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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죽어 마땅한 인간 (완결)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공포·미스테리

완결

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8.16 12:20
최근연재일 :
2023.08.16 13:5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62
추천수 :
3
글자수 :
152,143

작성
23.08.16 13:19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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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2. 루나코인

DUMMY

유가람과 홍성일이 연락이 두절 된 나태석을 잡겠다고 집 앞에서 진을 친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횡령이 사건화돼서 조사 착수하는 데만 1주일은 더 걸릴 거라면서 느긋이 기다리면 담당 형사가 배정될 거라고 한다.


‘누군 검찰에 조사받다가 바로 구속되거나, 잔금 문제로 회사가 도산하게 생겼는데...’


마음이 급한 가람과 성일이 함께 나태석 쫓는다. 가람은 나태석의 쌍용아파트 앞에서 계속 지키고 있고, 성일은 나태석의 취미인 골프 연습장을 돌아다녀 보지만 소득이 없다.


“성일아... 나태석도 결국 잠은 자야 할 거잖아? 집 앞에서 24시간 지키고 있는데도, 안 들어오면 어딘가 다른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는거 아닐까?”


“오! 그렇겠네요. 모텔 같은 숙박업소에 전화 돌려서 물어보죠. 마침 대표님이 술 마시다가 나태석과 함께 찍은 사진 있지 않습니까? 나이대와 체형이 비슷한 남성이 있다고 하면 사진 보내주고 나태석이 맞는지 물어보면 되겠네요!”


둘이 노트북을 펴 놓고 전국 곳곳의 숙박업소에 전화를 돌린다.

드디어 찾아낸 나태석. 성일이 기뻐서 소리를 친다.


“나태석 있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인천에 있는 모텔인데요? 인천항 근처입니다.”


“인천항? 왜 거기에 있지? 나태석 이새끼 중국 같은 데로 튀려고 한 건가?! 성일아 가서 잡아 오자!”


가람과 성일이 나태석이 묵고 있는 모텔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잠복한다.

정오가 다 될 무렵.

다른 숙소로 옮기려는 건지, 나태석이 캐리어와 노트북 가방을 들고 문밖으로 나온다.

주차장으로 걸어들어오는 나태석.

가람과 성일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차로 BMW X6의 진출로를 막아버리고, 가람과 성일이 차에서 내린다.

가람은 식도를 들고, 성일은 몽키스패너를 든 채로.

나태석이 포위된 데다가, 무기까지 들고 있는 둘을 떼 놓을 자신이 없었는지 순순히 양손을 들고 포기한다.


“유 대표... 경찰 부른 거 아니지? 일단 이 짐 좀 차에 실을게. 차분히 대화하자. 순순히 따라갈게.”


유가람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태석이 자기 차에 짐을 싣고 순순히 가람의 차에 올라탄다.

성일이 차를 운전해 한창 더원건설에서 시공 중인 교외의 빈 건물로 끌고 간다.

공사가 끝난 주말이라 아무도 안 올 공사장.

언젠가 봤던 영화처럼 가람과 성일이 나태석의 한쪽 팔씩 팔짱을 끼고 도망 못 가게 3층까지 끌고 올라간다. 빈 의자에 나태석을 앉히고 저항하지 못하게 청테이프로 양손 끼리 묶는다.


“유 대표. 협조적으로 따라왔는데 꼭 이렇게까지 야단법석을 피워야 해?”


“이때까지 사람 가지고 논 건 생각 안 해? 사지 멀쩡한 것만 해도 다행인 거 같은데?”


“나는 그냥 잠깐 융통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어. 미안해.”


“개새끼. 지랄하네. 올 2월에 이미 지급된 돈을 횡령해 놓고, 돈 받고 싶으면 일 좀 잘하자고? 우리가 언제 안 주는 거 봤냐고? 씨발 새끼가 진짜. 아오.

성일아 이새끼 말하는 거 녹음 좀 해라.

자 이제 어떻게 된 건지 사실대로 말해봐. 우리한테 줄 잔금 어떻게 했어?”


“내 통장으로 이체한 다음에, 은행 이체증을 포토샵으로 수정해서 회사에 제대로 처리했다고 보고하고 증빙 서류로 첨부했어... 처음에는 잠시만 빌렸다가...”


“아 시끄러!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그래서 그 돈은 어디다 썼어? 얼마 남았어?”


