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도톨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이야기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로맨스

J.도톨
작품등록일 :
2016.04.12 21:22
최근연재일 :
2016.05.15 21:0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601
추천수 :
314
글자수 :
154,931

작성
16.05.03 18:01
조회
213
추천
4
글자
9쪽

#28 미안한 결정

DUMMY

【 2014년 2월 8일 】


그 날 이후, 수희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자신이 너무 그녀의 중요한 일에 개입을 한 것이 아닐까, 걱정과 미안함이 뒤섞여 연습도 계속 실수투성이다.


“선우야! 김선우! 오늘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하니?!”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형, 무슨 고민 있어? 형답지 않게 왜 그래???”


“아냐... 후우, 집중해야지...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선우는 손바닥으로 양 볼을 세게 치고는, 고개를 흔들며 집중하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시계 바늘이 1시를 가리키고, 긴 바늘이 10분, 20분... 점점 흘러갈수록 선우의 집중도 다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쿵!

“아앗!”


“괜찮아?”

“형! 많이 다쳤어?”

“야, 김선우!”


발을 헛딛으면서 넘어진 선우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걱정을 했다.


“아... 죄송합니다. 저 괜찮아요.”


선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다가 다시 쿵! 하고는 주저앉았다.


놀란 철민이 선우 다리 앞에 앉아, 그의 바지를 올렸다. 그러자 팅팅 부은 발목은 점점 빨개지고 있었다.


“안되겠네. 철민아, 선우 데리고 사무실가서 응급처치 받고 와.”


“네, 그럼 다녀올게요. 형! 내 어깨에 팔 걸쳐. 일어날 수 있겠어?”


철민이 선우를 일으켜 세워, 천천히 연습실을 나와 극단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 시각에 선우, 철민...! 둘 다 웬일이야?”


“누나! 선우형, 다쳐서 응급처치 받으러 왔어요.”


“어머! 이리와 앉아.”


소파에 다친 다리를 올리고 앉은 선우의 발목에는 스프레이가 뿌려지고, 얼음찜질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도 선우는 사무실 안을 두리번거리기 바쁘다.


“형! 누굴 그렇게 찾아? 대표님?”


“.....”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사무실직원이 두리번거리는 선우를 힐끗 보더니 대답해준다.


“대표님, 지금 미팅 중이셔.”


“미팅이요? 누군데요?”


“수화 하실 수 있는 분... 오셨거든. 지금 안에 계셔.”


말을 듣자마자 선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고, 그의 눈은 계속 대표실에 고정되어 있다.


***


공 대표와 수희가 마주보고 앉아있다. 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을 깬 건 공 대표였다.


“음... 선우가 추천 한 사람이 수희 너 일 줄은 몰랐다... 잘 지냈니?”


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하고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이 자식은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 없어?! 우리학교 나온 것도 아니면서....”


공 대표 말에 수화를 하려고 손을 올리던 수희가 잠시 멈칫 거리더니, 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


[ 선우언니가 김선우 배우님에게 부탁한 게 있었어요. 그 때 우연히 알게 됐어요. ]


공 대표는 꼰 다리의 무릎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면서, 한숨 섞인 말을 했다.


“응... 그랬구나. 선우하고는 계속 연락하고 지냈었구나. 하긴... 선우가 널 심하게 아꼈지.”


종이와 펜을 만지작거리는 수희를 빤히 보던 공 대표가 다시 질문을 했다.


“그래... 뭐 하고 지냈니...? 이쪽... 에서는 전혀 소식이 들리지 않던데...”


[ 조그마한 회사... 다녀요. ]


“아... 회사... 받아주는 곳이 있긴 있구나? 아....! 미안. 다른 뜻으로 한 말은 아냐.”


