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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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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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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2,071

작성
21.10.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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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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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1부] EP.11 이계의 왕( 5 )

DUMMY

[1부] EP.11 이계의 왕( 5 )


3시 10분의 재정비 시간.

난 서예진의 [메딕] 스킬로 간호를 받으며 체력을 회복했다.


“제가 해도 되니까 예진씨도 가서 좀 주무세요.”

“힐러가 치료해야지 잠을 자면 어떻게 해요. 눈 감고 쉬기나 하세요.”


이제 나도 [메딕]을 발동할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포기하고 치료를 받았다.

조금은 그녀의 고집대로 받아주고 싶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자 연두색 빛의 알갱이가 반딧불처럼 춤을 추었다.

서서히 두통과 복통이 완화되었고, 곳곳의 근육이 힘을 되찾았다.


“근육통엔 마사지가 좋다던데.”


그런데 갑자기 서예진이 내 바지를 접어올리고 종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예, 예진씨······!”


난 너무 당황해서 입술을 달싹였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굳은 다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러면 빨리 좋아지겠죠?”

“마, 맞아요······. 마사지가 피로회복에 좋다곤 하더라고요.”


이게 꿈은 아니겠지?

꿈이라면 절대 깨지 마라······.


띠링!


[ 독좌들이 마사지와 체력회복의 상관관계에 의문을 가집니다. ]

[ 서예진에게 마사지 받고 싶어서 수작부리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


수백수천 년 살아온 놈들이라 그런지 눈치는 더럽게 빨라요······.

그동안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좀 모른 척 해줘라, 좀.


서예진은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주물렀다.

사실 종합의료키트를 통째로 때려 넣어서 이미 체력은 다 회복된 상태였다.

그러나 너무 행복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난 누운 자세로 고개를 돌려 마트 내의 상황을 둘러보았다.

어둠이 가득한 마트 곳곳에 손전등과 촛불이 빛을 밝혔다.

다른 생존자들은 30분 단위로 불침번을 서며 잠을 자고 있었다.

박영주도 많이 피곤했는지 침대매트리스에 엎드려 코를 골았다.

마현웅은 진주를 재우면서 그 자신도 고개를 꾸벅거렸다.

생존자들을 둘러보던 중, 난 문득 연수희의 상태가 궁금해졌다.


“근데 수희는 좀 괜찮아졌어요?”

“경호씨가 데려온 그 학생이죠? 저 매대 뒤쪽 구석에 누워 있다가 잠들었어요. 이쪽에서 사람들하고 같이 자자고 해도 싫다더라고요.”


그렇게 믿고 좋아했던 주병건한테 배신당했으니······.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예진씨도 이제 좀 괜찮아요?”


난 누운 채로 고개를 들어 물어보았다.

두 번째 [이계 러시]가 끝나고 기진맥진했던 내게 안겨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나를 그렇게까지 걱정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했었다.


“안 괜찮아요.”


서예진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며 나를 노려보았다.


“이렇게 회복시켜줘도 어차피 또 피터지게 싸우러 나갈 거잖아요. 나랑, 동료들만 여기 남기고.”

“아 그건······.”


그녀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같이 [이계 러시]를 막아내자고는 할 수 없었다.

다들 꽤 쓸만한 전투원이 되었지만, 좀비 몇 마리와 새 수백 마리는 수준이 다르다.

[철괘] 같은 방어스킬이 없다면 순식간에 갈가리 찢길 것이다.


“이번 시나리오까지만 무리한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진 참을게요.”

“고마워요.”

“오늘 마지막 러시 타임만 끝내면 되는 거예요?”

“아뇨. 내일 밤 정각에 보스전까지 해야 끝나는 거······.”


꼬집!


서예진이 마사지 하던 손으로 종아리를 꼬집었다.

육체능력에 상관없이 종아리 꼬집기는 너무 아팠다.


“윽······!”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다 떠안는 거 너무 괘씸해요. 마사지 끝났으니까 혼자 편안히 쉬고 있어요.”


혼자라는 단어에 왜 이렇게 힘이 들어간 거 같지······.

마사지 기분 좋았는데 너무 아쉽군.


“저, 조금만 더 해주시면 안 돼요? 아직 몸이 너무 아파서요.”

“회복 다 됐잖아요. 뭐 예쁘다고 더 해줘요?”

“······알고 있었어요?”

“회복약 내구도가 아까부터 그대로인데 누가 몰라요.”


난 머리맡에 놓인 종합의료키트를 바라보았다.

체력이 꽉 차서 내구도 소모가 멈춰있었다.


“내가 지금은 약할지 몰라도, 곧 경호씨 따라잡을 거예요. 같이 싸워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서예진은 그 말을 끝으로 일어나 연수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쉬움에 한숨을 쉬던 그때 누군가 어둠 속에서 스르륵 기어나왔다.


“형, 못 믿겠지만 예진누나 지금 엄청 기분 좋은 거예요. 아까 형 혼자 싸우러나갔을 때만 해도 걱정하느라 엄청 힘들어했어요.”


