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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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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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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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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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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부] EP.16 리제넨 제국( 4 )

DUMMY

[1부] EP.16 리제넨 제국( 4 )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귀족을 구타했다는 죄목으로, 난 결국 병사들한테 잡혀 성의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게 참으라고 했잖습니까.”


루카가 철창 밖에서 한숨을 쉬었다.

그녀 뒤에서 창을 든 간수가 이쪽을 감시하고 있었다.


“미안, 열 받아서 나도 모르게 주먹이 나갔어.”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 대아시 >가 현실이 된 이후부터 난 최대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려 했다.

감성적 사고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죽음을 앞당길 수 있으니까.


그러나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감정을 완전히 버리는 건 힘들었다.

귀족 놈들이 열 받게 해도 참았었다면 지금쯤 토벌대에 입대해서 같이 작전 회의나 짜고 있을 텐데······.

아니지, 병사들한테 붙잡혀 오긴 했어도 성에 도착한 건 마찬가지니까 상관없나?


“······경호씨, 경호씨! 제 말 들었어요?”


루카가 철창 앞으로 가까이 와 목소리를 높였다.


“응? 미안, 뭐라고 했어?”

“하아······, 다시 말씀드리죠. 리제넨 제국에서 귀족을 건드리는 건 중죄에 해당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사형당할 수도 있다구요.”

“주민들끼리 싸울 수도 있지, 사형을 한다고?”


내가 < 대아시 >에서 묘사한 리제넨 제국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토벌대 원정이 12번 연속 실패로 이어지면서 국가재산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귀족들의 세금과 후원이 없으면 나라운영이 불가능해질 정도가 됐죠.”


그거 때문에 토벌대를 관리하는 신관들도 욕을 먹는 거였군.

그런데 소메트 도적단이 아무리 강해도 기사단과 큰 차이는 없을 텐데?

12번이나 시도했는데 아직도 소득이 없다고?


“제국 기사단에서 도와주면 되지 않아? 걔네들은 뭐하고 있는데?”

“과거엔 기사단도 토벌대에 포함되어 함께 재생의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국군과 도적단의 힘이 비슷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죠. 토벌대가 숲 안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공격을 이어나갔으나 도적단을 소탕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랬겠지. 두 집단의 밸런스를 맞추느라고 내가 능력치를 비슷하게 설정했거든.


“그런데 이후 두 번째 원정에서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기사단을 포함한 토벌대가 단 하루 만에 도적단에게 전멸. 공식 기록에 따르면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기사단까지 있는데 하루 만에 전멸?

단체로 재수 없게 낙사하는 게 아니라면 그건 불가능한데?


“생존자가 없어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유일하게 아는 사실은, 그날 이후로 혼돈의 신의 목소리가 신탁에 섞여서 들린다는 겁니다.”


또 그놈의 혼돈의 신······.

그레고리 이놈은 뭐 이렇게 똥을 많이 싸질렀어?


“신탁에 섞여 들린다니?”

“말 그대롭니다. 리제넨 신께서 저희에게 신탁을 내리시는데 도중에 혼돈의 신이 끼어드는 일이 몇 번 발생했습니다.”


하긴 그레고리 성격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놈은 인간들 삶에 관여하는 걸 즐기니까.

안 좋은 결과로 이끄는 게 문제지만.


띠링!


[ 히든 퀘스트 ‘소메트 도적단과 트롤 동굴’의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

[ 토벌대에 입대해서 신탁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십시오. ]


그냥, 좀 알려주지.

히든 퀘스트라고 귀찮은 게 많네.


“루카, 혹시 최근에 내려온 신탁들 다 기억해?”

“가장 최근 거라면······, 슬라임의 정수 20개를 가져오라는 거였을 겁니다.”

“신이 그런 걸 요구했다고?”

“네? 신탁은 원래 대부분 그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탁이라는 게 신이 내려준 퀘스트 같은 거였네.

그럼 그 안에 히든 퀘스트도 있을 거야.


“혹시 다른 것들은 기억 아나? 트롤 동굴이나 소메트 도적단과 관련된 거라든가.”

