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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죽어 마땅한 인간 (완결)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공포·미스테리

완결

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8.16 12:20
최근연재일 :
2023.08.16 13:5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68
추천수 :
3
글자수 :
152,143

작성
23.08.16 13:42
조회
17
추천
0
글자
10쪽

21. 우리종합건설

DUMMY

* * * * *


“하아... 이사님! 그러니까! 어제저녁에 권상호 대표님이랑 이야기 끝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대표님과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 끝냈습니다! 오늘 잔금 받아가기로 했다고요.

주기로 한 걸 받는데 뭐가 곤란해요!? 그냥 돈만 주시면 조용히 갈게요. 빨리 입금 해주세요! 저 아침 8시 반에 와서 지금 11시 반입니다. 3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으면 많이 기다린 거지. 얼마나 더 기다리라고요?“


유가람이 잔뜩 짜증이 난 목소리로 큰소리를 치자, 김호근 이사가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부여잡는다.

처음에 왔을 때는 예의를 갖추며 조곤조곤 이야기했지만, 그건 몇 시간 전의 이야기.

기다리다 지친 유가람의 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자. 보세요. 이미 올 초에 더원 건설에 돈을 지급한다고 내부에 결제가 올라갔습니다. 누가 했죠? 나태석 부장.

그런데, 지급했다는 돈은 다른 계좌로 입금이 됐어요. 누구 계좌? 나태석 부장 계좌.

위조된 증빙 서류는 누가 만들었죠? 나태석 부장.

이 과정을 누가 관리 감독하죠? 우리종합건설.

나태석이 중간에서 횡령한 줄도 모르고 저희 더원건설은 1년 가까이 입금될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더 기다렸다가는 부도나겠다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횡령으로 볼 수 없다며 가만히 있던 게 누구죠? 우리종합건설.

나태석이 횡령했다는 생각으로 뒤를 쫓다가 나태석의 노트북에서 이체증을 위조한 파일을 발견했어요. 누가? 저희 더원건설이.

보세요! 우리건설은 방관만 하고 있잖아요.

직원이 횡령하는 것도 몰랐고. 도망치는 것도 몰랐다고요? 그런데 부도는 저희가 납니까?

이건 아니죠! 그래서 권상호 대표님이 책임지겠다고, 잔금 주시겠다고 한 겁니다.

녹음 다시 들려 드려요?“


[녹음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언제까지 주신다고요?]


[저 권상호는 내일 아침에 회사로 돌아가는 대로, 더원 건설에 잔금을 입금하겠습니다.]


“이거 보세요, 대표님이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러니까 입금해 달라고요! 잔금 받기 전까지 계속 여기에 있을 겁니다!”


가람이 회의실 안에서 잔금을 안 주면 절대 안 일어나겠다고 한창 언성을 높이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경찰이 찾아온다.


“실례합니다. 계양경찰서 조민철 경사라고 합니다. 혹시 여기에 권상호 씨가 근무하고 있습니까?”


“저기... 갑자기 경찰이 무슨 일로? 사장님 성함이 권상호입니다.”


입구와 가깝게 앉아 있던 한 직원이 경찰에게 다가가 묻는다.


“오늘 아침에 권상호 씨가 목매단 채 발견됐습니다. 간단한 조사를 위해 나왔습니다.”



* * *


컴퓨터 앞에 앉은 조민철과 그 맞은편에 앉은 유가람.

유가람이 열심히 뭐라고 설명하고 조민철이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타이핑을 한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걸 제가 정리해 볼게요. 틀리면 이야기해 주세요.

유가람씨와 권상호 씨가 금전 문제로 어제저녁 8시에 만나서 식사를 했습니다.

계양구에 있는 초밥집에서요. 술은 딱 소주 한 잔씩만 마셨고요.

주로 나눈 이야기는 돈 문제.

잔금을 못 받아서 유가람씨 회사가 파산 직전에 몰렸으니 돈을 달라.

하지만. 돈을 주면 우리건설이 파산할 정도의 큰돈이라 권상호 씨는 분할 상환하거나 결재 시기를 미루고 싶어 했다.

