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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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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4.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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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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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96-2

DUMMY

『고마워. 언젠가 또 대화하자. 그땐 굳이 마력레벨을 측정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알겠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리아는 곧장 하늘 위, 지붕을 쳐다봤다.


아니, 그 너머의 한 존재를 째려보았다.



“간섭을 안 하긴······. 코웃음이 나올 정도로 잘도 안 하고 계시네요. 창피한 줄 아세요.”

“······저, 리아 양. 조사가 끝나신 겁니까?”


울화가 터지지만 상대해봤자 이쪽만 손해다. 거칠게 숨을 내뱉고는 시선을 내렸다.



“리카드 씨!”

“앗. 예!”

“물어볼 게 있는데, 세베브리나의 눈은 어디서 발굴한 건가요?”

“발굴이랄 것도 없습니다. 벨루디스의 영토 밖, 북쪽의 기슭에 평소처럼 탐방을 나갔다가 발견한 게 전부입니다.”

“우연히? 정말 우연이었나요? 북쪽은 춥잖아요? 방콕족인 리카드 씨가 굳이 그런 데를 제 발로 간다고요?”

“타, 탐방은 매년 방학 때마다 나갑니다만······.”

“――리아. 잠시.”


말하는 뉘앙스로 대충 상황을 파악했는지, 에르가 끼어들며 이전에도 썼었던 [차원단절]의 결계를 펼쳤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에르는 진지한 시선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해줘.”

“네.”


고개를 끄덕인 리아는 세베브리나의 눈과 있었던 일에 대해 상세히 말해줬다.


모든 일을 말한 다음에 리아는 그에게 물었다.



“에르는 알고 있었어요? 세베브리나의 눈이 아이랑 비슷한 원리로 제작된 것이라고?”

“만든 원리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는 나중에 들었잖아?”

“아아. 이번에도 저 스스로 알아가기를 원해서 말해주지 않았군요.”

“맞아······.”

“그건 괜찮으니 얼굴 펴요. 그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확인부터 할게. 리아가 봤다는 글자, 그거부터 써줄 수 있어?”

“네.”


리아는 즉시 에르가 건네주는 종이를 받아, ‘세베브리나 작’이라고 했던 낙서 같은 것을 똑같이 옮겨 적었다.


미안함에 흐린 얼굴이었던 에르는 그것을 받아 지긋이 살펴봤다.



“어때요?”

“고대, 신들이 사용하던 고어가 맞아.”

“처음부터 의심하진 않았지만, 역시 세베브리나 님이 만든 것이로군요.”

“확실할 거야.”

“하지만 시험작 171번이라······. 도대체 이 지상엔 신들이 뿌려놓은 똥들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도 안 되네요. 벨루디스에 있다는 신검도 그중 하나일 듯싶고. 이래 놓고 잘도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네요.”

“정말······ 그러네. 되려 여기까지 잘도 개입했다는 기분도 들어.”


어이가 없었던지, 에르는 허탈하다는 감정을 얼굴 밖으로 드러냈다.


그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렇게나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눈앞에는 그와 반대되는 일들뿐이니.


성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찌 보면 개입이기는 하나, 그건 마냥 귀엽게 보일 정도다.


하지만 더 문제는 리카드에게 개입했다는 거다. 총합으로 따지면 벌써 두 번째. 계속 알아가다 보면 더 나올 것만 같아 무섭기까지 하다.



“에르가 볼 땐 누구 같아요?”

“그 정도의 유도는 어느 신이든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정황으로 보면······.”

“운명의 신, 글로디아 님이겠네요.”


루시아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답은 그거밖에 나오지 않는다.


에르도 다른 답이 나오지 않는지 동의했다.



“리카드 씨는 글로디아 님에게 정말 지극한 관심을 받고 있네요. 전생에 무슨 잘못을 졌길래 원······.”

“그러게. 이쯤 되니 나도 황당할 뿐이야.”

“짐작 가는 게 있나요?”

“아니······. 하지만 어렴풋하니 윤곽은 잡혀.”

“그게 뭐죠?”

“리아야. 운명의 신은 리아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

“저를?”


어째서? 생판 본 적도 없건만 왜 노린다는 말인가?


딱히 노려질 이유도 없다. 전혀 이해되지 않던 리아의 미간은 크게 찌푸려졌다.



“자세한 연유는 아직 짐작하긴 힘들어. 그렇지만 여태까지의 정황을 종합해보면 확실할 거야.”