“코인... 루나 코인.”


“루나 코인!?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휴짓조각 됐다는 그거? 개발자 도망갔다는? 얼마 날렸어?”


“전부.”


“전부?! 빵원 남았다고?! 거짓말 말고! 보통 주식 휴지 됐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남잖아?”


“아니... 다 날렸어. 20억 넘게 샀던 코인이 현재 평가액이 50만 원 밖에 안돼...”


“야이 개새끼야! 그럼 우리는?! 씨발 새끼야 우리는 어쩌라고!?”


“유 대표 이렇게 된 건 정말 미안해. 그래도 해결 방법은 있어. 돈 받을 방법을 알려줄게. 대신 날 놓아줘. 놓아준다고 하면 방법 알려줄게. 날 풀어준다고 약속해.”


“후우... 그런 방법이 있어? 어떻게?”


“나랑 딜 한거다? 간단해. 우리건설 이번에 파주에 물류센터 짓는 거 알지? 그 공사를 위해서 은행 대출 일으킨 것도 있고, 공사대금 선금으로 받은 돈도 있어.

더원건설이 받을 돈 이상을 갖고 있는 건 확실해.

이미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통장 임시압류에 지급 정지 걸겠다고 협박해서 받아내.

직원이 횡령한 거 책임지라고, 내가 지금 실토하는 걸 증거로 우리건설에서 돈 받아내.

나는 중국으로 밀항해서 다신 한국에 안 들어올게. 놓쳤다고 그래.

지금 녹음하는 대화랑 노트북에 위조한 파일이면 충분한 증거가 될거야.”


“너는 사고는 쳐 놓고 수습 불가능하니 중국으로 밀입국하는 거야? 쓰레기 새끼... 위조하는데 사용한 노트북은 어딨어? ”


“아까 매고 있던 가방. 내 차 안에 두고 따라왔잖아.

유 대표, 나한테 소송 걸어봤자 이미 루나 코인은 휴짓조각 돼서 어차피 나는 돈 못 줘. 나 감옥에 보내고 가압류 걸고 난리 쳐봐야 아무것도 안 나와. 괜히 소송하는데 시간만 더 걸릴걸?

이렇게 된 건 정말 미안해. 그래도... 풀어주라.”


“하하하. 풀어달라고? 아니, 좃까. 미친 새끼. 너는 콩밥 먹을 각오나 해라.”


“유 대표! 약속했잖아!”


녹음도 했고, 노트북도 찾았으니 횡령을 입증하는 데 문제없다.

이제 나태석 말대로 우리 건설에 가서 잔금을 받으면 된다.

우리건설이 공사대금을 두 번 집행하게 되는 꼴이라 미안하지만, 엄연히 우리 건설의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고 회사의 대금을 횡령한 일이다. 더원종합건설은 냄새도 못 맡은 돈이니 우리건설이 줘야 한다.

우리건설이 나태석의 코인을 처분하든, 민사소송을 걸어서 돈을 받아내든, 염전 노예로 팔아넘기던 상관할 바 아니다. 다행히 모든 일이 무사히 끝난 거 같다.

검찰에 구속될 걱정은 한시름 덜어도 될거 같다.


“유 대표! 진짜 이럴 거야?! 아까 약속했잖아 풀어주기로!”


의자에 앉아 있는 나태석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 한다.

가람과 성일이 쥐고 있던 무기들을 내려놓고 구석진 곳에 가서 둘이 상의 한다.


“성일아. 생각해 봤는데 말야. 나 부장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네... 놓아줄까?”


“놓아준다고요?!”


“나 부장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해서... 나태석이 중국에 있으면 당장 잡을 방법이 없으니 일단 대금은 우리건설에서 주고 자기들이 해결하겠다고 할거 같은데, 나태석을 경찰에 데리고 가면 횡령한 돈 행방을 찾겠다는 둥. 회수하면 주겠다는 둥.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야. 진짜로 풀어줄까? 네 생각에는 어때?”


으아아아!

둘이 한참 상의하고 있는데, 나태석이 묶은 테이프를 어떻게 풀었는지, 칼을 들고 달려든다.

다리까지 테이프로 묶었어야 했는데... 나태석이 반항을 안 하니 방심하고 말았다.


기합 소리에 얼어붙은 가람과 성일.

