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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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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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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2,071

작성
21.10.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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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5쪽

[1부] EP.11 이계의 왕( 3 )

DUMMY

[1부] EP.11 이계의 왕( 3 )


큰 싸움을 앞두고 난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정리해보았다.


일단 3시와 5시에 이어질 두 번의 이계 러시.

케리크로우가 말한 대로, 이전보다 강해진 새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 것이다.


그리고, 내일 밤 12시의 보스전.

지면 그대로 사망이겠지만, 이기면 단 이틀 만에 시나리오를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능력 Lv.100]의 괴물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오늘 두 번의 이계 러시 동안 왕창 벌어둬야 했다.


현재 시각은 새벽 2시 25.

무기와 회복 약 제작 등 할 게 많다.

난 촛불을 넣어둔 컵 두 개를 좌우에 두고 인벤토리에서 재료를 확인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한 녀석이 계속 귀찮게 하고 있었다.


“형, 그 놈이랑 싸우면 절대 안 된다니까요!”


박영주가 귀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케리크로우 보고 쫄아서 기절했던 놈이 뭐 이렇게 기운이 넘쳐?


“야, 그래도 퀘스트 떴는데 어떻게 무시해. 안 하면 좀비 된다니까?”

“제한 시간 없는 퀘스트는 안 해도 되는 거 모를 줄 알아요? 형이 가르쳐 줬잖아요!”


쳇, 초반에 너무 많이 알려줘서 이젠 속여먹기도 힘드네.


“누나도 빨리 와서 말려요. 경호형이 미쳤어요!”


박영주는 서예진까지 데려와 나를 설득했다.

그러나 그녀는 웃으면서 그를 다독였다.


“경호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린 말 한 적 없어. 이번에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기절했던 건 괜찮니, 겁쟁이 영주야?”

“아오, 누나도 그걸 봤어야 하는데!”

“오구오구, 누나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 영주 많이 무서웠구나?”


서예진은 그를 놀리며 킥킥 웃었다.

답답했던 박영주는 자신이 보고 온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케리크로우에 관해 듣고 있던 서예진의 눈이 점점 커졌다.


“미쳤어요? 절대 안 돼요!”


서예진이 내 어깨를 잡고 격하게 흔들었다.


“쳐다보기만 했는데 얘가 구토하고 기절했다면서요? 그렇게 위험한 놈이랑 어떻게 싸워요!”

“예진씨, 지금은 제가 토할 것 같아요······.”


얼마나 흔들었는지 머리가 띵 울렸다.

사실, 누가 봐도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케리크로우의 레벨을 알고 있는 나는 이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때 190cm의 거한이 그림자가 은은한 촛불 안으로 들어왔다.


“난 대장을 믿어.”


마현웅이 성큼 다가와 박영주와 서예진 사이에 섰다.

내가 C마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걸 보고 그는 날 대장이라고 불렀다.


“아저씨, 부끄러우니까 제발 그 대장이란 말 좀 참아주시면 안 돼요?”

“아, 그치? 그냥 대장보다는 역시······, 대장님!”


더 심각해졌군······.

진주의 좀비화를 막아준 뒤로, 그는 내게 큰 호감을 보였다.

그리고 술집에서 화식조와의 전투를 치룬 후, 호감도는 최대치를 찍었다.


“그리고 대체 왜 내가 대장이에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다른 이유가 뭐 있어? 제일 강한 사람이 대장인 거지.”


띠링!


[ 생존자 마현웅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

[ 마현웅의 호감도는 이미 최대치입니다. ]

[ 그는 당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


“대장님, 필요한 건 더 없어?”

“제가 잘못했어요. 그냥 대장으로 참아주세요.”

“알겠어, 대장.”

“진주는 좀 괜찮아요?”

“덕분에 점점 좋아지고 있어. 고마워, 대장.”


마현웅은 품에 안겨 잠든 진주를 보고 활짝 웃었다.

그의 미소를 보자 가슴이 찡했다.


< 대아시 >에서 그는 시나리오가 진행될수록 점점 피폐해졌다.

진주의 좀비화를 막느라 정신 나간 사람처럼 좀비 억제제에 집착했고, 약을 빼앗으려는 생존자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었다.

그러다 결국 진주는 좀비가 되고, 그는 딸에게 안겨 함께 좀비가 되었었다.

원작에서 그는 한 번도 활짝 웃은 적이 없었다.


“미안해요, 아저씨.”


< 대아시 >를 집필하면서, 난 나의 우울함을 등장인물들에게 투명했다.

그들의 비극적 최후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1억의 빚, 슬럼프에 빠진 내 처참한 인생 그 자체였다.

