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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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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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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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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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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DUMMY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애셔가 증인으로 나선 이후, 다이엔의 은행 강도 사건에 대한 동기, 다이엔의 알리바이, 그리고 다이엔이 가지고 있던 총에 대한 의문이 모두 한 번에 해결되었다.


그리고 다이엔의 집에서 나온 총기는 드라질 백작의 것으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은행 강도에 사용되었는지는 은행 강도 울프와 드라질 백작의 관련성을 좀 더 조사해야 했다. 이밖에 렘지가 마셨던 물에 대한 것이나, 증거물의 조작 여부 등 자잘한 조사들이 더 남았기에 최종 판결은 모든 조사가 마무리된 후 내려지게 되었고, 청문회는 종결되었다.






페이즐리는 헨리 백작이 청문회의 종결을 알리자마자 데이튼과 함께 찬바람을 일으키며 나가버렸고, 드라질 백작도 뒷 목을 잡고 하인에게 부축을 받으며 나갔다.


그리고, 청문회장을 나갔던 마르틴 국왕이 돌연 다시 돌아와 증인석에 앉아 있던 애셔를 불렀다.


“벨라이즈의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마르틴은 제가 말하는 걸 듣지 못하도록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뒤로 물렸다.


“자네가 증언하는 걸 아주 인상 깊게 봤다네. 자네, 케인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케인 저하께서 워낙 책을 읽는 걸 좋아하셔서 저하께서 몇 번 저를 찾으셨습니다. 말씀하시는 희귀 서적을 구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애셔는 평소에 케인에 대해 설명하던 대로 매끄럽게 대답했다.


“그렇군. 혹시-,”


마르틴은 애셔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에이든도 아는가?”


“······ 에이든 저하와는 아직 인연이 없사옵니다.”


조금 뜸을 들인 후 대답하는 애셔를 보며 마르틴은 껄껄 웃었다.


“그런가? 앞으로도 케인을 잘 부탁하지. 그런데,”


마르틴이 한 발 앞으로 다가와 애셔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에- 애셔. 정말 저 영애와 결혼할 거냐?”


“······.”


마르틴은 대답이 없이 귀 끝이 붉어진 애셔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리고는 크게 웃으면서 청문회장을 떠났다.






마르틴이 애셔와 대화하고 있을 때 다이엔은 케인에게 인사를 했다.


“괜히 저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하.”


“음, 영애도 고생했네. 도대체 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엄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솜씨가 과연 어마마마답더군. 영애는 돌아가면 며칠 푹 쉬게. 힘들었을 거야.”


페이즐리 왕비 전하까지 관여했다고? 다이엔은 제가 참석했던 청문회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다이엔은 증인 대기실로 가 킨슬리를 만났다.


“사장님!”


“다이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다 잘 끝난 거야?”


킨슬리가 다이엔을 반갑게 끌어안았다.


“네, 덕분에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애셔가 부탁해서 왔지.”


“애셔가요?”


다이엔의 눈이 동그래졌다.


“응. 애셔가 그리그리 섬까지 찾아와서 부탁을 했어. 다이엔이 이상한 일에 휘말렸다면서.”


“그리그리 섬까지요?”


그랬구나. 애셔가.


“응. 그런데, 가게 인수금에 대해 비밀을 못 지켜서 미안해. 끝까지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애셔가 그 말을 꼭 해야 한다고 해서.”


“아니에요, 사장님. 그 말씀을 증언해 주신 덕분에 제가 혐의를 벗었는걸요. 괜히 사장님께 부담을 드렸네요. 수도에 오신 김에 며칠 더 머무르시나요? 그럼 저희 집으로-”


다이엔은 멀리서 자신을 위해 애써준 킨슬리가 너무 고마워서 집에 손님으로 초대하고 싶었다.


“아니, 아니야. 기차표를 예매해 둬서 바로 기차역으로 가야 해. 알다시피 봐야 할 손주들이 셋이나, 아니 이젠 넷이지. 넷이나 있잖아.”


킨슬리는 당장 돌아가야 한다면서 다이엔의 초대를 부드럽게 거절했다. 그리고 서운해하는 다이엔을 껴안고 다정하게 토닥여 주었다.


