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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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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87
추천수 :
2,633
글자수 :
582,071

작성
21.11.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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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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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1부] EP.16 리제넨 제국( 1 )

DUMMY

[1부] EP.16 리제넨 제국( 1 )


푸른빛의 실선이 이어진 곳에 다다르자 거대한 범선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해 올라탔을 것 같은 모습의 배였다.


“식당인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엄청나게 넓은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테이블 위에 고급 식기와 날카롭게 접은 냅킨이 놓여있었다.

푸른빛은 안쪽의 계단 위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난 실선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마침 알림창이 울렸다.


[ 예고했던 저녁 5시 정각이 되었습니다. ]

[ 히든 게이트가 발생합니다. ]


그 순간 눈부신 광채가 식당 2층을 감쌌다.

태양이 눈앞으로 날아드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팔로 눈을 가리고 잠시 기다리자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저게 이계로 통하는 게이트인가······.”


케리크로우의 보스룸으로 통하는 문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게이트였다.

시퍼렇게 불타는 불꽃 안에서 날카로운 번개가 명멸하고 있었다.

직경이 3m쯤 되어 보이는 거대한 빛의 덩어리가 2층 식당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게이트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테이블, 카펫 등을 소멸시켰다.

빛의 구체에 반쯤 걸쳐져 있던 의자는 마치 뜯어 먹힌 것처럼 둥글게 잘려져 있었다.


[ “약속된 시간에 맞춰 오셨군요.” ]


머릿속에서 그레고리 목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역시 녀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접 마중까지 나올 줄을 몰랐네.”

[ “작가님께서 머나먼 이계로 떠나시는데 당연히 보러 와야죠. 제가 친절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안내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가 허튼 짓 하지 않나 감시하러 온 거면서.


“약속대로 혼자 왔어. 빨리 들여보내 줘.”

[ “알겠습니다. 히든 퀘스트는 게이트 안에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저쪽 세계에서도 너랑 연락하는 건 문제 없어?”

[ “게이트로 이어진 이계는 모두 제가 만들어낸 세계. 창조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


하긴 이계라는 것도 다 저 놈이 만든 거였지.


[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그레고리 PD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


이 자식 점점 능글맞게 변해가네.

나 이용해서 구독좌 늘리고 꿀 빠는 놈 주제에.


“근데 그 이름은 네가 생각해 낸 거야?”


그레고리란 이름은 < 대아시 >에 없다.

그래서 난 한동안 녀석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 “제가 정말 좋아했던 게임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


그레고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말투를 보니 뭔가 으쓱대는 것 같다.


“어, 괜찮네.”


난 심드렁하니 대답했다.

녀석의 게임 취향엔 딱히 관심이 없다.

그러나 왜 정체를 숨기는지에 관해서는 흥미가 돋았다.


“원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최고신들한테 눈총을 받는 등 여러모로 곤란했을 테니까. 안 그래, 니알라토텝?”


순간 그레고리는 뭐라 대답하려 하다가 말을 멈추었다.


“뭘 그렇게 놀래? 어차피 이런 대화는 독좌들한테 필터링 돼서 들릴 것 아냐.”

[ “알고 계셨군요.” ]

“모를 수가 있냐.”


내가 만든 캐릭터인데 말이야.


“세계 자체를 생성하고 소멸할 수 있는 힘. 목적을 위해서라면 정체를 숨기고 독좌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도 있는 신. 무엇보다 인간의 혼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이런 존재는 딱 하나밖에 없지.”


기어오는 혼돈, 니알라토텝.

그게 그레고리의 정체다.


[ “< 대 아포칼립스 시대 >에 저를 출연시켜 주신 점에 대해선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대우주플랫폼을 설립하고 모인 3천여 개의 웹소설들. 그 중에서도 작가님의 이야기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


말이라도 고맙네.

지구인들은 망작이라면서 악플만 난무하던데.


“왜 하필 내 소설을 고른 거야?”


단지 자신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고른 건 아닐 것이다.

‘니알라토텝’이란 신적 존재를 캐릭터로 쓴 소설은 < 대아시 > 말고도 많으니까.


[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혼돈과 광기에 물들어 가는 인간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


사랑스럽다는 말을 저럴 때 사용하는 놈은 니알라토텝밖에 없겠지······.


[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결말이었습니다.” ]


녀석의 말에 소름이 쫙 돋았다.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서 저 말을 들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결말대로 되는 일은 없을 거야.”

[ “저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운명대로만 흘러가는 이야기엔 흥미가 없으니까요.” ]

“거짓말하고 있네. 얼마 전엔 날 화신으로 삼으려 했잖아. 내가 최종장에 참여하지 못하면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맞이할 테니까.”

[ “그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부분입니다. 전 순수하게 작가님의 팬으로서 제안한 겁니다.” ]


끝까지 거짓말 했다고는 안 하네 이 자식.

내가 조심해야지 별 수 있겠어······.


[ “작가님, 게이트가 열린 지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소멸되기 전에 어서 들어가시죠.” ]


말 돌리지 마, 임마.


