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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두 번째 -파천(조선, 1596)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2.29 16:07
최근연재일 :
2022.07.06 20:09
연재수 :
221 회
조회수 :
38,652
추천수 :
340
글자수 :
758,510

작성
22.02.18 05:58
조회
77
추천
1
글자
5쪽

제 4 부 개화(開花) (61)

DUMMY

총통이다.


그것도 화살이나 철환이 아닌,

조란환이다.


방금 적들이 쏜 무기가 어떤 것인지

유정은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유정은 재빨리 움직였다.


"동지들, 정면으론 안 됩니다.

다시 돌아오세요.


적들이 총통에

조란환을 넣어 쏘고 있습니다.


제 지시를 따르세요."


유정의 다급한 외침에

동료들의 처참한 죽음을 보고

당황했던 다른 승병들이

금세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들은 서둘러 발길을 되돌려

동료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십 명은 무기고로 가서

최대한 빨리 활을 준비해 오세요.


나머지는 저를 따르십시오."


유정의 지시를 받은

이십 명의 승병들이

무기고로 뛰어가고,


그 자리에 남은 동료들을 향해

유정이 다시 말했다.


"지금 두 번째 장전이

거의 끝나갈 것입니다.


활과 화살이 오기 전까진,

일단

사정거리 밖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전 무릿매를 쓸 겁니다.


무릿매가 없는 사람은

그냥 적당한 돌을 집어서

석전꾼들처럼 움직이십쇼.


절대 거리를 좁혀줘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짧아도

적들과

오십 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세요.


자, 흩어집시다."




지시를 마친 유정이

품속에서 무릿매를 꺼내

적당한 돌 하나를 걸었다.


무릿매를 가지고 있는

십여 명의 승병들이

그를 따라 돌을 걸었다.


무릿매가 없는 승병들은

그냥 돌을 들었다.


"대보름날 밤,

석전을 한다고 생각합시다.


우리의 목표는

방패 외의 모든 것입니다.


창을 든 자보다는

총통을 준비하는 자를

우선적으로 노리십시오.


자, 저부터 갑니다."


말을 끝낸 유정이

재빨리 옆으로 움직여

방진의 뒤쪽으로 달렸다.




방진의 중심에서

창을 들고 지휘를 맡고 있던 차종훈이

유정을 알아보았다.


저 자는...

아까 중들을 지휘하던 놈이다.


가장 먼저 죽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그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창을

유정에게 신중히 겨눴다.


하지만 자신을 노리는 창끝이

방진의 한 가운데서 날아올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던 유정은,


최선을 다해 달리면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손에 감겨있는

무릿매의 가죽 끈을 만지작거렸다.


저쪽에서 창을 던짐과 동시에

돌을 날려야한다.




그때,

드디어 차종훈의 손에서

창이 발사되었다.


날카로운 창끝이 보름달에 반짝이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본 유정은,


미리 대비하고 있던 대로,


두 발로 땅을 박차고

허공을 향해 몸을 날리면서

자신의 오른손에 감겨있던 무릿매를

세차게 휘갈겼다.




다섯 보 정도의 차이로,


유정을 노린 차종훈의 창은

빗나가 뒤쪽의 나무에 박혔고


그를 노린 유정의 무릿매는

정확하게 목표물의 미간을 강타했다.




빡, 하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릴 만큼


유정의 무릿매에서 발사된

돌의 위력은 엄청났다.


이마의 정중앙에

비수와도 같은 돌을 맞은

차종훈의 몸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도대체 돌이 어디서 날아온 건지

그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창을

옆으로 도약하여 피하면서

저 중이

무언가를 던지는 것 같긴 했지만,


그것이 설마

보름달빛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고 시커먼 돌일 줄이야...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그는 주마등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 앞에 보이는

방패를 든 동료의 등에

그대로 얼굴을 처박고 정신을 잃었다.


그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피가

동료의 등을 적셨고,


무사들은 그렇게

순식간에 두 번째 지휘자를 잃었다.




무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허둥댈 때,


어느새 방진의 뒤쪽에 도착해

자리를 잡은 유정이

곧바로 두 번째 무릿매를

매섭게 날렸다.


그의 손을 떠난 돌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장전이 끝난 총통을 받아든

어느 무사의 얼굴을 정확히 강타했다.


"악!"


유정의 무릿매에

눈과 코 사이를 제대로 얻어맞은

또 한 명의 금군이

얼굴을 부여잡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어디서 날아온 지도 모르는 돌팔매에

두 명의 동료가 쓰러지자

무사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그 모습을 본 유정이

동지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저처럼 각자 산개해서 공격하세요!


수는 우리가 명백히 많습니다.


밀집해서 다가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흩어지세요!"




유정의 활약을 본 승병들이

재빨리 흩어져

원거리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엄청나게 매섭고 빠른 돌들이

수십 개도 넘게 순식간에 날아갔다.


무릿매에 걸려있던 돌이던,


그냥 돌팔매로 던지는 돌이던,


아니면

홰를 묶은 금강봉에 불을 붙인 것이던,


던질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집어

무사들의 방진을 향해 던졌다.




승병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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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계(劍契)이야기 두 번째 -파천(조선, 1596)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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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제 4 부 개화(開花) (62) 22.02.21 76 0 7쪽
» 제 4 부 개화(開花) (61) 22.02.18 78 1 5쪽
166 제 4 부 개화(開花) (60) 22.02.16 80 1 6쪽
165 제 4 부 개화(開花) (59) 22.02.14 80 1 7쪽
164 제 4 부 개화(開花) (58) 22.02.11 80 1 7쪽
163 제 4 부 개화(開花) (57) 22.02.09 82 1 5쪽
162 제 4 부 개화(開花) (56) 22.02.07 88 1 8쪽
161 제 4 부 개화(開花) (55) 22.02.04 87 1 10쪽
160 제 4 부 개화(開花) (54) 22.02.02 88 1 6쪽
159 제 4 부 개화(開花) (53) 22.02.02 88 1 7쪽
158 제 4 부 개화(開花) (52) 22.01.28 88 1 12쪽
157 제 4 부 개화(開花) (51) 22.01.26 93 1 9쪽
156 제 4 부 개화(開花) (50) 22.01.24 93 1 9쪽
155 제 4 부 개화(開花) (49) 22.01.21 96 1 7쪽
154 제 4 부 개화(開花) (48) 22.01.19 92 1 7쪽
153 제 4 부 개화(開花) (47) 22.01.17 100 1 8쪽
152 제 4 부 개화(開花) (46) 22.01.14 85 1 7쪽
151 제 4 부 개화(開花) (45) 22.01.12 91 0 7쪽
150 제 4 부 개화(開花) (44) 22.01.10 90 1 10쪽
149 제 4 부 개화(開花) (43) 22.01.07 95 1 10쪽
148 제 4 부 개화(開花) (42) 22.01.05 94 1 10쪽
147 제 4 부 개화(開花) (41) 22.01.03 84 1 7쪽
146 제 4 부 개화(開花) (40) 21.12.31 95 1 8쪽
145 제 4 부 개화(開花) (39) 21.12.29 85 1 11쪽
144 제 4 부 개화(開花) (38) 21.12.27 88 1 7쪽
143 제 4 부 개화(開花) (37) 21.12.24 88 1 7쪽
142 제 4 부 개화(開花) (36) 21.12.22 87 1 7쪽
141 제 4 부 개화(開花) (35) 21.12.20 86 1 7쪽
140 제 4 부 개화(開花) (34) 21.12.17 89 1 9쪽
139 제 4 부 개화(開花) (33) 21.12.15 10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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