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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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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29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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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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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DUMMY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같은 시간, 유스틴은 1층 직원을 불러 다이엔을 찾아온 사람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


“연한 갈색 머리에 눈은 연보라색이었습니다. 키는 저보다 이만큼 크고, 체격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평민의 말투를 사용했는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붉은 다알리아를 찾는다고만 말했을 뿐입니다.”


‘붉은 다알리아’는 다이엔을 칭하는 약속어였다. 다이엔은 붉은 다알리아를 찾는 사람이 오면 제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었다.


평민의 말투라. 게다가 자안?


유스틴은 벨라이즈에 많지도 않은 자안을 가진 자를 요즘 자주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린 공작의 가면무도회 때 만났던 자는 흑발에 자안이었는데. 흐음.


“사진은?”


“예, 보니에가 가져올 겁니다.”


오션의 1층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기 위한 안내 데스크가 있고 거기에 들르는 사람들은 오션에서 몰래 설치해 놓은 사진에 찍힌다. 그래서 오션으로 오는 사람들을, 유스틴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직원이 말한 대로 조금 후 보니에가 유스틴에게 사진이 담긴 봉투를 주고 갔다.


유스틴이 봉투에서 사진을 꺼내려는데,


“오빠!”


다이엔이 들어왔다. 그는 다시 슬쩍 사진을 봉투 안으로 밀어 넣고는 재빨리 책상 서랍에 넣어 열쇠로 잠갔다.


“다 끝났어?”


유스틴이 웃는 얼굴로 일어서며 책상 앞으로 나왔다.


“응. 오빠 덕분에 얘기 잘했어. 고마워. 오빠도 퇴근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잠깐만. 이것만 정리하고.”


유스틴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들을 모아 캐비넷에 넣고 잠갔다. 그러고는 자켓을 입었다.


“자, 집에 가자, 우리 붉은 다알리아.”


유스틴은 풉 하고 웃는 다이엔에게 제 팔을 내밀었다.





*


“어마마마.”


데이튼 왕세자가 왕비 페이즐리의 방으로 찾아왔다.


“이제야 이 어미를 찾아오십니까!”


페이즐리가 약간 화가 난 듯이 제 아들을 보고 소리치듯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어서야!”


데이튼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페이즐리 앞에 앉았다. 보기에는 유순한 모양이었지만 사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왕실 감찰단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었을 때, 그때 오셨으면 더 좋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데이튼이 자안을 차갑게 빛내며 제 어미를 향해 거칠게 입을 열었다.


“왕세자인 제가 언제까지 어머니에게 매달려야 합니까?”


“그럼 혼자 해결해 보시든지요. 제가 손을 떼도 괜찮겠습니까?”


그 어미에 그 아들. 페이즐리도 한치도 지지 않고 아들에게 냉정하게 대꾸했다.


“······.”


“혼자서는 하지도 못할 일, 그렇게 버티다가 일이 잘못되었으면 도대체 어쩌려고 하셨습니까? 그 왕세자 자리는 안심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 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안 된다고,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렸습니까?”


“네, 그래서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지키려고 애쓰고 있잖습니까! 어머님 눈에는 제 노력이 하나도 안 보이시는 겁니까?”


“노력? 노력이요? 야리한 시종들을 데리고 미친 짓거리를 하는 걸 지금 노력이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어머니! 어머니께서 그렇게 들들 볶기만 하시니, 제가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하이고! 마음의 안정이요! 마음의 안정을 왜 하필-!”


페이즐리와 데이튼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자 옆에 있던 오웬 스코티 공작이 황급하게 말렸다.


“그만하시지요, 누님. 이미 지나간 일.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말해 보자고요.”


스코티 공작은 드라질 백작이 왕실 감찰단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누나인 페이즐리에게 말했고, 페이즐리는 제 아들을 호출했다.


“후아-, 그래. 감찰단의 의혹은 어떤 거지, 오웬?”


페이즐리는 급격하게 성질을 부리기는 했지만, 일단 차분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 언제 성질이 났었냐는 듯이 차분해졌다. 그리고 지금은 화를 낼 때가 아니라 시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라는 걸 알았기에 동생의 말에 금방 성질을 죽였다.


