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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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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최근연재일 :
2024.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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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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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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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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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61.

DUMMY

*


전체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현재는 말이다.


민서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22년 11월 19일, 토요일.


그는 확실히 궁지에 몰려 있었다.


"자."


그는 수정과 보드 게임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은 코치진들의 사정이나, 조직의 여건 상 훈련이 없는 주말이었다. 그는 수정과 성현대 근처의 보드게임 카페를 와서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당연히, 보드 게임을 선택한 시점에서 어떤 종류를 고르던 그가 이기리라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그는 대전을 하는 종류의 보드 게임에서 마지막 패를 내버린 그녀의 앞에서 도저히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귀족, 상인, 정치가, 암살자, 장군, 왕 따위의 신분을 고른 뒤 그에 맞는 특전과 특성을 갖고 건물 카드를 쌓아서 점수를 얻는 게임이었다.


여러 가지 엔딩 조건들이 있었는데, 그녀가 먼저 그것에 도달했다. 민서의 턴이 끝나면 그녀는 고급 코스트 건물인 신전과 왕궁, 도심 상업지구를 완성시켜 건물 점수로 엔딩을 볼 것이었다.


먼저 고급 건물을 세 개 지어내면 엔딩이었고, 그 외 행위 점수나 건물 점수, 신분별 목표에 따른 점수와 재물 점수를 따져서 승패를 가리는데 어느것도 민서가 이기는 듯 보이는게 없었다.


한 턴 내에 기회를 보아야 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번 판은 보드 게임 카페의 이용비와 음료수 값이 달려 있는 내기였다. 돈이 아쉽지는 않았지만, 왜인지 승부욕이 더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보드게임 카페는 평범하게 생긴 곳이었다. 적당히 밝은 톤의 벽지 따위로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었고 조명도 센 편이었다. 한 켠에는 카운터가 있어 주인 아저씨가 좌중을 살피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고. 출입구로 들어와서 카운터 근처에는 매대가 있어 간식이나 음료를 사서 마실 수 있었다.


한 벽면을 가득 메운 보드게임들이 책장에 들어 있었고 개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늘어놓고 하면 된다. 요구를 하면 해주는 것 같았지만 특별히 설명을 다가와서 해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민서는 그래도 몇 번인가 해본 보드 게임을 골랐다가, 이런 꼴이었고. 수정과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애써 감추며 패를 들고 있었다. 보통 재물 카드와 행동 카드를 쥐고 있게 되는 것인데, 딱 보아도 민서보다 들고 있는 카드의 수가 훨씬 많았다.


민서가 반전을 도모한다면 손에 쥔 행동 카드들 중에서 절묘한 카운터를 생각해내야 했다. 그의 머리로는 도저히 나오지 않았지만. 얼마나 손해를 입히던 이미 뒤집기 어려운 수준의 차이였다.


민서는 그래도 일단, 최후의 발악처럼 '강탈'이니 '건물 손상'이니 하는 카드들을 사용해서 상대의 점수를 깎고 턴을 마쳤다.


"음료수 잘 마셨습니다."


수정은 민서에게 인사를 하며 카드를 내려놓았다. 계산하기가 무의미해 보일 정도로 큰 차이였다. 민서는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말했다.


"억울하다."


수정이 답했다.


"실력이 없는게 억울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어디서 배워왔는지 모르겠으나 어딘가 열이 받는 다이나믹한 음의 말투로 민서의 심기를 긁었다. 민서는 잠깐 테이블을 엎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물론 실행을 하지는 않았다. 얌전히 카드와 여러 플라스틱 쪼가리들을 그러 모으며 정리를 했지.


"오늘의 패배는 다음 번의 승리로 이어질 게야."

"아 안들리고 카드나 내주시죠. 먼저 취업한 주제에 이렇게 쪼들리는 척을 하시다니요."


수정이 말하는 카드는 신용카드였다. 민서는 끙, 하는 소리를 낸다.


"...밥이나 먹으러 갈까?"

"그러자."


그녀와의 만남은 대개 밥으로 끝나거나 밥으로 시작했다.


성현대 근처의 밥집들은 전부 돌아보겠다는 기세처럼도 보였다.


자리를 정리하고 둘이 일어섰다. 민서는 먼저 나서며 계산대에서 지갑을 꺼냈고, 수정은 옆에 잠자코 서있다가 어깨를 툭 쳤다.


"이야. 돈 벌어서 누나 뭐 사주기도 하고. 사람 됐네."

"그럼 그 전엔 뭐였습니까. 그리고 심지어 생일은 내가 더 빠르지 않아?"


그런 헛소리들을 하면서 카페를 나섰다. 조금 늦은 아침에 만나 적당히 점심을 먹을 때 즈음이었다. 이렇게 한가롭고, 목가적으로 보내는 시간들이 즐겁고 좋았다.


이런 일상들이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단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민서는 이런 나날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



'정말 뭐든 할 수 있을까.'


