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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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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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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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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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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떠먹여 주기까진 할 수 없잖아.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한국은 반도체·IT·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을 기반으로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것도 슬슬 끝물을 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제조업 굴기에 성공하게 되는 중국.

반도체 부활을 꿈꾸는 일본.

탄소 장벽을 세우며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게 되는 유럽연합.

중국 견제, 국내 정치용 일자리 문제로 제조업 리쇼어링에 나서게 되는 미국.

그 틈바구니 속에서 헤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의 저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근성에서 주로 나왔다.

이제는 그것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한국 재계에서 두 번째의 덩치를 자랑하는 가온그룹 역시도 저성장 기미가 보이는 즉시 도태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 정도로 2020년대 이후로는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멈춰서 안주해선 안 된다.

많은 이들이 JHO와 가온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을 지적한다.

류지호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들 면면을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다채롭긴 하다.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배터리, 첨단 소재, 친환경 기술, 차세대 에너지까지.

웨딩사업으로 출발한 회사가 20여 년 만에 첨단기술기업으로 변신이라도 꾀하는 것 같다.

아리울대학 부설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다음날부터 류지호는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미래먹거리 사업들을 일일이 점검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여주IC인근.

가온 로지틱스의 여주물류단지센터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1,800억 원을 투자해 2010년에 오픈한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을 커버하는 허브 물류센터로 대지면적만 7만 7,000평에 건물면적이 3만 평입니다.”


건물면적만 축구장 14배 규모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물류센터다.


“하루 평균 52만 상자, 연간으로는 2억 상자, 매입금액 기준 약 5.5조 원 상당의 물류를 처리하게 됩니다. 메인창고 및 신선창고, 위험물 창고(2개동), 팔레트보관소, 웰컴하우스, 경비동 등 총 8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못 및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책로, 웰컴센터 등의 직원 편의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

여분으로 연면적 2만 평의 확장부지도 미리 확보해 두었고.

그저 창고만 크게 지어놓은 것이 아니다.

가온그룹이 이 시기에 최대치로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창고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하역, 검수, 상품 분류, 점포 재고 파악, 발주, 출고 등의 전 과정이 실시간 모니터링 되고 자동 처리되는 시스템을 갖춰 단순한 창고 기능을 넘어 물류 컨트롤타워의 역할도 하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IT 시스템을 구축했고, 또 상시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류 없는 센터 운영 및 무인 입출차 시스템, 대형트레일러 내외부 세차, 자동 충전설비까지 미래형 물류창고를 상정하고 호남 및 동남권 물류기지들과 연계되어 전국 2시간 물류체계를 갖춰갈 계획입니다.”


몇 년 후가 되면 새만금에 들어서게 될 물류센터에 규모에서 밀리게 되겠지만.

당분간은 수도권과 충청북부 및 강원지역을 아우르는 매우 중요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물류기지다.


“여기서 얻게 될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가 새만금에 지어질 물류기지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새로운 시도와 시스템에 겁먹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수용하길 바랍니다.”


새만금의 신항만과 연계될 예정인 물류센터는 축구장 50배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신항은 물론이고 기존 군산항 등과의 접근성을 통해 해외소싱 상품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주·이천 지역 점검을 마친 류지호는 다음 행선지로 새만금간척지를 선택했다.

다른 개발지역을 모두 제쳐두고 자연생태보호지역과 인접해 있는 25만 평 부지의 개발지로 곧장 이동했다.

새만금간척지 개발지 중에서도 특별한 지역이다.

가온그룹 건설사업 부문, 모빌리티 사업 부문, 에너지 사업 부문이 힘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모델 이른바 ‘GSA’(GreenField SmartCity Ariul) 구역이다.

3,000명이 살아가는 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일반도로, 입체도로(3차원), 수상도로, 지하도로, 공중도로(드론 항로)까지.

온갖 종류의 친환경 모빌리티와 보행자의 조화를 기본방향으로 설계 된 도로를 바탕으로 첨단 시스템이 융합되는 시범사업 구역이다.

가온그룹 직원이나 프로젝트 관계자를 중심으로 주민이 모여 사는 것을 전제로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의 인구밀도상으로 봤을 때 25만 평에는 9,000명 정도가 수용가능하지만, 3,000명으로 인구밀도를 대폭 낮췄습니다.”


