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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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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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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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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아바타>는 최소한의 오리지널티가 있잖아. 솔직히 <스타크래프트> 스토리에 오리지널티가 얼마나 돼. SnowStorm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팬들이야 좋다고 봐주겠지만, <워크래프트> 삼부작을 본 일반 영화관객들은 차별성에 대해 생각 안 할 걸?”


심지어 게임을 모르는 순수 영화팬들은 두 영화를 혼동할 수도 있다.

아서스의 서사와 사라 캐리건이 성별만 바뀌고 판타지에서 우주로 바뀐 것 뿐이란 조롱을 들을 수도 있고.

게다가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들이 SF도 좋아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 타이틀로 인해 진입장벽을 스스로 만들 필요는 없다.

아직까진 자기복제, 특정 키워드 남발, 플롯 돌려쓰기, 안일한 캐릭터성 부여, 정치적 올바름 집착 등의 문제점이 SnowStorm에서 심각하게 도드라지고 있진 않고 있다.

다만 영웅숭배신화를 담은 설정과 플롯에서 갑자기 획기적인 독창성이 나오기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류지호는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실사화를 통해 개발자들이 세계관의 확장내지는 전환을 꾀할 수 있길 기대했다.

Timely Comics가 TCU를 통해 코믹스 세계관이 정리되고 확장된 것처럼.


“원작게임을 모르는 관객에게 선입관을 심을 빌미를 주고 싶지 않을 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영화임을 못 박을 필요가 있으니까.”

- 추후 TV시리즈를 제작할 수도 있다면서?

“첫 번째 에피소드가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다 소용없겠지.”


JHO Pictures와 Tri-StellarTV는 <Brood War>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사라 캐리건 외전, 제임스 유진 레이너 외전, 레이너 특공대(Raynor's Raiders) 외전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방영해도 되고, OTT 플랫폼에 올려도 된다.

영화가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지 않으면 모두 폐기될 것이고.


- 타이틀이 뭐든 게임원작이 어떻든,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며?

“그렇다고 일부러 마케팅을 제한할 필요는 없어.”

- 만약 프리퀄이나 ‘자유의 날개‘ 삼부작을 제작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Legacy of the Void>가 되겠지.“


<워크래프트>와의 혼동과 유사성을 우려해 타이틀을 교체했다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스타쉽트루퍼스>와 거리를 두려는 목적이 더 컸다.

<스타쉽트루퍼스>는 SF소설의 <반지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지만.

베호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이후로 현재는 저급 액션영화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나름 마니아가 있다곤 하지만.

자칫 관객들이 <스타쉽트루퍼스>를 떠올린다면 초반 바람몰이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영화 타이틀을 교체하기로 했고.

게임 원작의 정체성인 세 개 종족의 전쟁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워크래프트> 실사영화가 한 인간의 신념과 타락 그리고 파멸을 다룬다면, <Brood War>는 세 종족의 투쟁을 통해 적자생존 혹은 진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그렇기에 StarCraft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보다는 직관적인 타이틀이 나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어떻게 되는 거야?

“<WARCRAFT : Orcs & Humans> 쯤 되겠지.”


Warcraft와 Starcraft 두 게임 타이틀은 초창기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의 문제가 아니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Warcraft의 손을 들어줄 터.

그 정도로 Snowstorm Studios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두 개의 실사화 중에서 영화 타이틀을 결정해야 한다면, Warcraft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시달림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Brood War>로 확정되었다.


- 개봉은 어떻게 되는 거야? 겨울시즌으로 미뤄졌다면서?

“트라이-스텔라 여름시즌 개봉작들에 양보하기로 했어.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올해 여름시즌 트라이-스텔라 개봉작으로 <인사이드 아웃>과 <분노의 질주7> 등이 예정되어 있다.

JHO Company 오너인 류지호는 자신의 영화만 챙길 수 없다.