공교로운 전개였다. 민서는 얼마 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문장을 곱씹어보았다. 그는 문장의 형태로 생각을 머릿속에서 만들고 그것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버릇이 있었다. 대화에 민감한 편이라고 해도 좋았다. 어쩌면 기계공학도 보다는 문학도에 어울렸을 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는 어느 쪽과도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민서는 번지점프대 위에 있었다.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온다.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참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쁜 상황이었다.


보통 줄이 없이 번지 점프는 하지 않지 않나?


민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몸을 두리번거려 살폈다.


어떤 경치가 좋은 깊은 계곡에 위치한 번지점프대. 사람이 적은 구조물 위였다. 그 자리에는 민서 뿐이다. 아니, 한 명이 더 있기는 하다. 몇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최길우가 있었다.


11월 23일. 수요일.


최길우는 갑자기 민서에게 이런 것이 필요하다며 그를 데리고 훈련의 일종을 시키고 있었다. 다만 그 훈련이라는 것이 상식에서는 한참이나 벗어난 거라는 게 문제였다.


사실 민서도 제정신이라면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제정신인 인간들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은 그럼 미치광이인 것일까.


아니 어쩌면 점퍼라는 존재들에 깊이 물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오감으로 느끼며, 그들의 능력과 존재에 대해서 다른 현실의 상식들처럼 확신을 했기에 이럴지 모른다.


민서는 슬쩍, 철제 난간을 붙잡다가 뒤에 있는 최길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뭐가 문제냐는 듯 씨익 웃어보이며 손짓을 했다. 어서 하라는 뜻이었다.


점퍼들과 함께 행동하면서 패닉에 빠지는 건 좋지 않은 일이었다. 이미 최길우와는 시베리에의 횡단 열차를 타면서 온갖 공중전이니 난전이니를 겪어 본 사이였지만 그로서는 조금 부족한 듯 싶었다.


굳이 이런 식으로 공중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패닉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니 말이다. 민서는 까마득하게 아래로 보이는 흐르는 물을 바라보았다. 한국에 이렇게 깊은 계곡이 있었던가. 운이 좋으면 살 수 있을까?


아마 어떤 준비 없이 간다면 십중팔구는 뼈도 추리기 힘들 테였다.


민서는 뒤를 다시 한 번 처다보았다가, 마음을 먹고 발을 내딛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다리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세상에 어떤 미친 인간이 줄 없이 번지 점프를 뛰어?


퍽.

그가 다시 뒤를 돌아보려고 할 때 어느새 최길우가 다가와 있었다. 그가 그리 아프지 않은 발길질로 민서의 등을 밀었다. 깔끔한 프론트 미들 킥이었다. 그렇게 깔끔할 필요는 없지 않나, 라는 감상이었다. 민서가 마지막에 떠올린 건.


"우"

아, 아, 악!


비명이 거센 공기 저항에 밀려서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다. 아찔한 중력이 그를 아래로 잡아당겼고 그 아래는 제법 유속이 빠른 계곡의 물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뜻 깊어 보이지만 바위라도 튀어나온 부근에 걸린다면 그대로 요단강 건너는 길이었다.


요단강을 건넌다는 말의 어원은 중동의 요르단, 지역에 있는 강을 성경의 고대, 구약 시절의 이스라엘 민족들이 다 같이 건넜던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던 영도자와 또 함께하셨던 전능하신 신께서는 바다를 양편으로 갈라서 뭍으로 그 강을 건너게 하셨고.


루비콘 강을 건너듯이, 어떤 민족의 역사와 사람의 삶의 선택 속에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감을 의미했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이라는 지역의 민족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었었고.


어쨌든 민서는 한 걸음을 자의가 아니게 내딛었다. 더 이상 요단강을 건너고 싶지는 않았다. 벌써 이승과 작별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밀려 올라오는 바람이 그의 몸을 나부끼게 만들었다. 대자로 뻗으며 떨어지는 그 몸뚱이는 물에 처박는다고 해도 상당한 중상이나, 혹은 목숨이 위험해 보이는 자세였고. 그는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돌려보려 했다. 그나마 깔끔한 자세를 만들어 보는 게 삶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었다.


귓가를 스치는 그 아찔한 감각과, 온 지구가 자기를 반겨주는 경험은 그다지 자주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심장이라도 떨어지는 것처럼 격렬한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사람은 달리 없다. 더군다나, 낙하산이나 줄도 없다면 더더욱. 쇼크로 기절하거나 죽지 않는게 도리어 장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즈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후욱, 하고 들려오는 점프의 감각은 이제 민서에게 아주 친숙한 것이었다. 최길우는 민서의 옆에 나타나며 그의 팔을 붙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같이 몸을 붙이며 아래로 떨어졌다.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길우는 이런 동작을 공중에서 자연스럽게 해냈다.


번지점프대의 높이는 그리 한없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떨어지기까지 고작해야 십 수 초 정도의 시간이 있을 뿐이다. 그 절반 정도를 민서가 아무것도 없는 맨몸뚱이로 자유 낙하를 했을 때 최길우가 나타나서 붙잡은 것이다. 곧바로 그는 도약을 시도했다. 민서는 단체 도약의 감각을 느끼며, 그 다음 순간 시야가 암전되었다.


