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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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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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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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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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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d War.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007>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영화의 요람이 되어온 파인우드 스튜디오가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 그룹에 매각됐다. 경영난 타계를 위한 스튜디오 확장계획이 수년째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파인우드 그룹은 결국 4억 달러에 그룹 전체를 매각하게 되었다.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인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기존 LA지역 4개 스튜디오와 영국의 리브스텐 스튜디오를 포함해 셰퍼튼 스튜디오, 버킹엄셔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템즈강 연안의 테딩텀 스튜디오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캐나다 토론토, 독일의 베를린, 미국의 애틀랜타, 말레시아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스튜디오까지 보유한 초대형 영화촬영설비기업을 자회사로 두게 되었다. <Tsogang>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국에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미스터 할리우드는 내년 초까지 런던에 머물며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새 영화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 The Guardian.


파인우드 스튜디오(Pinewood Studios)는 영국의 대표적인 종합촬영소다.

<007> 프랜차이즈 전용 촬영스테이지가 있으며,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스튜디오 시설이다.

전 세계 5개 국가에 현지 촬영소 시설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2001년에는 스콧 형제가 운영하던 셰퍼튼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파인우드 무리한 적대적 인수합병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버킹엄셔주 아이버에 위치한 파인우드 스튜디오를 돌아보던 류지호가 수행하고 있는 신임 CEO 아이작 램스데일(Isaac Ramsdale)에게 물었다.


“스튜디오 확장은 완전히 물 건너 간 겁니까?”

“지역민들의 반대가 너무 극심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인우드 그룹은 2007년부터 스튜디오 주변의 8만 평 부지를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존 38개의 크고 작은 사운드스테이지 외에 특수촬영이 가능한 시설을 추가하는 계획이다.

뉴욕 거리, 베네치아 운하, 로마 원형 극장, 중세 성, LA지역 고등학교 등을 그대로 재현한 영구 백랏(야외세트)을 건설하고, 스튜디오 투어 프로그램을 시행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었는데.


“스튜디오와 인접한 곳이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지역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 노릇을 하고 있지요.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진보정당까지.... 극심한 반대투쟁이 7년째 계속되면서 그 같은 구상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Skywalker Films의 사무실은 계약이 끝났나 보죠?”


2002~2005년까지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절반을 Skywalker Films가 사용했었다.

한때 패러마운틴과 유니벌스가 파인우드 스튜디오 장기 임대 계약을 맺기도 했었고.

금융위기 이후로 할리우드 영화의 영국 로케이션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워즈>가 다시 파인우드에서 촬영되면 좋겠습니다.”

“아이작이 샌프란시스코를 한 번 방문해 보세요.”

“그렇다는 말씀은....?”


류지호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파인우드 스튜디오에는 <스타워즈>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많다.

아직도 백랏에 세트가 남아 있기도 하고.

물론 텍사스주에 조성 중인 JHO Worlds에 옮겨져 테마파크의 일부가 될 예정이지만.


“상주하고 있는 지원 회사는 몇 개나 됩니까?”

“마케팅부터 조명, 의상, 소품, 포스트프로덕션에 이르기까지 영상 제작과 관련된 142여 개 업체가 상주하면서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셰퍼튼 스튜디오는 어때요?”

“이곳보다 조금 작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중촬영용 탱크는 이곳에만 있죠?”

“둘러보시겠습니까?”

“최근에 리모델링이 있었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Tsogang>을 준비하면서 꼼꼼하게 확인한 적이 있으니까.”


미국엔 할리우드, 영국엔 파인우드.

영국 영화계에서 농담처럼 하는 말이다.

1935년에 문을 연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명성과 규모, 시설이 세계적인 수준이란 자부심의 표현이다.

총 12만 평 부지에 초대형 사이즈에서부터 TV쇼 녹화장 크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38개의 크고 작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들어서 있다.

<007>, <스타워즈> 등을 촬영한 초대형 촬영 스테이지 높이는 15m에 넓이는 1,300여 평에 달한다.