두 분의 오랜 말싸움 끝에 돈을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잔금을 못 준 이유는 권상호 씨 부하인 나태석 부장의 횡령 때문. 횡령한 직원은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다. 권상호 씨는 바람 좀 쐬겠다며 차를 먼저 끌고 떠났고, 유가람씨는 친구네 집으로 가서 같이 술 한잔 마시고 잠을 잤다. 맞습니까?"


가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하자 경찰이 포스트잇을 한 장 뜯어 펜과 함께 내민다.


"네. 마지막으로 저녁에 만났다는 친구분 성함과 연락처 좀 알려 주시겠습니까? 메모지에 적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만 돌아가셔도 됩니다.”


“형사님. 경찰서까지 따라와서 수사에 협조 중인데, 저한테도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권 대표님이 자살한 겁니까? 언제요? 어디서요?”


“아직 조사하는 중이지만, 자살이 유력해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계양산 중턱에서 등산객에 의해서 발견됐고요, 나무에 목을 맸습니다.

차에서 자살에 사용할 물품을 구매한 영수증이 나와서...”


“조민철. 잠시만.”


조민철 경사가 설명하는데 그를 부르는 소리에 설명이 끊어진다.

조민철이 꾸벅 인사하고 자신을 부른 상사를 향해 간다.

가람이 쓴 연락처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강현수. 01076543210]



* * *


유가람은 경찰서에서 나와서 담배를 한 대 피운다.

사람이 죽었다고 하니 마음 한켠이 씁쓸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가람이 돈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택시를 타고 건설로 돌아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회의 중인지,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몇몇은 울었는지 눈가가 붉었고 대부분 침통한 분위기였다.

가람이 들어서자 몇 명이 적대감을 보인다.

아까는 돈 내놓으라고 큰소리를 빵빵 쳤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가람이 눈치를 보며 서 있자, 김호근 이사가 다가온다.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왔습니다. 경찰은 자살이 유력하다고 하네요... 제가 참.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밥 생각이 없네요. 안 그래도 대표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실까요?”


김호근 이사가 유가람을 데리고 사무실 문 앞으로 데리고 간다.


“직원들과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대표님까지 돌아가셨는데 자금 사정도 안 좋은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겠냐, 각자도생을 생각해야 할 때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못 받으셨던 잔금은 제가 책임지고 입금해 드리죠. 이만 돌아가세요.”


김호근 이사가 대금 지금 이야기를 정리하며 가람을 회사 밖으로 마중한다.

지하주차장까지 따라 내려온 김호근 이사가 가람의 차 앞에서 마지막 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네, 편히 말씀하십쇼. 이사님.”


“유가람. 너 인간적으로 너무한다.

너도 우리건설 직원이었잖아. 한솥밥 먹던 사이었잖아. 우리가 너 창업했을 때 일거리 많이 몰아 줬잖아?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히 해보라고. 인테리어, 소규모 건축. 관공서 조경공사, 빌라 단지 조성... 옆에서 그렇게 키워줬잖아.

우리 덕분에 너희도 빨리 큰 거 아니냐...

좋은 일 있을 때는 굽신거리면서 일거리 좀 달라고 그렇게 들러붙더니만, 나쁜 일 조금 생겼다고 대표님이 자살할 정도로 몰아붙였어야 했냐?

서로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의 부담을 지면서 헤쳐나갈 방법은 진짜 없었어?

나태석이 횡령을 못 막은 건 우리 잘못이 맞긴 하는데 너는 씨발... 아니다. 됐다.

미안합니다. 감정이 좀 격해져서.

어쨌든, 잔금 지급은 확실하게 마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들어가 보시죠. 유가람 대표님.”


“... 죄송합니다. ”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휙 돌아서는 김호근 이사.

가람도 마주 서서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가람은 알 수 있었다.

조금 전의 말들이 김 이사님과 나눈 이별의 대화라는 걸.

푹 숙였던 고개가 다시는 볼 일 없기를 바란다는 뜻이라는 걸.



* * * * *


“몇 분이신가요?”


“세 명이요. 룸으로 주세요.”


유가람이 고급스러운 소고기 집에 들어선다.

핸드폰을 꺼내든다.


“현수야 어디야? 성일이는? 아 둘이 같이 오고 있어? 나는 도착해서 들어왔다고 전화했어. 어어. 빨리와.