따라서 전체적인 라인업을 보고 개봉시점을 잡았다.

그에 따라서 2020년까지 홀수 해에는 <Brood War> 시리즈가 개봉되고, 짝수 해에는 <스타워즈>의 새로운 트릴로지가 개봉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여름 시즌에는 JHO 계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들과 <미션 임파서블>과 <분노의 질주> 같은 시원한 오락액션 영화들을 개봉할 예정이고.

기존의 TCU 계열 영화와 <007> 프랜차이즈는 각각 5월과 9월에 개봉된다.

단 한 개의 텐트폴 영화가 아쉬운 다른 스튜디오와 비교해 JHO Company Group은 2020년까지 최소 5개의 텐트폴 영화를 분기별로 개봉하게 된다.

<워크래프트>에 이어 <Brood War>까지 프랜차이즈화 된다면, 거의 매달 JHO Company의 강력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에 걸릴 수도 있다.


- 편집된 것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완성하고 나서.”


최종편집본을 보고 싶은 모양이다.

어림도 없다.

스튜디오시스템 하에서 아무에게나 편집본을 보여주지 않는다.

공동제작사 사장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 다른 사람도 아니고 Jay가 연출했으니까, 믿어도 되겠지.

“그나저나 ThreeG Studios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


<디아블로Ⅱ>의 모드를 제작하다 아예 새로운 게임으로 발전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란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을 만든 인디게임사를 아예 인수할 것을 지시한 바가 있었다.


- 독립 게임으로 존중을 해줄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화로 전환할지 고민 중이야.


<패스 오브 엑자일>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오픈베타 9개월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디아블로Ⅲ>의 확장팩이 출시되었지만, <패스 오브 엑자일>은 오리지널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이전 삶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디아블로> 시리즈가 출시되었음에도.


“<DoTA> IP를 잘 관리하게 된 것처럼, <패스 오브 엑자일>도 인수해서 SnowStorm 관리 하에 넣도록 해 봐.”


이전 삶과 달리 <LOL>과 <DoTA>는 SnowStorm의 관리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

직접적으로 게임과 운영에는 관여할 순 없지만, 법정까지 가는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만으로 이득이다.

비록 <패스 오브 엑자일>이 팬보이 게임에서 시작되었다곤 해도, 모태가 된 <디아블로> IP를 위협하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차라리 자회사나 계열사로 받아들여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와 공생을 도모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회사가 너무 커졌어. 관료주의, 권력형 성비위.... 특히 신경 써.”

- SnowStorm에는 그런 건 없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진짜로 회사 내부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권력형 갑질에 대해 모르는 것인지.


“확신하지 마. 지금이라도 성차별을 비롯한 회사 내 모든 차별에 대한 교육 그리고 성추행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해.”

- 우리는 누구보다 ‘PC'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됐고. 연차가 오래된 임원들에게 각별히 여성 직원에 대한 평소 행실에 유념하라고 경고해 줘. 게임에 ‘PC'를 넣는 주제에 실생활에서는 마초주의에 쩔어있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나?”


이전 삶에서는 몰랐던 사실이 있는데, SnowStorm의 고인물 개발자들 중에 헤비메탈과 아메리칸 풋볼에 심취해 있고 극단적인 마초주의에 물든 이들이 제법 많았다.

오타쿠적인 기질이 농후한데다가 승진으로 권력까지 생기면서 권력형 꼰대질과 갑질이 알게 모르게 자행되고 있었고.

여성에 대한 성추행은 물론이고 남성 부하직원에까지 성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암암리에 하고 있다.

사례는 적을지라도 그 반대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쉬쉬하고 덮고 있다가 나중에 Me Too 캠페인이나 PC주의 논쟁에 휘말리기 전에 사내문화를 다시 재정립하도록 해. 내 비서들이나 모그룹 감사팀이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들어지는 것이 싫으면.”

- 후우. 알겠어.