“지금까지 내려온 신탁이 한두 개가 아니라 전부 기억은 안 나지만······. 토벌대 게시판이라면 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일단은 거기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억지로 나갔다간 도적단과 제국 병사들 모두의 적이 되겠지.

루카도 난처해질 테고.


“미안, 나 때문에 너도 입장이 곤란하겠어.”

“다행히 귀족 폭행죄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관복을 더럽혔다는 것 때문에 토벌대 숙소를 2주일간 청소하라는 벌이 내려줬죠.”

“음······, 정말 미안.”


네 말대로 참을 걸 그랬다.


“괜찮습니다. 많이 놀라긴 했지만, 솔직히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요.”


루카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웃는 거 처음보네. 너도 속으론 주먹 한 방 날리고 싶었지?”

“가끔은 법이라는 게 원망스러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킥킥거리며 웃자 간수가 이쪽을 힐끗 응시했다.

난 웃는 걸 멈추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히든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어떻게든 여길 나가야 한다.


“보석금 같은 거 내면 면죄해주는 그런 거 없어?”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서 면죄부 판매는 오래전에 금지됐습니다.”


그냥 물어 본 거야.

어차피 그럴 돈도 없어.


“루카 신관. 면회가 끝났으면 자리로 돌아가라.”


간수가 이쪽을 보며 눈치를 줬다.

루카마저 가버리면 정말 방법을 찾기 힘들어 지는데.


“신기한 놈일세. 귀족에게 손찌검 하고 돈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다니.”


누군가가 지하계단으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듀, 듀란 님! 여긴 어떻게······.”

“당연히 궁금해서 왔지. 귀족을 건드린 겁 없는 놈이 누구인지 말이야.”


전신을 플레이트 갑옷으로 중무장한 거한이었다.

인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어깨와 팔뚝을 가진 자였다.

처음 봤을 땐 오크전사가 걸어오는 줄 알았다.

그는 굉장한 체구를 가진 인간 기사였다.


“듀란 님, 안녕하십니까.”

“오 루카, 잘 지내고 있지? 요새 왜 이렇게 뜸했어?”

“그······,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몸은 또 왜? 잘 먹고 잘 자야 건강해진다고 했잖아. 너 또 오이나 당근 같은 거 안 먹고 그러는 거 아냐?”

“요, 요즘은 잘 먹고 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루카는 듀란과 내게 꾸벅 인사를 하고 지하 감옥을 빠져나갔다.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거한이 내게 다가왔다.


“너냐? 귀족 자제님들 머리를 땅바닥에 처박았다는 녀석이?”


기사단 사람이 직접 심문을 올 줄은 몰랐네.

보나마나 귀족들한테 잡혀사는 놈들이겠지.


“놈들은 리제넨 제국의 신관을 발로 차려 했다. 내가 한 건 정당바위였어.”

“정당방위? 그게 무슨 말이지?”

“땅에 처박힐 만 했다는 말이다.”

“뭐? 야 이놈 말하는 거 들었어? 이거 진짜 웃기는 놈이네.”


듀란이 간수에게 손짓을 하며 큭큭 웃어댔다.

보초를 서고 있던 간수는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내 눈을 똑바로 보는 걸 보니 제국 주민은 아닌 거 같고. 어디서 왔지? 이름은?”


듀란이 날 내려다보며 물었다.

키가 거의 2m는 되는 것 같았다.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굉장한 체격이었다.


“그런 걸 물을 땐 자기 이름과 소속을 소개하는 게 기사의 예의 아닌가? 요새는 플레이트 갑옷만 입으면 다 기사 취급을 해주나 보네.”


어차피 이런 놈한테 잘 보인다고 감옥에서 빼 주진 않을 거다.

그럼 차라리 싸움을 걸도록 유도하고 여길 빠져나가는 거야.


“저 정신나간 놈이 감히 듀란님께······!”


간수가 창을 들고 내게 달려왔다.

그러나 듀란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거 실례했군. 내 이름은 듀란 올크스. 리제넨 기사단 2대대의 천인대장을 맡고 있다.”


