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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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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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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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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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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잘 됐으면 좋겠다. 다들! (4)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K-on마트는 (주)가온쇼핑 계열의 대형마트다.

뉴월드나 광성그룹처럼 100개 가까이 점포를 무작정 확장할 계획은 없다.

인근에 생활편의시설이 너무 없어서 만든 것뿐이다.


“플래카드도 걸고 제법 떠들썩하긴 했습니다만. 타운이 워낙 외지에 있고, 주 이용자들이 가온 직원들인 걸 확인하고 잠잠해졌습니다. 실제 여주 상권의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가끔 이천시와 충주에서 일부러 이곳 K-on마트로 쇼핑을 온다고 들었습니다. 두 곳의 경계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대형마트가 꽤 신기한가 봅니다.”

“3년 내, N-마트가 여주에도 들어올 겁니다.”

“뉴월드의 N-마트가요?”

“뉴월드그룹과 미국의 첼시그룹의 합작 아울렛이 여주 남부로 들어오기 위해 경기도와 논의 중이거든요. 그 계약에는 대형마트도 포함될 겁니다.”


K-on마트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

대유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며 딸려온 물류기업을 활용하는 일환 중에 하나일 뿐.


“타운에는 모두 몇 세대가 살고 있습니까?”

“가온그룹과 관련된 이들이 137 세대가 살고 있고, 1차로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가 대략 30세대입니다.”


타운에는 종합촬영소 외에도 게임소프트 개발사, 애니메이션 기획개발사, 영화 미술 업체 등 계열사도 들어와 있다.

결혼한 직원들은 직원아파트와 공사가 한창인 단지형 단독주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유건설이 맡아서 하기에는 작은 프로젝트다.

하지만 류지호의 권유로 40~50평 대 단지형 단독주택 단지 총 100세대를 만들 계획이다.

일종의 실험이다.

아직 한국에서 타운하우스 붐이 일기 전이지만, 전원주택은 유행한지 오래다.

전원주택 단지는 대체로 60평 이상이다.

당연히 전체 분양가가 비싸고, 그러다보니 일부 부유층 외에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류지호는 분양 문턱을 낮춰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보라고 대유건설에 권유했다.

분양은 걱정 하지 않았다.

일정 부분은 가온그룹 은퇴자들을 위해 구입할 예정이고, 가까운 곳에 세계 최대 유리생산 공장이 있고, 다섯 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곧 대형 물류센터와 뉴월드그룹의 프리미엄 아울렛도 들어선다.

여주 소재 대학교 교수들도 잠재적 고객이다.

100세대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슬슬 촬영소 시사실로 가시죠.”


옥상을 내려온 두 사람이 타운의 중앙로를 걸었다.

류지호의 눈에 필름 영사기 조형물이 간판대신 부착되어 있는 건물이 들어왔다.

한국영화 재교육센터(Korean Film Retraining Center)라는 곳이다.

공공기관이 아니다.

WaW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현직 기술 스태프 재교육 기관이다.

올 해 1기생을 선발했다.

영화 연출, 시나리오, 촬영 과목이 없다.

기술 파트 즉 동시녹음, 음향 디자인 및 믹싱, DI, CGI, FX, 편집, 특수분장, 의상, 특수촬영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각 과정의 정원은 5명이다.

교육생들이 현역 스태프들이라서 공백기가 길면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때문에 방학이 없는 4쿼터제로 압축해서 교육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영화 크레디트에 5작품 이상 올리고, 학력이나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

지원자가 없을 경우에는 그 해만 강의가 열리지 않는 탄력적인 운용을 할 예정이다.

교육비 무료, 기숙사와 식사 쿠폰을 제공한다.

수료 후에는 1년 간 공백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300만 원을 지급한다.

교육생들은 WaW 종합촬영소가 보유하고 있는 최상의 포스트프로덕션 시설에서 실기교육을 받으며, 최신 영화 장비들을 다뤄볼 수 있다.