오랜만에 황재정이 류지호를 수행하며 GSA 프로젝트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차량이 주행하는 도로는 백퍼센트 친환경차량 전용입니다. 2020년까지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자율주행전기차만이 지역에서 주행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보행자들이 다니는 보도에는 저속의 퍼스널 모빌리티가 공존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입니다. 공원이나 산책로 등은 오로지 보행자 전용입니다. 공중으로는 드론택시와 배달 드론이 주로 다니게 됩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전용도로나 인도 상공으로는 다니지 못합니다. 수상도로에는 수소연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요트와 수륙양용 모빌리티 혹은 드론이 운행하게 됩니다. 지하도로는 로봇들이 물류이동이나 도시의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주로 하게 됩니다.”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온 미래도시를 압축하고 압축한 미니 첨단도시란 소리다.


“건물도 가급적 카본 뉴트럴인 목재로 만들고,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등 환경을 배려하고. 발전·생활오폐수·쓰레기, 물류 설비 등 기반시설은 지하에 설치합니다. 주민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용 로봇 및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고층빌딩은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에 다양한 디자인의 광장을 만들어 주민 커뮤니티 형성을 꾀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기술과 효율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 때문이다.

도시 설계와 적용되는 기술 모두가 인간관계와 소통을 중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왜 하필 가온그룹이 스마트시티에 목을 맬까.

자동차라는 것이 독립적인 하나의 이동 수단에 머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자동차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신도시들이 교통망을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켰다.

앞으로는 아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및 완전자율주행차량이 일반화된다면, 굳이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이동수단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 하나로 원하는 종류를 선택해서 예약을 해두면 자신의 출발지에 미리 차량이 와서 대기하고 목표지점까지 알아서 보내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인 차고나 주차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주차장이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은 주택과 도시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문제다.

모든 건물과 도시 설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감시사회가 되면 안 돼.”


실리콘밸리 스마트시티 기업들은 더 많은 센서와 카메라를 도시와 거리 곳곳에 설치하고자 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류지호는 일방적으로 시민으로부터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관해서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무분별한 카메라 및 센서 설치를 자제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새만금간척지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가온그룹 관계자로 상정했고, 지원자에 한해서만 입주를 허락할 계획이다.

즉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이들 위주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은 도로교통법을 비롯해 법률의 규제가 매우 심한 나라에 속한다.

새만금간척지의 테스트베드 시티의 도로는 공도가 아니다.

25만 평이 가온그룹의 산업시설 즉 사유지다.

때문에 지독한 한국의 법률적 제한에서부터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차세대 도시는 어떻게 조성해야 할까’를 고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자유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수도 있어.”


황재정은 토를 달지 않았다.

류지호의 구상이 절대 공상이 아닌 것을 알기에.

일반인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엔지니어들은 자동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 스마트 홈 가전제품,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미 많은 기술이 알게 모르게 제품으로 또 생활에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는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과 실증의 사이클을 얼마나 빨리 돌리고 새로운 가치나 비즈니스 모델 창출하는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거야.”


지금이야 도시개발과 설계를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 여기지만.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저마다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구성에 골머리를 싸매기 시작한다.

Googol은 물론이고 자동차기업인 DOYODA도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를 자체적으로 조성한다.

한국의 경일자동차그룹 역시 대학 및 건축사들과 연계애서 모빌리티 중심의 도시 모델을 궁리하게 되고.

JHO Company Group은 Playa Vista 지역에서 한창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그에 비해 늦었지만 가온그룹 역시 새만금간척지에서 미니 스마트시티 구현을 실증하기에 이르렀다.


“지호야, 그 모든 너의 구상이 상장기업이었으면 꿈도 못 꿨겠지?”

“이사회고 주주고 간에 난리를 쳤겠지. 쓸데없는 데 돈 쓴다고.”

“가온 사이즈의 글로벌 기업이 아직도 비상장으로 잘 만 굴러간다는 게 나는 아직도 신기해.”

“카질과 코흐 인더스트리도 백 년 가까이 잘 굴러가고 있구만 뭘.”

“그 사람들하고 비교되고 싶냐?”

“당연히 싫지.”


세계 최대 개인회사인 카질과 코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특히 코흐 인더스트리는 정확하게 JHO Company와 정반대에 서 있다.

