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최근연재일 :
2024.06.21 01:24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4,596
추천수 :
219
글자수 :
908,591

작성
22.11.10 21:18
조회
29
추천
0
글자
14쪽

53.

DUMMY

*


점퍼,


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어로 쓰면 Jumper가 된다.


동명의 영미권의 소설 역시 있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미국 쪽에서 영화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인가··· 무렵의 창작품으로, 많은 대중들이 공유하기에 적합한 그런 단어와 개념, 상상의 창작물이 먼저 있었다.


하나의 사건이나 무형의 일에 새롭게 이름을 붙이려 할 때는, 그런 공유가 쉬운 정보가 있다면 편리하다. 사람들은 어느 날 대낮, 시내 한복판에서 목격한 대대적인 사건에 대해 입에서 입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거짓말처럼 디지털 기기로 남은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다. 점퍼 조직이 이상을 파악하자마자, 내부적으로 한국의 치안 조직과 연계를 해서 벌인 일이었다.


단순히 치안 조직의 협력만으로 가능한 수준의 일은 아니었고, 조직에서 활용 가능한 국소 범위의 디지털 재밍 장치의 사용 허가를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이 동시에 목격한 현상은 그 자체로 뚜렷한 증거이자 부정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그로 인해 메리와 정체 불명의 사내 등이 대놓고 시민들의 집중 속에서 도약을 한 일이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순간이동이라는 현상을 빼놓고 설명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테러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여태까지의 삶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 일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사회의 혼란은 일정 이상 커지지는 않았다. 점퍼 조직과 한국 정부는 특히나 공고한 연계를 맺고 있는 조직과 단체였다. 최초의 점퍼 조직 창설 이후, 수 많은 인원들이 한국인이기도 했고- 동아시아와 한국 정부는 점퍼 조직의 가장 오랜 협력자이자 동료였다.


대한민국 정부와 치안, 군사력이 제어하지 못한 서울 시내의 테러 사건에 대해서 다행히 북한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불안감이 치솟을 때, 그리고 그로 인해서 공권력으로 움직이는 군사력이 소모되고 허점이 생길 때 적성 단체가 섣부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어쨌든 남한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 몸살을 앓듯 납득하고,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방비를 하고 넘어가야 했다.


실제의 이름은 그것이 아니었지만, 그날의 목격자들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나- 민간에서는 그 날의 테러 사건과 현상들을 ‘서울 점퍼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10월의 어느 날,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일어난 그 일은 제법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 자체로 어떤 현상이 밝혀지고, 추가적인 사태나 움직임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의 인식 속에 새로운 사실이나 정보가 각인된 것은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현실은 여태까지 세계 정세의 흐름 속에서 활약해 오며 명맥을 이어 온 ‘점퍼 조직’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그저 마냥 얼버무리기는 언제나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당장 전국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드러난 이상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 점퍼 조직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다양한 임무를 해내면서도 머리를 쥐어 싸매고 고민을 해야 했다.


정확하게는 수족이 되는 요원들보다는, 수뇌부의 고민이었다.


홍인수는 자신이 그런 류의 고민을 해야 하는 위치에 슬슬 서게 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이었다.


*


”후-.“


소드마스터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이 중세풍의 컨셉을 차용한 판타지 소설이었다면 머릿속에서 그려질만한, 운치가 있는 장면일 테였다.


그러나 점퍼의 무대는 현실이었고 홍인수는 멋들어진 갑옷이나 전설의 무구도 없었다. 그는 특수한 재능을 갖고 기술을 연마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것이 회의나, 조직을 운영하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야 하는 분야로 간다면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수많은 경험과 담력, 배짱이나 기지로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는 낼 수 있었지만 그가 남다른 천재인 것도 아니었다. 물론 몸을 쓰는 일이나 점프 능력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는 천재라고 할 만한 게 사실이었지만.


그 혼자서 있다고 한다면 조직의 운영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음에 분명했다. 당장 그가 커맨더의 자리에 오르고 주변에 보좌할 아무 인원도 없다면 한 삼십분이 지나지 않아서 조직 운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리라.


“머리 쓰려니 고생이 많겠군.”


그는 깨나 긴 회의의 쉬는 시간에 잠시 회의실을 벗어나 휴게실에서 쉬는 중이었다. 담배는 태우지 않았지만 마실 것이나 잠깐 숨돌릴 여유 정도가 간절했다.


휴게실은 홍인수가 김민서를 처음 기지 건물에 데려 와 이런저런 설명을 늘어놓던 공간이었다. 늘 들러서 마실 수 있도록 음료나 약간의 다과가 정리되어 있었다.


홍인수는 항상 구비되어 있는 매실 음료를 마시며 의자에 앉아있던 중이었고.


조직의 커맨더가 그를 찾아와 말을 건 참이었다.