할리우드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는다.

재교육 센터가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면,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유명한 기술 스태프들을 초청해 특강을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성실함과 열의를 보인 교육생 5명을 선발해 한 달 간 트라이-스텔라 인턴십에 참여할 기획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론교육은 최소화하고 실기위주의 수업이 진행된다.

수료하기 전까지 의무적으로 두 작품에 참여해야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영화아카데미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아카데미 졸업 작품에 스태프로 참여할 수 있다.


“스태프 재교육은 개인이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우리 직원들도 아니잖습니까?”


정인국 소장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재교육 센터 운영에 불만이 있었다.

현역 스태프들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지 못했다.

정 필요하다면 영화진흥위원회나 각 스태프 협회에서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죽 답답하면 류지호가 사비를 털어 이런 짓까지 하고 있을까.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강화되면 WaW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의장님 사비가 무한정 들어갈지도 모르잖습니까?”

“어차피 돈을 좀 써야 돼요. 돈 쌓아놓고 있으면 뭐 하겠어요?”


돈 자랑이 아니란 걸 정인국 소장도 안다.

류지호가 스태프 재교육 센터를 설립한 목적을 이해하고 있었다.

기부행위가 아니라 투자라는 사실을.

류지호와 WaW 엔터테인먼트는 IMF 외환위기 때부터 현장 스태프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한국영화 크레디트에 한 작품 이상 5작품 미만 이름을 올린 조수들을 위해 3주간 교육을 받으면 무조건 100만 원의 격려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 내지는 취업촉진수당을 민간기업이 주는 것이다.

첫 시행 당시에는 돈으로 환심을 산다는 비아냥거림도 심심찮게 나왔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WaW 엔터테인먼트의 고액 연봉자들이 돈을 보태더니, 박중환, 한정원 같은 톱스타들이 현장 스태프 재교육 프로그램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겨우 100만 원 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냐는 말이 많았다고 하던데.... 이제는 영화인회의에 참여하는 제작자들도 매년 일정 금액을 프로그램에 기탁하고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영 이기적이기만 한 건 아닌가 봅니다.”

“8~90년대 영화계에 들어와서 조수생활을 했던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차비가 없어서 영화사까지 걸어 다니거나 담배값도 없어서 버스정류장에서 꽁초 주워 피워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겁니다. 성공한 나 같은 이들에게는 낭만처럼 포장되겠지만 오늘 당장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슬프고 처량한 현실인 거죠.”

“의장님께서 뿌린 씨앗이 잘 자라서 결국 해당 프로그램이 영화인회의로 업무가 완전히 넘어갔지요. 정부지원에 대한 것도 영진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얼핏 들은 것 같고 말입니다.”


류지호와 WaW가 충무로에 뿌린 긍정적인 씨앗 중에 하나다.

잘 가꿔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몫이다.

매년 400여 명의 조수들에게 돌아가던 혜택이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스태프들에게도 작은 혜택이라도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 ✻ ✻


WaW 종합촬영소는 유니폼을 입은 나래안전 파견 직원들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고, 사각 없이 곳곳에 CCTV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다.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종합촬영소다.

사운드스테이지를 들여다보면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한 해 영화제작편수가 50편까지 떨어졌었다.

5년여가 흐르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충무로가 좋은 분위기는 또 아니다.

작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실패로 금융자본들이 썰물처럼 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작편수가 눈에 띠게 줄어들 것 같진 않았다.

WaW, 무비서비스, BS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한국영화 배급을 늘려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자본이 빠져나갔어도 예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운드스테이지 회전율은 어때요?”

“나쁘지 않습니다. 올 상반기는 모두 예약이 찼고, 하반기도 30% 정도 예약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WaW 종합촬영소 8동, 양수리 종합촬영소 6동, 부산영화촬영소 2동 등 16개의 영화 전용 사운드스테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올 여름 무비아트서비스가 3개의 사운드스테이지를 보유한 스튜디오를 파주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한해 80여 편이 제작되는 현실에서 스무 개 가까운 사운드 스테이지는 자칫 공급과잉일 수도 있다.

