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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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스피리아.
굉장히 구석진 숲 속에 존재하는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30여명 남짓 살고 있는 작은 촌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의 하나 뿐인 딸로 잔뜩 사랑을 받으며 지내왔다.
나 자신은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으나, 마을 자체는 언제나와 같이 밭의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는 등, 밭일을 하는 평온한 일상이었다.
그러한 때에 우리 마을에서는 보기도 힘든 외지인이 찾아왔다.
이 나라, 중립국가 벨루디스의 국가공립 학원의 장.
리카드 디안 클로디아노가······
학원장이라는 직책이 어느 정도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드문 손님이라는 것과 귀족이라 생각되는 외복, 행동거지 등으로 인해 꽤 높은 신분이라 생각 되었다.
마을에서는 그를 정중히 대접하였고, 이 후 내가 이 세계에서는 희소하다는 치유마법 사용자라는 것을 알게 된 리카드는 바로 나를 학원으로의 입학을 권유하였다.
대답은 No.
부모님과의 생활을 비교적 만끽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거절 했다.
그러나 학원장은 끈질겼다. 지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여러 조건들을 제시하며 마음을 돌리려 안간힘이었다.
필사적이기까지 한 그의 모습에 약간 호기심이 동했다. 더불어 상당히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교섭을 제안해왔다.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반년 후, 벨루디스라는 나라의 학원에 도착하게 됐다.
그리고 마차에서 내려 학원의 정문을 바라본 순간. 그 풍경을 보고 난 떨리는 목소리를 차마 숨기지 못하며 학원장에게 말을 걸었다.
“하, 학원장님. 그러고 보니 묻는 것을 잊었는데. 호, 혹시 학원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질문에 왠지 모르지만 학원장은 뿌듯한 표정으로 정문을 바라봤다.
“그렇군요. 벨루디스가 자랑하는 학원, 베르다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스피리아 양.”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빛에 안경이 반짝이고, 곱고 지적인 눈이 이쪽을 향한다.
원체 선이 곱던 리카드였기에 그 모습은 매우 좋은 그림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딴 것에는 신경 쓰지도 못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눈 앞에 보이는 학원의 이름과 정경에.
경악한 나의 얼굴을 보고 학원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확신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받은 충격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고.
나는 학원 정문에서 보는 웅장한 크기와 멋진 풍경에 놀란 것이 아니다. 한 번 봤었던 것을 또 다시 본다고 처음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란 힘들지 않겠나.
그렇다. 난 이 학원을 한번 봤던 것이다.
무려 전생에서.
내 무릎 위에 앉아서, 아이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즐겁다는 듯이 나에게 말하고 있던――
손녀의 게임기에서 지금의 광경을 봤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 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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