그것도 6개가 마련되어 있다.

수상 및 수중 촬영을 할 수 있는 대형 워터탱크 시설도 실내외에 각각 한 개씩 마련되어 있고.

그래서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많이 제작됐다.

<스타크래프트>의 수상과 수중촬영도 이곳 워터탱크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영국 영화계 분위기는 어때요?”


영국언론에서 할리우드 메이저가 유럽을 대표하는 스튜디오 기업을 인수한 것에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영화가 할리우드에 완전히 종속되었다는 자조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영국 영화계는 할리우드에 종속된 것이 마찬가지다.

새삼스러운 탄식이다.


“파인우드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겁니다. 외부에서 떠드는 것에 흔들릴 필요 없어요.”

“영국 영화계에 대한 파인우드의 기여는 앞으로도 강력할 것이며 파인우드는 트라이-스텔라의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할 겁니다. JHO의 다른 기업과도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Leavesden Studios를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후로 고용 및 경제 유발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 수많은 TV·영화 세트 제작에 필요한 목수, 전기공, 배관공에서부터 미용사, 각종 영상제작 관련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스튜디오 반경 4㎞내에서 약 3천여 명의 인력이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파인우드 스튜디오는 그 몇 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 미스터 할리우드, 직간접적으로 전 세계 14개 종합촬영소 소유. 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 캘리포니아의 영화와 TV시리즈 프로덕션이 한창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LA 스튜디오들의 경영악화 우려도.

- LA지역의 스튜디오 일부 건물은 역사적 보존건축물로 지정되어 있어 리모델링도 불가능. 역사적인 백랏도 없어서 스튜디오 투어 수입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 세계 최대 스튜디오 중에 하나를 M&A 하면서 LA지역 종합촬영소들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


할리우드 업계에서도 트라이-스텔라의 파인우드 그룹 인수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기존에 소유하고 있는 종합촬영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기에 더욱 더 뒷말이 무성했다.

5년 전만 해도 캘리포니아주에서 TV·영화가 500여 편이 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간신히 300여 편을 넘기는 수준이다.

매년 150~200여 편의 TV·영화를 다른 주와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

따라서 LA지역 종합촬영소들의 매출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트라이-스텔라도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돈 벌려고 스튜디오 시설을 인수한 것은 아니니까.’


류지호는 현상유지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추후 역사적 보존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LA지역 두 개의 스튜디오 부지는 복합쇼핑문화 시설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된다.

개발만 된다면, 그 동안의 적자를 메우고 남는 수익을 거둘 수가 있다.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가 현금이 넘쳐나서 파인우드 그룹을 매입한 것이 아니다.

JHO Company Group 산하에 수많은 영화사와 TV프로덕션을 거느리고 있다.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생산기지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Leavesden Studios를 확장하자는 내부적 요구가 상당하던 차에 때마침 유럽 최고·최대 규모의 파인우드 그룹이 매물로 나왔고.

어렵지 않게 매입할 수가 있었다.


“이 정도면 전 세계 어디든 프로덕션이 가능하겠어.”


특히 StreamFlicks는 매년 오리지널 편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 제작인프라 확보에도 좋았다.

이전 삶에서는 2016년 즈음에 자체 제작 편수가 126편이었다.

이번에는 그 두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촬영소 수요가 충분하다 못해 넘치게 된다.


❉ ❉ ❉


수년 동안 한국에서 ‘영토 전쟁’이 벌어졌다.

바로 새만금간척지에 대한 인접 자치단체들의 행정소송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만금은 바다를 매립해 새로 땅이 만들어졌다.

인접한 군산시와 김제시 그리고 부안군이 서로 ‘자기 땅’이라면서 관할권을 주장해왔다.

외환위기로 멈췄던 개발이 민간주도로 전환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방조제 관할권에서 촉발되었던 영토 싸움은 내부개발이 촉진되면서 더욱 거세졌다.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특별법 개정 시도까지 했다.

