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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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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26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14 10:10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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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36. 그냥 친군데

DUMMY

#36. 그냥 친군데




“뭐라고? 이 꼬맹이가!”


리드가 미니의 머리를 살짝 쥐어박았다.


“어? 너 나 있는 데서도 미니한테 이러니? 그럼 나 없는 데서는 어쩌려고?”


다이엔이 눈에 힘을 주며 아랫입술을 앙하고 물었다.


“아니, 이 꼬맹이가 너무 버릇이 없으니까 그렇죠.”


“미니가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 우리 미니 한 번만 더 건드려 봐, 아주.”


다이엔이 미니를 감싸며 말했다.


“······ 미니가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요. 이제 절대 안 그럴게요.”


리드가 쩔쩔매며 다이엔에게 사과하는 동안 다이엔의 치마 뒤에 숨은 미니가 리드에게 혀를 쏙 내밀어 보였다.


리드가 나쁜 청년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다이엔은 그 정도로 하기로 했다.


“그럼 나는 다녀올게. 미니, 일하다가 배고프면 그냥 여기 이 도넛 먹어. 리드, 너도. 오늘은 공짜야.”


다이엔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리드에게 말했고 리드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어라?”


미니가 그런 리드를 보고 어이없어하는 사이 다이엔이 밖으로 나갔다.







“니니안!”


가게 밖으로 나온 다이엔은 맞은편 애셔의 서점 앞에서 니니안을 발견했다.


애셔의 가게 앞에 마차가 한 대 서 있었고, 그 안에는 책이 가득 있었다. 그리고 니니안은 끈으로 묶인 책 뭉치를 마차 안에서 들고 나와 서점 안으로 나르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해요?”


“아······. 오늘 하루 여기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임시로 일할 사람을 구한다기에.”


겸연쩍어하며 대답하는 니니안에게 다이엔이 바짝 다가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해치트 월급이 적어요? 따로 일을 구해야 할 만큼?”


“······ 아, 예. 조금요.”


니니안이 가게 안쪽을 흘끗 보며 작게 대답했다.


“쯧. 고생하네요. 그런데 무슨 일 하는데요?”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다가 서점에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오늘 급하게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일하던 직원이 아프다나 뭐라나.”


“그렇구나. 힘쓰는 일이네요. 적성에 맞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힘들겠어요. 여기 서점 사장님 좋은 분이니까 일이 힘들면 바로 사장님께 말해요. 참, 아침은 먹었어요? 이따가 시간 될 때 도넛 가게에 가서 도넛 먹어요. 내 이름 말하고. 내가 살게요.”


“오, 그래도 됩니까? 고맙습니다, 아가씨.”


“별말씀을요. 그동안 내가 신세를 많이 졌는데요.”


“다이엔.”


애셔가 서점 안에서 나왔다.


“애셔. 오늘 단합대회 안 가? 기차역에 8시까지 모이라던데?”


“갈 건데, 오늘 아침에 출판사에서 납품한 책이 있어서 정리 좀 하고 가려고.”


애셔가 니니안에게 눈짓을 하자 니니안이 움찔하더니 얼른 책을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 애셔. 그분 너무 힘들게 일 시키지 마. 내가 아는 분이야.”


“응? 돈은 내가 주는데 맞은편 가게 사장이 일도 못 시키게 하는 거야?”


애셔의 말에 농담 조금, 그리고 못마땅함이 조금 묻어나왔다.


“일을 못 시키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말았으면 해서.”


애셔가 악덕 사장은 아니잖아? 하고 다이엔이 입을 삐죽이며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애셔는 그만 웃고 말았다.


아침 햇살이 애셔의 부드러운 갈색 머리 위로 맑게 떨어져 내렸고 그 사이로 애셔의 청명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깨끗한 웃음소리였다.


“애셔는 진짜 웃는 모습도, 웃음소리도 참 근사해.”


다이엔이 웃는 애셔를 보고 감탄했다. 다이엔의 말을 들은 애셔는 조금 얼굴이 붉어졌다.


“왜 그래? 아침부터?”


“진짠데? 음? 그러고 보니 애셔랑 비슷하게 웃는 사람이 있었는데.”


누구더라?


다이엔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혼잣말을 하자 애셔가 급하게 말했다.


“다이엔, 기차역까지는 어떻게 갈 거야?”


“글쎄. 마차를 타고 갈까 생각 중인데.”


“그래? 나도 마차 타고 갈 건데. 내가 마차 타고 가면서 너희 집에도 들를까? 같이 가자.”