커맨더는 중후한 느낌을 풍기는 중년, 혹은 장년으로 넘어가는 나잇대의 남성이었다. 점퍼 요원이라면 익숙하게 자주 보고는 하는 얼굴이다. 어쨌건 중요 임무나 그에 관련한 브리핑은 사령관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은 공고하게 운영되는 소규모 용병대에 가까웠다. 비점퍼 요원들과 협력 단체의 인원들까지 합한다면 순식간에 말도 안되는 규모로 불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능력자 인원들간의 긴밀한 유대감과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기동성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이래저래, 가족적인 느낌마저 있었다. 기지에서 오래도록 보는 사이들 중에서는 말이다.


"말도 마십시오. 단순하게 총이나 들고 현장이나 뛰어 다니는게 낫지, 까딱 잘못하면 현장 인원들이 고스란히 덤터기를 쓰는 일들을 무슨 배짱으로 하라는 말입니까 저더러."


조직의 수뇌부는 뛰어난 인간이어야 했다. 리더란 그런 자리였다. 그래도 결국은 특별한 인간이,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홍인수는 현장의 인원들에게 유별난 애틋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 스스로가 교전 지역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 속에서 뛰어다니며 임무를 수행했기에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일지 몰랐다. 자신이 어느 정도로 힘들다면, 다른 인원들이 체감할 난이도와 고생은 대강 짐작이 간다.


그리고 현장에서 뛸 때는 보통 자신의 일만 생각하면 되었다. 조직에서의 연차가 오르고 다양한 상황과 사건들 중 그가 겪어보지 않은 유형이 없게 되었다. 단순히 개인 작전을 뛰는 데는 이토록 어렵고 또 부담스러운 고민을 하는 과정은 많지 않았다.


그는 그러한 분야- 전투에 있어서는 마스터라는 칭호를 받은 존재였으니. 대규모의 전장과 그에 따른 원거리 교전에서는 점퍼라고 할지라도 발휘 가능한 물리력의 한계 탓에 마스터라 할 수는 없겠지만.


현대전과 이 시대의 트러블 중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그리 많지 않은 소수의 틈 많은 교전 중에서 그는 자유로울 정도로 마음껏 활개치고 다녔다.


"네가 단순하게 총 들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하는게 내 일이다. 그리고 지금 하는 회의에서 하는 일들이고. 연차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너 역시 누군가가 그렇게 날뛸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직의 모든 일은 협업을 전제로 하고 있어."


홍인수의 기색을 살피며 잠잠코 이야기를 듣던 커맨더가 나지막이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시덥잖은 농담도 반박으로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더 어렵고 희소하며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뻐겼던 개인적인 기억들이 부끄러워지는 이야기였다.


그 역시 누군가의 도움으로 유지 가능했던 것들이었다. 역할에 나누어 누군가가 해야만 한다면, 홍인수가 할 수도 있는 것이긴 했다. 그는 커맨더의 지나가듯한 말에 그 스스로 나름의 납득을 해냈다.


"...몇 분 남았습니까?"


회의에는 끝이 없었다. 결론이 날 때까지 말이다. 대신 회의 중간에 있는 쉬는 시간에는 끝이 있었다. 십 오분 정도 쉬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홍인수는 찬찬히, 시원한 매실 음료 500ml를 한 통 다 비우고 잠시 앉아있다가 커맨더와 함께 회의실로 돌아갔다.


*


점퍼 사건, 이라는 게 참 우스운 말이었다.


순간이동 능력, 공간이동 능력을 가진 세계의 특수자들을 부르는 이명이 곧 점퍼였다. 그들 스스로는 그 이름이 아주 익숙했지만, 그 말이 다른 이들로부터 튀어 나온다는 상황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 여태까지 점퍼 조직은 아주 잘 해왔다. 조직을 이루고 세계 각국의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조 관계를 맺어오면서, 수 많은 재난 상황을 돌파하고 위기에 빠진 이들을 구출하면서도 그 정체가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다.


한국은 여러모로 점퍼 조직과도 연관이 깊은 나라였지만, 그런 나라의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정체가 탄로날 줄은 몰랐다.


보통 자연적으로 점퍼들이 발생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깨닫고, 조직이 아닌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때도 최소한의 양식이나 상식이란게 있는 법이었다. 이 세계에 자신밖에 가지고 있을 것 같지 않은 남다른 능력이 있다면, 보통은 숨기는게 일반적인 행동의 양상이었다. 그것으로 남몰래 이득을 취할 수도 있고, 유사시에 위기를 넘길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점프라는 힘이 개인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다소 제한되는 것이기도 했고, 폭발적인 가시적 효과를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는 어떻게 잘 해 왔다. 들키지 않고. 점퍼의 존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렇게 군중과 사회에 대놓고 드러나는 일은 피해왔었다.


커맨더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적어도 최소한의 준비와 대비를 해야 했다. 각국의 수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야기될 사회적 혼란을 예측해보고, 그것을 감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 밑작업도 필요했다.