그들은 미국 100대 오염기업 중 최상위 기업을 가지고 있고, 기후변화법 반대, 건강보험개혁법 폐기,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부자 및 기업의 이권만을 추구하는 보수단체 등에 기부해 비난을 받고 있다.


“근데, 제약회사 인수했다는 건 뭐야?”


최근에 류지호 개인적으로 한국의 제약회사를 한곳 인수했다.

자양강장 에너지 드링크 구론산 바몬드로 유명한 영진제약이다.

지난 2004년 T&G 코퍼레이션에 인수된 영진제약은 수년째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실적이 좋지 못한 공장을 매각하려고 하던 차에 원료사업부를 포함한 3개 부서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1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생산시설의 통폐합으로 8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상황이었고.

그로인해 노조와의 갈등도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T&G에 팔린 뒤로 회사사정이 더 안 좋아졌나봐. 그래서 샀어. 500억 언저리에.”


2004년에 T&G는 50%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540억 원을 썼다.

한미 FTA 발효로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었었다.

미국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권 강화와 관세철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T&G 코퍼레이션은 거꾸로 영진제약의 개발부서를 축소했다.

중장기 성장전략이 아닌 당장의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감축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룹에서 바이오 기업 리서치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네가 개인적으로 산 건데?”

“다라프림 같이 돈은 안 되고 저개발국가에서 필수로 필요한 의약품의 복제약을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해보려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그룹 산하로 들어오는 게 좋지 않나....?”

“그룹은 20위권 언저리에 좀 더 큰 제약회사를 M&A 하면 좋겠지.”


영진제약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제약사 50위권이다.

제약업계만 놓고 보면 작은 회사는 아니다.


“말 나온 김에 혹시 PISA 코리아에서 크로커다일 슈즈 M&A 했대?”

“무슨 쓰레빠 만드는 회사를 다 사들이나 했다.”


크로커다일 슈즈(CROX)는 크로슬라이트라는 고무 소재를 사용해 슬리퍼, 샌들, 액세서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착용감이 좋고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인기가 제법 많다.

‘어글리 슈즈’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승승장구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휘청거렸다.

작년에는 전 세계 624개 매장 중에서 100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실적인 저조한 제품 라인을 폐기했다.

계속된 실적하락으로 한때 75.21달러였던 주가가 1달러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지금의 위기만 잘 넘기면 4조 매출을 거두는 패션 브랜드가 될 거야.”

“PISA가 겨우 고급이미지 마케팅을 잡아놨는데, 샌들 회사 때문에 고급 이미지 다 까먹는 거 아니야?”

“그래서 국제상사의 자회사로 정리했잖아.”


즉 PISA Korea의 손자회사가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일반대중들은 크로커다일 슈즈와 PISA 브랜드와의 연결이 쉽지 않을 터.

‘컴포트 슈즈(편안한 신발)’의 대명사 Crox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급속하게 성장한 기업이었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늘면서 편한 신발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류지호는 국제상사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크로커다일 슈즈 M&A를 적극 추천했다.


“아리울의 산업단지 쪽에도 한 번 가보자.”

“테마파크는 확인 안 해봐도 돼?”

“헬기 타고 한 바퀴 돌아봤어.”

“어디부터 가볼래?”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로 안내해 봐.”


이전 삶에서는 수원·화성·용인·이천 등지를 중심으로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 수립되었다.

류지호는 그 계획을 똑같이 따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먼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산업이 반도체 파운드리다.

수도권에서 필요한 전력과 물을 완벽하게 조달 할 방법이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RE100 같은 캠페인이 요구하는 재생가능에너지 수급이 제대로 가능한 곳은 호남지역 밖에 없다.

새만금을 개발하려고 할 때부터 이미 그것까지 내다보고 계획을 수립했다.

강원과 경북에 아무리 원자력 발전소를 많이 지으면 뭐할까.

수도권으로 전기를 가져오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을.

정치인들이 송전탑 문제를 일부러 회피하는지 몰라도.

신재생에너지든, 핵융합발전소든... 뭘 짓든지.

지방에 건설했을 때 전기를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으면 탁상공론일 뿐이다.

심지어 이전 삶에서 영광에 조성해 놓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은 제대로 가동도 못했다.