박영주가 내 매트리스 옆에 누우며 말했다.


“자고 있는 거 아니었냐?”

“형이 그 고생을 했는데 어찌 홀로 자겠습니까.”

“너 아까 완전히 엎드려서 코 골고 있던데?”

“······, 사소한 건 넘어가시죠. 아, 그리고 저도 예진누나랑 같은 마음이에요. 빨리 강해질 테니까 저도 돕게 해주세요.”

“눈깔 세 개 달린 까마귀 보고 겁먹을 정도면, 아직 힘들 것 같다.”

“아, 형! 겁난 게 아니라 갑자기 심장이 막 벌렁벌렁 뛰었다니까요?”


그게 겁먹었다는 거야······.

그래도 기특하네.

케리크로우 같은 괴물을 보고도 아직 싸우겠다고 하다니.


“나 5시에도 잠깐 다녀올 테니까 네가 사람들 잘 챙겨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예진누나한테는 꼭 말하고 나가요.”


네가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었어.

안 그랬다간 또 [발경] 따귀가 얼굴로 날아들 테니까.


약 2시간의 재정비 시간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나는 다시 종합의료키트로 인벤토리를 채우고 뼈검을 챙겼다.


새벽 5시가 되자 어김없이 [이계 러시]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시나리오 첫날의 마지막 러시 타임.

마지막인 만큼 새들의 광기도 극에 달했지만, 오히려 두 번째 러시 타임보다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빙의] 스킬로 여러 생존자들의 힘을 빌린 덕분이었다.


마현웅의 [철괘], 박영주의 [응축]과 [폭발], 그리고 무엇보다 큰 힘이 된 서예진의 [메딕].

탱커와 딜러 스킬로 새들을 토벌하고, 동시에 회복스킬을 사용하니 체력이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하늘을 검게 물들였던 새들의 공격은, 마지막 알림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띠링!


[ 시나리오 퀘스트, 생존 1일째의 모든 ‘이계 러시’가 종료되었습니다. ]

[ 모든 생존자들은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침내 세 번째 이계 러시가 끝나고 시간은 새벽 5시 10분이 되었다.


“메딕 있으니까 역시 엄청 편하네.”


2시간 전보다 훨씬 쉽게 [이계 러시]를 버텨냈다.

힐러 스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형, 오늘은 이제 다 끝났대요!”


알림창을 본 박영주와 마현웅, 서예진이 날 마중 나왔다.


“어?”


내가 이전 러시 타임에 비해 너무 멀쩡해서 다들 놀란 얼굴이었다.


“싸울 때마다 기절하면 곤란하잖아요.”


난 어깨를 으쓱하고 뼈검을 인벤토리에 다시 넣었다.


“예진누나 아쉽겠어요. 경호형 업어주겠다고 제일 먼저 뛰쳐나갔는데.”

“내, 내가 언제 그랬어!”


서예진의 얼굴이 급 붉어졌다.

손전등에 비춰져서 붉은색이 더 선명해보였다.


“그런 거 아니에요.”


서예진이 날 째려보며 말했다.


“알겠어요.”


난 피식 웃으며 그래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그들 뒤에 숨어 있는 게 보였다.


“마중 나와 준 거야?”


연수희가 서예진 뒤에 숨어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나갔다 온다고 했는데 얘가 따라오더라고요. 혼자 있기 싫다고.”


서예진의 말을 듣고 난 연수희를 바라보았다.

150cm의 작은 키에 깔끔한 단발, 그리고 병아리처럼 귀여운 외모.

그러나 중학생 특유의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아이였다.

그녀는 이번 시나리오의 마지막 무대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였다.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


일부러 그녀의 눈을 보며 말했지만, 연수희는 또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주병건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큰가 보군······.

내일까지는 친해질 수 있으려나.


“이제 내일 자정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들어가서 한 숨 자도록 해요.”

“우와, 형! 진짜 자도 돼요? 이제 새들 안 와요?”

“주변에 돌아다니긴 해도 공격은 안 할 거야. 놈들은 시나리오대로만 행동하니까.”


우린 다시 마트로 돌아갔다.

난 김씨에게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맙다며 연신 허리를 굽히고 불침번을 서던 사람들에게 자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난 매대 옆에 놓인 침대매트리스에 누워 눈을 감았다.

생각보다 쉽게 전투를 끝냈지만,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해서 피곤했었나 보다.

눈을 감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예전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이 발동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생존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만 자동으로 발동되는 건가?

< 대아시 >에 없던 스킬들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모르는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별장에서 좀비들을 만난 것, 오크 좀비떼에 둘러싸였지만 살아남은 것, 새들의 왕 케리크로우와 대치한 것.

대사건들을 겪으며 긴장했던 근육이 팍 풀리고, 난 한순간에 의식을 잃었다.


***


악몽을 꿀 줄 알았지만, 무의식의 영역도 오늘만큼은 쉬고 싶었나보다.

난 꿈도 꾸지 않고 푹 잠들었다.


눈을 뜨자 쌓여있는 쌀포대 틈으로 미세한 빛이 새어 들어왔다.

