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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죽어 마땅한 인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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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8.16 12:20
최근연재일 :
2023.08.16 13:5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51
추천수 :
3
글자수 :
152,143

작성
23.08.16 13:04
조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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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6. 롤렉스의 주인

DUMMY

“12시 반에 차가 들어왔으면, 산을 오르는 시간도 있으니 실제 사망시간은 새벽 1~2시 경이겠네... 성민아 차로 가보자. 수고했어. 여기 뒷정리 부탁해.”


민철과 성민이 순경에게 인사하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 공영주차장으로 향한다.


조민철과 임성민이 산에서 내려가 공영주차장에서 자동차 스마트 키의 버튼을 연달아 누른다.

멀리서 ‘삐빅’ 소리가 나며 구석에 있는 BMW 고급세단이 번쩍인다.

차 문을 다 열어 놓은 채 둘이 장갑을 끼고 내부를 샅샅이 뒤진다.

성민이 보조석 쪽을 뒤지다가, 좌석 밑에 떨어져 있는 인천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수증과 마트 영수증을 찾아낸다.


“어제저녁에 영종도를 갔다 왔네요. 저녁 10시 20분, 12시 10분에 톨게이트 통과했어요.

영종도에 있는 마트에서 밧줄이랑 간이 의자, 소주도 한병 샀어요.

밤바다 보러 갔다가 우울감을 느끼고 자살했나 본데요?”


성민이 비닐백에 영수증들을 담아서 민철에게 건네준다.


“CCTV도 확인했다고 그랬고, 차에서 톨게이트 영수증이랑 자살 용품을 산 영수증도 나왔으면 더 안 봐도 되겠네. 자살 맞겠네. 성민아 유가족 연락처 찾아서 연락 드려라.”


민철이 성민에게 사망자의 핸드폰을 건네며 유가족에게 연락을 시킨다.

혹시나 놓친 게 있지는 않은지 차를 한 번 더 뒤져본다. 특별히 차에서 더 나올 것은 없어 보인다.

증거물 중 지갑을 꺼내 내용물을 확인한다.

현금 칸은 텅 비어 있고, 신용카드와 명함 신분증이 들어있다.


[우리종합건설 대표이사 권상호]


“경사님. 부인이랑 연락이 됐는데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그럴 이유가 없다고 그러네요.”


멀찍이 떨어져 유가족에게 연락한 성민이 보고를 한다.


“다들 그렇지... 난 자살할 줄 알았다고 하는 가족을 본 적이 없다. 성민아 유가족분 오셔서 가족분 맞는지 확인하라고 하고, 오시면 상황 잘 좀 말씀드려.”


민철이 지갑에서 찾은 명함을 보여주며 말한다.


“회사 일 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는지 내가 회사에 다녀올 테니.”



* * *


조민철이 사망자의 명함에 표기된 우리종합건설로 찾아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회사 분위기가 이상하다.


“흠흠. 실례합니다. 계양경찰서 조민철 경사라고 합니다. 여기가 권상호 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 종합건설이 맞습니까?”


“저기... 갑자기 경찰이 무슨 일로? 네. 사장님 성함이 권상호입니다.”


“오늘 아침에 권상호 씨가 목매단 채 발견됐습니다. 간단한 조사를 위해 나왔습니다.”


“네에?!”


민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리건설 직원들이 화들짝 놀란다.

‘앞으로 어떻게 하냐’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회사는 어떻게 되는 거죠’ 한다.

다들 갑작스러운 사고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혹시 사장님이 자살할 만한 이유나,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었을까요?”


민철이 주변 직원들을 향해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연륜이 있어 보이는 직원 하나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해준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얼마 전에 저희 회사 나태석 부장이 회사의 공사대금을 중간에서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거래처에서는 대금 지급이 조금 늦어진다고만 생각하고 믿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자기들 더 이상 못 버틴다고, 내일 당장이라도 부도난다고 난리를 치러 찾아왔습니다.

그제야 중간에 공사대금을 횡령한 직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거래처에서는 ‘너희 직원이 횡령한 거니 너희가 책임지고 대금을 줘야 한다.’ 고 요구하고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하면 저희가 부도난다. 여유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분할 상환하겠다.’ 하는 상태에요. 사장님이 이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가 많으셨습니다.

아직도 해결이 안 돼서 지금도 회의실에서도 회의 중이고요.”


“그렇군요. 혹시 권상호 대표님의 마지막 행적을 아는 분 계십니까?”