“리카드 씨가 세베브리나의 눈을 줍도록 한 것도요?”

“알다시피 그건 신기―― 신이 만든 물건으로, 리아의 마력레벨도 능히 측정할 수 있어. 만약 999의······ 리아의 마력레벨이 공개됐으면 어떻게 됐을 거라고 봐?”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됐다. 인간은 자신들과 크게 다른 것에 두려움을 품고 만다. 그게 자연의 섭리다. 인간은 그렇게 두려워하고 의심하여, 생존해왔다.


지금도 여러 일들로 꽤 얼굴이 팔리긴 했지만, 직접 수치로 드러난 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여태, 300도 넘기기 힘든 세상에, 마력레벨이 999인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극도의 혼란이 발생할 거라는 건 누구든지 예측할 수 있으리라.



“즉, 글로디아 님은 제가 두려움을 받는 존재가 되길 원했던 거군요.”

“실패했지만.”


당시 수치를 조작하는 데에 성공해서 다행이지, 자칫 잘못했으면 엄하게 귀찮을 뻔했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그렇다.


어떻게 발견한 마력레벨 999의 사람이다. 개인, 나라, 단체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목적을 위해, 어떻게든 포섭하려 수색을 개시할 터다. 집요하게. 이 잡듯이 뒤져서.


그러다 보면 결국엔 숲속에 있는 나트알에도 닿겠지.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상상하니 조금 화 난다.



“날 열받게 하려는 속셈인가. 근데 신이 그렇게 할 일이 없으려나······. 그럼, 뭐 때문에······?”

“리아. 일단은 돌아가자. 리카드에게도 대강 말해두어야 하고.”

“알겠어요. 그런데, 에르. 이 이야기는 어쩔 거죠?”

“장본인이기는 하나, 리카드에겐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거야. 어차피 목적은 우리―― 리아잖아?”


확실히 지금 암만 시간 들여 생각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수긍하고 에르에게 결계를 해제해달라 했다.


리카드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운명의 신에 대해서만 빼고 대략적인 이야기만을 해주었다.



“저, 정말로 세베브리나 님께서 만드신 물건입니까?!”

“네. 에르의 보증도 있어요.”

“오!”


궁금한 게 많았을 텐데도 본인이 믿는 신의 물건을 앞에 둬서 그런가, 리카드는 광분하여 세베브리나의 눈을 경배하듯 들어 올렸다.


기도를 드리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구슬을 만져, 429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꽤 열심히 노력하셨네. 생각보다도 마력레벨이 높아졌어. 당분간 마력의 압축에만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업무를 배분했다더니 여유 시간이 많아진 덕분인가 보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건 그거고······, 오늘은 딱히 연구할 분위기가 아니네요.”

“앗, 죄송합니다.”

“아뇨. 저도 오늘은 기분이 영 내키지 않네요. 그보다 할 이야기가 있어요.”


꽤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이었지만 리카드는 별 딴지 없이 말씀하라고 해줬다.


역시 배려심이 좋다고 생각하며 리아는 입을 열었다.



“포션이라는 걸 만들까 하는데요.”


포션. 어느 게임에서 건 반드시 등장하는 치료 물약.


어렸을 때부터 계속 생각해두고 있던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막상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었는데, 며칠 전 인디아 주교 앞에서 무심코 만든 [치유]의 완드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다시금 떠올랐다.


막막하기만 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실제 제작할 가능성을 봤다. 만들어만 진다면 마도구보다도 활용도 측면에서 우수하다. 아직 이론 단계일 뿐이지만, 상담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그래서 설명했는데······ 처음부터 막혔다.


암만 똑똑한 리카드라도 포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세계다 보니, 아예 이해하지를 못한다.



“어째서 일회용의 약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치유]의 마도구가 있으면 그걸 쓰면 되는데. 마력 문제도, 마광석에 저장된 마력으로 발동하는 것이니 문제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런데요. 제가 말하는 건, 범용성이에요. 막말로, 마도구는 비싸죠?”

“예에. 아무래도 마광석이 들어가는 것이니 나름 가격이 나갑니다.”

“[치유]의 마도구이니 완전 보급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더더욱 비싸겠죠. 그런 걸 과연 모두가 지참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하지만 포션은 달라요. 일반적인 물, 혹은 값싼 용액을 쓸 예정이에요. 일회용이기도 하니 값은 쌀 거예요. 이거라면 누구든지 한두 개쯤은 비상용으로 챙길 수 있겠죠.”