이야기를 쓰던 당시에는 캐릭터들에게 전혀 죄책감을 갖지 않았다.

그곳에서 난 신이었고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였으니까.


그러나 직접 만든 캐릭터들과 직접 마주하면서 난 깨달았다.

내가 그들에게 너무나 무책임 했다는 것을.

그들도 이야기 속에서 숨 쉬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응? 대장이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내가 미안하지. 진주랑 나 구하느라 그렇게 고생했는데.”

“그런 게 있어요.”


거뭇거뭇한 턱수염의 남자가 건치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마현웅과 그에게 안긴 진주를 보며 난 결심했다.

적어도 내가 만든 캐릭터들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주병건 같은 악은 처단하고, 비극적으로 죽게 만든 이들은 구하겠다고.

어떤 이유로 < 대아시 >가 현실이 된지는 모르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 여겼다.


마현웅은 나를 등지고 서서 박영주와 서예진에게 말했다.


“경호씨는 진주랑 나를 두 번이나 구해줬어. 그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여기 없을 거야.”

“생명의 은인이 죽으러 가겠다는데 안 말릴 거예요? 몰라서 그러시나 본데, 그걸 봤다면 아저씨도······!”

“쉿, 진주 자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줘.”


박영주는 색색 숨 쉬며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흠칫 목소리를 줄였다.

그가 흥분을 가라앉히자 마현웅이 말을 이었다.


“보면 알 거라고? 아마 난 봐도 모를 거야. 하지만 대장은 달라. 마치 이 세계에 대해 많은 다 아는 것처럼, 그가 말하는 대로 하면 살아남을 수 있었어.”

“하지만······.”

“우리 모두 대장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았잖아. 그럼 끝까지 믿고 따라야지. 이번에도 분명 뭔가 생각이 있을 거야.”


박영주은 뭐라 답하려 하다가 곧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지금까지 형이 하라는 대로 해서 틀린 적은 없었어요.”

“나도 경호씨 덕분에 맞서 싸워야 살아남는다는 걸 배웠어요. 나 혼자였으면 아직도 좀비 때문에 벌벌 떨고 있었을 거예요.”


서예진도 날 설득하는 건 포기했다.

날 믿어 준 마현웅과 두 사람에게 고마웠다.

그러면서 그들이 걱정하는 대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새들의 왕이라······.”


케리크로우, < 새 > 세계관의 왕이자 새들의 우두머리.

평소에는 눈 세 개 달린 까마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막대한 마력을 숨겨두고 있다.

[육체능력 Lv.100]의 괴물이며 스탯만 놓고 보면 내가 이길 방법은 전무했다.


그러나 날 믿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


“세 사람 다 절 믿어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형. 의심해서 죄송해요!”

“혹시 제가 도울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경호씨.”

“나도 다친 거 괜찮아졌으니까 언제든지 써먹어, 대장.”


신뢰로 가득한 세 사람의 눈을 보자 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럼 부탁 좀 할게요.”


난 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모둔 약품, 식재료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무기 제작] 창을 열고 인벤토리에 모아둔 재료를 확인해보았다.

걱정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쌓아갈 수밖에 없다.


“화식조의 다리뼈, 부리를 사용해 뼈검은 만들겠다.”


제작 창에 아이템들을 하나씩 집어넣자 번쩍 빛이 발했다.

잠시 후 인벤토리에 [뼈검]이 하나 추가되었다.


“내구도 35이면 꽤 괜찮게 나왔네.”


[내구도]은 무기의 강도를 나타내는 능력치다.

내구도 수치에 따라 병장기의 파괴력과 사용 횟수가 정해진다.


“이어서 종합의료키트 제작.”


아이템 제작 창에 넣은 약품과 잡다한 식재료들이 뒤섞이며 묘한 빛을 발했다.

종합의료키트는 RPG게임으로 치면 최고급 레드포션과 같은 것.

골드 노가다를 위해 최대한 많은 개수를 챙겨놔야 했다.

난 몇몇 필수품을 제외한 모든 칸을 의료키트로 채워 넣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런 저런 준비를 하다 보니 3시가 가까워졌다.

난 김씨에게 한 번 더 부탁한다고 말했다.


“맡겨두게. 저 유리벽은 절대 뚫리지 않을 걸세.”


김씨가 가슴을 팡 치며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시나리오의 숨은 공로자였다.

나 혼자서는 생존자들을 이끌고 저 높은 방호벽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난 세 사람에게도 주의할 점을 당부했다.


