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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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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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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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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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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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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8. 너의 사랑을 응원해.

DUMMY

#58. 너의 사랑을 응원해.




*


헨리 라이나트 백작은 왕궁 감찰단 단장으로서 최종 결과를 국왕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청문회 당시에 실비아 백작 부인 살해 건은 증거 없음으로, 국가에 아무런 보고 없이 임의로 총기를 개발한 혐의에 대해서는 연구소를 몰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그리고 추가 조사가 있었는데,”


헨리는 조금 못마땅하다는 듯이 입맛을 한번 쩝 다신 후에 말을 이었다.


“증인으로 나왔던 렘지가 마셨던 물에 대한 건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에게 물을 줬던 시종도 자신은 결백하다면서 자결했고요. 그리고 렘지는 물론, 그와 정반대의 증언을 했던 패티도 자결했습니다.”


“도대체 증인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이냐? 쯧.”


마르틴이 인상을 썼다.


“송구합니다, 폐하. 그리고, 백작이 리치텐스타인에 개발한 총기를 팔려고 했다며 증언했던 연구원, 테이런 벤티스도 목을 매 자결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후회한다는 유서를 남기고요.”


마르틴이 손으로 제 이마를 짚으며 침음을 흘렸다.


“······ 그 유서가 진짜더냐?”


“아닙니다. 유서를 급하게 조작했는지 허점이 있었습니다. 잘못을 후회하며 모든 작위를 동생인 요한 벤티스에게 넘긴다고 썼는데, 요한의 철자를 틀리게 썼더군요. 벤티스 남작가의 차남이 제 동생의 이름을 잘못 쓰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게다가 그는 작위 문제로 동생과 심하게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자결을 했더라도 작위를 요한에게 넘긴다고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음. 그리고?”


“총기의 사적 사용에 대해서는, 은행 강도로 자수했던 울프라는 자를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그가 중앙 경찰청의 감옥에서 탈주했습니다.”


“허, 허, 허.”


마르틴은 어이가 없어 그냥 웃었다.


“나 마르틴을 뭘로 보고 이런 일을 꾸민단 말이냐? 내 눈앞에서 증인들을 싹 다 치우겠다는 거냐? 괘씸하군.”


“면목이 없습니다, 폐하. 이번 사건과 관련해 드라질 백작을 집어넣고 싶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드라질 백작이 한 거라고 생각하나?”


헨리는 마르틴의 말에 잠시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 드라질 백작은 자택 연금 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분명히 그를 도운 자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머리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폐하,”


헨리가 마르틴 국왕에게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송구하오나, 혹시 증인으로 나왔던 애셔의 진짜 신분에 대해 아시는 겁니까?”


“진짜 신분이라니?”


“평민이라고 밝혔던 애셔의 신분이 불확실하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다이엔 영애와 관련된 은행 강도 사건도 다시 조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드라질 백작 쪽에서도 그를 주시할 거고요.”


마르틴은 잠시 생각하다가 헨리에게 지시했다.


“······ 그자는 내버려 두거라. 내가 아끼는 자다. 다이엔 영애도 그대로 두고.”


헨리는 마르틴의 대답을 듣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알았다. 폐하는 애셔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흠. 드라질 백작 쪽에서 애셔를?


마르틴은 아픈 어깨를 붙잡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다가 주먹으로 책상을 한 번 쳤다.


“골치 아프군. 라이나트 백작, 감찰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일단 이렇게 처리하게.”


결국 왕실 감찰단은 이번 일을 미결로 종결하고 해산했다. 그리고 증인들이 자결한 사건과 울프가 탈주한 사건은 중앙 경찰청으로 옮겨서 2왕자의 지휘 아래 다시 조사하게 되었다. 드라질 백작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브록 레스너 경찰 총장, 빌 피터슨 총경, 조지아 경감은 직위 해제되었으며, 모든 조사 권한도 박탈당했다.





헨리 백작은 궁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세이크 드라질의 백작저로 향했다. 그리고 그를 감시하던 감찰단의 기사들을 물리며 희색이 만연한 드라질에게 인사를 했다.


“사건이 종결되기는 했지만, 무혐의라는 뜻은 아닙니다. 꼬리가 길면 언젠가 밟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헨리 백작이 문을 나서자마자 드라질은 눈앞에 있던 장식용 검을 꺼내 주변에 있는 것을 동강 내기 시작했다.