일단 물리적인 영상 정보나 증거들 따위는 현장에서 모조리 지웠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직접 본 사실과 그 말들이 퍼져 나가면서, 이전보다 뚜렷한 소문,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입소문이라는 이상한 형태로 점퍼들의 존재가 사회에 어느 정도 스며들었다.


*


일단 민서의 일상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점퍼'라고는 하지만, 그가 직접적으로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JE라는 에너지의 존재를 다른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두 사람이 초능력을 사용했다, 라는 점에 있어서 인터넷 상에서는 다양한 부류의 소설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쪽은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키려는 악의 축이었고, 다른 한 쪽은 세계의 정의와 평화, 공공선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의의 사도였다.


또한 그 둘이 보여준 모습 또한 일견, 초인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는 것도 유효했다. 메리 포핀스는 그저 남들보다 체격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여성일 뿐이었지만. 시대를 다소 앞선 기술력의 보조로 인해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며 공중에서 기예를 선보였다.


그리고 사회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 신형 드론을 타고 서울 상공에서 느닷없이 폭탄 테러를 시도한 사내의 분위기 역시 어딘가 초현실적인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은 좋을대로 떠들었고,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흔한 영웅담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차용하고는 하는. 그리고 그런 단순한 구조와 대립은 많은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또 공감하며, 소비하기에 좋다.


사회적 변화 이전에 적어도 어떤 사람들에게 영감은 준 모양이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작물들까지 나오고는 했다. 소설이나, 만화. 인터넷 상에 짧막한 사진들로 떠도는 형식으로.


민서는 할 일이 없을 때는 인터넷 서핑에서 몇 시간이고 보내곤 하는 폐인이었던 전적이 있었으므로, 그런 양상들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실제로 알고 있는 점퍼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그들의 창작물들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었다. 얼추 비슷한 구석도 있었고, 실제와는 다른 부분들도 있었다.


대개 만들어지는 점퍼의 모습은 초인에 가까운 것이었다. 언제 어디로나 제한 없이 순간이동을 하고, 막강한 힘을 가졌으며 그 전후 과정에 어떤 제약도 없다.


만약 실제로 저런 능력이라면 전 세계에 있는 백 명이 넘는 점퍼들은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며 세상을 어지럽혔을 것이다.


그저 남들과 다른 수단으로 이동을 할 뿐이었고, 까딱 잘못하면 상처 입고 죽는다는 점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실제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민서는 방구석, 이전보다는 좀 나은 환경의 신식 원룸에서 컴퓨터를 끄며 서핑을 마쳤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었다. 이미 이런 말이 나돈지도 십 수년이 지나 어딘가 철지난 말처럼 들리는 단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했다. 한국에서는 빠르게 많은 정보들이 움직였고, 소문같은 것도 그러했다.


많은 양의 정보 생산물들이 쏟아졌고 다른 나라에도 점차적으로 유입이 되었다.


헛소문처럼 퍼지는 사실에 각국의 수뇌들이 취하는 입장은 조금씩 다른 것이었다. 한국은, 이미 어쩔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마지노선만을 정해놓고 가만히 있었다. 다른 선진국들은 조금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정보를 통제하거나, 혹은 다른 선전으로 사실이 아니란 쪽으로 은연중에 방향을 돌렸다.


불가해한 에너지와 현상에 대해서 세계가 일시에 받아들일 것을 우려하는 태도와 움직임이었다. 적어도 어떤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발표를 미루자는 것이다.


그것이 이번 세대 내에 이루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


작가의말

완결 완결~


까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4 60. 22.11.18 26 0 10쪽
63 59. 22.11.16 30 0 19쪽
62 58. 22.11.15 28 0 25쪽
61 57. 22.11.15 28 0 16쪽
60 56. 22.11.12 34 0 19쪽
59 55. 22.11.10 38 1 16쪽
58 54. 22.11.10 33 0 22쪽
» 53. 22.11.10 30 0 14쪽
56 52. 22.11.09 44 0 22쪽
55 51. 22.11.08 32 0 17쪽
54 50. 22.11.08 41 0 16쪽
53 49. 22.11.08 35 0 11쪽
52 48. 22.11.05 36 0 22쪽
51 47. 22.11.04 36 0 24쪽
50 46. 가을 22.11.04 46 0 22쪽
49 45. 22.11.04 36 0 15쪽
48 44. 22.11.03 38 0 25쪽
47 43. 22.10.30 41 0 14쪽
46 42. 22.10.30 46 0 21쪽
45 41. 22.10.29 54 0 18쪽
44 40. 22.10.27 59 0 18쪽
43 39. 22.10.26 54 0 13쪽
42 38. 22.10.26 53 0 16쪽
41 37. 22.10.25 61 0 15쪽
40 36. 22.10.23 59 2 12쪽
39 35. 22.10.22 60 3 16쪽
38 34. 22.10.22 57 2 17쪽
37 33. 22.10.21 61 2 16쪽
36 32. 22.10.21 63 2 22쪽
35 31. 22.10.20 64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