엥? 당연히 건방진다면서 화낼 줄 알았는데.

귀족들한테 잘 보이며 권력 놀이나 하는 놈은 아니라는 건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하지.”


뜻밖에도 듀란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난 철장을 사이에 두고 그와 악수했다.


“난 최경호. 카리브 산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토벌대 얘기를 듣고 왔다.”

“최경호? 그런 이름은 외지인들 중에서도 처음 듣는데.”


나한텐 너희들 이름이 더 이상해 이 자식아······.

가명이라도 따로 만들어둬야 하나.


“하긴 뭐 이름 같은 건 상관없어. 어디에서 왔든 판단은 신관들이 해줄 테니까.”

“여긴 신관들에게 상당히 푸대접 하던데. 아무리 토벌대가 매번 실패한다고 해도 그런 대우는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다 귀족들한테 휘둘리는 국왕 때문이지. 그리고······.”


이것 봐라? 기사단 대장이면 국왕의 직속 부대일 텐데?


“난 널 심문하는 게 아냐. 나 대신 멍청한 귀족들을 날려버려 준 놈이 있다고 해서 보러 온 거다.”

“덩치는 큰데 겁이 많나 보군.”

“하하하! 그 말 그대로야. 이거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놈이네.”


듀란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호탕하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무겁고 진중할 것만 같던 기사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녀석이었다.

그는 철장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최경호라고 했나? 너 기사단에 들어와라. 내 밑에 들어오면 곧바로 십인대장부터 시작하게 해주지.”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

근데 나 일주일 후엔 지구로 돌아가야 해서 말이다.


“난 도적단을 잡으러 온 거야. 그런 지위엔 관심 없다.”

“십인대장직을 거절한다고? 일반 병사와는 하늘과 땅 차이의 위치야. 그 자리 얻으려고 토벌대에 지원하는 놈도 있다.”


듀란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내가 또 한 번 거절하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아쉬워했다.


“하긴, 권력 좇아 온 놈이었으면 귀족 자제들을 그렇게 날려버리진 못했겠지.”

“아직 내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못 들은 것 같은데.”


난 듀란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간수가 또 한 번 건방지다며 화를 냈지만 듀란은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토벌대는 너흴 위해 도적단과 싸우고 있어. 왜 다들 그걸 몰라주지?”

“처음엔 모두가 그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토벌보상금과 작위를 목적으로 온 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쨌든 우릴 위해 싸워줬으니까.

그러나 10년째, 원정이 계속 실패로 끝나자 국왕도, 응원하던 주민들도 등을 돌렸어. 토벌대 운영비용으로 제국 수비나 더 강화하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지. 특히 토벌대에 많은 돈을 투자했던 귀족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관들을 비판했어.”


그래서 귀족집 자제들이 신관을 보고 욕한 거였군.

보나마나 귀족 돼지들한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자란 거겠지.


“그러고 보니, 루카의 오빠도 기사단에 있었다고 하던데.”

“뭐?”


루카의 오빠 얘기를 꺼내자 계속 여유 있게 웃던 듀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 그 바보 같은 놈.”

“왜? 무슨 일 있었나?”

“살아있었다면 내 바로 밑에서 백인대장이 되었을 놈이다. 병사들한테 인기도 많고 훈련도 잘 따라온 녀석이었어. 근데 자기 멋대로 토벌대에 지원했다가 돌아오지 못했지.”

“······, 미안하다.”

“아냐. 그건 녀석의 선택이었다. 나쁜 건 도적단 놈들이야.”


듀란의 표정에 쓸쓸함이 비쳤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루카에게 들은 바로는······, 혼돈의 신이 나타난 이후로 도적단과의 힘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하던데. 놈들은 왜 제국으로 쳐들어오지 않은 거지?”


그렇게 강한 놈들이면 몰래 도둑질을 할 게 아니라 전쟁을 벌일 만도 할 텐데.


“숲을 빠져나오면 힘을 잃는 것 같다. 실제로 제국에 침입했다가 내게 잡힌 도적단원들은 우리 병사들과 별 차이가 없었어. 아무리 고문을 해도 입을 열지 않아서 정확한 건 모르지만.”