“음. 그래 주면 좋지. 집에서 기다릴게.”


애셔가 이따 보자며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다이엔이 집으로 갔을 때 유스틴이 아직 출근 전이었는지 집에 있었다.


“오빠 아직 출근 안 했어?”


“응. 너 기차역에 데려다주고 가려고.”


유스틴은 다이엔이 처음으로 자신과 떨어진다는 사실이 기쁘기보다는 불안했다. 마음 같아서는 단합대회까지 따라가고 싶었으나, 그냥 기차역까지만 데려다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 괜찮은데. 애셔가 같이 마차 타고 가자고 했거든.”


다이엔이 조금 미안해했다.


“그래? 그렇구나. ······ 먼저 약속한 거면 할 수 없지.”


유스틴은 눈을 깔고 대답했다.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그는 손안에 있던 소중한 유리구슬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표정에 다이엔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와 싱긋 웃었다. 유스틴이 항상 예쁘다고 생각하는 미소였다.


“오빠. 내가 애셔랑 간다고 해서 실망했어?”


“그게 아니라, ······ 으응, 조금. 나는 당연히 네가 나와 같이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스틴이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괜찮아. 그런데······, 너 애셔랑 얼마나 친해?”


“음, 상가 사람들 중에는 코라랑 애셔가 제일 친한데? 애셔는 나를 살려준 은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가 부탁하면 다 들어주는 거야?”


“그가 무슨 부탁을?”


“마차 같이 타고 가자고 했다면서.”


그게 부탁이었나? 다이엔은 고개를 양쪽으로 한 번씩 기울였다.


“그냥 가는 김에 같이 가면 편할 것 같아서 그러자고 한 거야. 왜?”


“네가 애셔를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그냥 친구인데?”


다이엔의 순진한 대답에 유스틴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


“그런 거지?”


“응.”


“그럼, 다이엔,”


유스틴이 다이엔의 한 손을 끌어와 잡았다. 그의 눈빛이 조금 진지해졌다.


“네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걸 인정해. 그래도, 아직 나는 네가 더 많이 나한테 의지했으면 좋겠어. 애셔가 아니라 나한테. 뭐든지 해달라고 하고, 뭐든지 부탁하고 ······.”


다이엔이 유스틴이 잡은 손 위에 다른 한 손을 올렸다.


“오빠. 오빠가 나를 위해 뭐든 다 해줄 수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건 혼자 하고 싶어. 그래도 나는 오빠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해. 오빠는, 정말 좋은 오빠야. 오빠 덕분에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걸. 그래서,”


“······.”


“고마워, 오빠.”


다이엔은 유스틴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유스틴이 다이엔의 손을 잡아 그녀를 끌어안았다.


“나도. 네가 내 곁에 있어서 고마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내 동생.


“이제 마음이 좀 풀렸어?”


다이엔이 조금 떨어지며 유스틴에 물었다.


“응.”


유스틴이 멋쩍게 웃었다. 그러다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맞다, 그런데 오늘 신문 봤어?”


“아니. 아침부터 도넛 튀기느라고. 왜? 뭐 또 무슨 사고라도 났대?”


“드라질 백작이 실비아 백작 부인을 죽였대.”


“뭐? 그게 기사로 났어?”


“아니, 광고에.”


유스틴은 신문을 가지고 와서 1면에 난 광고 부분을 보여주었다.




[자백서]


- 저는 드라질 백작저에서 일하는 하인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플라니아 신전이 있는 절벽에서 드라질 백작님이 총으로 실비아 백작 부인과 하녀 조에를 총으로 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비아 백작 부인은 백작님께 결혼 기간 내내 학대를 당하셨고, 백작님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와.”


다이엔은 이 말밖에 하지 못했다. 렘지가 잡혀서 사실을 실토한 건 알고 있었는데, 해치트가 그의 자백을 신문 광고로 만들어 벨라이즈에 뿌릴 줄은 몰랐었다. 아침에 니니안을 봤을 때 말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 일하느라 깜박한 것 같았다.


“이거 진짤까?”


유스틴이 의문을 가졌다. 실비아 백작 부인과 관계된 정보는 오션에서도 알지 못했던 거였다. 그만큼 백작은 철저하게 사람들의 눈을 속여 실비아를 유린하고, 죽였다.


“오빠, 이렇게 광고로 나오면, 이거 어떻게 처리될까? 백작이 잡혀 들어갈까?”