“다음에 애셔랑 그리그리 섬에 놀러 와. 둘이 결혼할 거라면서? 잘 됐어!”


“아······. 네, 그럴게요.”


사실을 말하지도 못하고 다이엔은 어색하게 웃었다.






킨슬리가 먼저 떠나고 다이엔은 다시 청문회장으로 돌아왔다. 청문회장에는 케인과 애셔만 남아 있었다.


“너 아니었으면 정말, 모든 게 페이즐리의, 페이즐리에 의한, 페이즐리를 위한 청문회가 될 뻔했어. 에-애셔, 오늘 정말 수고했네.”


다이엔이 들어오는 것을 본 케인이 재빨리 에이든의 이름을 고쳐 부르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하. 저하께서 계셔주셨기에 이 모든 결과가 가능했습니다. 정말 저하께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좋은 책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애셔가 그럴듯하게 제 형에게 인사했고, 케인은 빙그레 웃으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두 사람 다 고생했으니 내 마차를 내어주겠네. 그걸 타고 돌아가게. 아, 물론 애셔는 웬만한 귀족들보다 부자라 내 마차가 마음에 찰지 모르겠다만.”


케인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형-, 저하, 그런 농담은 당황스럽습니다.”


애셔의 얼굴이 붉어지며 순간적으로 말실수를 하곤 다이엔에게 슬쩍 눈길을 줬지만, 다이엔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후 애셔와 다이엔은 케인이 내어준 마차를 타고 다이엔의 집으로 향했다.


“애셔, 고마워. 좀 ······ 뜻밖이었지만,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된 것 같아. 사실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무척 걱정하고 있었거든.”


“아니야. 오히려 처음부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걸.”


“그런데 애셔가 왜 나서주는 거야? 애셔는 사실 나랑 계속 같이 있지도 않았잖아.”


“······ 친구니까.”


잠시 머뭇거리던 애셔가 다시 덧붙였다.


“그리고, 칼이 부탁했어.”


다이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칼이? 애셔도 칼을 알아? 칼을 만났어?”


“으응. 그날 칼하고 같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자기는 나서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아, 그렇구나. 칼한테도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겠네.”


다이엔이 이제야 뭔가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아까 왜 칼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어?”


“응?”


“청문회장에서 증언할 때 그랬잖아. ‘그 계약서에 나온 칼 리베이슨이라는 사람, 실제로 존재하는 자가 맞기는 합니까?’ 이렇게.”


다이엔이 애셔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웃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진 편안하고 밝은 웃음이었다.


예쁘다. 애셔가 순간 생각했다. 다이엔의 웃는 얼굴은 정말 예뻤다.


저 얼굴을 만지고 싶어. 저 웃음을 손에 쥐고 싶어.


애셔는 제 빈손을 한번 말았다가 폈다.


“칼이 그렇게 말해도 된다고 했어. 자기 이름은 진짜가 아니라고.”


“아-! 그래? 칼이 가명이었어? 다행이네! 걱정했는데.”


다이엔이 안도하며 웃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칼의 진짜 이름은 뭘까? 궁금하다.”


“글쎄.”


다이엔이 애셔를 빤히 쳐다보며 묻자 애셔는 대충 얼버무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애셔.”


다이엔이 애셔를 불렀다. 조금 진지한 목소리였다. 애셔는 왜? 하는 얼굴로 다이엔을 쳐다보았다.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던 거야?”


“······ 그을쎄-?”


애셔가 천천히 발음을 끌며 말을 이었다.


“일단 그렇게 둘러대야 일이 해결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는 했는데.”


“그걸 애셔가 생각한 거였어? 칼이 아니라?”


“으응, 칼하고 같이 생각한 거야.”


애셔는 손을 들어 이마를 한 번 스윽 닦아냈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안 그러면 이 눈치 빠른 다이엔한테 들킨다.


“일단 그렇게 말해 놨으니 당분간이라도 결혼할 사이인 것처럼 행세해야겠지? 혹시······, 기분 나빴어?”


애셔가 다이엔의 눈치를 살폈다.


“기분이 나빴다기보다는, 음, 좀 당황스러웠지. 갑자기 그런 말이 나와서.”