적은 예산 때문에 세트를 짓지 않고 실제 공간에서 로케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외세트는 잘 가동되고 있어요?”

“부천스튜디오와 나눠 갖는 모양새인데, 아무래도 접근성에서 우리가 조금 밀리긴 합니다. 사극 세트장은 문경이나 여타 지방보다 가깝기 때문에 3개 방송사에서 고르게 임대하고 있습니다.”

“특수 배경 스튜디오는요?”

“그나마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것은 특수 배경 스튜디오 덕분입니다. 특히 병원과 교도소 실물 세트가 인기가 좋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관계자들은 남들이 썼던 공간을 가능한 피하고 싶어 한다.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공간과 배경을 선호한다.

시설물 설계가 법률로 정해져 있는 교도소, 재판장 등은 예외다.

종합병원의 병실과 복도 역시 병원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저희 종합촬영소의 특수 배경 세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 않습니까. 제작비가 넉넉한 영화의 경우는 제작팀에 입맛에 맞게 디자인을 바꿔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류지호의 경험에서 나온 설계다.

이전 삶에서 여러 작품에서 조감독을 해봤고 감독 입장에서 영화를 찍어봤기에 제안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교도소와 재판장은 현실의 특정 교도소를 그대로 재현하게 되면 실정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로 만들어놓았습니다.”


WaW 종합촬영소에 교도소 풀 세트장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고증에 맞지 않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서대문형무소를 빌려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수 시설 세트장으로 인해 영상 종사자들의 고충 하나를 크게 덜었다.


“재밌는 제안도 있습니다.”

“무슨 제안이요?”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는 대형 외주사가 연간 임대를 제안했습니다.”

“1년을 통째로?”

“예. 대신 임대료를 31% 할인해 달라고 하더군요.”


어지간히 만만하게 보인 모양이다.

30%가 넘는 할인율이라니.

사운드스테이지 공실률이 높을 것이라 예상하고 가격을 후려친 것이다.

기존에 있는 드라마 스튜디오에게나 먹히는 제안이다.

케이블TV 프로그램이 다양화 되면서, 폐창고를 개조해 스튜디오 입대 사업하는 업자들이 생겨났는데 2~3개의 드라마·CF 스튜디오를 만들어 임대하고 있다.

수도권에 인접하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지만, 기본적인 방음부터 냉난방시설이 허술했다.

할리우드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WaW 종합촬영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한 해 제작편수가 100편이 된다는 가정 하에서 중소급 스테이지 3~4개 추가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5년 경에는 그 정도 수준이 제작될 겁니다.”


때문에 일반 스튜디오 임대업체들처럼 공실률이 무서워 연간 단위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WaW 종합촬영소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했다.

모든 사운드스테이지는 조명을 달 수 있는 바텐이 달려 있고, 장비 지원실에서 다양한 용량의 조명기를 곧바로 빌릴 수가 있으며, 세트 제작 지원, 미술·소품실에서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 배치할 수 있으며, 의상실에서 경찰복 같은 특수복장도 임대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값싸지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카페테리어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현장편집 본을 시사실에서 즉각 확인해 볼 수 있다.

제작팀이 시나리오와 콘티만 가지고 방문하면 뚝딱 촬영할 수 있도록 거의 모든 부분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WaW 종합촬영소는 1,000평 규모의 초대형 사운드스테이지와 블루 스크린(그린) 특수촬영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종합스튜디오다.


“아무리 공실률이 높아도 장기임대는 하지 말자고요. 다솜 DCN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자체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하면 그때 가서 고민해 봅시다.”

“성수동에 스튜디오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여주로 오는 겁니까?”

