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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도톨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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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도톨
작품등록일 :
2016.04.12 21:22
최근연재일 :
2016.05.15 21:0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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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4
추천수 :
314
글자수 :
154,931

작성
16.05.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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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추천
4
글자
13쪽

#27 미련은, 도마뱀 꼬리 같아서 (2)

DUMMY

【 2014년 2월 6일 】


주사실 안.


간호사 선생님이 놀라서 얼어있는 수희를 침대에 눕혀 포도당과 영양제가 섞인 주사를 놔주고 있다.


“우선 좀... 누워서 쉬어, 너 잠 한 숨도 못 잤지? 주사 다 맞으려면 한 시간 조금 걸리니깐 그동안 한 숨 자.”


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나가려는 간호사 선생님의 손을 붙잡았다.


“수희야, 가끔 잘못 나오는 경우도 있어. 걱정 말고... 지금은 그냥 쉬어. 있다가 나랑 병원 가보자. 여기서는 정확한 검사 힘드니깐.”


주사실 내에 불이 꺼지고, 혼자 남게 된 수희는 하얀 천장을 쳐다보다 곧 눈을 감았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럴 때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뭐라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비어있다.


‘임신... 오빠의 아기...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오빤 떠나지 않았겠지...?’


그녀는 슬며시 배 위로 손을 얹었다. 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무언가 느껴지는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안에 아기가 있단다.


눈을 감았다 다시 떠보고, 다시 감기를 반복했다. 꿈이길 바라지만, 주사약이 들어가는 팔이 욱신거리는걸 보니 꿈이 아닌 건 확실하다.


***


그 시각, 연습실 안.


공연 프리뷰가 이 주밖에 남지 않아, 배우들은 긴장과 걱정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때 들어오는 음료수를 가득 사들고 들어오는 공 대표.


“아유, 다들 무리 하지 말아~ 자, 잠시 모여!”


공 대표의 말에 배우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고, 그의 주변으로 모여 앉았다. 땀을 한바가지 흘려 옷이 다 젖은 배우들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공 대표가 웃는다.


“짜식들... 기특하네. 다들 알지? 이제 몸 사려야 한다는 거. 지금이 다치기 쉬운 때니깐, 무조건 조심해. 다치면 끝이다!”


“네! 알겠습니다!”


“참, 그리고 마지막 신이 조금 변경이 됐어.”


프리뷰를 이 주 앞두고 대본이 바뀌었다니... 배우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에이~ 조용! 다른 사람들 대사나 동선이 바뀌는 건 아니니깐 걱정 마.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는 것뿐이야. 그래서 말인데, 혹 주위에 수화를 할 수 있는 배우나... 지인 있으면 추천해주고!”


“수화요?”

“수화가 뭐야?”

“그거, 말 못해서 손으로 말하는 거.. 그거 아냐?”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을 수 있나?”

.

.


선우는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니, 조금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 사람이라니... 그건 또 무슨 표현이란 말인가... 수희를 알게 되면서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주자는 마음이 생겨서 그런지, 선우는 불편함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 안좋게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불편해졌다.


“자, 그럼 음료수와 과자 좀 먹으면서 쉬엄쉬엄해.”


공 대표가 연습실을 나가자, 선우는 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저... 대표님.”


“응? 선우 왜?”


“아... 저 아는 사람이 수화를 할 수 있는데요.”


“오! 그래? 누군데?”


“음... 아! 김선우 작가님 학교 후배라고 했는데, 대표님도 아시겠네요? 류수희라고...”


공 대표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갸우뚱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류... 수희? 수희? 글쎄, 기억이 안 나네... 모르지. 또, 얼굴 보면 생각날지.”


“아... 네... 배우는 아니지만, 연극영화과 나왔다고 그러고 수화도 할 수 있고... 해서... 아까 말씀 하신 거...”


“그래, 그럼 이번 주 내에 사무실로 오라고 해. 결정하더라고 만나는 봐야지.”


“넵! 알겠습니다.”


선우는 수희가 무대에 아직 미련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이라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좋아 할 거란 생각에, 수희에게 토크를 보냈다.


- 수희씨, 지금 저희 공연 마지막 장면이 바뀌어서 갑자기 수화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거든요. 제가 수희씨를 추천했는데... 어떠세요? 계속 나오는 건 아니고,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데... 수희씨 일하시는데 지장 없게 스케줄은 잡을 수 있는데...