마이클 모하임과의 통화 이후로 류지호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여기저기 내부적으로 골병이 들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공룡게임사 행세에만 열중하고 있는 Snowstorm Entertainment를 해체수준으로 개편을 해볼까 하는 고민이었다.

고인물일수록 특권을 기반으로 사람을 좌지우지하며 만족해하는 ‘지위 중독’ 현상이 심화된다.

조직전체를 개혁하기에는 그런 이들의 반발도 거세고 또 시간도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혁신적인 개혁가를 데려다가 조직을 일신하도록 하거나, 누구에도 간섭받지 않는 테스크포스를 가동하거나, 중간관리계층을 대폭 줄여서 현장의 목소리가 최고경영진에게까지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방안들을 떠올려보았다.


“그 전에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실태 조사가 먼저겠지.”


류지호는 오너 비서실의 감사팀장을 불러 JHO와 가온그룹 사내문화에 대한 비밀감찰을 지시했다.

자신이 두 그룹의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손을 놓기 전에 한번쯤 뒤집어 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일부 특권의식에 젖어 있는 고인물도 물갈이하고.

관료주의에 물들어 있는 사업부문에 일대 충격요법도 주고.

역사적으로 제국은 내부적으로 곪은 것들이 터져 나와서 멸망의 길을 걸었다.

기업의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내부 단속에 실패하면 언젠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

조직이 썩지 않고 맑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때때로 과감하게 물을 퍼내고 갈아주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 ✻ ✻


<Brood War>의 프로덕션이 마무리가 되고 한 달이 흐른 3월 경.

류지호가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의 유럽우주국(ESA)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리안 5호 로켓이 발사되는 걸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날 유럽우주국 발사장에는 류지호를 비롯해 의형인 매튜 그레이엄, 스탠 크레이그 JHO Company 부회장, 위성사업부문 및 우주항공사업무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5. 4. 3. 2. 1.


아리안 5호 로켓이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 로켓에는 인도 통신위성 GSAT-16과 미국 위성 DIREC-SKYTV-14가 탑재됐다.

그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저궤도군집위성 20개도 함께 실렸다.

2013년에 완전히 합병한 우주항공기업 JHO Aerospace & Ground Systems는 미래역점사업으로 저궤도군집위성인터넷 사업을 추진 중이다.

bSKYb 위성방송을 인수한 JHO/DirecTV 역시 노후 되어 가동중지된 위성을 대체할 신규 위성을 쏘아야 할 시점이었다.

자체 위성 발사체를 갖고 있지만, 중량이 2톤을 넘어가는 위성을 발사할 기술이 없는 인도까지 엮어서 아리안 5호 로켓에 군집위성을 시범적으로 쏘아 올리게 됐다.

군집위성발사는 덤으로 끼어가는 신세라서 주요 화물의 발사 일정에 맞춰야 하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웠다.

때마침 인도와 JHO/DirecTV가 중대형 위성을 날리게 되어서 자투리 공간에 소형 위성을 함께 보낼 수가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MARS-X와 계약해 매해 두 차례씩 저궤도에 올릴 예정입니다.”


류지호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계획은 친구 일론 리브스와 스타링크를 합작하는 것이었다.

Aerospace & Ground Systems Group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됨으로써 상황이 바뀌었다.

자체적으로 위성 제작·관리 및 위성기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위성발사까지 직접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요?”

“발사비용 면에서 도저히 MARS-X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잘했어요. 당분간은 소형군집위성은 자투리 공간에다 실어서 날려 보내는 것으로 합시다.”


인정할 것은 해야 한다.

민간기업 중에서 MARS-X가 가장 기술이 뛰어나다.

비용까지 저렴한 편이고.

반면에 위성인터넷 사업이 백지상태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bSKYb를 얻은 JHO Company는 위성방송은 물론 위성인터넷 서비스도 수년 째 이어오고 있다.

