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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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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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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2,071

작성
21.10.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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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2쪽

[1부] EP.11 이계의 왕( 9 )

DUMMY

[1부] EP.11 이계의 왕( 9 )


난 [원작 출력]의 문장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내용에 따르면, 5분 후 케리크로우가 여기 도착할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눈치 챘군.

천천히 갑주랑 무기도 고르고, 중간 보스까지 토벌하려 했는데 아쉽네.


“형, 알림창에 뭐 힘든 퀘스트라도 떴어요?”


박영주가 내 표정을 보며 물었다.

그는 내가 벗어준 철갑옷을 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 집주인이 눈치 챈 모양이다.”

“네? 그럼 빨리 도망쳐야죠!”


케리크로우 얘기를 하자 박영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어떻게 하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일단 갑옷 착용 법부터 알려줄게. 다들 마음에 드는 거 골랐으면 모이세요!”


내가 부르자 일행들이 곧바로 달려왔다.

다들 이미 한 손에 마음에 드는 무기를 든 채였다.

서예진은 마름모꼴 창날을 가진 긴 창을, 마현웅은 둔중한 손도끼를 가져왔다.

박영주는 야구배트처럼 생긴 쇠몽둥이를 들고 혼자 벌벌 떨고 있었다.


“넌 원하는 무기 없어?”


난 빈 손으로 온 연수희에게 물었다.


“내 건 이거야.”


연수희는 아까 벗은 잠바 안쪽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그 안에는 밤송이 크기의 쇠구슬들이 들어 있었다.

구슬 표면엔 야구공처럼 홈이 파여져 있었다.


“왜 여긴 이런 원시시대 무기밖에 없는 거야? 총 같은 건 없어?”


연수희는 주위를 둘러보며 불평했다.


“현대 무기는 성능에 한계가 있어. 육체능력을 반영시킬 수 있는 건 이런 원시무기들 뿐이지.”


난 연수희가 들고 온 쇠구슬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그녀의 탁월한 센스에 감탄했다.


정공환(頂孔丸), 적을 향해 던지는 투척형 암기.

던지는 기술만 익힌다면, 그 이름 그대로 상대의 정수리에 구멍을 뚫을 만큼 위력적인 무기다.

연수희처럼 키가 작고 아담한 체형에겐 창이나 검보다 저런 투척무기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뭘 그렇게 봐? 내 무기에 불만 있어?”

“아니, 너한테 딱 맞는 무기를 골랐다고 생각해서.”

“뭔가 표정이 묘한데······? 또 나보고 땅꼬마라고 생각한 거 아냐?”


전혀 틀린 말은 아니네.

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 아저씨 웃었어! 진짜로 나 놀리는 생각했지!”

“아니라니까. 다들 무기는 잘 가져왔네요. 그럼 시간 관계상 갑주 착용법만 알려드릴게요.”


일행들은 각자 가져온 걸 들고 날 물끄머리 쳐다보았다.

아무도 어떻게 입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아저씨, 예전에 철괘 사용법 알려드린 거 기억나요?”


마현웅을 보며 물었다.

그의 등에 진주가 업혀 있었다.

잠이 다 깼는지 눈이 말똥말똥했다.


“물론이지, 대장!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그리고 기술명 외치기. 철괘!”


마현웅의 피부가 강철로 변했다.

진주가 신기해하며 아빠의 뒤통수를 퉁퉁 두드렸다.


“다들 보셨죠? 스킬을 사용하려면, 그 스킬의 효과 머릿속으로 떠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스킬 명을 외치면 발동하죠. 속으로만 외쳐도 상관없습니다. 갑주나 그 외의 여러 의류장비도 똑같아요.”


난 바로 옆에 장식되어 있는 갑옷 하나를 건드리며 외쳤다.


“착용.”


그러자 아까처럼 푸른빛이 몸을 감쌌다.

빛이 사라지자 갑옷은 내게 딱 맞는 크기로 입혀져 있었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한 크기 그대로 변할 테니까요.”


난 그렇게 말하며 연수희가 들고 있는 로브를 가리켰다.