“아하. 여차하면 비상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쓸 수 있겠군요.”


리아는 척하고, 리카드를 가리켰다.



“바로 그거예요! 순간적으로 기절한다면, [치유]의 마도구가 품에 있다고 한들 쓰지도 못해요. 만약 그때 동료나, 주변의 누군가가 포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겠어요?”

“과연······. 조금씩 이해는 됩니다. 마시지 않아도 뿌리는 것만으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군요. 사용 측면에서 보면 마도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치 혁신적일 겁니다.”

“네네. 그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위급한 순간에 쓰지 못하면 있어봤자니까요.”

“그렇네요······. 지금 보면 실로 타당한 의견이라 여겨지지만······, [치유]를 그리 접하지 못한 탓인지 여태 생각조차 못 했군요. 다만, 제작법이 문제입니다. 마광석이 아닌 물질에 마법을 부여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작금의 방법으로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격입니다.”

“네. 저도 단가를 낮춘 대량 생산은 어찌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응? 이미 만들긴 하신 겁니까?”

“몇 개 만들긴 했어요.”


그리 말하며 리아는 귀걸이에서 코르크 마개로 입구가 막힌 작은 병을 2개 꺼냈다. 리카드에게 오기 전, [공간이동]으로 인한 흥분을 가라앉히려 만든 것들로, 아주 따끈따끈한 신품이다.


신기했는지 리카드는 병의 목 부근을 짚고 들어 올려, 밝은 선홍빛이 나는 액체를 유심히 관찰했다.



“뭐가 들어간 겁니까?”

“그냥 물이에요. 선홍빛은 그냥 기분을 내려고 색소를 탄 거예요.”

“일반적인 물이랑 헷갈리지 않게 하신 거군요.”


아니······. 게임에서 대부분 그런 색이길래 아무 생각 없이 붉게 만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창피하게 그런 걸 어떻게 밝히겠나.


만든 배경도 설명해야 하니 리아는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모면했다.



“[부여]를 쓰신 건가요?”

“네. 술식이 아니라, 심상마법이지만요.”

“술식······으로도 [부여] 자체는 가능할 겁니다. 문제는 지속되는 시간, 그리고 부여술사의 역량이 따른다는 것이겠죠. 아마 단가를 맞추기엔 어려울 겁니다.”

“으음. 역시 포션만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술식을 만들어야 하나?”

“구상하신 게 있으십니까?”

“대단한 건 아니고, 모험가 길드의 등록판 있잖아요? 그것처럼 준비한 판에 병을 올리고, 조작하면 바로 물약이 생산되게 하면 어떨까 싶어요. 그거라면 역량이랑은 무관하게, 마력만 있다면 포션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쉽게 말하면 타인의 마력을 돈으로 산다는 거군요. 지금껏 없는 방식이지만······, 구현만 된다면 승산은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모험가 길드의 등록판은 현재는 제작이 불가능한 고위의 아티팩트입니다.”

“아아. 그거라면 괜찮아요. 이전에 직접 봐서 복사해뒀어요.”


리아는 옮겨놓은 초안을 다시 귀걸이에서 꺼내 테이블에 올려뒀다.


무지하게 복잡한, 여러 도형이 얽히고설킨 술식을 본 리카드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분명 어떻게 복사했느냐 등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피식 웃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제아무리 꽁꽁 술식을 감춘 고위의 아티팩트일지라도 리아 양에게 걸리면 바로 민낯이 까발려지는군요. ······알겠습니다. 이만큼이나 갖춰져 있으니 다음은 맡겨 주시지요.”

“아, 아뇨. 리카드 씨에게 다 떠넘길 생각이 아녜요.”

“사양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술식의 분석과 해명엔 이골이 났으니. 조만간 베이스가 될 술식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걸로 대화는 끝났다는 듯, 리카드는 시제품인 포션과 술식 도면을 그림자―― [수납]의 마도구에 넣어버렸다.


맡아준다니 대환영이다. 이쪽이 나서는 것보다야 백방 빠를 테니.


그러나 이대로 지나가기엔 마음에 걸린다. 떠넘긴 감이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제안은 이쪽이 한 것. 마냥 가만히 있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하다못해 조그마한 답례라도······’


허둥지둥 리아는 뭘 줘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번뜩 떠오른 게 있었다.



“이, 이거 받아두세요.”