일행은 한 10분 걸리나 봐요. 주문은 일행 오고 할게요.”


가람이 안내된 룸에 앉아서 물을 한잔 들이키며 창밖을 바라본다.

드르륵.

식당의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강현수와 홍성일이 들어온다.


“왔어?”


“그래서. 돈은 받았냐?”


“어. 형이야~ 아직 입금은 안 됐는데, 내일 안에 처리해 준대. 고맙다. 둘 다. 지난밤에 고생 많았어.”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표님”


“성일아 일하는 시간도 아닌데 그냥 형이라고 불러~ 정말 고맙다.”


“잘됐네. 코 삐뚤어지게 마셔도 되겠네. 이제 다 끝난 거지?”


“검찰 조사만 무사히 넘기면”


“그건 내가 뭐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잖아? 너도 나한테 도와달라고 할 것도 없을 것이고. 먹고 싶은 거 다 시킨다? 성일아 벨 눌러라.”


“어. 원하는 거 다 시켜”


점원이 메뉴판을 들고 오자 현수가 빠르게 메뉴판을 훑더니 거침없이 주문한다.


“업진살 3인분, 꽃등심으로 3인분 주시고, 테라 두 병. 소주 한병, 물냉 둘, 비냉 하나.”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점원들이 빠르게 식사를 준비한다.

불을 넣고, 빠르게 밑반찬과 식기를 깔아준다. 잠시 뒤 또 한명이 와서 냉면과 마블링이 가득한 고기를 내려놓는다.


“맛있게 드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주시고요.”


점원이 문을 닫고 나가고, 성일이 집게를 잡고 고기를 숯불 위에서 굽기 시작한다.

가람이 맥주와 소주를 까서 폭탄주를 만든다. 컵 안에서 숟가락을 내려치자 거품이 넘칠 듯 일어난다.


“이제 어떻게 됐는지 설명 좀 해 봐. 무사히 끝난 거 같아?”


“일단 한잔들 하자. 다들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자 원샷.”


가람이 내민 술을 셋 다 한 번에 들이킨다.


“어떻게 됐냐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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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1. 에필로그 23.08.16 20 1 7쪽
32 30. 행적 23.08.16 16 0 17쪽
31 29. 담금주 23.08.16 15 0 10쪽
30 28. 동맹 23.08.16 15 0 11쪽
29 27. 대치 23.08.16 17 0 11쪽
28 26. 굴레 23.08.16 16 0 9쪽
27 25. 다솜분식 23.08.16 15 0 10쪽
26 24. 합의 23.08.16 18 0 9쪽
25 23. 장막 23.08.16 13 0 13쪽
24 22. 교살 23.08.16 17 0 11쪽
» 21. 우리종합건설 23.08.16 18 0 10쪽
22 20. 설득 23.08.16 14 0 13쪽
21 19. 춘천 데이트 23.08.16 17 0 10쪽
20 18. 일상 23.08.16 17 0 10쪽
19 17. 그린벨트 23.08.16 18 0 14쪽
18 16. 술 장식장 23.08.16 21 1 11쪽
17 15. 선 긋기 23.08.16 17 0 10쪽
16 14. 뒷처리 23.08.16 23 0 11쪽
15 13. 대리운전 23.08.16 21 0 10쪽
14 12. 루나코인 23.08.16 21 0 10쪽
13 11. 공사대금횡령 23.08.16 20 0 11쪽
12 10. 이민가방의 정체 23.08.16 29 0 9쪽
11 09. 검은색 이민가방 23.08.16 24 0 11쪽
10 08. 압수수색 23.08.16 26 0 8쪽
9 07. 국립과학수사연구소 23.08.16 29 0 10쪽
8 06. 롤렉스의 주인 23.08.16 27 0 11쪽
7 05. 목매단 시체 23.08.16 32 0 11쪽
6 04. 더원종합건설 23.08.16 32 0 11쪽
5 03. 단서 발견 23.08.16 37 0 11쪽
4 02. 실종자 명단 23.08.16 43 0 12쪽
3 01. 신원미상의 시체 23.08.16 68 1 12쪽
2 00. 프롤로그 23.08.16 64 0 5쪽
1 0. 작품소개 23.08.16 89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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