“아마 성수동 스튜디오는 예능과 음악방송 중심일 겁니다. 드라마는 외주를 줄 텐데, 대작의 경우는 여주로 와야겠죠.”


종합촬영소를 걷다가 구내식당에 도착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어때요?”

“아네모네로 업체를 변경하고부터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바가지 상술은 절대 용납 안합니다.”

“일반적인 영화팀의 식비에 맞추고 있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고요.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게 먹는 것 같고 야박하게 구는 것 같아요.”

“스튜디오의 구내식당은 저희 직원들도 이용합니다. 저희가 먹는 걸 스튜디오 이용객들도 똑같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 중에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고 세끼 꼬박꼬박 균형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맞습니다. 의장님! 밥이 최고의 복지입니다. 하하하.”


가온그룹의 모든 사업장에는 기본적으로 구내식당이 운영된다.

업종에 따라서 삼시세끼가 모두 제공되는 사업장이 있고 두끼 제공에 간식이 따로 제공되는 사업장도 있다.

G-Tower 그룹 본사는 호텔 부럽지 않은 고급뷔페식에 원하면 가족을 초대할 수도 있다.

테헤란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 WaW 종합촬영소는 날씨가 맑으면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자랑거리다.

가온그룹의 모든 구내식당에는 아네모네 프랜차이즈에서 교육받은 전문 셰프들이 파견되는데 요리자격증은 기본이고 영양사 면허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대략 43편을 유치해야 한다지요?”

“예.”


참고 작년에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85편, 개봉 영화는 69편이었다.


“그 중에서 스튜디오에서 세트를 지어 촬영한 영화는 51편. 저희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는 모두 27편입니다. 나머지는 양수리종합촬영소에서 작업했으며, 5편이 부산영화촬영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압니다.”


대신 경찰서, 병원, 공항, 교도소 특수 배경이 필요한 영화·드라마는 모두 WaW 종합촬영소로 왔다.


“사용료는 동결 중입니까?”

“예. 시대극 백랏의 사용료는 하루 기준 200만원입니다. 영화 기준입니다. 1,000평짜리 초대형 사운드스테이지 하루 사용료 역시 200만원입니다. 특수 배경 세트의 사용료는 12시간 기준 시간당 2만원입니다.”

“나와 가온그룹은 종합촬영소로 큰돈 벌 생각 없습니다.”

“그룹이 영위하는 영화사업에서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의 일부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3년 정도 더 적자를 각오하고 있잖아요?”

“그렇긴 합니다만.... 스튜디오 투어 프로그램이라도 운영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텐데....”


정인국 소장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스튜디오 개장 전부터 일반 관람객을 위한 스튜디오 투어는 10년 후라고 못 박았다.

사실 당장은 외부 방문객에게 보여줄 것도 많지 않았다.


“10년 동안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 봅시다. 유니벌스 스튜디오처럼 <워터월드> 쇼까지는 아니더라도 돈 내고 볼 가치가 있는 역사성이라도 담겨야겠지요.”


천만 영화도 나오고, 한국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영화 속 명장면이 촬영된 세트가 여러 개 생겨야 투어 프로그램도 의미가 있다.

입장료 수입만 가지고는 스튜디오 투어 프로그램은 적자만 발생시킬 뿐이다.

이전 삶에서 많은 지자체 세트장이 증명한 사실이다.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팔든 충성스런 WaW 팬으로 만들든.

두 수, 세 수 이상을 함께 고려해야만 했다.


❉ ❉ ❉


WaW 종합촬영소 100석 규모의 미니 시사실.

한국영화 현장스태프 재교육 센터 1기 교육생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

곳곳에 입주해 있는 포스트프로덕션 업체 직원들도 보였다.

시사실 맨 뒷줄에는 기자들이 앉아 있다.

방송 카메라까지 세팅되어 있다.

오랜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류지호를 취재하기 공중파와 케이블TV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준비한 카메라들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인터뷰하기 가장 힘든 사람으로 두 사람을 꼽는다.