다이엔은 유스틴의 말을 못 들은 듯 되물었다.


“글쎄.”


유스틴은 확신하지 않았다. 하인으로 일했던 평민의 고백이라. 누가 믿어줄까?


“경찰은 이 광고만을 근거로 드라질 백작을 잡아넣지는 못할 거야. 이 사람은 자기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잖아. 이 사람이 직접 경찰서로 가면 모를까.”


“그렇겠지?”


렘지가 경찰서로 가는 건 다이엔이 반대했다. 아마 렘지가 경찰에 넘어가면 백작은 쥐도 새도 모르게 그를 죽여버릴 것이다.


그래서 칼과 니니안이 좀 더 방법을 고민해 본다고 했었는데.


“그래. 하지만 광고의 파급 효과는 위에서도 무시하지 못할걸?”


“파급 효과?”


“응. 국민들이 모두 이걸 읽었을 테니까. 조사해서 진실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커질 테고, 그러면 그걸 외면하지 못하겠지.”





*


단합대회는 세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바닷가에서 열렸다.


중심가의 평민 거리 상인들 대다수가 단합대회에 참가했다.


아르준 회장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겠지.


다이엔은 이민족이 벨라이즈에서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어려서 어머니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민족이면서 상인회 회장까지 올라간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 일단 여기 프랑크에게 숙소 열쇠를 받으시고, 짐을 놓고 나오세요. 바닷가에 연회장을 마련했으니 거기에서 모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잡은 아르준이 상인회 사람들에게 커다랗게 외쳤다. 그러자 상인회 부회장으로 있는 의상실 사장 프랑크가 숙소 열쇠를 나눠 주었다. 세 사람이 방을 같이 사용하며 다이엔은 코라, 엠마와 같은 방으로 배정받았다. 그들은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어놓고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가에는 커다란 천막들이 몇 개 있었고, 그 아래에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갖가지 음식들이 올려져 있었고, 다양한 술과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다.


“우와, 아르준 씨가 이번 단합대회에 돈 좀 썼나 보네.”


코라가 감탄했다.


“호호. 우리 상인회 회장님이 능력이 좋은 거지. 다른 거리의 상인회는 이런 건 생각도 못 한다고 하더구나. 다른 데서는 기껏해야 밥 한번 먹는 정도래.”


엠마가 아르준을 추켜올렸을 때 아르준이 모인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자. 모두 앉으시고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일단 점심을 먼저 먹겠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오늘 단합대회의 프로그램을 올려놓았으니 식사하시면서 참고하세요.”


음식은 맛있었고, 자리는 유쾌했다.


아르준이 악단도 불렀는지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악단들이 경쾌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음식과 술로 기분이 좋아진 사람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자.”


코라가 다이엔을 잡아끌었다. 코라는 자이네를 브랜에게 맡기고 단합 대회에 참가했고, 오늘 신나게 즐기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던 터였다. 코라는 테이블 밑으로 구두를 벗어 놓고 맨발로 앞으로 뛰어나갔고, 코라에게 손을 잡힌 다이엔도 끌려나가면서 얼른 구두를 벗었다.


이미 춤추고 있던 사람들은 둥글게 모여 있었고 코라와 다이엔은 그 틈으로 끼어들었다.


“코라, 나는 어떻게 춤추는지 모르는데?”


다이엔은 무도회에서의 춤이라면 모를까, 평민들의 춤은 자신이 없었다.


“틀려도 괜찮아. 그냥 나 보고 따라 해.”


코라가 치마를 살짝 들고 오른발을 들고 왼쪽으로 꼬았다가 풀었다. 두 번 반복. 그리고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들고 앞으로 차기. 양쪽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크게 돌다가 옆 사람과 인사하고 자리 바꾸기.


재밌잖아!


눈썰미가 좋은 다이엔은 금방 춤을 배웠고, 즐거워하는 코라를 보며 그녀도 금방 춤에 빠져들었다. 저절로 입이 벌어지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음악은 점점 빨라졌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동작도, 숨도, 모두 같이 빨라졌다. 계속 자리를 바꿔 가면서 다이엔은 애셔를 만났다. 애셔는 빠르게 춤을 추며 커다랗게 웃었다. 다이엔도 애셔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바닷가의 시원한 바람이 다이엔의 뺨을 스치고, 그리고 애셔의 뺨으로 불어갔다.


그때,


“음악을 멈춰라!”


누군가의 날카로운 소리가 흥겨움을 찢어놓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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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39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6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0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0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6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6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2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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