다이엔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고마워. 어쨌거나 애셔도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닐 텐데, 나를 위해서 그런 거짓말도 해 주고. 괜히 나 때문에 애셔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애셔는 우리 중심가 상가에서 제일 훌륭한 신랑감인데. 내가,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다이엔은 진심으로 애셔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와의 결혼을 생각해 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이엔과의 결혼이라.


애셔는 이 계획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정말로 다이엔과 결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게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은근히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다이엔은, 실비아니까. 실비아는, 그가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그가 지켜 주고 싶었던 사람이니까.


실비아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무능하다고 생각해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녀를 한 번 잃었다.


하지만 다이엔은 다르다. 다이엔은 자신이 생명을 살려 주었고, 그리고 칼의 모습과 애셔의 모습 모두를 좋아하고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는 이제 다이엔을 지켜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다이엔과 결혼할 자격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제 형인 케인 왕자가 다이엔에게 호감을 가진 것을 알고 물러나려고 했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이엔에게는 내가 더 필요하니까. 또다시 망설이다가 그녀를 지키지 못하면 안 되니까.


그런데,


애셔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다이엔을 물끄러미 보았다.


다이엔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다이엔이 애셔나 칼을 의지하는 건 맞지만, 그건 친구나 동료로서의 감정이지. 결혼 상대로서는?


언젠가 코라가 다이엔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아가씨는 너무나 철통같아서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다이엔은 혼자 잘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고.


네 인생에, 내가 끼어들 수 있을까?


애셔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다이엔을 보았으나, 다이엔은 그런 애셔와 눈을 마주치고는 살포시 웃어 보일 뿐이었다.


“그런데, 애셔. 내가 너랑 결혼을 약속했다는 게, 사실은 청문회에서 그냥 둘러댄 거라는 거, 그거 유스틴한테 말해도 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한테는 사실대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지난번 경찰청에서 케인 저하와 일이 있을 때도 오빠한테는 다 말했었는데.


다이엔이 조금 미안하다는 듯이 애셔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은 물론, 유스틴한테도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애셔는 잠깐 생각해 본 다음 대답했다.


“이건 국왕 폐하와 왕비 전하, 그리고 스코티 공작가, 드라질 백작가가 모두 관여된 사건이야. 일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는 건 좋지 않아. 그러니까, 당분간은.”


그가 다이엔의 한 손을 잡았다. 다이엔의 눈이 다시 동그래졌다.


그 동그래진 녹안을 지그시 바라보며 애셔는 그녀의 손등에 천천히 입을 댔다가 뗐다.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은데.”


화악!


다이엔이 애셔가 잡은 손을 황급히 뺐다. 그리고 그 손으로 제 두 뺨을 감쌌다. 얼굴이 너무 뜨거워져서 손으로 가려야 할 것 같았다.


애셔가 보고 있는데 이렇게 얼굴이 빨개지다니! 실제로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 침착해, 다이엔!


다이엔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흘끔흘끔 애셔에게 눈길을 주었고, 애셔는 그런 다이엔을 보고 배를 잡고 웃었다. 당황한 다이엔은 무척 귀여웠다.


“아, 미안. 많이 놀랐어?”


애셔가 장난기가 넘치는 어조로 말하자 다이엔은 살짝 눈을 흘겼다.


“애셔! 놀리지 마.”


다이엔은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도 이런 연극을 계속해야 한다니! 코라가 정말 좋아하겠네.






며칠 후 만났을 때, 코라는 정말 좋아했다.


“우와! 이게 꿈이야? 설마 꿈은 아니겠지? 오! 신이시여! 제 소원을 이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소원을 이루어 주셨다고 설마 저를 데리고 가는 건 아니겠지요? 아직 소원 남았어요! 저는 이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까지 봐야겠어요! 아니, 결혼해서 끝까지 잘사는 것도 볼 거예요! 꺄! 다이엔! 잘 결정했어! 애셔! 너 역시 남자였구나! 잘했어! 축하해, 내 친구들!”


코라는 애셔의 서점 뒤 주방에서 다이엔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는 머리 위에 거대한 느낌표가 떠 있는 사람처럼 두 팔을 들고 주방을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두 사람, 이제 비밀 연애가 다 들통났으니 앞으로 데이트를 마음껏 즐겨!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줄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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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1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40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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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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