허겁지겁 리아는 은빛의 물이 담긴 병을 꺼내, 억지로 리카드 손에 쥐여줬다.



“실례지만 이게 뭡니까? 먼저 주신 포션처럼 보이기는 한데.”

“비슷한데, [치유]가 담긴 게 아니에요.”

“그럼?”

“뭐라고 해야 하나. 강화 포션? 이라고 보면 될 거예요. 정확히 어떤 효과가 정해진 건 아니고, 쓰실 때 원하시는 바에 따라 결정돼요.”

“에? 그런 마법도 있습니까?”

“시, 심상마법이니까요. 이미지만 갖추어져 있다면 어떠한 현상이라도 발현할 수 있어요.”


리카드가 순간 학자의 눈이 됐다. 무척 구미가 당긴다는 듯 지긋이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술식은 줄 수 없다.


‘그야,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마법인걸······.’


애당초 주고 싶어도 줄 술식이 없다. 무왕, 폴 파울로 때도 쓴 이것은, 찬사를 늘어놓던 델리안에 따르면 현실을 조작하는 대마도라고 한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에르도 맞다고 했다.


그러나 이때 한 일은 지극히도 간단했다. 그저 마력을 내뿜어 공간을 장악―― 루시아스와의 만남으로 마력엔 의지가 깃든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어 시험 삼아 해봤을 뿐이었다.


그 원리는 일종의 투기술. 마법과 같은 술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감만으로 구현한 것이었다.


그러니 술식은 줄 수 없다.


이걸 어찌 설명해야 싶었는데, 에르가 대신 나섰다.



“그냥 받아라. 어차피 그 포션은 네가 늙어 죽는 순간까지도 절대 구현하지 못할 물건이다. 만든다는 가당찮은 생각 따윈 접고, [치유]의 포션에만 집중해라.”

“어. 알겠습니다. 근데 리아 양, 이 포션들은 마셔야 하는 겁니까?”

“일단 그 생각으로 구상했어요. 왠지 뿌린다는 이미지는 잘 그려지지 않아서요.”

“음······. 그렇군요.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뭐, 뭘요. 제가 고맙기만 하죠. 또 도움만 받았는데.”


그렇게 일단락되고, 리아는 돌아가기로 했다. 리카드도 배웅해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일 또 봬요.”

“시험은 괜찮으신 겁니까?”

“어, 네. 별 탈 없을 거 같아요. 되려 일찍 끝나니 [공간이동] 연구에 좀 더 진득하게 붙어 있으려고 해요.”

“오오. 이리 의욕을 내주시다니! 혹시 관심도 없으신 일에 너무 붙들려 계신 게 아닌지 염려스러웠었거늘. 참 다행입니다!”

“과, 관심이 없다뇨. 하지만 살살, 너무 급하게 나가려고 하시진 마세요. 그러다가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물론이죠. 차근차근 확실하게 규명하도록 할 겁니다. 리아 양과 함께.”


이거 괜히 말을 꺼냈나, 살짝 후회가 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여차하면 에르에게 헬프를 보내기로 하고, 리아는 밖으로 나섰다.


그때였다. 다급히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부학원장, 세리오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쪽을 발견하자 더욱 속도를 높여 뛰어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어깨를 잡고 말했다.



“리, 리아 양! 크, 큰일이에요! 아이리스! 아이리스 군이!”

“아이리스? 저기, 진정하시고 말씀해보세요. 저희 아이리스가 어떤데요?”

“아, 아이리스 군이 맞고 있다고 해요!”

“네······? 지금 뭐라고······?”


순간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진 리아에게서 싸늘한 목소리가 나왔다.


가쁜 숨을 고르고 있던 세리오는 깜짝 놀라면서도 차분히, 재차 숨을 고르고는 명확히 이야기 하였다.



“저도 아직 정확한 사정은 듣지 못했지만, 아이리스 군이 맞고 있대요. 일단 교직원을 보내놓긴 했는데――”

“――누구에게요?”

“아, 아서 알펜리트 씨라고 했어요.”

“에르. 가요.”


단호하게 말한 리아는 뚜벅뚜벅 걸어갔다. 에르도 드물게 무표정을 짓고는 곧장 안내하기 위해 앞장섰다.


작가의말

의외로 평화를 바라던 루비아의 바람이 깨졌슴다!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다들 장대비에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요즘 안타까운 소식들이 자꾸만 들려와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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