자칫 권력을 잡은 호남기반의 정파들의 오만함과 전형적인 소지역주의 갈등이 새만금개발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새만금의 행정구역이 군산과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으로 나누어진다면 개발을 위한 추진동력을 얻기 힘들뿐더러 특별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새만금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일대를 통합해 ‘아리울시’로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가온그룹은 새만금간척지에 욕심을 부리는 세 개 시·군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면서 최초 제정된 ‘새만금개발 특별법’의 취지를 살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2020년까지 시 승격의 조건 중에 하나인 정주인구 10만 달성도 약속했다.

본래는 정의국 대통령 임기 내에 테마파크를 개장하려고 했다.

인접 지자체들의 관할권 행정소송으로 개발이 지연될 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3개의 시·군이 관할권 주장을 철회했다.

가온그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전에 물러남으로써 대대적인 호남권의 정치인 물갈이라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게 됐다.

가온그룹은 특정 정치인을 당선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낙선시키거나 감옥에 보낼 수는 있다.

캐비닛은 검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까지 소유하고 있는 가온그룹은.... 검찰 캐비닛보다 더욱 강력한 클라우드를 가지고 있다.

암튼 사업이 1년 정도 지연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2014년의 새만금간척지.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토요일.

아리울(특례시 예정)의 관광·레저 지역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전국각지는 물론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글로벌 테마파크의 그랜드 오픈 날이었기 때문이다.

‘Tri-Stellar World & Resort Ariul(약칭 트라이스텔라 월드)’이 보름에 걸친 프리 오픈 기간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마침내 정식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사업 계획이 수립된 지 12년, 새만금 매립지에서 첫 삽을 뜬지 5년 만이다.


“레저가 경제를 움직입니다!”


류지호가 기념사에서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

1998년판 The Wall Street Journal 연감에서 따온 표현이다.

미국의 성장엔진이 엔터테인먼트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표현한 것으로 당시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말이었다.

‘문화융성‘ 키워드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김영태 정부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류지호는 기념사를 통해 새만금의 아리울시를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짝짝짝.


류지호의 자신만만한 기념사에 내빈들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번 테마파크 개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OG와 유니벌스 등 글로벌 테마파크 프랜차이즈가 진출을 시도했다가 끝내 포기했던 나라가 한국이었기 때문에.

지난 2010년에 강원도 춘천시에 ‘레고랜드‘ 설립과 관련해 1억 달러 규모의 MOA가 체결되고, 2013년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도 열렸다.

그런데 사업의 성사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 한국에 레고랜드를 건설하자는 이야기는 제법 오래되었다.

레고는 1984년 경기도 군포에 연간 600만 세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해 처음 한국에 진출한 이후로 레고 그룹의 주요 5개 글로벌 공장 중 하나가 되었다.

레고 그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관리되었는데, 한국에서만 매출이 매년 10~20%씩 성장하는 등 장사가 매우 잘 됐다.

한국을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사의 전 세계 네 번째 테마파크를 지어서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까지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문민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약소했다.

90년대만 해도 일이 잘 풀리는 듯 했지만.

레고 그룹이 원하는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존권역에 속하는 이천·여주 지역이었고, 때마침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사업이 좌초되고 말았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테마파크의 무덤이 될 뻔 했던 한국은 JHO Company Group으로 인해 기회를 잡게 되었다.

미스터 할리우드라고 불리는 한국계 영화감독 겸 억만장자가 새만금을 개발해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고 나선 것.

외환위기로 달러가 절실했던 국민의 정부는 국가사업이었던 새만금간척지개발 사업을 민간주도로 전환해 특별법까지 제정하며 지원했다.

마침내 레고랜드보다 빠르게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마침내 개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전 삶에서 레고랜드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2022년에 가서야 개장했었다.

암튼 국내외적으로 트라이스텔라 월드의 성공을 점치는 쪽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단 규모 면에서 도쿄 미키마우스랜드의 2배, 홍콩 미키마우스랜드보다 3배 이상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평균 8,000명은 되어야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인구 천만이 모여 있는 수도권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걸림돌로 보고 있지만,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이나 국경 통행이 자유로운 유럽에서 보기에 수도권에서 새만금은 반나절 생활권에 가까웠다.