한 명은 2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배우 허정원이다.

다른 한 명은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지호다.

류지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알려지면 기자들이 득달같이 모여들었다.

기자들을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류지호다.

그럼에도 한국영화 현장스태프 재교육 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사 일진 영화기자들을 초청했다.

당연하지만 불참한 언론사 기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처음 재교육센터(KFRC)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류지호는 초대 센터장을 맡을 마음이 없었다.

헌데 센터장 자리를 노리는 대선배들이 믿음이 가지 않았다.

믿을 만한 선배들은 현장에 남아있기를 바랬기에 당장 센터장으로 모실 수 없었다.

제작자, 감독, 촬영감독, 평론가, 기자를 배제하고 한국영화사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기술 스태프 출신 선배를 앉힐 생각이기에 인선이 쉽지 않았다.

당장은 정식 학교도 아닌 직업훈련소 성격의 재교육 기관일 뿐이지만.

언젠가 KFRC(재교육 센터)가 미국의 AFI 같은 교육기관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짝짝짝.


류지호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교육생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반갑습니다. 혹시 점심은 먹었습니까?”


넉살 좋은 교육생 몇 명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 예!


“내 소개를 따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소개하자면 영화감독 류지호라고 합니다. 여러 분들이 충무로에서 일하면서 이곳 종합촬영소를 여러 번 방문했고 또 작업도 해봤을 겁니다. 혹시 처음 방문해보신 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류지호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현장스태프들은 한창 충무로에서 일할 짬밥인 3~4년차 어시스턴트들이다.

충무로 현장 인력의 허리를 담당하는 이들 대부분이 WaW 종합촬영소를 경험했다는 것은 스튜디오가 완전히 정착했다는 의미가 된다.

류지호로서는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말이 특강이지.... 여러분께 뭔가 강의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건 아닙니다.”

- .......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깨주고 싶었다고 할까요.”

- .....?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할리우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또 내가 왜 그들의 시스템에 대한 환상을 깨주고 싶다고 했는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류지호는 자신이 경험한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들려줬다.

120분 동안 진행된 강의는 류지호가 미국에서 겪은 실무적인 부분과 한국에서 <민중의 적>을 찍을 때 경험한 것들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영화잡지나 TV다큐멘터리에서는 다루지 않았거나 알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이고 내밀한 부분을 짚어주었다.

선진시스템을 배우려면 무엇이 선진적인지를 아는 것이 먼저다.

막연하게 이러더라 저러더라 해서는 껍데기만 열심히 핥아댈 뿐.

류지호는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태프의 편에 서지도 투자배급사 일방의 입장만 대변하지도 않았다.

한 시간은 강의에 할애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질의응답과 토론을 이어갔다.

류지호의 대답은 상당히 적나라했다.

매너가 좋지 않은 할리우드 감독과 배우에 대해서도 까발렸고, 그들의 성희롱, 개인 트레일러에서의 대마초 흡연 등의 일탈도 들려줬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고도로 발전된 전문화 시스템이 가진 차갑고 건조한 인간관계들.

철저한 계약으로 인해 벌어지는 법정 다툼들.

합리적인 임금 체계 안에 숨겨진 극단적인 부익부 빈익빈 등.

그들의 방식이 마냥 우월하고 완벽한 것이 아님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었다.


- 미국과 한국 어디가 일할 때 편하세요?

“충무로에서 일할 때가 편하고, 좋았습니다. 정도 있고, 가족 같고.... 내 영화가 뭐라고 그리도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지. 우리는 업무 역량이 떨어지는 동료도 잘 가르쳐서 끌고 가고, 실수도 적당히 넘어가주는 아름다운 미덕을 발휘하죠.”


하하하.