“가령, 네가 들고 있는 그 로브도 너한테 딱 맞게 변할 거야. 땅에 끌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거지.”

“그, 그런 건 말 안해도 알아! 키 작다고 놀리지 마!”

“땅꼬마라곤 안 했는데?”

“캬악! 또 땅꼬마라고 했다!”


난 달려들려는 연수희의 이마를 손가락을 막고, 내가 고른 장비를 확인했다.

가슴과 한쪽 어깨부분만 막아줄 수 있는 흉갑이었다.

플레이트 아머 같이 큰 갑주도 있었지만, 일부러 가벼운 걸 골랐다.

너무 무거워지면 [준족] 같은 스킬을 사용할 때 체력을 더 소모하기 때문이다.

전신을 방어하려면 [철괘]가 훨씬 유용했다.


마현웅도 자기 스킬을 이해하고 있는지 가벼운 흉갑과 무릎보호대만 착용했다.

사실 [철괘]가 완벽하다면 갑옷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그의 스킬 유지능력은 아직 불안한 점이 많았다.


“이건 우리 진주 거.”


마현웅이 등에 업혀있는 진주에게 투구 하나를 줬다.

얼굴 부분에 철창 모양으로 틈이 있는 형태였다.

중세유럽 기사들이 마상창시합 때 쓰던 종류의 투구였다.


“우우웅······, 진주 이거 싫어. 답답해.”


진주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마현웅은 딸을 어르고 달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진주야, 이거 왜 쓰기 싫어?”


난 진주와 눈높이를 맞추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주야, 어제 아파서 약 먹었던 거 기억나니?”

“웅! 약 너무 맛없었는데, 아픈 건 더 싫어서 먹었어.”

“맛 너무 이상했지? 근데 어쩌지······? 이 투구 안 쓰면 진주 더 아프게 돼. 그럼 어제보다 훨씬 쓰고 맛없는 약 먹어야 돼.”

“훨씬 쓰고······, 맛없는 약······?”


6살짜리 아이의 동공이 토끼처럼 커지더니 울상이 되었다.


“이잉, 진주 쓴 거 안 먹어.”

“진주 아빠는, 진주가 그 약 안 먹도록 이거 쓰라고 하는 거야. 아빠 마음 알겠니?”

“웅! 아빠 고마워. 나 이거 쓸게.”


난 진주에게 장비의 착용법을 다시 알려주었다.

유럽풍의 투구가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진 재미있는 모양으로 변했다.

진주도 마음에 들었는지 투구 앞 부분을 열고 닫으며 놀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계속 질문해서 받아들이게 하는 화법. 역시 실력 좋으시네요, 보험왕님.”


서예진이 내 등을 토닥이며 웃었다.

고객 스스로 상품을 원하게 하는 화법은 내 보험왕 시절 특기였다.

옛날 생각이 나자 기분이 오묘해서 피식 웃어버렸다.

그때 박영주가 나를 불렀다.


“형······. 말씀 나누시는데 죄송하지만. 저희 급히 나가야 하지 않아요? 그 놈이 오고 있다면서요.”

“아, 그러네. 다 챙겼으면 빨리 나가자.”


그러나 말과 달리, 난 설렁설렁 앞장서서 갑주와 무기로 가득한 복도를 걸었다.

박영주는 내 뒤에 바짝 붙어서 빨리 좀 가자고 재촉했다.


복도 끝에 다다르자 커다란 새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골렘들한테 쫓길 때 본 것처럼, 녀석의 아가리 속에 포탈이 열려있었다.


“다 왔어. 여기로 들어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박영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새의 아가리 속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반대편에서 포탈을 막고 있었다.


[ “누구 마음대로 나간다는 겁니까, 까악?” ]


포탈 반대편에서 케리크로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은 송장까마귀처럼 까마귀의 두상에 몸은 인간인 형태로 변한 상태였다.


“나, 나, 나왔다!”


박영주는 혼비백산하며 내 뒤로 도망쳤다.

무시무시한 마력이 놈의 등 뒤로 피어올랐다.

놈의 아우라 때문에 공기가 무거워졌다.


