 꺄아아악!”

“음, 이건 좀 나쁘지 않군. 애매하지만.”


민영의 버둥거림을 본 ‘산업왕’은 그녀가 부식 저항력을 가지고 아둥바둥 버티는 것이라 파악했다.

애석하게도 일우가 제공한 그 점액질은 민영의 저항력을 고려해 그녀에겐 일절 피해가 가지 않도록 딱 조절된 물건이다.

다만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줄 뿐이다.


“아흑, 흐으으읏! 들어 오지······ 으힉!”

“그래, 산이 뚫고 들어와서 내장이 타들어가는 기분이 느껴지냐?”

“시끄러워! 그런 거 아냐!”

“하! 몸이 녹는데도 뻔뻔스럽게 말대꾸 하긴.”


민영이 겪고 있는 고통을 다른 방향으로 오해하는 ‘산업왕’은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그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피융----!

“어······?”


하지만 닌자를 내버려둔 건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자신의 가슴팍에 난 구멍을 멀거니 바라보던 ‘산업왕’은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엔 안광을 번뜩이는 닌자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유---샤의 스피릿이 속삭였다. 지금이야말로, 빔---의 시간이라고. 댓츠 타임.”

“이, 이 자식이······!”

“닌자---- 빔!”


다시 한 번 닌자의 눈에서 빔이 뿜어져 나왔고, 산업왕은 황급히 부상 부위를 가리며 몸을 피했다.


-피융---쾅!


그리고 산업왕을 스치고 지나간 빔은 작업장 인근의 첨탑에 명중했고, 첨탑이 기울어지며 작업장 쪽을 향해 무너졌다.


-구그그그그---!

“무, 무너진다!”

“피해! 도망쳐!”

“······이런 제기라아아알! 막아! 막으라고!”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었고, 작업장을 무너뜨리려는 잔해물을 향해 ‘산업왕’과 부하들이 손을 쓰느라 민영은 점액질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을 쏟아내진 못했다.


“······.”


촉수복의 제어실패로 인한 반작용, 거기에 사이로 파고든 점액질의 결과는 민영의 전투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고, 그녀의 머리 속에선 지금 당장 여길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닌자 역시 더 이상 싸울 수는 없다는 듯 말했다.


“크읏, 역시 빔의 위력은 스트렝쓰. 벗 그 치카라 소모 역시 스트롱거.”

-쿠그그그······!

“빌어먹을! 막아! 여기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새끼들아! 도망치지 말고 몸을 던져서 작업장을 지켜! 깔려 죽으면 보상금이라도 있지만 튀는 새끼는 죽는걸 바라도록 만들어주마!!”

“벗, 이블 팩토리는 디스트로이. 지금은 이 성과로 만족할 때군.”

-콰과가각! 쿠웅---!


자연마력을 막기 위한 첨탑이 작업장에 쏟아졌고, 미처 막지 못한 잔해들이 쏟아지며 엄청난 양의 먼지구름이 생겨났다.

닌자는 민영에게 다가간 뒤 손가락을 뻗었다.


“오늘의 닌자 액트는 코코마데. 새드 데스티니로 착각했던 불건전함의 데스티니를 코로스 할 때는 아니군.”

“······닥쳐. 그리고 지금은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꺼져.”

“와타시의 생각도 동일. 헨타이---걸.”

“······닥치라고.”

“씨 유 순.”


닌자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고, 민영도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여 버릴 거야 그 미친 연금술사새끼. 이딴 걸 나한테 입혔어? 그리고 그 새끼도 죽여 버릴 거야······.”


그녀의 속사정은 그녀만이 알 뿐이지만, 확실한 건 ‘산업왕’과 ‘연금술사 우’에 대한 악의가 한층 깊어졌다는 것이다.


작가의말

세부묘사가 상당수, 엄청나게, 매우, 중요해보이는 부분이 뭉텅 짤려나간 것 같은 건 여러분들의 상상력이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여긴 허용되지 않는 묘사니까요.

확실한 건, 여러분의 상상보다 더 대단한 뭔가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제목 보세요. 증오.


백신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거라는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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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9. 증오의 무한동력 [1] +2 21.09.10 753 29 19쪽
122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0] +3 21.09.08 810 35 18쪽
121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9] +2 21.09.07 764 34 17쪽
120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8] +4 21.09.06 793 30 17쪽
119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7] +1 21.09.04 868 28 15쪽
118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6] +2 21.09.03 865 29 14쪽
117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5] +5 21.09.02 874 34 16쪽
116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4] +7 21.09.01 863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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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2] +9 21.08.28 992 44 15쪽
113 18. 뜬금없이 나타나는 자 [1] +13 21.08.27 1,008 42 14쪽
112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10] +1 21.08.26 1,034 37 18쪽
111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9] +3 21.08.25 1,031 39 22쪽
110 17. 그는 용사가 아닙니다 [8] +6 21.08.24 1,008 4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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