류지호로서는 위성발사체는 MARS-X를 활용하고, 위성인터넷 사업은 JHO Company를 통해 전개하는 것이 쉬운 방법이다.

류지호가 위성방송사업부문 신임 CEO 팀 화이트(Tim Whyte)에게 물었다.


“FCC와 고정위성 서비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예. 지난 연말에 연방통신위원회와 고정위성 서비스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허가받지 않고 위성을 발사하면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벌금을 부과한다.

위성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주파수와 주파수 밴드 사용에 관한 허가도 받아야 했는데, 이번에 합작위성방송사가 그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돼?”

“2020년까지 4,000개를 저궤도에 안착시키고 2030년까지 지구 어디서든 연결이 가능한 2만 개의 소형 위성을 띄울 계획입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270억 달러 플러스알파입니다.”

“OneWeb과 스타링크는 어떻게 하고 있지?”

“OneWeb은 필요한 자금을 모두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내년 중으로 소형위성 제작을 완료한다고 일론 리브스가 공식발표를 했고요.”


일론 리브스는 류지호보다 2년 늦은 2016년에 가서야 스타링크 시제품을 저궤도에 띄우게 된다.

소형위성을 저궤도에 많이 올리는 이유는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 속도를 위해서다.

고도 1,000km 이하에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깝고 지연속도는 짧다.

따라서 대용량 데이터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값비싼 광섬유를 이용하는 유선 인터넷망과 달리 위성인터넷은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 태평양 한가운데서 항행하는 선박, 산간 오지 등에서 얼마든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통신위성이 3만6천㎞ 상공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거지?”

“그렇습니다.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위성 한 대가 지구의 1/3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있기에 0.25초 이상의 통신 지연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매튜 그레이엄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서 월가에서 이 사업에 대단히 관심이 많아. 금융권에서 수 천분의 1초 단위로 거래가 진행되니까. 인터넷 딜레이는 치명적이지.”


팀 화이트가 다시 말을 받았다.


“위성이 지구와 가까운 만큼 지구를 도는 속도가 빨라 특정 지역에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만 개 이상의 위성을 띄우는 것이고.”

“맞습니다. 또한 위성 간 통신의 정확도를 높이고 움직이는 위성과 지상이 끊어지지 않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위성 자체의 내구성과 조종 정밀도도 확보해야 할 것이고.”


어쨌든 계획대로라면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도 초당 1Gbps 속도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안에 관련 시장이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언제 쯤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할 것 같아?”

“최소 위성을 5,000개 이상 쏘아 올려야 할 겁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그 정도 숫자의 위성이 연결되어야 대략 초당 1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전 세계 인터넷 평균 속도는 초당 5~7Mbps이다.

나름 인터넷 강국 자부심이 있는 한국은 초당 25Mbps 수준이고.

목표 속도를 달성할 경우, 한국보다 40배가 빠른 것이다.

매튜 그레이엄이 류지호게 물었다.


“우주항공 본사가 시애틀을 떠나기로 했다면서?”


류지호가 금시초문이라는 얼굴로 JHO Aerospace & Ground Systems 사장을 돌아봤다.


“아닙니다. 군집위성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개발단지가 시애틀 외곽에 새롭게 들어서는 겁니다. 기존 엘세군도의 방송센터도 건너편 Playa Vista 지역에 1,200평을 새롭게 마련해서 위성 송수신 시설과 컨트롤 센터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매튜 그레이엄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250억 달러짜리 장기 프로젝트라지 아마?”


팀 화이트 JHO/DirecTV 사장이 즉각 대꾸했다.


“이르면 2020년대 중반부터 매연 30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이 기대됩니다.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 되는 시대가 오면 JHO 계열 OTT 가입자 5억 명도 절대 꿈이 아닙니다.”


류지호가 나서서 일행을 진정시켰다.