“뭐? 꼬리가 길면 밟혀? 내가 꼬리가 없으니까 사건이 흐지부지된 건 아니고? 하! 기가 막혀.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했는데! 아아아악!”


백작저의 사용인들은 잽싸게 그가 있는 곳을 비우고 사라졌다. 괜히 그의 근처에 있다가는 죽기 십상이었다.


“집사!”


드라질이 집사를 불렀고, 집사는 벌벌 떨면서도 그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지하 감옥으로 가자! 뭔가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내가 먼저 죽겠군! 채찍을 준비해!”


쨍강!


드라질은 들고 있던 장식용 검을 던져버리고는 백작저의 지하로 향했다.





*


서점 ‘라 비에’의 주변으로 왕실 기사단이 쫙 깔리고, 근방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지도 못할 만큼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그리고 조금 후 화려한 왕실 마차가 도착하고 거기에서 마르틴 국왕이 내렸다.


애셔는 얼른 밖으로 나와 국왕에게 예를 표했다.


“벨라이즈의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애셔는 마르틴과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네 서점인가?”


시종들을 모두 밖으로 물린 마르틴이 서점 안을 둘러 보며 애셔에게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필요한 서적이 있어서 왔는데, 벨라이즈에는 없는 희귀한 책이라는군. 구해다 줄 수 있겠는가?”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애셔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다이엔 영애도 이 거리에서 도넛 가게를 한다지?”


마르틴이 화제를 돌리며 애셔의 반응을 살폈다. 다이엔의 이름이 나오자 애셔는 잠깐 놀라는 듯 했지만 곧 평안하게 대답했다.


“바로 맞은편 가게입니다. 오늘은 몸이 아파서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맞은편이라니 만날 기회가 자주 있었겠군. 그래서 보자마자 그 영애를 좋아하게 된 건가?”


애셔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국왕 폐하 앞이라 대답을 안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대답을 망설이는 동안 마르틴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나한테는 아들이 셋이 있다네.”


애셔는 고개를 들고 자기와 같은 색의 맑은 자안을 마주 보았다. 갑자기 왜 아들 이야기를?


“첫째는 왕세자이고, 둘째는 시녀 출신이지만 똑똑한 아이지. 그리고 셋째는-”


마르틴은 말을 잠시 끊고 다정한 눈으로 애셔를 바라보았다.


“평민 출신이라서 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


애셔는 저도 모르게 움켜쥔 주먹에 힘을 주었다.


“그래서 내게 제일 아픈 손가락을 꼽으라면, 내 막내아들이네.”


마르틴은 세 여인에게서 세 아들을 두었지만, 그가 진정 사랑을 주었던 사람은 에이든의 친모였다. 왕비는 정략결혼이었고, 시녀는 하룻밤의 불장난이었다. 그는 15년 전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만난 에이든의 친모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는 국왕이 되기 위해, 국왕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그 사랑을 버렸고, 에이든만을 취했다.


“그러니 내가 비겁했지. 지금도 비겁하고.”


마르틴은 약간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15년 전쟁의 영웅이며 벨라이즈의 국왕이 제 앞에서 어미를 사랑했다고 말하고, 자신이 비겁하다고 말하는 걸 애셔는 믿을 수 없었다.


“평민 출신이라서 그 아이는 왕위 계승권이 없다네. 나는 그저 그 아이가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 자네를 보니 왠지 내 막내아들이 생각나 말해 봤네.”


“그러십니까. 하지만 저는 폐하의 막내아들이 아닙니다. 3왕자 저하께서는 아마 아버님 없이도 잘 살 겁니다. 더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될 만큼요.”


애셔는 마르틴을 응시하며 조용하게 말했다.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궁에 찾아와 이렇게 말을 해 주었더라면. 힘들고 미움받을 때, 네 아버지가 벨라이즈의 국왕이니 개의치 말고 힘내라고 한 번만 표현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애셔는 이미 아버지 마르틴으로부터 정을 떼고, 떼고, 또 뗀 지가 오래되었다.

애셔의 건조한 표정을 본 마르틴이 시선을 서점 밖의 도넛 가게로 돌렸다.


“그런가.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니, 그럴 수도 있겠군. 자네는, 나처럼 비겁하게 사랑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지키게. 그 말을 해 주고 싶었네.”