“백작이 실비아 전 백작 부인을 살해했다는 것, 나라에 보고하지 않고 총을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오웬. 먼저 하나만 물어보자. 드라질 백작을 버리는 건 어떠냐?”


“그건 안 됩니다, 어머니.”


데이튼이 완강하게 막아섰다.


“드라질로부터 들어오는 돈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를 버리려면 다른 자금줄을 잡아야 하는데, 그만한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페이즐리가 데이튼의 말을 듣고 오웬 스코티 공작을 바라보자 오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럼, 일단 살리는 걸로 하고.”


“그가 실비아 백작 부인을 살해했다는 건 확실한 거냐?”


페이즐리가 오웬을 바라보며 물었다.


“글쎄요. 그건 백작의 사적인 부분이라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만 ······. 사실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지참금을 주고 결혼한 부인을, 결혼 2년 만에 살해하다니요. 그건 누구라도 납득하기 힘들 겁니다. 백작 본인은 실비아 백작 부인이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그럼, 그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겠구나.”


“하지만 증인이 있지 않나, 공작? 그 신문 광고에 나온-”


데이튼이 끼어들었으나 페이즐리가 말을 끊었다.


“훗, 그깟 누군지도 모르는 평민의 자백 따위, 누가 믿어 주겠습니까? 그런 거짓 자백은 나도 당장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실을 증명하려면 자백이 아니라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증거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흐음. 그건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이니 어미에게 맡기십시오. 내가 해결하겠습니다.”


제 말이 끊겨 속이 상한 데이튼은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내려 제 허벅지를 쳤으나 페이즐리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비밀리에 무기 개발? 그건 확실한 거냐?”


“예······, 누님. 드라질 백작이 휴대할 수 있고, 연사도 가능한 총을 개발했다면서 왕세자 저하와 저에게 총을 한 자루씩 바쳤사옵니다.”


“뭐라? 그걸 받았다고?”


페이즐리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너는 폐하께서 신무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덥석 받아들었단 말이냐!”


그녀의 분노가 천장을 뚫을 것처럼 튀어나왔다. 분노는 열꽃으로 피어나 그녀의 주변을 순식간에 뜨겁게 만들었다. 페이즐리의 목소리도 고함으로 바뀌었다.


“무기는 반드시 국가를 위해 쓰여야 하며, 모든 신무기 개발에 대한 건 반드시 폐하께 보고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 그걸 받지를 말든지, 받았으면 바로 폐하께 보고를 올렸어야지! 오웬! 너 왕세자 저하를 어떻게 보필하는 게야?”


쨍그랑!


페이즐리가 테이블 위에 있던 다기들을 제 동생 오웬 스코티 공작을 향해 집어 던졌다. 찻잔과 찻주전자가 스코티 공작의 옆으로 날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잘못했습니다, 누님!”


스코티 공작은 얼굴이 하얘져 얼른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 진정하시죠. 이미 벌어진 일, 그렇게 화를 내신다고 총이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겠습니까?”


데이튼 왕세자가 시녀를 불러 다시 차를 준비하라고 하고는 태연하게 제 찻잔의 차를 마셨다.


“세자, 총은 어디에 두셨습니까?”


“안전한 곳에 잘 두었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할 겁니다, 어머니.”


“사용한 적은 있고요?”


“아랫것들에게 사용한 적은 있습니다만-”


“폐하께서는 모르시겠지요?”


데이튼은 순간 멈칫했다. 마르틴 국왕은 제가 총으로 한 짓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일을 크게 벌이지 않고 일단 묻어 두신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이후로는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총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앞으로 제가 총을 사용하지 않는 한 아버지는 총기 사용에 관해서는 제 편을 들어줄 것이다, 그렇게 판단했다.


“···예, 어머니. 국왕 폐하께서는 모르시는 일입니다.”


“다행입니다. 폐하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어마마마.”


데이튼은 차를 마시며 빙긋 웃었다.


“너는?”


페이즐리가 오웬에게 물었다.


“저, 저는”


오웬은 여전히 바닥에 엎드려서 대답했다.


“저는 얼마 전에 드라질 백작에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거짓말이었지만 오웬은 그렇게 둘러댔다. 만약 자기가 여전히 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누나는 또다시 저에게 화를 풀어낼 것이었기에.


