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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봉봉 님의 서재입니다.

얼굴천재가 접대로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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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봉봉
작품등록일 :
2024.07.18 12:22
최근연재일 :
2024.08.24 17:25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0,381
추천수 :
693
글자수 :
232,479

작성
24.07.27 14:05
조회
1,505
추천
26
글자
14쪽

008. 나는 피해자다.

DUMMY

나는 내가 선의를 품고 상대방에게 다가가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 줄 알았다.

착하게 살면 돌아 온다는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회귀 전에도 겪어 봤기에 알고 있다.

착하게 살면 호구된다.


“최현우 아니야?”


“어?!”


“어··· 어?!?!!!!”


“최현우다!!!!!!!!”


그래서 착하게 살지 않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물론 상대는 좀 가릴 생각이다.


“꺄악!!!!!”


쉽게 말해서 철저히 내 기준으로 나쁜 놈과 착한 사람을 구별하려고 한다.

그렇게 구별 했을 때 내 팬들은 분명 착한 사람들일 터.

당연히 잘 해줘야겠지.


“더우셨을텐데, 이거라도 드시면서 하세요.”


“우와···!!”


“최현우 선수, 힘 내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엘리펀츠는 내 기준에서는 나쁜놈 소굴이다.

그러니까 엿을 먹여 줘야지.


“절 위해 이렇게 나와서 목소리 내 주시는데,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요. 혹시 더 필요 하신 거 있으면 이야기 해 주세요.”


내가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기자들도 이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누군가 딱 좋은 타이밍에 던져 준 질문 하나.


“저··· 최현우 선수가 때린 거 아니죠?”


“음··· 여러분들을 위해서는 저라도 진실을 말 해야겠죠. 정확히 말하면 때린 건 맞지만, 그쪽에서 먼저 주먹을 쓰기에 반격 한 것 뿐입니다. 그걸 구단에서는 제가 일방적으로 구타를 한 걸로 몰아가려고 하더라고요. 선수, 코치, 심지어 감독까지 같이요.”


기자들의 손이 갑자기 아주 바빠졌다.


“네?”


“진짜···에요?”


“이런 X친···”


“네. 심지어 감독님은 저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너 쓸 생각 없으니까, 집에 가.‘라고.”


“아니···”


“리그 타격 1위를 안 쓰면 도대체 누굴···”


폭탄 받아라!



“”“



내 팬들이 오전 10시에 모여 준 덕분에 나는 17시에 예정되어 있는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언론전을 펼칠 수 있었다.


-엘리펀츠 최현우 “감독님이 날 기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 폭탄 발언.


-“선수, 코치, 감독까지 모두 한 편. 이 팀에 내 편은 없다.” 가해자가 된 피해자?


-엘리펀츠 최현우 단독 인터뷰. “약물 제보도 제가 했습니다.”


-뜨거운 감자 ‘최현우’. 이제는 더러운 엘리펀츠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고싶다.


그 덕에 엘리펀츠 돔 앞에 모인 기자들과 인터뷰도 몇 건 진행 할 수 있었고,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와중에도 엘리펀츠는 반박 기사 한 줄 내지 않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설마했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설마···’


오후 5시에 예정되어 있는 경기가 있기에, 시간이 되면 경기장은 팬들의 입장을 위해 개방이 된다.

대다수의 팬들이 잔뜩 화가 난 상태로 경기장 앞에 운집해 있는 상황이었지만, 엘리펀츠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개방 해 버렸다.

그렇게 시위를 위해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경기장 진입을 준비했다.


‘이거 맞아?’


이건 나도 예상치 못 한 일이다.

하지만 엘리펀츠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라면···


“여러분 티켓은 제가 끊겠습니다. 다 같이 들어가시죠.”


티켓 값이 좀 많이 나오겠지만, 어차피 돈은 조만간에 많이 벌 거다.

지금은 그 돈을 벌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나와 팬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검은 양복을 입은 누군가가 다가왔다.


“최현우 선수시죠?”


복장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우라.

나는 내 팬들을 뒤로 물린 뒤, 앞에 나서서 이야기했다.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힘 꽤나 쓸 것 같은 양복쟁이가 다가오기에 긴장했으나, 이쪽의 신분은 내 예상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삼안그룹 회장님의 지시를 받고 왔습니다. 최현우 선수를 도와드리라고요.”


“···네? 회장님이요?”


천군만마를 얻었다!



“”“



양복쟁이의 이름은 오필성.

삼안그룹 회장님의 비서 중 한 명이라고 한다.

필성씨의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삼안그룹 회장님께서는 원래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야구단을 만드셨다고 한다.

하지만 엘리펀츠가 성적도 못 내고 그룹 이미지 개선에도 실패하자 몇 년을 고민하던 회장님은 결국 엘리펀츠를 팔고 야구를 끊기로 마음 먹으셨는데, 문제는 약쟁이가 적발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계획이 전부 백지상태로 돌아갔는데, 그 과정에서 나타난 게 바로 나.