“할리우드는 그런 것 없습니다. 프로 세계에 들어왔으면 프로처럼 일해야 하고, 프로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권리를 끝까지 관철시켜야 하는 거죠. 실수하면 봐주는 것 없습니다. 반드시 책임을 져야하고 또 묻습니다. 비정하죠. 걔들은 오로지 돈으로 움직입니다.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한 회차에 소요되는 금액이 어마어마하니까.”


충무로에서 영화 찍는 것을 보면 제작자 입장에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특히 수준미달의 스태프에게 돈을 지불할 때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교육생들과 기자들 앞에서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한편으로 진짜 프로처럼 일하며 당당하게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조수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비둘기들의 둥지’가 내세우는 핵심 주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할 때는 교육생들의 열렬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작자는 직업적 역량에 대한 아무런 의심 없이 스태프를 고용하고, 스태프는 노동, 기술, 창의력을 제공함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참 이상적입니다. 영화 선진국들은 그런 걸 정착시키기 위해 수십 년 간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도 시행착오는 진행 중입니다.”


할리우드는 극단적인 부의 집중으로 인해 실무자들의 창작의욕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시키는 것만 한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할리우드는 결코 이상향이 아닙니다. 할리우드는 창작력 고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는 무급으로 일하는 인턴에게서도 나올 수도 있고 자료를 수집하는 보조작가로부터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할리우드는 받은 만큼 일하고 시킨 일만 합니다. 서로 웃으며 대화하고 업무에서도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죠. 딱 거기까지입니다. 우리 영화계는 이제 막 스태프들의 처우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습니다. 그에 대응하는 사용자 측의 안일함도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용자 측을 이기거나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게 아닙니다. 정당한 대가를 관철시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류지호는 마지막으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여러분은 충무로의 허리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걸 지원하는 걸로 압니다. 쪽쪽 빨아먹으세요. 최신 기종의 카메라든, 대용량 HMI이든, 고가의 마이크든.... 실습장비 부숴먹어도 됩니다. 마음 놓고 가지고 노세요. 내가 다 책임질 테니. 한국영화의 화면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디 게으르고 멍청한 감독은 있어도 무능한 크루는 없는 그런 충무로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 영화의 미래. 잘 부탁드립니다. 자, 스스로에게 격려의 박수!”

- ....!

“자, 자, 바아악수우!”


짝짝짝!


교육생들이 얼떨결에 박수를 쳤다.


‘내가 조수할 때는 스태프 재교육 같은 거 없었다, 애들아. 그냥 죄다 어깨 너머로 배웠지. 그깟 카메라 고장 나면 고치면 되고, 라이트 깨먹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장난감 가지고 놀 듯 1년 동안 마음 놓고 가지고 놀아라.’


특강 따위 무슨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되는 것은 류지호의 말 한마디다.

주눅 들거나 조심하면서 수동적으로 배우지 말라는.

실무자들에게 도움 되고 즐거운 교육은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고가의 장비를 마음껏 다뤄보고,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들을 실행해보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일만 하다보면 세계적인 트렌드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DVD 서플먼트의 제작다큐멘터리 영상도 한계가 있다.

영화 분야에서 돈질은 류지호의 특기다.


‘이 친구들이 전문가로 규정되는 것도 누군가는 나서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이 당시는 한국영화 기술 스태프가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한민국표준직업분류 체계에 따르면 그랬다.

촬영감독들의 전문성 혹은 예술적 기여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 미학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촬영감독조차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르면 준전문가다.

이전 삶에서 촬영감독이 전문가로 분류된 건 2007년경이었다.

영화일을 하는 것은 벼슬도 낭만도 아니다.

직업이고 현실이다.

류지호는 후배들이 낭만이나 찾으면서 예술적 행위라는 세뇌에 가까운 맹신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이 시대의 중요한 예술이다.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영화작업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영화예술의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인정할 때 문화도 살찌우고 풍부해지는 법이다.

이 당시 학교보건법에 의하면 영화관을 유해업소로 규정하고 있다.