[ “자정까지 기다리느라 힘들었는데, 손수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고맙군요. 그렇게 빨리 죽고 싶은 줄은 몰랐습니다.” ]


녀석은 흉흉한 마력을 더욱 크게 키웠다.

박영주를 비롯한 동료들은 기침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새로 얻은 골드로 레벨을 꽤 올렸지만, 100레벨짜리 이계의 왕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 “팔다리를 뽑은 뒤, 당신 눈앞에서 일행들을 하나씩 찢어드리죠. 편안하게 죽을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


“잠깐, 그만 좀 다가와. 너 가까이 오면 현기증 난단 말이야.”


난 녀석에게 손바닥을 들어 제지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죽인다고 말하는데······, 내가 죽으면 너 아주 곤란해질 걸?”


[ “뭐라고?” ]


“보스전은 오늘 자정에 시작하잖아. 그 전에 내가 죽어버리면 예정된 퀘스트는 취소되고, 독좌들은 기대하던 즐길 거리를 잃게 되지. 내 말 맞지, 그레고리?”


난 허공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습은 안 보이지만, 녀석이 항상 날 주시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 “그 말 그대롭니다. 지금 무슨 짓이죠, 케리크로우?” ]


그레고리의 음성이 머리 위의 허공에서 들려왔다.

이계의 왕이 몸을 잔뜩 움츠렸다.


[ “그, 그레고리님······!” ]


케리크로우가 이전처럼 원산폭격 자세로 머리를 땅에 박고 엎드렸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레고리의 마력이 녀석을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계의 왕이 점점 땅으로 박히며 까악까악 비명을 질렀다.


[ “미치신 거죠? 내 플랫폼 망하는 꼴 보고 싶어서 환장했습니까? 전 세계 최초의 시나리오 보스전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말아드실 생각이에요?” ]


[ “죄송합니다! 하지만 녀석들이 제 집에 침입하고 보물까지 챙긴 걸 그냥 넘길 수는······.” ]


콰악!


거대한 압력이 케리크로우의 머리를 짓눌렀다.

녀석의 머리통이 땅에 완전히 박혀버렸다.


[ “까아아악!” ]


[ “보스룸의 보물은 당신이 잘 관리했어야죠. 안에서 지키지 않고 뭘 하신 겁니까?” ]


[ “그게······, 이 세계엔 반짝이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바깥을 좀 돌아다니다 보니······.” ]


머리통이 땅에 박힌 케리크로우가 부들부들 떨며 변명했다.

난 녀석의 꼴을 보며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았다.


[ “하아······, 이유가 뭐든 간에 시나리오를 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신 이계를 소멸시키겠습니다. 명심하십시오.” ]


[ “예,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


그레고리의 목소리가 잦아들자 케리크로우를 짓누르던 압력도 사라졌다.

녀석은 머리가 박힌 채 그대로 엎어져 숨을 헐떡였다.


난 동료들을 데리고 녀석의 등을 밟으며 포탈 앞에 섰다.

녀석은 주먹을 불끈 쥐고 떨었지만 우리에게 손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


[ “보스전만 시작해봐라. 내 반드시 널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


케리크로우의 마력이 다시 거세졌다.

난 녀석의 옆구리를 발로 차며 말했다.


“야, 마력 안 치워? 내 동료들 죽게 생겼잖아.”


[ “끄으으으윽······!” ]


케리크로우가 이를 악물고 신음했다.

그러나 그레고리가 보고 있으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녀석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줄어들며 마력 발산을 멈췄다.


“이따 12시에 보자. 이계의 왕.”


난 녀석을 비웃어준 뒤 일행들과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포탈 건너편은 지하2층에 위치한 주차장 구석이었다.

뒤편에서 케리크로우가 괴성을 지르며 발광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 형! 아까 어떻게 한 거예요? 그 괴물이 완전 쫄았던데요?”


박영주는 어떻게 한 거냐며 감탄했다.

서예진과 마현웅, 연수희도 왜 케리크로우가 아무 짓도 못한 지 모르는 눈치였다.


“허공에서 무슨 목소리 못 들었어요?”


내가 물었지만 다들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레고리가 우리 둘에게만 들리도록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들어올 때랑 입구가 달라?”