깊은 새벽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가느다란 주황색 햇빛을 보자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후아암, 아빠 나 배고파······.”


근처 매트리스에서 잠든 진주가 꼼지락거리며 귀여운 잠꼬대를 했다.

그 옆에 곰 같은 거한이 잠들어있었다.

진주가 아빠의 팔을 베개처럼 베고 있었다.


서예진은 저 멀리 구석자리에 앉아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그녀는 한쪽 눈을 찡그린 채 입을 막고 하품을 했다.

밤새 연수희와 함께 있어준 것 같았다.

그녀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형, 안녕히 주무셨어요.”


박영주가 내 옆에 털썩 앉으며 아침 인사를 했다.


“지금 몇 시야······?”


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물었다.


“오후 5시에요.”

“5시······! 나 12시간이나 잤어?”

“어제 그렇게 고생했는데 12시간이면 얼마 안 잔 거죠. 전 야구부 때문에 피곤해서 주말 내내 잠들었던 적도 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난 많아도 6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혼자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마음에 깊게 잠들기 어려웠다.

어머니까지 암으로 돌아가시고, 보험판매 일도 슬럼프에 빠졌을 땐 매일 새벽 4시만 되면 눈이 떠졌다.

가슴을 옥죄는 불안감이 잠을 빼앗아갔었다.


이제 보니 저 햇빛이 노을 이었구나······.

난 노랗게 물든 빛을 보며 눈을 비볐다.


곳곳에 죽어있는 새들의 시체를 보며 정신을 차렸다.

아침은 왔지만, 시나리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채비를 했다.


“형, 보스전은 자정에 한다면서요? 조금이라도 더 쉬어요.”

“그거 시작하기 전에 꼭 해야될 게 있어. 너도 간단히 나갈 준비해.”

“어디 가는데요?”


그의 물음에 난 씨익 미소를 지었다.


“우린 케리크로우의 둥지를 찾아간다.”


놈의 이름을 듣자 박영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어딜······, 가자고요?”

“케리크로우집으로 갈 거라니까. 어제 나 도와준다고 했었잖아.”

“아니, 그건 그랬지만 이건 너무 빨라서······.”

“오늘 꼭 네 도움이 필요해. 잘 부탁한다.”


난 박영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녀석은 멍한 얼굴로 날 올려다보았다.


“옆에 아저씨도 깨워. 다 같이 가야돼.”


난 마현웅을 부탁한 뒤 서예진에게 다가갔다.


“수희 어디 갔어요?”

“잠깐 화장실 간대요.”

“걔 오면 같이 준비 좀 해주세요.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어디 가시게요?”

“이계의 왕이 있는 곳을 갈 거예요. 거기 가려면 수희가 꼭 필요해요.”


서예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막고 하품을 했다.


“아 그리고 인벤토리 공간, 회복약 몇 개만 넣어두고 나머지 다 비워두세요.”

“인벤토리를요?”

“아이템을 잔뜩 찾았는데 넣을 곳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난 박영주에게 다가가 똑같이 인벤토리를 비워두라고 말했다.

그는 이계의 왕 이름을 읊조리며 덜덜 떨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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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부] EP.18 트롤 동굴( 5 ) 21.12.01 518 11 14쪽
61 [1부] EP.18 트롤 동굴( 4 ) +1 21.11.30 548 11 14쪽
60 [1부] EP.18 트롤 동굴( 3 ) +2 21.11.26 573 11 13쪽
59 [1부] EP.18 트롤 동굴( 2 ) 21.11.25 584 13 13쪽
58 [1부] EP.18 트롤 동굴( 1 ) +2 21.11.24 633 13 13쪽
57 [1부] EP.17 또 한 명의 포식자 21.11.23 656 14 13쪽
56 [1부] EP.16 리제넨 제국( 6 ) 21.11.23 659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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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부] EP.16 리제넨 제국( 3 ) 21.11.18 815 19 14쪽
52 [1부] EP.16 리제넨 제국( 2 ) 21.11.17 858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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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4 ) 21.11.11 941 25 14쪽
48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3 ) +1 21.11.10 977 25 14쪽
47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2 ) +6 21.11.09 1,024 28 14쪽
46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1 ) +1 21.11.08 1,074 26 14쪽
45 [1부] EP.14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고 21.11.05 1,213 34 17쪽
44 [1부] EP.13 데스티( 2 ) 21.11.05 1,184 30 15쪽
43 [1부] EP.13 데스티( 1 ) 21.11.03 1,197 30 13쪽
42 [1부] EP.12 보스전( 3 ) 21.11.02 1,189 33 12쪽
41 [1부] EP.12 보스전( 2 ) +2 21.11.01 1,203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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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부] EP.11 이계의 왕( 7 ) 21.10.25 1,254 33 13쪽
35 [1부] EP.11 이계의 왕( 6 ) 21.10.22 1,304 37 15쪽
» [1부] EP.11 이계의 왕( 5 ) 21.10.21 1,340 35 13쪽
33 [1부] EP.11 이계의 왕( 4 ) 21.10.20 1,352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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