영화관이 총포화약류 제조장, 도축장, 폐기물 수집장,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등과 나란히 청소년 유해업소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영화관이 그럴 진데, 영화 관련 종사자를 전문직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할 리가 없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연령별 관람제한을 기본으로 하는 등급분류를 받는다.

그것을 어기고 성인영화에 청소년을 입장시킬 경우 영화관은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등급분류를 받지 못한 영화를 상영하는 등급 외 전용관은 학교정화구역 안에 설치하는 것이 금지된다.

영화관은 법적으로 문화공간이 되고, 문화공간을 채울 콘텐츠를 생산하는 종사자들은 전문직업으로 공인되어도 무방하다.

아무도 이런 고민을 안 한다.

회원들로부터 꼬박꼬박 회비를 챙기는 각 영화기술분과 협회에서조차도.

대한민국표준직업체계에서 영화 각 파트의 스태프들이 전문직으로 공인되면,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때로는 법과 제도가 같은 시대의 상식보다 뒤처지기도 한다는 걸 류지호는 잘 알고 있다.

그것도 어느 정도다.

한국 사회는 그런 지체를 극복할 만한 탄력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인정되는 날도 앞 당겨지고, 영화관의 문화적 효용이 빨리 공인될 필요성이 있었다.

보험을 들거나, 신용카드를 신청하거나, 예비 장인이 직업을 물어봤을 때.


“대한민국표준직업체계 상에서 전문직으로 분류된 영화 스태프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나서서 바꿔야 한다.

그걸 한국영화 재교육센터(Korean Film Retraining Center)가 할 순 없다.

다만 교육생을 일깨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할 순 있다.

21세기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 가는 시대가 결코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대다.


작가의말

잡설 : 한국영화위기라고 합니다. 극장 티켓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 위기가 아니라 특정 몇 개 메이저 회사의 위기라고 봅니다. OTT만 대략 10개 가까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하고 있고, 정작 영화 콘텐츠 제작사는 크게 위기감을 못 느낀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요즘은 영화사가 OTT 드라마도 제작하기도 하고. 극장도 요금 인상 타격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작과 범죄도시 같은 대박작품이 분기별로 나오고 있으니까요. 결국 한국영화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입지가 줄어든 한국영화 투자배급사 대기업 네곳에 해당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같은 상황이 안타깝진 않습니다. 이미 그들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에 알아서 기어들어간 꼴이라고 보고 있으니까요. 팬데믹 핑계를 대고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언제고 맞이할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한국영화산업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임기응변식 그리고 독과점 체제로 끌고 온 후유증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최근 *GV가 유상증자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죠. C*그룹 남매분이 영화사업 분야에서 초심을 찾기 바래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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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ehqur
    작성일
    23.07.01 09:38
    No. 1

    극장은 타격이 있죠. 수익이 팬데믹이전에 비해 60%로 줄었고 관객수는 월 사백만에서 이백만으로 줄었으니깐요. 이제 대부분 ott보는걸로 문화가 바꼈습니다. 대박작이라고하는 탑건이나 범죄도시덕분에 그나마 절반이라도 채운거죠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2 쥬논13
    작성일
    23.07.01 10:27
    No. 2


    요즘 대화면 티비나 프로젝터, 다채널 사운드바. 등을 집에 구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런 덕분에 꼭 극장가서 봐야 할 정도의 작품 기준이 올라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dvd처음 나왔을 때 홈 시어터가 유행했지만 비싼 미디어 비용과 싼 영화 관람료 때문에 극장이 안망했는데
    지금은 가격적 이점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극장가가 장사를 하고 싶으면
    관객들을 뭐었으로 유인할지 다시한번 고민해야 할겁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7.01 13:55
    No. 3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3.07.01 19:34
    No. 4

    C 사는 욕을 엄청 먹고 있더군요.
    자신들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형태라 자신들이 스스로 신용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히면 한국 주식 시장도 같이 망합니다.
    도덕적 책임 감 이 없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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