그때, 몸이 기억한다는 듯 학창시절 유도선수였던 성일이 나태석의 칼을 쥔 손을 낚아채 바로 업어치기를 한다.



나태석이 날아가 아시바 더미에 부딪힌다.

눈을 뜬 채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 나태석.

둘이 어안이 벙벙해 잠시 멍해 있다가 부랴부랴 달려간다.

나태석이 숨을 쉬는지 확인하지만, 전혀 숨을 안 쉰다.

확실하게 죽었다. 즉사다.


“아 씨발!!!”



*


“... 절대 일부러 사람 죽인 거 아냐.

현수야 우리 20년 친구잖아. 넌 나 알잖아. 내가 사람이나 죽이고 다닐 거 같아?

성일이도 그런 사람 아냐. 정말로 몸싸움 중에 벌어진 실수였어!

네가 우리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치자고. 너는 너대로 투자금 날리고. 나랑 성일이는 감방에서 몇 년 썩겠지. 더원건설은 대표이사가 감옥 간 데다가, 잔금 못 받아서 도산할 거고, 우리 직원들은 밀린 6개월 치 월급이랑 퇴직금 둘 다 못 받고 길거리에 나 앉을 거야.

현수야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


“현수야 봐봐. 보일러 업체, 수도배관 업체. 창호 업체, 인테리어 업체 거기에다가 일당으로 와서 일한 사람들까지.

나한테 하청받은 그 회사 직원들이랑 일용직까지 다하면 몇 명이나 될까?

다들 한집의 가장이야. 딸린 식구는 몇 명이나 되겠어? 도대체 나태석 하나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들이 몇 명이냐. 가족까지 다 더하면 천 명도 족히 넘을걸? 횡령한 한 놈 때문에,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해.

현수야. 한 번만 눈감아줘라. 제발 부탁한다.”


“형님... 도와주십쇼”


현수가 가람의 항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가람이가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 같은 녀석일까?

15년간 옆에서 지켜 봐온 친구다. 호언장담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약속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책임감도 있다. 장담컨대 살인이나 하고 다닐 사람은 아니다. 그 정도의 확신은 있다.

홍성일은 초면이라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예의는 발라 보이는 게 역시 살인을 할 만한 사람은 아닐 것 같다.

아마도.

정말로 우발적으로 벌어진 상황이겠지.


이번 딱 한 번 만 모른 척하면 모두가 행복하다.

가람이도 밀린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고, 성일이도 우발적인 살인으로 인해 실형을 사는 걸 피할 수 있다.

자신도 아버지의 보험금을 지킬 수 있고.

게다가 가람이 말대로 하청으로 일한 업체와 그 식구들까지 생각하면, 모르는척 한 번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가 해결되나.


이 시체만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하다.

어차피 나태석은 중국으로 밀입국할 예정이었다.

그전까지만 나태석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자동으로 중국으로 떠난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 중국 밀입국하러 출발하는 게 언제라고?”


“오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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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4. 합의 23.08.16 18 0 9쪽
25 23. 장막 23.08.16 13 0 13쪽
24 22. 교살 23.08.16 17 0 11쪽
23 21. 우리종합건설 23.08.16 17 0 10쪽
22 20. 설득 23.08.16 14 0 13쪽
21 19. 춘천 데이트 23.08.16 17 0 10쪽
20 18. 일상 23.08.16 17 0 10쪽
19 17. 그린벨트 23.08.16 18 0 14쪽
18 16. 술 장식장 23.08.16 21 1 11쪽
17 15. 선 긋기 23.08.16 17 0 10쪽
16 14. 뒷처리 23.08.16 23 0 11쪽
15 13. 대리운전 23.08.16 21 0 10쪽
» 12. 루나코인 23.08.16 21 0 10쪽
13 11. 공사대금횡령 23.08.16 20 0 11쪽
12 10. 이민가방의 정체 23.08.16 29 0 9쪽
11 09. 검은색 이민가방 23.08.16 23 0 11쪽
10 08. 압수수색 23.08.16 26 0 8쪽
9 07. 국립과학수사연구소 23.08.16 29 0 10쪽
8 06. 롤렉스의 주인 23.08.16 27 0 11쪽
7 05. 목매단 시체 23.08.16 31 0 11쪽
6 04. 더원종합건설 23.08.16 3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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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2. 실종자 명단 23.08.16 43 0 12쪽
3 01. 신원미상의 시체 23.08.16 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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