“지나친 낙관은 눈을 흐리게 하고 머리를 굳게 만드는 법이라고 했어. 진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좋은데 최고경영자들은 최악의 상황도 계획을 갖고 있길 바래.”


가령 MARS-X나 미국의 대형통신사에 해당 사업부문을 비싸게 팔아먹는 방식 같은.


“예. 보스!”


[JHO Aerospace & Ground Systems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리안 5호 로켓에 소형위성 20개를 함께 실어 쏘아올린 결과 오늘 오전 8시 경 저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공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한꺼번에 60개의 소형통신위성을 두 차례씩 MARS-X의 펠컨에 실려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MARS-X의 일론 리브스는 “내년부터 우주를 항한 정기 항공편이 열렸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우리 역시 이른 시간 안에 저궤도에 소형통신위성을 올릴 예정이며, 위성 몇 대를 빼고 인간을 함께 실어 보내게 되면 우리가 꿈꾸는 우주여행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라면서 JHO Company의 도전을 크게 환영했다.]

- LA TIMES.


90년대까지는 과거와의 투쟁이었다면.

2000년대는 현재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미래에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기업경영보다는 영화분야로 명확히 선을 그은 류지호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 ✻


영화감독이 아닌 기업인 류지호의 앞에는 항상 JHO 브랜드가 붙는다.

사실 JHO Company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한국의 가온그룹은 오성그룹을 바짝 추격하는 재계 2위의 기업집단이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놓고 보면 아시아 최대 복합기업이다.

가온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서 자산가치 및 매출 그리고 사업영역이 넓은 것은 단연 극장사업이다.

글로벌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G.O.M Cinemas Internationals가 최근에 유럽 최대 극장 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Odeon theatre Group을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유럽 14개 국가에 260개 극장, 총 2,900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에서만 120개 극장 960개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사업자다.

이로써 G.O.M Cinemas Internationals는 스크린 숫자로는 1만 개를 훌쩍 넘기게 됐다.

G.O.M Cinemas Internationals가 보유한 스크린 수 현황은 다음과 같다.

한국 1,092개.

북미 5,980개.

유럽 3,870개.

남미 2,640개.

일본 490개.

중국 1,276개.

기타 79개(러시아 및 아프리카).

중국의 만달그룹이 미국 3번째 극장체인 AMT를 인수한 데 이어서 미국 6위권 체인, 호주, 동유럽 극장 체인을 연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AMT급의 두 개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 한 G.O.M에게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쉽게 빼앗을 수가 없다.

이로써 G.O.M Cinemas Internationals는 연결회계(중국 제외) 상으로 분기별 평균 입장수입 7억 4,000만 달러와 식음료 매출 5억 2,000만 달러로 연매출 50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영화관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거센 도전에 무리한다는 지적도 있고.

JHO Company Group과의 협력을 통해 영화 유통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에서는 세계 최대 극장 사업자가 된 것을 떠들썩하게 띄우는 분위기지만.

정작 대형 극장 사업자를 다수 보유한 미국에서는 단신으로 취급하고 있다.

영화업계에서도 딱히 경계하거나 위기감을 느끼는 눈치도 없고.

다만 미국의 경제지와 잡지들에서는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극장사업의 움직임과 함께 포착된 한국의 가온그룹의 개편 작업이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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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Brood War. (5) +4 24.08.23 1,055 64 23쪽
942 Brood War. (4) +6 24.08.22 1,027 65 24쪽
941 Brood War. (3) +2 24.08.21 1,073 70 24쪽
940 Brood War. (2) +4 24.08.20 1,089 66 27쪽
939 Brood War. (1) +6 24.08.19 1,155 70 26쪽
938 다스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다스림. +2 24.08.17 1,151 72 25쪽
937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3 24.08.16 1,179 78 27쪽
936 자넨... 정말 미스터 할리우드가 맞는 것 같아. +6 24.08.15 1,179 76 23쪽
935 모두에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 +5 24.08.14 1,161 72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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