오늘 인터뷰로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 감독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걸 본 회장님은 날 이용해 엘리펀츠 내부 물갈이를 진행 하실 계획을 세우셨다고 한다.


“회장님은 최현우 선수를 야구계의 ‘다크나이트’라 표현 하셨습니다. 본인이 나쁜 놈이 되는 건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진짜 나쁜 놈들을 때려 잡는 것 같다면서요.”


“아··· 그랬군요···”


“회장님은 이 기회에 엘리펀츠라는 팀에서 기존의 엘리펀츠를 완전히 지워버리실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자 없는 물건이라는 걸 외부에 확인 시킨 뒤에 매각을 진행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럼 지금 내부 인원들은 거의 다 쫓아 낼 생각이신 거네요?”


“네. 구매자 입장에서 본다면 현 엘리펀츠 내부 인원이 싹 사라진, 아예 새로운 팀이 되는 게 가장 깔끔하겠죠.”


“음···”


나는 내가 인맥을 총동원하여 폭로를 하고, 언론전을 펼친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회장님 말 한 마디면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을···


“그렇게 엘리펀츠를 매각 한 뒤에는 아무래도 최현우 선수의 팬이 되실 것 같습니다.”


“네? 저요?”


“네. 최현우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약물 사용을 신고 함으로 인해서 저희 회장님이 큰 손해를 보신 건 맞지만, 회장님은 최현우 선수를 한국 야구계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 준 위인이라고 하시더군요.”


‘오우··· 부담스러운데?’


“어차피 돈이야 다시 벌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니 그것보다는 좋아하는 야구를 지켜 준 선수를 응원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덤으로 야구를 끊지 않아도 될 거고요.”


“야구를··· 정말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네. 정말 좋아하십니다. 이 빌어먹을 엘리펀츠 때문에 몇 년 야구를 안 보시긴 하셨지만요.”


엘리펀츠는 여러모로 없어져야 할 팀이 맞는 것 같다.


“마음 편하게 경기 보시죠. 뒷일은 저랑 회장님이 전부 책임 지겠습니다.”


나는 회장님과 필성씨 덕분에 마음 편하게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경기 종료 후, 나는 필성씨와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필성씨가 같이 가자기에 따라 가고 있는 중.

그리고 사무실에 내가 등장함과 동시에 버선발로 뛰쳐 나오는 이가 있었으니···


“아이고, 최현우 선수! 아까는 제가 죄송했습니다. 제가 주제 파악 못하고 감히 최현우 선수께···”


바로 나보고 팬들 좀 달래 보라던 마케팅 팀 팀장님 되시겠다.


“아까랑 태도가 많이 다르시네요.”


“아이고, 그런 섭한 말씀 마세요. 제가 우리 최현우 선수를 얼마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네?”


“팀장님 인사를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잖아요. 비서분 말씀 들어보니까 모기업 회장님이 결정 하신 부분이라고 하던데, 저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럼···”


“회장님께 사과 하셔야죠. 제가 아니라.”


물론 마케팅 팀장이 회장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나는 그렇게 마케팅 팀장을 가볍게 떨쳐낸 뒤, 필성씨를 따라 단장실을 찾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단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필성씨.


“단장님, 이야기는 들으셨죠?”


“네, 오비서님. 아니, 이제 오단장님이신가요?”


응?


“그렇게 됐네요. 짧았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네,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이게 무슨···?”


“아, 최현우 선수께는 설명이 필요 하겠네요.”


필성씨는 단장실을 나가는 단장님과 눈짓으로 인사를 나누었고, 단장님은 그대로 단장실을 떠나셨다.


“회장님 지시에 따라 이제 엘리펀츠의 단장은 제가 됩니다. 잠시 단장직을 맡아 주셨던 분께서는 다시 원래 업무로 복직하시고요.”


“어···”


나는 너무 당황 한 나머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 했다.

그리고 필성ㅆ··· 아니, 오단장님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웃으며 이야기 하셨다.


“그러니까 최현우 선수. 가고 싶은 팀이 있다면 제게 말씀 해 주세요. 물론 제대로 된 값을 치러 줘야 하겠지만요.”



“”“



2030년 4월 6일은 내 기준으로는 그 어떤 해의 4월 1일보다도 거짓말 같은 하루였다.

개막 이후 약 일주일 동안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정조준했으나, 약쟁이들에게 잘못 찍히는 바람에 어제부터는 경기에 나가지도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팬들이 모여 시위를 열어 주는 것으로 시작된 4월 6일, 모든 문제가 거짓말처럼 해결되었다.


“아까 오전에 네 팬들이 모여서 시위를 했는데, 거기에 네가 갔고 거기서 한 이야기가 기사화돼서 언론에 퍼졌는데, 그걸 회장님이 보고 곧장 비서를 보냈다? 심지어 그 비서가 단장이 됐고?”


“네.”