“이계 러시가 강화되면서 새들이 훨씬 격하게 공격할 거예요. 하지만 그래봤자 비행족이라 저 단단한 방호벽을 뚫지는 못할 겁니다. 유리벽과 셔터 앞에 쌓은 쌀포대와 매트리스가 밀려나지만 않게 해주세요.”


“저만 믿으세요, 형!”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경호씨!”

“대장이 돌아올 곳 잘 지켜낼게.”


겁쟁이지만 착한 녀석, 욱하는 천사, 딸바보.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셋 모두 믿음직한 얼굴이었다.

그들을 뒤로 하고 나가려 할 때, 누군가 내 옷깃을 잡았다.


“경호씨······.”


서예진이 고개를 숙이고 말끝을 흐렸다.

[원작 출력]이 발동되면서 그녀의 속마음이 들렸다.


[ “언제까지 이렇게 걱정해야 되는 걸까······.” ]

[ “내가 지금보다 더 강했다면, 내게도 의지해 줄까?” ]

[ “혼자 무리하는 게 분명한데······, 내 힘으론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 ]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은 어떤 말로 위로해도 그녀를 안심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띠링!


[ 서예진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습니다. ]


“예진씨.”


난 떨고 있는 서예진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제가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했잖아요. 적어도 오늘의 저는 죽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나가지 않으면, 우린 이번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없어요.”


띠링!


[ 독좌들이 최경호의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

[ 그렇게 잘 하면서 왜 이전에는 목봉을 토닥였냐고 묻습니다. ]


시끄러워 이것들아······.

난 댓글창을 닫아버리고 다시 서예진을 바라보았다.


내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옷깃을 잡은 손이 스르륵 내려갔다.


“여긴 제가 잘 지키고 있을게요.”


그녀는 애써 웃고 있었다.

나도 가볍게 미소를 지어 그녀에게 화답했다.

뒤쪽에서 마현웅과 박영주가 주먹을 치켜 들고 응원하고 있었다.

난 그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지하주차장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어두컴컴한 새벽의 밤.

C마트와 상가단지 사이의 가로등 몇 개가 아직 살아있었다.

희미한 달빛과 주황색 전등 너머 조류의 마경이 펼쳐졌다.


수백 마리의 새들이 가로등과 건물 난간 등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간간이 보이는 검독수리는 스테로이드라도 맞은 것처럼 온몸이 근육질로 변했고, 갈매기들은 독수리처럼 몸집이 커졌다.

각양각생의 새들이 한층 강화된 된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새들의 눈동자에서 케리크로우의 분노가 느껴졌다.

난 그의 눈앞에서 이계 주민인 송장까마귀를 먹어치웠고, 그레고리를 불러내서 그에게 굴욕을 줬으며, 인간 주제에 건방지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쯤, 날 찢어죽이고 싶어서 안달이겠지.

케리크로우의 마음을 반영하듯, 새들은 C마트엔 관심도 없었다.

상가단지 사이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갈 때까지, 그들은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난 높은 벽으로 가로막힌 골목 끝에서 뼈검을 쥐고 기다렸다.

마침내 3시가 되자, 알림이 울렸다.


띠링!


[ 재정비 시간을 종료하고 두 번째 이계 러시를 시작합니다! ]

[ 이계의 왕 케리크로우의 분노가 새들에게 전해집니다. ]

[ 모든 조류 마물의 육체능력이 5레벨씩 상승합니다. ]


캬아아악!


도저히 새라고 생각할 수 없는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난 막다른 벽에 등을 대고 달려드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맹금류부터 작은 참새까지, 모든 새들이 날카로운 부리로 내게 돌격했다.


23레벨의 육체능력으로도 미친 새들의 공격을 다 받아낼 순 없다.

이계 < 새 >가 무서운 점은 끝없이 달려드는 물량.

맨살로는 1분 만에 벌집이 될 것이다.


까악! 까악!


케리크로우를 닮은 까마귀 세 마리가 눈동자를 향해 돌진했다.

난 뼈검을 쥐고 스킬을 발동시켰다.


[ 스킬 ‘빙의’를 발동합니다. ]

[ 기억의 서랍장에서 박영주의 영혼을 불러옵니다. ]


고등부 야구대회에서 수많은 홈런 전설을 만든 4번 타자 박영주.

온몸의 관절들이 자연스럽게 타격준비 자세를 취했다.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 퀵, 스윙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단계.


[ 스킬 ‘응축’을 발동합니다. ]

[ ‘폭발’ 전까지 움직일 수 없습니다. ]


알림창의 말대로 몸이 굳은 것처럼 레그 퀵 자세에서 고정되었다.


까학! 까까까!


까마귀들의 끔찍한 울음소리가 코앞에서 들려왔다.