일부만 지역에서 소모하고 남는 것을 버리거나 아예 발전용량을 낮춰서 가동했다.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다른 지역으로 송전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그런 면에서 새만금은 마음만 먹으면 자체적으로 RE100을 백퍼센트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

“스페인의 엔지니어링 업체를 꼭 사들여야 하는데 말이야.”

“잘 될 거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류지호와 황재정은 새만금간척지 중앙을 관통하는 동서 고속도로와 철로 예정지를 중심으로 첨단산업단지와 국제협력구역을 중점적으로 돌아봤다.

한창 도시 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13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수 있어.”


가온그룹에 편입된 하이닉스 반도체는 어두웠던 과거를 씻고 정상화에 안착했다.

1990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불황기에 투자를 게을리 한 일본업체들은 파산하거나 경쟁에서 밀려났다.

반면에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때에도 (주)하이닉스는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2008년 매출의 10.8%, 2009년 매출의 9%를, 2010년에는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반도체 침체국면에서도 기술 및 제품개발에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2009년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했다.

2012년에는 일본 엘피다가 파산하게 된다.

가온반도체 사업 부문이 오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D램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그것이 이전 삶의 역사였다.


“가능하면 팹리스들 싹 다 긁어서 여기로 모아보고.”

“판교 같은 곳을 두고 여기까지 내려올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유치하곤 있어.”


‘반도체 알못‘인 류지호는 국내에는 변변한 팹리스가 하나도 없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었다.

무려 200개의 팹리스가 국내에 존재했다.

단순 숫자만으로는 대만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국내 팹리스 기업 200여개 가운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기업이 달랑 3개뿐이란 사실.

매출 상위 10대 팹리스 기업의 총매출액(2011년 기준)은 1조 원에 간신히 턱걸이 한다.

대만의 팹리스들과 비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단일기업 미국의 QualTech 매출의 9%밖에 안 되고.


“팹리스를 모으려고 리서치를 해보니까. 국내 팹리스 R&D 투자가 애들 장난이더만. 한 해 투자하는 비용이 50억도 안 돼. 매출액 대비 0.3%라나.”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확보해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구조다.

국내 팹리스는 기업 규모가 워낙 영세하다 보니 연구개발에 돈을 적극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탈은 뭐하고?”

“매출 상위 45개 팹리스가 투자 유치한 실적이 평균 40억도 안된대.”


총자산의 0.2%, 총자본의 0.34% 수준이다.

자금이 부족하니 R&D 인프라 구축은커녕 기술개발 투자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데.... 정부에 반도체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공무원이 몇 명이나 되겠어. 게다가 경제관료라는 것들 대부분이 온리 대기업 바라기인데. 지원예산을 편성해도 탁상행정이지 뭐.”


가온그룹 내부에서 시스템반도체를 하지 말고 메모리에만 더욱 집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높은 초기 투자비용, 수준 높은 기술력과 고급 인력 필요, 긴 개발 기간 등이 특징이다.

영세 기업 혼자서 창업에서 제품 출시까지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대기업·학교와의 체계적인 연계가 필수다.

이른바 ‘반도체 생태계’가 매우 중요하다.


“아리울에 가온그룹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모바일·스마트 가전·자동차·에너지 등 시스템반도체가 적용될 유망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Systemon a Chips를 함께 설계하고 검증하는 공용 플랫폼을 구축하라고 해. 개방형 연구체계를 도입해 원천기술과 블루오션 시장을 함께 발굴하고 연구결과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팹리스와 동반성장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알겠어.”


국내 모든 영세한 팹리스를 챙겨줄 순 없다.

다만 매출 상위권과 나름 경쟁력이 있는 팹리스만큼은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다.


“중국투자는 안 받고 있지?”

“우리 빅보스께서 하도 강조를 하셔서... 중국 쪽 투자는 아주 현미경 검증으로 걸러내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외자유치 잘못 되면 도시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지난해 제주도는 5억 원 이상 투자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며, 중국계 자본 투자가 본격화했다.

중국 자본에 빗장을 활짝 열어주어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자본조달과 환경 변화, 주민갈등으로 험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전 삶에서 제주도에 흉물로 남겨진 수많은 폐허들이 전부 중국자본만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재벌들의 자금도 제법 많이 들어왔다가 철수한 사례도 많다.