민철의 질문에 사람들의 고개가 일제히 한족 방향을 향한다.

민철이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회의실 앞이다.

회의실 문 앞에 중장년 남성과 30대 초반의 남성이 서 있다.

유가람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다.


“제가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마지막에 만난 게 접니다.”



*


조민철과 임성민이 ‘권상호 자살사건’ 당시의 기억을 서로 교차 검증하며 정리해본다.

자살이 아닌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불타버린 시체와의 연결고리가 생겼는지 감이 안 온다.


“성민아. 권상호의 자살과 홍성일의 시체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거니?”


“경사님도 모르시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저녁”


성민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바로 직후에 민철이 서류를 책상 위로 던진다.

꼬르륵. 툭.

상대적으로 더 큰 서류 떨어지는 소리에 성민의 소리가 묻힌다.

민철이 골치가 아파서 안 되겠다는 듯 의자에 기대 눈을 감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마치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쉰다.


성민이 중얼거린다.


“경사님. 저녁으로 소고기 사준다면서요... 해가 진 게 언젠데요...”



* * * * *


조민철과 임성민은 천마산에서 발견된 사체가 매우 높은 확률로 홍성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홍성일이 맞다는 증거가 있어야 했다.

박민혁 부장의 말대로라면, 홍성일은 자주 병원으로 찾아가 편찮은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자주 갔다는 것 자체가 멀지 않은 곳에 홍성일의 어머니가 입원 중이라는 뜻.

둘이서 인근의 병원에 전화를 돌려서 홍성일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찾는다.


“경사님. 찾았어요! 저희 예상대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네요. 그런데...”


“왜 말끝을 흐려. 마저 말해.”


“와 봤자 소용없을 거라고 그러는데요? 어머니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래요...”


“하아... 거 쉽게 풀리는 일이 없네... 그래도 가보자.”



* * *


“안녕하세요. 어머니. 경찰입니다. 아드님인 홍성일에 대해서 여쭤볼 것이 왔습니다.”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며칠 전에 합병증으로 추가 수술을 받으셨어요. 수술 전에도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어서... 정상적인 대화는 불가능해요.”


눈을 뜬 채로 가만히 누워만 있는 홍성일의 어머니.

간호사가 홍성일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이렇게 되면 국과수에 샘플을 보내 DNA 대조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환자분 머리카락만 몇 개 받아가겠습니다.”


조민철이 누워 있는 환자에게서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아 봉투에 담는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간호사님. 이 정도 치료와 관리를 받으려면 한 달에 비용이 어느 정도 들까요?”


“그건 원무과에 요청하시면 서류로 받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따라오세요”


간호사가 앞장서서 원무과 쪽으로 안내해 준다.



* * *


조민철과 임성민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성민이 손에든 A4 용지를 들썩이며 내용을 파악한다.


“와, 치료비에 간병인 비용까지 하면 평균적으로 한 달에 200 가까이 들었겠는데요? 그걸 연체 없이 지불하다니. 월급만 가지고는 생활이 빠듯했겠어요.”


“더원건설 월급만 가지고는 생활이 안 되겠지. 홍성일 집. 부동산에 물어보니 월세 50만 원짜리 라더라. 월급쟁이가 매달 230만 원을 고정적으로 쓰면 생활이 되겠어?”


“그렇죠... 그럼 혹시 홍성일이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을 실종시켰다.’ 인 걸까요? 어라? 아니지. 그런 거라면 본인이 죽을 리가... 없지?”


“홍성일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니, 범죄 동기가 있어 보이는 건 확실한데...

천마산의 시체가 홍성일이 맞다면, 홍성일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겠지...

일단, 홍성일 어머니 머리카락은 확보했으니까, DNA 대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네, 국과수에 보내서 사체랑 유전자 대조해 달라고 할게요.”


“오늘 갈 곳 많다. 먼저 우리종합건설 김호근 이사님부터 만나러 갈까?”


“넵!”


민철과 성민이 차에 올라탄다.



* * *


방축동의 한 전원주택.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마당에 있던 썬 룸에서 중년 남성이 나온다.


“김호근 이사님? 안녕하세요. 연락드린 조민철 경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임성민 경장입니다.”


“전화로는 긴가민가했는데, 대표님 사망 날 오셨던 그 경찰분이 맞는군요. 이쪽으로 오시지요.”


김호근의 안내로 썬 룸으로 들어선다.

한겨울이지만 따듯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여서 실내도 따듯하다.