후욱, 하고 같이 사라진 그들은 아까의 번지 점프대 위에 올라와 있었다. "허어어어어어억." 민서는 참았던 긴 숨을 간신히 토해내듯이, 그야말로 토라도 하듯이 뱉어냈다. 심장이나 간담이 잘 남아나지 않는 경험이었다. 차라리 저번 열차에서의 난전 상황이 더 나았다.


그 때는 누군가가 총구를 들이밀고 또 경황도 없었기에 이런 진득한 공포감을 느끼고 그 과정 전체를 체감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상황 가운데 몸을 맡기고 최길우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었다. 물리적으로야 바들거리기는 했지만. 정신은 더 편한 구석이 있었다.


그들은 선 채로 철제 번지 점프대 위에 나란히 나타났고, 민서는 조금쯤 구부린 동작으로 바들거리더니 무릎을 굽혀 자리에 주저 앉았다. 최길우는 그런 그를 보고 말했다.


"음... 아직 부족하군요. 그거 압니까, 민서 씨?"


여상스러운 말투가 민서에겐 지독하게 이질적이었다. 이 양반은 감각이 없는 걸까. 달리 생각하면 점퍼라는 족속들은, 전투기 조종사보다도 더 혹독한 공중전 훈련을 받는 이들인지도 몰랐다. 3차원적인 제약까지도 무시하고 아무 데로나 점프를 해대면서 전투를 지속하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이렇게 되가는 것인가.


아무튼, 민서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입을 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찢어두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침착함이었다.


"뭐, 뭐, 뭐."


뭐를 말입니까, 라는 말이 놀란 심장과 들뜬 호흡 때문에 잘 나오지 않았다. 최길우가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낙하에 대한 공포는 내성이 있습니다. 한 백 번쯤 반복하면서 죽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면 누구나 생겨요. 앞으로 다소 거친 전투가 발생하고, 점퍼로서 거기에 참여한다면 그 쯤은 익혀 두는 게 좋을 겁니다."


상큼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게, 아주 좋지 않은 버릇이었다. 적어도 말의 내용과 그 외적 태도는 일치를 시킬 필요가 있었다. 민서가 멍하니 최길우를 처다 보았다. 최길우가 도약을 해서 다시 올라온 곳은, 공교롭게도 바로 번지 점프를 하는 곳 앞이었다. 민서는 어느새 자신이 그 앞에 다시 주저 앉아 있음을 깨달았다.


'설마 이 놈이....'


존칭마저 생략하고 생각이 튀어나왔다. 말로 나오지 않은 것은, 존중의 의미가 아니라 말을 뱉을 호흡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최길우가 그 옆에 있다가, 뒤로 돌아 가며 다시 다리를 들어올린다. 민서는 그 동작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불길한 예감만큼은 뚜렷하게 느껴졌다.


"우주전은 못해도 공중전 정도는 가능해야 어디가서 점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를 믿어요, 민서 씨."


퍽.


최길우는 민서의 등짝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가볍게 밀었다. 여지없이 깔끔한 로우 프론트 킥이었다. 보통 상대의 정강이 따위를 부술 때 쓸법한 자세다. 다만 이번에 힘은 빼고, 그저 슬쩍 대서 멀리 미는 식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


민서는 떨어지기 전에 오히려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학습된 공포로 인한 트라우마의 발동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포증을 치료하는 데는, 정신치료 요법 중에 '홍수 치료' 요법이라는 게 있었다. 두려워 하는 대상에 대한 경험을 무식하게 퍼부어대서 자극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었다.


과연 그것이 이런 상황에 맞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최길우는 자신의 도약 횟수 중 삼분의 일 정도는 오늘 사용할 각오를 하고 왔다.


민서는 앉은 자세 그대로 굴렀다. 한 바퀴를 채 구르기 전에 시야가 허공을 마주했다. 아까 본 그 광경이었다. 눈높이가 달라서 그런지 조금 색다르긴 하다. 그를 잡아 당기는 중력은 여전했고. 지구가 그를 정겹게 반기며 끌어당겼다.


"으, 아, 아악!"


민서는 목이 쉬도록 비명만 질렀다.


점퍼 조직에 오고 나서부터 다양한 경험들, 특별한 일들을 참 많이 겪고 있었다.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생각도 하지 않았을 다양한 깊이와 종류였다.



*



민서가 자이로 드롭에서는 이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가 않았다. 아무리 빠르고 무자비한 드롭이라 할지라도, 안전바가 있고 기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낙하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구해질 걸 알더라도 맨 몸으로 절벽에서 떨구어지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어느샌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서도 다소 무뎌진 것처럼도 느껴졌다.


최길우는 기어코 그 한 주 내에 민서를 백 번 떨어뜨리는 것을 채우고야 말았다.



*

jeffrey-grospe-r195-uoQ_t4-unsplash.jpg


작가의말

씬 넘버 61, 62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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