***


병원 침대에 누워 주사가 다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수희. 편하게 집에 빨리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다.


토크토크.


이제는 메시지, 토크 알림에도 떨리거나 기다려지지 않는다. 무심히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수희. 선우에게서 온 메시지를 읽던 그녀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무대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단다. 지금껏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해야 했고, 직장에서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파트직으로 밀려났다. 그저 말을 못할 뿐인데, 그것뿐인데 사회는 그녀를 세상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억울했지만, 세상이 그렇다니 그녀는 막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대에서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글을 읽으니,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수희는 선우언니를 떠올렸다.


‘언니...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어? 김선우 배우님이 언니한테 꿈을 줬다고 그랬지... 그런데 이 분이 나한테도 꿈을 주겠데. 언니... 김선우 배우님, 우리한테는 정말 하늘이 준.... 그런 분 인가봐. 나... 이 선물 받아도 될까...?’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선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아... 기회 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 김선우배우 : 폐는 무슨요, 전혀 아니에요. 연극영화과 나오셨고, 거기에 수화까지 하실 수 있으시니... 저희에겐 제격이신걸요. 이번 주 내에 편하신 날에 사무실로 오실 수 있으세요? 그래도 대표님하고 면담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그냥 부담 없이, 차 한 잔 마시러 오시는 거라 생각하세요.


- 네,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계속 콩닥거리는 심장, 이 느낌이 기분이 좋다. 두려움이나 불안함이 아닌 정말 설렘을 갖고 수희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몇 십 분이 더 흐르자,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실로 들어왔다. 약이 다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그녀의 팔에서 주사바늘을 뺐다.


“천천히 일어나, 아직 어지러 울 거야.”


수희의 겉옷을 챙겨 입혀주며, 그녀를 데리고 근처 산부인과로 향했다.


어두운 공간, 벽 한쪽에는 침대가 놓여있고 그 옆에는 이상한 기기가 있다. 침대에 누운 수희는 의사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웃옷을 가슴 아래까지, 바지는 배꼽에서 조금 더 아랫배 쪽으로 내렸다.


“차가우니깐 놀라지 마세요.”


의사선생님은 투명한 젤을 수희의 배 위에 잔뜩 뿌렸다. 차갑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깜짝 놀란 수희가 움찔거리자, 의사선생님이 웃으며 괜찮다고 안정을 시켰다.


이상한 둥근 기기로 젤을 배 전체에 문지르자, 기기 화면에서 까맣고 하얀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 여기 보이네요. 아기.. 보이죠? 음... 11주 정도 됐네요. 아이쿠, 요 녀석... 발길질 하는 것 봐.”


수희는 화면 속에 보이는 머리, 손과 발이 다 갖춘 태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심장박동소리... 한 번 들어볼래요?”


의사선생님의 말에 수희는 의사선생님을 한 번 보고, 다시 화면 속 태아를 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음... 알았어요. 그럼 아기 심장박동은 다음에 들어요. 임신, 축하해요.”


수건으로 배를 닦고 침대에서 내려온 수희는, 다시 한 번 화면 속 태아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손을 가져가 화면 속 태아를 살짝 만지는가 싶더니 곧 몸을 돌려 나왔다.


“수희야... 강수하고 잘 이야기해봐.”


강수 이름에 수희는 눈물이 울컥 올라온다. 그리곤 간호사선생님을 쳐다보며 울먹였다.


[ 선생님, 저... 오빠랑 헤어졌어요... ]


예상치 못한 수희의 말에 간호사선생님도 당황했는지,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수희를 말 없이 꼭 안아줬다.


“수희야, 새 생명을 잉태한건 축복 받아야 할 일이야. 힘들더라도 강수한테 연락해서 말 해봐. 강수는 아기 아빠잖아. 그렇지? 아빠니깐 더더욱 알아야지, 아기 소식을...”


수희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 집 앞 놀이터 그네에 앉았다. 바람이 꽤 차갑지만, 몸에서는 계속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아 수희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토크토크.


- 김선우배우 : 수희씨, 이번주 토요일 괜찮으세요? 대표님이 그 때... 봤으면 하시는데...


‘아... 공연...’


수희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별도, 금전적인 압박도, 기회도, 아기도... 한꺼번에 들이닥친 이 일들이 그녀에겐 너무나도 버겁다.


- 배우님... 저 그 일... 못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 김선우배우 : 갑자기...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 저... 남자친구하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같이 지내면서 생긴 빚도 쌓여서 여유도 없고...