돌아가자마자 당분간 꽁꽁 숨겨둬야겠어.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바닥에 댔다.


“이 건은 아주 중요한 건이다. 폐하는 신무기에 대한 거라면 아무리 내가 뭐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시지 않을 거야. 게다가 감찰단이 무기 연구소도 털었다고 하지 않았니? 그러면 거기에 증거가 있을 터. 드라질에게 무기 연구소는 포기하라고 전해라.”


“예, 예, 누님.”


“그럼 이제 하나 남은 거지? 하나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하나는 불리하게 해결이 될 거고. 보자, 마지막 건 뭐였지? 사적으로 총을 사용했다고? 백작이 어디에 총을 사용했는데?”


“일단 실비아 백작 부인을 죽이는 데 사용했을 거라는 것인데, 이건 누님께서 해결해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넘어가도 되겠죠?”


“음, 그것도 같이 해결하지. 그런데 또 있나?”


“얼마 전에 은행 강도 사건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백작이 개발한 것과 같은 종류의 총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범인은 잡혔고?”


“한 귀족 영애가 잡혔다가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그 영애와 드라질 백작과의 관계는?”


“영애의 부모가 드라질 백작에게 돈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면 백작이 돈을 빌미로 영애에게 은행 강도를 시켰다는 건가,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그, 글쎄요. 그건 잘 ······. 지금 알아볼까요?”


“그래, 한번 알아보거라. 범인이 백작이 아닌 것만 확실하면 총이야 도둑맞았다고 하면 되는 거잖나. 그 건도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겠는데?”


페이즐리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생각하는 동안 주섬주섬 일어난 오웬 스코티는 밖으로 나가 시종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고는 돌아와 테이블에 앉았고, 데이튼은 제 앞에 놓인 차를 즐겼다.


“역시 어머니시군. 어머니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금방 깨끗하게 정리가 되네.”


“그러니까 저희 스코티 공작가가 누님만 바라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허허.”


스코티 공작도 데이튼 왕세자를 보고 넉살을 부렸다.


하지만 생각에 잠겨 있던 페이즐리가 입을 열면서 잠시의 평화는 금세 깨졌다.


“아, 그런데, 도대체 드라질 백작은 그런 총을 왜 극비리에 개발한 것이냐?”


그 순간 데이튼과 오웬 스코티 공작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리고 페이즐리는 그들이 시선을 교환하는 것을 알아챘다.


“사실대로 고하게, 공작! 자네가 숨긴다고 폐하께서 끝까지 모르실 것 같은가?”


한참을 주저하던 스코티 공작이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


“저, 그게, 총을 대량으로 개발한 후 리치텐스타인의 1왕자 바이에르에게 팔기로 계약을-”


“뭐라?”


페이즐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코티 공작에게로 다가갔다. 스코티 공작은 왕비의 기세를 보고는 얼른 의자에서 내려와 다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총을 리치텐스타인에 팔-”


퍼억! 퍽퍽퍽 퍼억! 퍽! 퍽!


페이즐리가 구둣발로 제 동생 오웬을 사정없이 짓밟았다.


“네 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네놈만 죽어? 응? 너와 나, 그리고 왕세자 데이튼까지 모두 멸하려고 했느냐? 네가 폐하의 턱 밑에서 반역을 꿈꿨단 말이냐?”


“으윽-! 누님, 누님, 제발. 악! 아악!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누님-”


사실 그 계약은 데이튼 왕세자가 직접 꺼낸 이야기였지만, 데이튼은 제 외삼촌이 어머니에게 얻어맞는 장면을 즐기고 있었다.


‘외삼촌이 가끔 나를 휘두르려고 하는 게 있긴 하지. 아마 이번 건도 분명 내가 나도 모르게 외삼촌에게 휘둘려 결정한 일일 거야. 한 나라의 왕세자인 내가 그런 결정을 내렸을 리가 없지 않나! 암. 외삼촌도 어머니한테 좀 맞고 나면 정신을 차리시겠지.’


그나저나 저런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심란하군.


데이튼은 오늘 이 차를 다 마시고 나면 지난번 그 귀여운 시종을 다시 한 번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제 동생에게 화를 풀어내던 페이즐리의 발동작이 순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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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39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6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0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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