그랬다. 공 대표는 수희를 불편해했었다. 야망이 큰, 공 대표에게 수희는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은 큰 목표와 생각을 갖고 들어와 미친 듯이 노력을 하는데, 장애를 갖고 들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수희가 그에게는 민폐로 여겨졌었다. 더구나 함께 크고 싶었던 선우가 수희를 감싸고, 돌보면서 뒤처지는 것 같아... 더욱 수희를 못마땅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잔뜩 주눅이 들어 안절부절인 그녀를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는지, 공 대표는 기회라도 줘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할 수 있겠니?”


공 대표의 의외의 말에 수희는 그를 멍하니 바라만 봤다.


“마지막에 정말 잠깐 등장하는데... 한 번 해볼래?”


고개를 끄덕이는 수희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진 공 대표는 한 숨을 내쉬기만 한다.


“에휴... 어째 내 주위에 선우들은 다 이 모양이냐...”


대화를 마치고 대표실을 나오는 두 사람. 소파에 앉아있는 선우, 철민과 마주친다.


“어? 너희들 연습 안하고 여기 왜 있어?!”


철민이 선우의 다리를 가리키며 혀를 찼고, 선우는 멋쩍음에 웃기만 한다.


“아... 이 자식! 그렇게 조심하라고 주의 줬더니... 결국 다쳐서 오네...! 봐봐! 얼마나 다친 거야? 병원은? 안가봐도 괜찮겠어?”


“아아아! 그렇게 세게 만지지마세요. 대표님이 만져서 더 아프잖아요.”


선우의 엄살에 공 대표는 선우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런 공 대표를 보며 웃던 선우가 옆에 서 있는 한 여자를 보고는 씨익 웃는다. 그녀도 선우를 보고는 가볍게 목 인사를 했다.


“아! 여기... 지난번에 말했던 수화하는 장면을 맡은 류수희. 내 대학 후배고... 너희 둘이 잘 도와줘... 알았지?”


“넵! 반갑습니다. 박철민입니다.”

“김선우입니다.”


수희는 선우와 철민에게 90도로 꾸벅 인사를 했다. 공 대표는 수희를 힐끗 보고, 다시 선우를 본다.


“김선우! 오늘은 그만 퇴근해.”


“우와! 진짜요? 저 오늘은 그냥 가도 되요?”


“그래, 임마. 그 다리로 어떻게 연습을 하려고?! 오늘 푹 쉬고, 내일까지 다 나아서 나와!”


“아... 대표님, 어떻게 내일까지 다 나아요... 그게 사람이에요? 진짜 너무하시네...”


투덜거리는 선우 옆에서, 철민이 부러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고는 공 대표에게 매달린다.


“대표님! 저는요? 저도요? 네?”


“야야야! 넌 왜! 너도 다쳤냐?”


“그건 아닌데... 형이 이 다리로 어떻게 집에를 가요... 그리고 옆에서 간호 할 사람도 필요하고...”


선우가 싫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공 대표는 웃으면서 철민의 어깨를 툭 치고는 오케이 승낙을 했다.


“그래! 박철민이는 오늘 김선우를 최대한 열심히 간호해!”


“옛썰! 명 받들겠습니다!”


일찍 퇴근하는 것에 신이 난 철민의 어깨는 들썩이고 있고, 선우는 한층 더 피곤해진 것 같은 기분에 소파에 드러누웠다.


수희가 공 대표를 톡톡 건드리더니, 꾸벅 인사를 한다.


“어, 그래... 수희야 조심히 들어가...”


수희는 다시 한 번, 공 대표와 선우, 철민에게 인사를 했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 선우도 급히 일어나 공 대표에게 목 인사만 하고는, 절뚝거리며 사무실을 나간다.


“형! 같이 가!!!”


***


카페 안.


선우와 철민, 수희가 앉아 있다. 선우는 철민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인상을 쓴다.


“왜... 내가 오늘 형 보호잔데! 뭐!”


한숨을 쉬다 수희와 눈이 마주친 선우는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때 테이블에 바짝 몸을 붙여 수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철민.


“안녕하세요.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박철민입니다.”