방금전까지 식물을 다듬고 있었는지 빈 화분과 목장갑, 가위들이 널브러져 있다.

김호근 이사가 커피를 타서 건네준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오셨을까요?”


“수사 중인 내용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사를 하다 보니 권상호 대표님이 돌아가셨을 때 의문점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나태석이 회삿돈에 손을 대면서 우리종합건설이 부도가 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누구도 모르게 횡령을 했다면 꽤 주도면밀한 사람일 거 같은데요. 나태석은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주도면밀이라. 그보다는 함께한 세월 때문에 의심을 안 한거에 가까운 거 같네요. 저는 나태석이 회삿돈을 횡령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거든요.”


“꽤 행실이 바른 사람 이었나 보군요?”


“아~ 하하하. 아닙니다. 비트코인으로 꽤 크게 재미를 봤다고 들어서 그런 겁니다. 십억 넘게 벌었다고 들었거든요. 고가의 차량과 명품도 사고, 아파트로 이사도 가고 상당히 사치했습니다. 그렇게 돈이 많은데 횡령을 한 게 신기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아하... 그런 뜻이었군요. 혹시 나태석씨가 이런 롤렉스 시계 찬걸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면 누군가에서 선물로 줬다는 이야기를 들으셨거나.”


“네. 자주 차고 다녔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 구입했다며 자랑했죠. 네 보여주시는 사진의 제품이 맞습니다.”


“그랬군요. 유가람씨는 거래처 대표였던 거죠?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입니까? 어떤 사람입니까?”


“형사님이 사무실에 오셨을 그때가 마지막입니다. 유가람. 겉보기는 꽤 괜찮은 녀석입니다. 호탕하고, 말 잘 통하고, 맞장구도 잘 치고. 일 처리도 잘하고, 약속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그런데,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합니다.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유가람씨가 적을 많이 만들만한 사람입니까? 원망을 산다던가.”


“적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제 뜻대로 이용하는데 능한 사람입니다.”


“사람을 이용하는데 능하다라...”


“회사 대표로서는 덕목이겠죠.”


“그렇군요. 제가 다른 분을 만날 약속을 잡아서. 수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민철과 성민이 김호근 이사와 대화를 마치고 차에 오른다.


“롤렉스 시계는 나태석의 것이 맞았네요. 그걸 왜 홍성일이 차고 있었을까요?”


“그러니까 말이다. 약속 시각 거의 다 됐으니, 박수찬 씨 부인한테 가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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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0. 행적 23.08.16 15 0 17쪽
31 29. 담금주 23.08.16 15 0 10쪽
30 28. 동맹 23.08.16 15 0 11쪽
29 27. 대치 23.08.16 16 0 11쪽
28 26. 굴레 23.08.16 15 0 9쪽
27 25. 다솜분식 23.08.16 14 0 10쪽
26 24. 합의 23.08.16 18 0 9쪽
25 23. 장막 23.08.16 13 0 13쪽
24 22. 교살 23.08.16 16 0 11쪽
23 21. 우리종합건설 23.08.16 17 0 10쪽
22 20. 설득 23.08.16 14 0 13쪽
21 19. 춘천 데이트 23.08.16 17 0 10쪽
20 18. 일상 23.08.16 17 0 10쪽
19 17. 그린벨트 23.08.16 17 0 14쪽
18 16. 술 장식장 23.08.16 21 1 11쪽
17 15. 선 긋기 23.08.16 17 0 10쪽
16 14. 뒷처리 23.08.16 23 0 11쪽
15 13. 대리운전 23.08.16 20 0 10쪽
14 12. 루나코인 23.08.16 20 0 10쪽
13 11. 공사대금횡령 23.08.16 20 0 11쪽
12 10. 이민가방의 정체 23.08.16 29 0 9쪽
11 09. 검은색 이민가방 23.08.16 23 0 11쪽
10 08. 압수수색 23.08.16 26 0 8쪽
9 07. 국립과학수사연구소 23.08.16 29 0 10쪽
» 06. 롤렉스의 주인 23.08.16 27 0 11쪽
7 05. 목매단 시체 23.08.16 31 0 11쪽
6 04. 더원종합건설 23.08.16 31 0 11쪽
5 03. 단서 발견 23.08.16 37 0 11쪽
4 02. 실종자 명단 23.08.16 42 0 12쪽
3 01. 신원미상의 시체 23.08.16 67 1 12쪽
2 00. 프롤로그 23.08.16 63 0 5쪽
1 0. 작품소개 23.08.16 88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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