따라서 그 문제를 지적하진 않는다.

대신 가까운 일본과 달리 관광국가가 아니라는 점.

연간 해외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따라서 연간 천만 명 이상의 입장객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그런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수년 내에 중국에 미키마우스랜드가 개장하는 것도 성공을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내외의 우려에 대해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황재정은 듣기에 따라서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테마파크 운영이 안정되는 2017년부터 연간 1,200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하고 첨단도시 아리울 시내를 포함해 모두 7개의 호텔과 3개의 리조트 영업을 통해 최소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비롯해 내장산 그리고 스키리조트가 있는 덕유산국립공원까지 아우르고 익산·전주·남원까지 관광벨트로 묶어 연간 16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발생시킬 계획입니다. 나아가 향후 10년 동안 2·3단계 건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최대 1,600만 명이 입장하는 초거대 테마파크로 성장할 것입니다.”


황재정은 관광한국을 위해 외국인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신항만 건설을 앞당기고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해외 직항편 신설을 요청했다.

또한 사업이 지지부진한 군산 국제공항 건설에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정부도 중국 상하이에 들어설 미키마우스랜드가 새만금의 트라이스텔라 월드를 무척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대국이다 한국은 소국이고. 새만금보다 못해서야 체면이 서겠나.”


상하이 공산당 최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공감대란다.

북경의 중앙당 차원에서도 아시아 최고·최대를 주문했다고 하고.

그래서 본래 예정되었던 개장시기를 늦춰 가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의 테마파크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한 모습으로 개장하기 위해서.

JHO Company Group 테마파크 사업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를 노리지도 꿈꾼 적도 없다.

사실상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미키마우스 월드 리조트를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키마우스월드 리조트 올랜도는 이미 1967년부터 3,000만 평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꾸준히 개발을 이어오면서 리조트 전체 크기를 380만평까지 확장했다.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다.

다만 두 번째 타이틀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Tri-Stellar World & Resort Ariul’은 도쿄나 상하이보다도 확장 여력이 넉넉한 편이다.

주변으로 널린 것이 바다를 매립한 빈 땅이기 때문이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트라이스텔라 월드의 문을 활짝 열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그랜드 오프닝(Grand Opening)이라고 쓰인 수백 개의 풍선이 떠올랐다.

풍선이 떠오르고 난 자리에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트라이-스텔라 월드‘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정확히 오전 10시 정각에 출입구가 열렸다.

그리 길지 않은 그랜드오픈 기념식을 지켜본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일제히 게이트로 몰려들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10개의 출입구가 모두 개방되었다.

페가수스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테마파크 입구 광장에는 Tri-Stellar Pictures를 상징하는 삼각별 위에서 날개를 활짝 편 페가수스 로고를 본 뜬 대형 동상이 중앙에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각양각색의 페가수스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른 개가 넘는 페가수스 설치미술작품은 전 세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독일의 유명 설치미술가의 작품이다.

페가수스의 정원은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테마파크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입구 광장부터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SNS용 포토존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우와.


페가수스의 정원을 지나쳐 모습을 드러낸 거리를 보며 관람객들이 탄성을 터트렸다.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던 미키마우스랜드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자연농원이나 광성월드처럼 흉내 수준이 아니다.

할리우드 본토의 스튜디오 미국거리 백랏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스위스 같은 유럽도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다 놓았기에 감탄이 터질 수밖에.



“가이드 맵이나 투데이 팸플릿 꼭 챙기세요!”

“하루 안에 모두 돌아보시려면 지도를 보시는 것이 좋아요!”

“최소한 지도라도 챙겨 가세요!”


안내 요원들이 관람에 도움이 되는 안내지를 쥐어주었다.

아직은 테마파크 내부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풀리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계획 없이 돌아다니면 피 같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예능을 찍었다고 하지 않았어?”