정작 서구권의 투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공무원들에게 절대 끌려 다녀선 안 돼. 새만금개발은 철저하게 컨소시엄이 주도하도록 해.”

“정치인과 관료를 어떻게 믿겠어. 앓느니 죽지.”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기업이 주도해서 20만 정주 도시를 만드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누구 때문에 외부투자도 깐깐하게 받고 있고.”

“설령 가온그룹이 망하더라도 아이울이란 도시는 남겠지. 내가 다음 세대에 해줄 게 뭐가 있겠냐. 수도권 못지않은 도시 하나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새만금은 류지호가 미래세대에게 남기는 흔적 같은 것이다.


“어련하시것어.”


류지호는 마지막으로 실버타운 예정지를 둘러봤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로원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수용하는 실버타운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건강한 노인들이, 부부만의 쾌적한 전원생활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곳으로 계획되어 있다.

슬슬 전후세대들(베이비붐)을 위한 실버타운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새만금개발유한회사는 미국의 오렌지카운티, 솔뱅시티 산타바바라 등의 유명 관광휴양지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재력을 가진 은퇴한 실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따라서 관광·레저 지역의 북쪽은 테마파크가 남쪽은 자연생태보존 지역과 휴양지로 개발되고 있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유럽 미국 일본 등은 실버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관련 산업을 진행하는 업체 중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도 많다.

실버산업이야말로 고급 의료산업과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의 핵심 중에 하나다.

아리울 실버타운은 아리울대학 부설 병원과도 연계가 되고 산과 바다, 테마파크, 문화예술시설, 다양한 스포츠·레저, 부띠끄, 다양한 지역먹거리까지 아우르고 지역 축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실 가온그룹의 고소득 은퇴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 선 상태다.


“관광·레저 지역에 야외스포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구역을 따로 구성하기로 했어. 회원제로 운영하는 테니스 코트도 수십 개 만들 예정이고. 골프장은 PGA를 유치할 정도의 최고의 시설과 일반인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가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의 관광·레저 지역은 테마파크와 골프장만 있는 단편적인 도시가 아닌, 최고의 관광, 문화, 스포츠, 휴양, 의료 등이 복합된 최첨단 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관광과 휴양, 스포츠, 문화, 쇼핑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쾌적한 휴양의 도시이다.

미국의 최첨단 대중문화를 창출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고.

라스베이거스 주민이 아니면 지역에 테니스코트가 무려 100개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 정도로 스포츠레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가 라스베이거스다.

류지호는 새만금간척지가 현대 한국의 문화를 창출하는 도시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법적으로는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이지만.

사실상 가온그룹 컨소시엄의 사유지나 마찬가지다.

정치인과 관료가 끼어있었다면.

류지호가 구상한 도시가 설계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똥파리들 얼씬거리지 않게 앞으로도 잘 단속하고.”

“장문식 상무가 합류하면서 좀 더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정치인 끼고, 법조인 끼고, 언론인 끼고, 토호세력이 연합해서.

새만금개발사업에 떡고물이라도 주워 먹으려고 온갖 이권카르텔이 판을 쳤다.

그걸 내부에서 동조하는 직원들까지 있었고.

국내 복귀를 가늠하고 있던 장문식을 좀 더 일찍 불러들인 것은 새만금개발유한회사 내부 감찰을 강화하고 온갖 이권카르텔의 수작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차기 대선후보들과 쓸데없이 엮이지도 말고.”

“그룹차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겠지.”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악의 반, 선의 반으로 ‘오성공화국‘ ’가온제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상장과 비상장의 기업형태를 빗댄 표현인 동시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한국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서슬 퍼런 정권의 저금통 역할을 하던 재벌들이 1992년 경일그룹 회장의 대선 출마와 오성그룹 회장의 비판을 계기로 정치권력에 도전하게 됐다.

마침내 경제권력이 정치권력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상이 되었고. 1995년 베이징 발, 오성 회장의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


문제의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문민정권은 발끈했다.

이를 진화하느라 오성그룹은 진땀을 꽤 흘려야 했다.

16년이 흐른 지금.

오성그룹 회장에게 사람들이 묻고 있다.