“들어갈 거야. 그럼 마지막으로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볼게.”

[ “말씀하시죠.” ]


그레고리의 정체가 니알라토텝이란 것을 알게 된 후, 난 쭉 궁금한 게 있었다.

우주적 존재의 실재(實在)에 대한 근원적 궁금증.

그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 인간의 정신을 붕괴시킨다고 하지만, 호기심이 무서운 건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레고리 넌 내가 만들어낸 < 대아시 >안의 니알라토텝이야? 아니면 저 우주밖에 실존하는 니알라토텝이야?”


놈은 잠시 말이 없었다.

니알라토텝이 아무런 감정도 발산하지 않아서 놀란 건지, 화가 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긴 침묵이 지난 후 녀석이 입을 열었다.


[ “저도 알고 싶군요.” ]

“너도 모른다는 소리야?”


녀석도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설마 그레고리란 녀석은······.


[ “제가 모든 걸 아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생명체들의 혼돈을 만끽하며 많은 걸 봐왔지만, 작은 플랫폼 하나 운영하면서 진땀 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


니알라토텝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상기되어 있었다.


“그렇게 신나냐?”

[ “당연한 것 아닙니까. 수많은 세계를 창조하고 없애면서도 제 존재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게 있다는 건, 앎의 즐거움을 또 만끽할 수 있다는 것. 대아시라는 세계를 창조하신 작가님도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

“난 빼줘.”


이 녀석 신나서 계속 떠들 기세네······.

어차피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는 거니까 빨리 끊어버려야지.


“게이트 곧 닫힌다며. 그럼 가본다.”

[ “행운을 빌겠습니다. 아,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


게이트로 발을 넣으려 할 때 니알라토텝이 날 만류했다.


“왜?”

[ “깜빡할 뻔 했습니다. 이계엔 얼마나 머무르실 계획이십니까?” ]

“아 맞다. 나도 잊어버릴 뻔 했네. 한 일주일은 있을 것 같아.”


이계로 건너가면 지금 열린 게이트는 소멸한다.

그러기에 다시 돌아오려면 미리 돌아오는 게이트를 예약해야 한다.


[ “그럼 일주일 후에 열리는 것으로 예약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 7일째가 되면 상태창에 1회용 게이트 발생 스킬이 생성될 겁니다. 24시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니 그날 안에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다. 이계에서의 하루가 지구의 5분 맞지?”

[ “맞습니다. 일주일 후, 지구의 시간으로는 35분이 지나있을 겁니다.” ]


내 기억이 맞아서 다행이네.

늦으면 예진씨한테 혼나거든.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 예약시스템 같은 거 없어도 그냥 너 부르면 되는 거 아냐? 너 어차피 내 목소리는 항상 들을 수 있잖아.”

[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작가님만 편의를 봐주면 개연성에 큰 오류가 생겨버릴 겁니다. 인과율을 무시해버리면 또 데스티가 난리를 치겠죠.” ]

“미안, 작가라도 편의를 봐주면 안 되지. 나도 규칙대로 할게.”


난 데스티의 그림자에 조이던 감각이 떠올라 벌벌 떨었다.


“나중에 봐, 니알라토텝.”

[ “지금의 전 그레고리입니다. 그렇게 불러주십시오.” ]


삑 소리와 함께 그레고리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나는 또 그레고리가 말을 걸어오기 전에 시퍼런 빛의 구체안으로 들어갔다.


***


게이트 건너편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본 것, 아니 부딪친 것은 누군가의 등짝이었다.

나와 부딪친 상대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녀석은 묘한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수많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보았던 모습.

반인반수의 마물 리자드맨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가 거의 2m50cm는 될법한 장신으로, 꼬리까지 이어진 청녹색 비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놈은 오른손에 자기 키보다 긴 창을 쥐고 내게 소리쳤다.


“요르카미 후 리엔 테 포한쿠!”


그러나 당췌 뭔 소린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리자드맨 말고도 인간, 드워프, 수인 등 다양한 종족이 길을 걷고 있었다.

회색 벽돌로 잘 포장된 도로와 양 옆으로 길게 이어진 천막상점들.

상점가 너머엔 커다란 유럽식 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리자드맨의 목소리가 점점 더 격앙되어 갔다.

행인들과 상점 주인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몰렸다.

상상만 했던 이세계의 광경에 난 살짝 감격할 뻔 했다.


그때 알림 소리가 들렸다.


띠링!


[ 이계 ‘리제넨 제국’에 도착했습니다. ]

[ 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종족의 언어를 패치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 언어 패치 : 현재 5% 완료. ]


퍼센티지가 약 1초에 5%씩 오르고 있었다.

20초면 모든 종족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말.

그러나 눈앞의 리자드맨이 그동안 기다려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유르 켄 도우 마라코우넥타! 크락토 카우 펜!”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커지는 목소리와 찡그린 미간을 보니 화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리자드맨 뒤쪽에 서 있던 남자가 모자를 벗더니 구경꾼들에게 돈을 걷고 있었다.


“카우 펜! 카우 펜! 휴모 대 루자이단 카우 펜!”