마르틴은 돌연 애셔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애셔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의미인지 몰라 머뭇거렸다. 마르틴이 크게 웃으며 그대로 애셔에게 다가와 그를 폭 껴안았다. 밖에서 서점 안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웅성거렸다.


그리고 애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포옹을 받았다. 냉정했던 아버지의 품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내가 너의 사랑을 응원하겠다. 너의 삶을 응원하겠다. 그러니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 봐.”


마르틴은 애셔의 귓가에 조용히 말하고는 그대로 서점을 떠났다. 애셔는 한참을 얼떨떨하게 있었다.




‘···어쨌든 이렇게까지 했으니 드라질 백작 쪽에서도 애셔를 함부로 하지는 못하겠지.’


마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마르틴은 이제 저 없이도 잘산다는 애셔의 말에 조금 먹먹했다.






마르틴 국왕이 돌아간 후 서점은 그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회 사람들로 잠시 북적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코라도 있었다.


“다이엔한테는 2왕자 전하가 다녀가시더니, 너한테는 무려 국왕 폐하가 다녀가셨어! 와, 우리 평민 거리는 이제 평민 거리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 왕족 거리라고 불러야 하나?”


코라는 자신이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보통 평민들이라면 평생 국왕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다이엔은 이 좋은 구경도 못하고 안 됐다. 그런데, 애셔. 오늘 다이엔이 왜 가게 닫은 거야?”


“글쎄, 어디가 아픈가?”


“‘글쎄, 어디가 아픈가’라고? 허업, 도대체 믿을 수 없네. 너희가 정말 결혼할 사이라는 게 맞기는 해? 내가 분명히 그랬지? 두 사람 이제 마음껏 데이트를 즐기라고! 그런데 데이트는커녕 너는 다이엔이 가게를 안 열었다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


코라가 애셔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어서 서점 문 닫고 다이엔한테 가 봐! 당장! 아니다, 서점 문은 내가 닫아줄게. 너는 그냥 나가. 훠이! 훠이!”


코라는 그대로 애셔를 서점 밖으로 쫓아냈다.


이것, 참.


애셔는 난감했다. 어제 제가 다이엔을 죽일 뻔한 일이 있었기에 그는 다이엔을 보는 게 상당히 미안하고 껄끄러웠다. 그래서 다이엔이 오늘 가게 문을 닫은 것을 보고, 은근히 안심했었는데.


코라는 분명 자기가 다이엔의 집에 다녀왔는지 확인할 것이었다. 그러니······, 잠깐 얼굴만 보고 오자. 그러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애셔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서점 사장님!”


그러다가 그는 서점 쪽으로 오던 니니안을 만났다.


“어디 가십니까?”


“······ 다이엔의 집에.”


니니안이 반색했다가 조금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애셔를 보았다.


“잘됐군요! 마침-, 어 그런데, 빈손으로 가십니까?”


애셔가 자신의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이거? 뭐? 그래서? 어쩌라고?


“아니, 분명히 몸이 안 좋아서 쉬고 계실 텐데, 아픈 연인한테 가면서 빈손이라뇨!”


니니안은 애셔의 손을 끌고 도넛 가게 옆의 꽃가게에 밀어 넣었다.


“꽃이라도 사 가지고 가십시오!”


잠시 후, 애셔는 손에 작은 캐모마일 화분을 하나 들고 나왔다.


“잘하셨어요!”


니니안이 애셔 앞에서 박수를 치더니 그에게 바짝 붙어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미니의 소식을 알아냈습니다. 가시는 김에 단장님이 전해 주시죠.”






다이엔은 집에 혼자 누워있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힘없이 일어났다. 유스틴은 출근했는지 집안은 문 두드리는 소리와 호박이가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호박아, 조용히 해.”


다이엔은 시끄러운 호박이부터 치우고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문을 열었다.


아.


다이엔은 애셔가 집으로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새벽에 자신을 데려다 줄 때도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무척 서먹하고 어색했었다.




한편, 애셔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 심호흡을 크게 하며 계속 다짐했었다.


평소처럼 하자, 평소처럼. 오늘은 얼굴만 보고 가는 거야.


하지만 다이엔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런 다짐은 싹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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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40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40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7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3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1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2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3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2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1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40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6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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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3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2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6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7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9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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