수희가 꾸벅 인사를 했다.


“아... 저희 작품에서 수화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요?”


다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수희, 그런 수희를 보던 철민이 선우를 툭 치며 손가락으로 엑스 표시를 보이고... 선우는 철민의 손가락을 있는 힘껏 잡았다.


“아! 아야! 손가락.. 아파! 형!”


“하하하, 수희씨... 결정 잘 하셨어요. 같이 작품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좋아요.”


수희는 선우의 말에 입으로 손을 가리고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


철민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그는 전화를 받겠다며 카페 밖으로 나갔다.


선우와 수희는 둘 만 남게 되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선우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수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수희씨... 죄송해요. 제가... 그런 말을 해서... 주제 넘는 말이었죠. 대답도 없으시고, 며칠 간 연락도 없으셔서 많이 언짢으셨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실... 오늘 안 오실 줄 알았어요.”


수희가 선우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고개도 함께 저었다.


“다시 한 번, 사과할게요. 선택은 수희씨 몫인데, 제가 너무 안좋은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같이 공연하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수희가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토크토크. 울리는 선우 휴대전화.


- 류수희(선우) : 아니에요. 선우씨 말이 맞아요. 병원에 있느라 그래서... 연락을 못했어요.


수희의 메시지에 놀란 선우가 그녀를 쳐다봤다. 쓸쓸한 눈빛의 그녀를 보니, 더 마음이 아파온다.


“아... 정말 미안해요...”




J.도톨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작가의말

에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만 아는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32 뽀빠이 16.05.15 200 1 11쪽
31 #31 세상 밖으로 밀려난 그녀 (2) 16.05.03 147 3 12쪽
30 #30 세상 밖으로 밀려난 그녀 (1) 16.05.03 150 2 9쪽
29 #29 일주일간의 행복 16.05.03 150 2 12쪽
» #28 미안한 결정 16.05.03 214 4 9쪽
27 #27 미련은, 도마뱀 꼬리 같아서 (2) 16.05.03 145 4 13쪽
26 #26 미련은, 도마뱀 꼬리 같아서 (1) 16.05.03 120 4 11쪽
25 #25 C'mon Through (3) 16.05.02 137 5 12쪽
24 #24 C'mon Through (2) 16.05.02 118 6 13쪽
23 #23 C'mon Through (1) +2 16.05.01 289 7 11쪽
22 #22 에스프레소 꼼빠냐 +2 16.05.01 176 8 10쪽
21 #21 화양연화(花樣年華) +2 16.04.30 215 7 12쪽
20 #20 곁사람을 잃은 사람들 +2 16.04.30 108 9 11쪽
19 #19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16.04.29 184 9 13쪽
18 #18 악마의 정체 (2) 16.04.28 145 9 11쪽
17 #17 악마의 정체 (1) 16.04.27 156 10 12쪽
16 #16 다시 찾아온 악마 (2) 16.04.26 186 10 12쪽
15 #15 다시 찾아온 악마 (1) 16.04.25 176 11 10쪽
14 #14 걱정, 걱정, 걱정 +1 16.04.24 184 12 12쪽
13 #13 두 사람의 불안 +1 16.04.23 136 12 9쪽
12 #12 악마가 찾아오다. +1 16.04.22 212 12 9쪽
11 #11 아침드라마 주인공들 +3 16.04.21 192 13 13쪽
10 #10 저 할 말이 있어요 +3 16.04.20 122 14 11쪽
9 #9 그녀의 결심 +3 16.04.19 223 14 13쪽
8 #8 그들의 걱정 +3 16.04.18 172 14 10쪽
7 #7 태양과 그늘 +5 16.04.17 213 14 9쪽
6 #6 위로와 초조 +3 16.04.16 112 15 10쪽
5 #5 그 남자에게 그 여자는 +3 16.04.15 188 15 11쪽
4 #4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3 16.04.14 191 15 9쪽
3 #3 sunshine +3 16.04.13 200 1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