새만금개발유한회사 사장으로 승진한 황재정이 류지호의 곁에 바짝 붙어서 대답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 차례로 방영될 예정입니다. 유명 블로거나 넷튜버가 프리 오픈때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이미 노출된 상황입니다.”

“그랜드 오픈 전야제를 따로 안 했다면서?”


테마파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며칠 동안 화려한 전야제들이 며칠에 걸쳐 열린다.

다른 글로벌 테마파크 프랜차이즈들은 다 하는 것이다.

사흘 동안 화려한 조명쇼와 불꽃놀이가 도시의 밤하늘을 장식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런데 트라이-스텔라 월드는 그 같은 전야행사를 일절하지 않았다.


“새만금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전야제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에 그랜드오픈 후 일주일 동안 기념 갈라쇼를 매일 전개할 계획입니다.”


트라이-스텔라 월드는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IP를 활용해 다양한 쇼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TCU 캐릭터쇼도 준비되어 있는데, 오로지 개장 기념 갈라쇼로만 준비했기에 이 기회를 놓치면 볼 수 없습니다.”


류지호는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위 임원들이 우르르 뒤를 쫒았다.

주차장 부지가 워낙에 광활해서 마치 자동차 수출단지 풍경과도 같았다.


“테마파크 입구에만 3개 섹터로 8,000대를 주차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호텔과 리조트 구역에도 각각 두 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 지붕이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나눠져 있네?”

“설치비용에 비해 만족할만한 효율이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연간 1,426MWh 정도 생산되는 수준으로 시범 설치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33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현재 설치된 주차장 태양광 패널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목표했던 생산량은 언제 달성하는데?”

“2020년까지는 5,000MWh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류지호가 대기하고 있는 골프카트에 탑승했다.

카트에는 SANYO 로고가 박혀 있다.

일본은 세계 골프카트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점유율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바로 SANYO와 세계 최대의 음향 전문 기업이자 발동기 기업인 야마카다.

JHO Company Group은 SANYO 골프카트를 통해 초기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골프카트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류지호는 1,257개 객실을 자랑하는 Tri-Stellar Hotel에 도착했다.

유럽건축 감성 충만한 다른 글로벌 테마파크 프랜차이즈의 시그니처 호텔들과는 달리 트라이스텔라 월드의 시그니처 호텔은 한글 ‘ㄹ’ 자음을 꺾어놓은 것 같은 SF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대신 JHO World Ambassador Hotel은 유럽 감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과 실내로 꾸며졌고.

또 가온그룹 계열 호텔은 490객실로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받아 원형으로 지어졌다.

테마파크 개장 한 달 전부터 호텔 3개와 550객실의 리조트 하나가 영업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호텔과 리조트가 각각 한 개와 두 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류지호가 특히나 관심을 보인 호텔은 만금재(萬金齋)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호텔이다.


“전체가 몇 평이야?”

“11만 평에 로얄 스위트룸 5채를 포함해 스위트 30실 디럭스 25실, 일반 137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채형이 50호고 나머지는 연립형입니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과 한식당 두 개가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전통혼례도 할 수 있나?”

“1만 2천 평의 유휴지가 있습니다.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다양한 용도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한옥호텔까지 둘러 본 류지호가 다시 골프카트를 타고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워터파크도 돌아봤다.

그랜드 오픈한 트라이-스텔라 월드는 사흘 동안 화려한 개장 행사를 전개했다.

화려한 조명쇼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장식했다.

개장발인지 모르지만.

그랜드 오픈 이틀 후의 어린이날에 120,987명의 입장객을 받았다.

이는 1994년 6월 5일 자연농원이 기록한 120,443명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 숫자는 강원도 동해시 전체 인구보다 많다.

여담으로 5월에 개장했음에도 자연농원보다 많은 연간 입장객수를 기록하게 된다.

첫 해 900만 명을 기록.

이듬해부터 1,000만 명을 뛰어넘는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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