“하루만에 그게 가능했···어?”


“그런 것 같던데요···”


조팀장님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어이 없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단장이 된 오단장님이 저한테 가고 싶은 팀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대신 값은 제대로 받을 거라고···”


“진짜아?!!!”


“어우, 깜짝이야···”


“진짜로 너한테 가고 싶은 팀 있냐고 했어?”


“네. 하셨어요. 아무래도 지금 있는 선수들을 다 방출하거나 트레이드 할 생각이신 것 같은데, 그 이후에도 선수단을 굴리기는 해야 하니까요. 유망주들을 많이 받아 올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도 하셨고요.”


“유망주를··· 말이지?”


“네.”


“그런데 널 팔아?”


“에?”


내가 잠깐 잊고 있는 사실이 있었는데, 그건 내가 23살의 어린 포수로 신인왕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네?”


하지만 필성ㅆ··· 아니, 오단장님과의 대화에서 나까지 트레이드 하는 이유를 짐작 할 수는 있다.


“아마 회장님이 절 응원하고 싶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이 팀에 그대로 있으면 자기가 매각 한 팀을 응원하는 꼴이 될 테니까요.”


“음··· 그렇단 말이지···?”


조팀장님은 입맛을 다시는 듯 침을 꿀꺽 삼키시더니,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좋아. 단장님이랑 이야기 해 볼게. 널 데리고 올 기회가 생겼다고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부탁 드릴게요.”


“그런데 현우야.”


“네?”


“너 스타즈 오고 싶은 거 맞지?”


내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 한 팀이다.

당연히 가고 싶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스타즈는 나에 대한 대우도 섭섭지 않게 해 줬던 팀.


“당연하죠!”



“”“



다음 날, 나는 정상적으로 엘리펀츠 돔에 출근했다.

규정에 따라 엊그제 경기 종료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된 나는 말소 시점으로부터 10일 동안은 1군 경기에 출장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제든지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오단장님의 이야기에 따라 그냥 엘리펀츠 돔에 남아 있기로 했다.

실전 감각이 걱정되면 2군 경기를 뛰게 해 주겠다고도 하셨지만, 그럴 바에는 그냥 잘 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저게··· 뭐냐?”


“X발···”


그리고 엘리펀츠 돔에 남아 있으면서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약물 자진 신고에 대한 공지사항]


경기장 벽에 수두룩하게 붙어 있는 공지를 보는 약쟁이들의 표정이었다.


“이거 해야 되는 건가?”


“미쳤냐? 야구 그만 두게?”


공지는 약물 사용자의 자진 신고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자진 신고 시, 최대한 적은 징계를 받을 수 있게 구단 차원에서 협조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약물들이 운동 선수들에게 금지 되어 있는 것이지, 범법 행위로 취급되는 마약과 같은 약물은 아니니 선수의 미래를 위해 선수의 도핑 사실이 외부로 누설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 주겠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공지사항은 약쟁이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가지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 갈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지.’


도핑을 자진 신고 한 선수를 2군으로 내린 뒤, 2군에서조차 출장 기회를 점점 주지 않다가 시즌 종료 후 방출 해 버려도 공지 사항에 있는 약속은 모두 지키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약쟁이들도 바보는 아니라 자진 신고를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 팀의 약쟁이가 어디 뒤에서 조심스레 도핑을 하고 다녔던가?

이미 약쟁이가 누군지 알고 당사자보다 먼저 신고 할 사람은 한 트럭이 넘는다.


“동호야, 단장님이 부르시는데···?”


“경규야, 단장님이···”


“지일이 형, 형도 오라시는데요?”


일단 내가 아는 놈들은 다 불려 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턴데···


“아니, 저희 도핑 검사 다 했습니다?”


“문제 없다고 나온 거 검사 결과지도 다 가지고 있는데, 그거 보여 드려요?”


“아무리 단장님이라도 이렇게 생사람 잡으시면 곤란하죠!”


이 약쟁이놈들을 처벌 할 물증이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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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0. 브로맨스 +1 24.08.17 649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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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8. 내기 +2 24.08.15 663 13 14쪽
28 027. 알 수 없는 이유. 24.08.14 686 11 14쪽
27 026. 네즈 발레로 24.08.13 749 13 13쪽
26 025. 한국 시리즈 (3) +1 24.08.12 760 14 13쪽
25 024. 한국 시리즈 (2) +1 24.08.11 757 14 14쪽
24 023. 한국 시리즈 (1) +1 24.08.10 824 14 14쪽
23 022. 벼랑 끝 승부 +2 24.08.09 816 16 14쪽
22 021. 차기 진태한, 최현우 +2 24.08.08 875 13 14쪽
21 020. 기억 +1 24.08.07 908 13 14쪽
20 019. 스폰서 +1 24.08.07 918 13 14쪽
19 018. Panic buying +1 24.08.06 985 14 14쪽
18 017. 완벽한 경기 +1 24.08.05 1,023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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