연수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녀가 포탈을 열었던 곳은 백화점의 장신구 코너였었다.


“왕의 흔적 쫓기를 사용하면 보스룸으로 직접 들어가는 포탈을 열 수 있어. 그 스킬이 없는 생존자들은 이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가야되는 거지.”


내가 뒤쪽의 포탈을 가리키며 말했다.

커다란 새가 부리를 크게 벌리고 있었다.


“오늘 다들 고생 많았어요. 피곤할 텐데 조금이라도 가서 쉬죠.”


C마트로 돌아가자 벌써 시간이 8시가 되어 있었다.

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짧게 낮잠을 잤다.

잠시라도 눈을 붙이자 몸의 피로가 싹 풀리며 체력이 원상복구 되었다.


11시 50분이 되자 머릿속으로 알림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알림창을 보고 있었다.


띠링!


[ 보스전이 10분 뒤 시작됩니다. ]

[ 생존자들은 시나리오 최후의 결전을 위해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


긴장한 표정의 사람들.

그리고 잠시 후, 생존자들에게 또 하나의 알림창이 열렸다.


띠링!


[ ‘시나리오 #1 새’의 ‘절정’ 부분을 소개합니다. ]

[ 보스와의 마지막 결전에 코앞으로 다가왔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생존자들은······. ]

[ 이계 침식율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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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부] EP.18 트롤 동굴( 5 ) 21.12.01 517 11 14쪽
61 [1부] EP.18 트롤 동굴( 4 ) +1 21.11.30 548 11 14쪽
60 [1부] EP.18 트롤 동굴( 3 ) +2 21.11.26 572 11 13쪽
59 [1부] EP.18 트롤 동굴( 2 ) 21.11.25 583 13 13쪽
58 [1부] EP.18 트롤 동굴( 1 ) +2 21.11.24 633 13 13쪽
57 [1부] EP.17 또 한 명의 포식자 21.11.23 656 14 13쪽
56 [1부] EP.16 리제넨 제국( 6 ) 21.11.23 658 18 14쪽
55 [1부] EP.16 리제넨 제국( 5 ) 21.11.20 713 17 15쪽
54 [1부] EP.16 리제넨 제국( 4 ) +1 21.11.19 749 20 13쪽
53 [1부] EP.16 리제넨 제국( 3 ) 21.11.18 814 19 14쪽
52 [1부] EP.16 리제넨 제국( 2 ) 21.11.17 857 18 14쪽
51 [1부] EP.16 리제넨 제국( 1 ) 21.11.15 907 25 12쪽
50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5 ) +3 21.11.13 976 26 14쪽
49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4 ) 21.11.11 940 25 14쪽
48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3 ) +1 21.11.10 976 25 14쪽
47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2 ) +6 21.11.09 1,024 28 14쪽
46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1 ) +1 21.11.08 1,073 26 14쪽
45 [1부] EP.14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고 21.11.05 1,213 34 17쪽
44 [1부] EP.13 데스티( 2 ) 21.11.05 1,183 30 15쪽
43 [1부] EP.13 데스티( 1 ) 21.11.03 1,196 30 13쪽
42 [1부] EP.12 보스전( 3 ) 21.11.02 1,188 33 12쪽
41 [1부] EP.12 보스전( 2 ) +2 21.11.01 1,203 32 12쪽
40 [1부] EP.12 보스전( 1 ) +2 21.10.29 1,233 34 14쪽
39 [1부] EP.11 이계의 왕( 10 ) +4 21.10.28 1,231 34 12쪽
» [1부] EP.11 이계의 왕( 9 ) +2 21.10.27 1,208 34 12쪽
37 [1부] EP.11 이계의 왕( 8 ) +2 21.10.26 1,219 35 12쪽
36 [1부] EP.11 이계의 왕( 7 ) 21.10.25 1,253 33 13쪽
35 [1부] EP.11 이계의 왕( 6 ) 21.10.22 1,304 37 15쪽
34 [1부] EP.11 이계의 왕( 5 ) 21.10.21 1,339 35 13쪽
33 [1부] EP.11 이계의 왕( 4 ) 21.10.20 1,351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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