- 김선우배우 : 아... 그렇게 되셨군요. 제가 죄송해지네요. 음... 그래도 공연은 하셨으면 좋겠어요.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 일만 하시는 것 보다는 조금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의 말이 맞다. 그녀에게는 지금 천 원 한 장도 소중한 상황이기에... 무대에 서는 일을 마다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수희의 뱃속에는 아기가 있고, 그 부분이 그녀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 저... 임신... 했데요.


***


수희의 문자에 선우는 잠시 멍해졌다.


축하해야 할 일인데, 선뜻 축하의 말을 건넬 수 없음이 괜스레 미안했다.


- 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헤어지셨다는 남자친구 분... 아기... 인거죠...?


보내놓고도 자신의 질문이 어이가 없었는지, 선우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불끈 쥔 주먹으로 소파를 내리쳤다.


- 류수희(선우) : 네...


- 그럼 그 분은 아세요? 그래도 아기 아빠시면... 아셔야 할 것 같은데...


- 류수희(선우) : 말... 못해요. 오빠가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새 여자친구도 생겼고... 무엇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그랬는데... 임신했다는 말을 어떻게 해요...


수희의 토크에 선우의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왔다.


“와! 쓰레기가 또 있네... 개 쓰레기 같은 새끼....”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철민과 고은이 욕하는 선우를 보며, 놀란 표정을 보였다.


“형... 누구...?”


“하아, 있어... 그런 새끼가... 야, 요즘 왜 이리 쓰레기가 많냐? 하아...”


선우는 고민에 빠졌다.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 선우 그녀라면, 수희에게 어떤 조언과 도움을 줬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헤어진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에게 건네는 조언은 쉽지가 않았다.


“고은아,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생각해봐봐. 너가 철민이하고 헤어졌어. 그것도 철민이가 다른 여자가 생겨서...”


“뭐?! 딴 년! 와... 야, 박철민!”


“아냐, 나 아냐... 형! 왜 그런 예를 들어!”


“아이, 쫌! 나 진짜 진지하게 묻는 거야. 그런데 헤어지고 났더니, 네가 임신을 한 거야... 그럼 넌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고은이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철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대답을 했다.


“죽여야지.”


“누구를?”


“철민이를!”


양 손으로 온 몸을 감싸는 철민과 그를 째려보는 고은을 보고있으니, 고은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 실수였나 보다. 선우가 테이블에 바짝 대었던 상체를 소파에 뉘여, 휴대전화로 눈을 돌렸다.


“장난이고... 음... 나라면 아이 지우고, 내 인생을 다시 살 거야. 이미 헤어진 사람, 나한테 상처를 주고 간 사람의 아이를 어떻게 키워. 그 아이는 그 사람의 절반을 닮아있을 텐데... 보는 내내 그 남자가 생각 날 거 아냐...? 행복한 생각이 떠오르겠어? 아니! 절대! 네버! 헤어지자고 통보 받던 그 순간만 떠오를 거야. 그럼 아이를 볼 때마다 고통스럽겠지. 그리곤 자연스럽게 아이를 원망하게 되겠지.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다고....! 아이를 평생 원망하며, 제대로 보살피지 못 할 거면 차라리 지우는 게 나아.”


냉정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생명의 존엄성, 축복받아야 할 아이, 아기를 갖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옳지 못한 일이지만, 온전히 수희와 뱃속의 아기의 미래만 본다면 고은이의 말이 수긍이 되었다.


-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수희씨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희씨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공연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기를 낳던, 아님 안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던... 전 그랬으면 좋겠어요. 대표님한테는 말 하지 말아요. 어차피 3개월이면 끝나니깐... 그때 까지만 버텨요.


고민 끝에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확인을 했지만, 대답은 없었다.




J.도톨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작가의말

생명은 소중한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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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미안한 결정 16.05.03 213 4 9쪽
» #27 미련은, 도마뱀 꼬리 같아서 (2) 16.05.03 145 4 13쪽
26 #26 미련은, 도마뱀 꼬리 같아서 (1) 16.05.03 119 4 11쪽
25 #25 C'mon Through (3) 16.05.02 136 5 12쪽
24 #24 C'mon Through (2) 16.05.02 117 6 13쪽
23 #23 C'mon Through (1) +2 16.05.01 288 7 11쪽
22 #22 에스프레소 꼼빠냐 +2 16.05.01 175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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