나와 리자드맨의 결투를 두고 내기라고 하는 것 같았다.

분명 생김새는 인간인데 녀석이 하는 말 또한 내가 전혀 모르는 언어였다.


[ 언어 패치 : 현재 40% 완료. ]


그때 분위기를 살피던 리자드맨이 오른손에 세워들고 있던 창을 양손으로 쥐고 자세를 잡았다.


“우왁, 잠시만!”


난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고 했다.


“크락? 유르칸 토아 쿠!”


그런데 리자드맨은 고개 숙인 나를 보며 오히려 더 크게 화를 냈다.


“으아아!”


생각보다 훨씬 빠른 창술이었다.

녀석은 3m가 넘는 대창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연속 찌르기를 시전 했다.


“워, 원작 출력!”


상대방의 힘을 모르는 상태에선 [원작 출력]만한 스킬이 없다.

아무리 빨라도 잔상으로 미리 움직임을 알 수 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띠링!


[ 스킬 ‘원작 출력’의 발동에 실패했습니다. ]

[ 발동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


뭐? 이 스킬에 발동 조건이라는 게 있었어?

난 이해할 수 없는 문구에 놀라며 도망쳤다.


“크락 누 펜티아 칸! 토아 쿠!”


리자드맨은 더욱 성을 내며 창을 휘둘렀다.

커다란 원 모양으로 둘러싼 구경꾼들이 우릴 보며 소리를 질렀다.

몇몇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포즈를 취하며 야유를 퍼부었다.


난 정면으로 날아든 창을 피해 천막상점 위로 뛰어올랐다.


“카리후 파운 티 로안!”


아니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리자드맨이 창대로 바닥을 내리치며 도발했다.

그 말에 구경꾼들이 깔깔거리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말이 안 통하니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때 알림 소리와 함께 창이 떴다.


띠링!


[ 언어 패치 : 100% 완료. ]


패치가 완료되면서 이계 생명체들의 말이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리자드맨이 뭐라고 하는지 들려왔다.

구경꾼들이 녀석의 말에 또 웃음을 터뜨렸다.


“도망치는 것밖에 못 하냐고 묻잖아 이 고블린처럼 생긴 새끼야!”


저 새끼 지금까지 나보고 고블린 닮았다고 한 거였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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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부] EP.18 트롤 동굴( 5 ) 21.12.01 518 11 14쪽
61 [1부] EP.18 트롤 동굴( 4 ) +1 21.11.30 548 11 14쪽
60 [1부] EP.18 트롤 동굴( 3 ) +2 21.11.26 573 11 13쪽
59 [1부] EP.18 트롤 동굴( 2 ) 21.11.25 584 13 13쪽
58 [1부] EP.18 트롤 동굴( 1 ) +2 21.11.24 634 13 13쪽
57 [1부] EP.17 또 한 명의 포식자 21.11.23 656 14 13쪽
56 [1부] EP.16 리제넨 제국( 6 ) 21.11.23 659 18 14쪽
55 [1부] EP.16 리제넨 제국( 5 ) 21.11.20 714 17 15쪽
54 [1부] EP.16 리제넨 제국( 4 ) +1 21.11.19 750 20 13쪽
53 [1부] EP.16 리제넨 제국( 3 ) 21.11.18 815 19 14쪽
52 [1부] EP.16 리제넨 제국( 2 ) 21.11.17 858 18 14쪽
» [1부] EP.16 리제넨 제국( 1 ) 21.11.15 908 25 12쪽
50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5 ) +3 21.11.13 977 26 14쪽
49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4 ) 21.11.11 941 25 14쪽
48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3 ) +1 21.11.10 977 25 14쪽
47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2 ) +6 21.11.09 1,024 28 14쪽
46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1 ) +1 21.11.08 1,074 26 14쪽
45 [1부] EP.14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고 21.11.05 1,213 34 17쪽
44 [1부] EP.13 데스티( 2 ) 21.11.05 1,184 30 15쪽
43 [1부] EP.13 데스티( 1 ) 21.11.03 1,197 30 13쪽
42 [1부] EP.12 보스전( 3 ) 21.11.02 1,189 33 12쪽
41 [1부] EP.12 보스전( 2 ) +2 21.11.01 1,204 32 12쪽
40 [1부] EP.12 보스전( 1 ) +2 21.10.29 1,234 34 14쪽
39 [1부] EP.11 이계의 왕( 10 ) +4 21.10.28 1,231 34 12쪽
38 [1부] EP.11 이계의 왕( 9 ) +2 21.10.27 1,208 34 12쪽
37 [1부] EP.11 이계의 왕( 8 ) +2 21.10.26 1,220 35 12쪽
36 [1부] EP.11 이계의 왕( 7 ) 21.10.25 1,254 33 13쪽
35 [1부] EP.11 이계의 왕( 6 ) 21.10.22 1,304 37 15쪽
34 [1부] EP.11 이계의 왕( 5 ) 21.10.21 1,340 35 13쪽
33 [1부] EP.11 이계의 왕( 4 ) 21.10.20 1,352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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