듀란은 한숨을 쉬며 팔짱을 꼈다.

통나무 같은 팔뚝 위에서 수심에 젖은 얼굴이 고개를 저었다.


“살아남은 토벌대원이 없어서 아무도 그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예전에 내 밑에 있던 척후병 녀석이 재생의 숲에서 이상한 걸 봤다고 했다. 두 번째 토벌대가 출발하기 일주일 전이었지.”

“이상한 거?”

“붉게 변하는 인간을 봤다고 했다. 마치 불타는 것처럼 연기도 뿜었다고 했어.”


붉게 변하는 인간이 있다고?


“놀라운 건 그 붉은 인간이 혼자서, 그것도 맨손으로 트롤을 찢었다는 거다. 내 병사들 20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잡는 마물을 말이야.”


트롤을 맨손으로 찢어 죽었다는 건······.

이미 병사들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


“그럼 토벌대가 그 한 놈한테······.”

“한 놈이라면 토벌대가 전멸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지원자들 중에는 내 힘에 필적하는 강자들도 있었으니까.

믿기진 않지만······, 척후병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숲에서 본 도적단원들 모두가 붉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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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부] EP.18 트롤 동굴( 5 ) 21.12.01 518 11 14쪽
61 [1부] EP.18 트롤 동굴( 4 ) +1 21.11.30 548 11 14쪽
60 [1부] EP.18 트롤 동굴( 3 ) +2 21.11.26 573 11 13쪽
59 [1부] EP.18 트롤 동굴( 2 ) 21.11.25 584 13 13쪽
58 [1부] EP.18 트롤 동굴( 1 ) +2 21.11.24 633 13 13쪽
57 [1부] EP.17 또 한 명의 포식자 21.11.23 656 14 13쪽
56 [1부] EP.16 리제넨 제국( 6 ) 21.11.23 659 18 14쪽
55 [1부] EP.16 리제넨 제국( 5 ) 21.11.20 713 17 15쪽
» [1부] EP.16 리제넨 제국( 4 ) +1 21.11.19 750 20 13쪽
53 [1부] EP.16 리제넨 제국( 3 ) 21.11.18 815 19 14쪽
52 [1부] EP.16 리제넨 제국( 2 ) 21.11.17 857 18 14쪽
51 [1부] EP.16 리제넨 제국( 1 ) 21.11.15 907 25 12쪽
50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5 ) +3 21.11.13 977 26 14쪽
49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4 ) 21.11.11 941 25 14쪽
48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3 ) +1 21.11.10 976 25 14쪽
47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2 ) +6 21.11.09 1,024 28 14쪽
46 [1부] EP.15 생존자의 자격( 1 ) +1 21.11.08 1,073 26 14쪽
45 [1부] EP.14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고 21.11.05 1,213 34 17쪽
44 [1부] EP.13 데스티( 2 ) 21.11.05 1,183 30 15쪽
43 [1부] EP.13 데스티( 1 ) 21.11.03 1,197 30 13쪽
42 [1부] EP.12 보스전( 3 ) 21.11.02 1,188 33 12쪽
41 [1부] EP.12 보스전( 2 ) +2 21.11.01 1,203 32 12쪽
40 [1부] EP.12 보스전( 1 ) +2 21.10.29 1,233 34 14쪽
39 [1부] EP.11 이계의 왕( 10 ) +4 21.10.28 1,231 34 12쪽
38 [1부] EP.11 이계의 왕( 9 ) +2 21.10.27 1,208 34 12쪽
37 [1부] EP.11 이계의 왕( 8 ) +2 21.10.26 1,220 35 12쪽
36 [1부] EP.11 이계의 왕( 7 ) 21.10.25 1,254 33 13쪽
35 [1부] EP.11 이계의 왕( 6 ) 21.10.22 1,304 37 15쪽
34 [1부] EP.11 이계의 왕( 5 ) 21.10.21 1,339 35 13쪽
33 [1부] EP.11 이계의 왕( 4 ) 21.10.20 1,351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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