뾰족한 부리가 안구를 꿰뚫기 직전, 난 마지막 스킬을 발동했다.


[ 스킬 ‘빙의’를 발동합니다. ]

[ 기억의 서랍장에서 마현웅의 영혼을 불러옵니다. ]

[ 스킬 ‘철괘’를 발동합니다. ]


전신의 땀구멍에 비늘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두꺼운 강철 플레이트가 순식간에 온몸을 감쌌다.


까앙! 깡! 까앙!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까마귀 세 마리가 혼절했다.

야구공처럼 달려들던 놈들도 쇠로 된 눈동자를 뚫지 못했다.

땅바닥에 떨어진 놈들의 박살난 부리에서 붉은 피가 쏟아졌다.


깡! 깡! 깡! 까앙!


마치 쇳덩이를 치는 것 같은 굉음.

하늘을 가득 메운 새들이 끝없이 나를 향해 몸을 던졌다.


“크윽, 조금만 더······!”


동시에 여러 개의 스킬을 발동시키자 엄청난 두통이 몰려왔다.

빙의, 철괘, 응축.

심지어 빙의는 연속 두 번을 사용했다.

셋 모두 하나만 사용해도 체력소모가 큰 스킬들이었다.

밀려오는 새들의 공격 때문에 정신적인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2초가 그렇게 긴 시간인지 몰랐다.

난 속으로 시간을 센 뒤 들어 올린 발을 앞으로 길게 뻗으며 뼈검을 휘둘렀다.


“지금이다!”


[ 스킬 ‘응축’을 해제합니다. ]

[ 응축 시간이 2초를 경과하여 데미지가 1.5배 증가합니다. ]

[ 체내에 모인 마력이 한꺼번에 ‘폭발’합니다. ]


투콰앙!


수류탄 터지는 폭음에 귀가 멍멍했다.

폭발에 휩싸인 수십 마리의 새들이 그 자리에서 소멸했다.


띠링!


[ 총 35마리의 마물을 토벌하여 600골드를 충전했습니다. ]


좀비처럼 큰 개체는 아니라 마리당 골드는 적었지만, 충전되는 걸 보자 피로가 싹 가셨다.

뿌연 연기 너머로 또 다른 새들이 달려들었다.


[ 극심한 체력 소모로 스킬 ‘빙의’가 해제되려 합니다. ]


난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종합의료키트를 사용했다.

< 대아시 > 최고의 회복약이 소모된 체력을 복구시키고 두통까지 없애줬다.

[메딕] 스킬이 없어서 회복속도는 느렸지만, 급할 건 없었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새들은 알아서 날아왔으니까.


“어서 와라 내 소중한 골드들아.”


벽을 등진 뒤 뼈검을 쥐고 다시 [빙의] 대상을 박영주로 변경했다.

난 심호흡을 하고 다시 타격준비 자세를 취했다.


[ 스킬 ‘응축’을 발동합니다. ]

[ ‘폭발’ 전까지 움직일 수 없습니다. ]


하늘을 수놓은 공허한 눈동자들이 자신들의 운명도 모른 채 내게 달려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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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부] EP.18 트롤 동굴( 4 ) +1 21.11.30 549 11 14쪽
60 [1부] EP.18 트롤 동굴( 3 ) +2 21.11.26 574 11 13쪽
59 [1부] EP.18 트롤 동굴( 2 ) 21.11.25 585 13 13쪽
58 [1부] EP.18 트롤 동굴( 1 ) +2 21.11.24 634 13 13쪽
57 [1부] EP.17 또 한 명의 포식자 21.11.23 657 14 13쪽
56 [1부] EP.16 리제넨 제국( 6 ) 21.11.23 660 18 14쪽
55 [1부] EP.16 리제넨 제국( 5 ) 21.11.20 714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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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1 ) +1 21.11.08 1,075 26 14쪽
45 [1부] EP.14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고 21.11.05 1,214 34 17쪽
44 [1부] EP.13 데스티( 2 ) 21.11.05 1,185 30 15쪽
43 [1부] EP.13 데스티( 1 ) 21.11.03 1,198 30 13쪽
42 [1부] EP.12 보스전( 3 ) 21.11.02 1,189 33 12쪽
41 [1부] EP.12 보스전( 2 ) +2 21.11.01 1,204 32 12쪽
40 [1부] EP.12 보스전( 1 ) +2 21.10.29 1,235 34 14쪽
39 [1부] EP.11 이계의 왕( 10 ) +4 21.10.28 1,232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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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부] EP.11 이계의 왕( 7 ) 21.10.25 1,255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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