“이제 오성이 일류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 ✻ ✻


추석명절까지 쇠고 류지호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기간 노르웨이 연기금 윤리위원회가 한국에 들어온 것도 큰 이슈였지만,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에 대해 류지호 소유 회사들이 주주총회 전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를 요구한 것 또한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뤄졌다.

해당 요구를 받은 기업들로서는 심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지분을 아무리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경영이나 이사진에 참여하지 않던 류지호가 해당 사건에 연루된 기업 이사회에 자신의 사람을 앉힐 것이라는 말이 증권가에 돌고 있음.


평소라면 저급한 찌라시 수준의 뜬소문이라고 치부했겠지만.

유럽의 연기금까지 류지호가 뒤에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허투루 여길 수 없었다.


- 의장님께서는 여전히 투자한 기업에 대한 경영참여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온그룹 이사회의장 비서실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준 후에야 소란은 진정되었다.


[비록 기업을 매각했지만, 일말에 책임감을 느낀다. 진실규명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며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기업은 오성그룹이었다.

오성은 대형할인점 STOCKWELL을 매각하기 전까지 가습기청정제를 제조·판매했었다.

대형할인점 체인을 매각했다고 해서 예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금성건강생활과 럭키금성리테일 그룹 역시 가습기살균제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주요주주인 류지호의 눈치를 본 것이다.

한국의 재벌그룹들이 슬슬 3~4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만에 하나 류지호가 외국계 펀드들과 함께 한국 재벌들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3~4세 승계 작업에서 ‘길목’을 지키면서 주식 매집, 반대 의견 제출, 자사 지분 매입 요구 등에 나설 경우 경영승계 작업이 어그러질 수가 있다.

오성그룹의 경우 노르웨이, 스웨덴 연기금과 류지호 소유 투자사들이 오성물산과 오성모직 합병 의결 시 반대표를 던진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의 대기업 입장에서 세계적인 추세도 마냥 무시하지 못했다.

월튼마트와 니케는 전 세계 주요 펀드로부터 노조 설립 방해와 어린이 노동 착취 등 이유로 투자 회피 대상으로 낙인찍히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신뢰가 무너졌다.

PS, Intech, Sonic, IBT 등 글로벌 기업 22곳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협력업체의 부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고.

UN 차원에서 사회책임투자 원칙까지 제정한 상태다.

내수시장에서 지지고 볶는 것에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대기업들로서는 사회책임투자 이슈에 잘 대처해야 한다.

그러니 가습기 살균제 이슈에 대해 류지호가 발 벗고 나서자마자 곧바로 반응한 것이다.


[친애하는 00그룹 총수님. 덩치만 크다고 모두 글로벌 기업은 아니지 않습니까. 질적으로도 국제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도덕적 이유만은 아닙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다는 것은 회장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사회책임투자 회피 대상이 되면 기업의 명성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미래의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 드립니다. 귀사가 아무리 사회공헌에 돈을 쏟아 부어도 노동착취나 노조설립 방해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얼마 안 가 국제적인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억지로 끌려갈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귀사의 자발적이고 현명한 대응을 기대합니다. 류지호 올림.]


한국의 몇 개 대기업 총수들에게 류지호가 보낸 서신의 일부 내용이었다.

대부분은 무시했다.

서신을 읽고 즉시 전화를 걸어 온 총수도 있었다.

미처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6월부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물론 전문가와 재계에서는 비웃고 있다.

해석 및 적용에 있어서 허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탑10 로펌과 함께 대응하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

무늬만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다.

재계의 로비가 통했다거나 친재벌 성향의 정치권이 경제권력에 굴복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애초에 국회의원들이 법을 엉터리로 만들었다.

고치면 고칠수록 허점만 더 드러난다.

여론에 떠밀리고, 소영웅주의 정치행태가 탁상공론과 결합해 만들어진.

엉터리 법률 중에 하나가 징벌적 손해배상이다.

류지호가 나서는 것은 여기까지.

이 사안이 금방 마무리가 되던지, 조사·진실규명·소송·항소·배상 과정으로 10년을 끌던지.

모두 당사자들의 몫이다.


‘밥상을 차려줬는데, 떠먹여 주기까진 할 수 없잖아.’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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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Adun Toridas! +6 24.08.10 1,089 68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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