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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18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4 10:10
조회
41
추천
1
글자
13쪽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DUMMY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


“그래서? 드라질 백작은?”


멀레버 브레이크넘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가택 연금상태입니다. 아마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그 상태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음······.”


멀레버는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있던 펜을 이리저리 굴리며 잠시 생각하다 중얼거렸다.


“기껏 울프를 빌려줬더니 그런 데나 써먹고 말이야. 그러게 왜 은행 강도 같은 짓을 해서는. 쯧. 잘못하면 울프도, 세이크도 다 잡히겠군. 내가 직접 백작저로 찾아가겠네. 그건 가능하지?”


“저······, 폐하께서 최종 판결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답니다.”


“쯧쯧, 폐하께 단단히 찍혔군. 믿을 사람이 나뿐이니 어떻게 하나, 이 친구?”


멀레버는 전혀 걱정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앞에 있던 시종에게 가보라고 손짓을 했고, 시종은 멀레버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쳤다.


“아, 스네이크!”


멀레버가 다시 그를 불렀다.


“그 증인들도 아직 다 궁에 있지?”


“예, 그렇습니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궁에 있을 예정입니다.”


“그럼, 패티에게 이걸 좀 먹이게. 이번에 잘했으니 상을 줘야지.”


멀레버는 책상 서랍을 열더니 작은 봉투 하나를 주었다.


“물에 타서 줘. 아니, 이번에는 좋은 와인에 타서 줘. 내가 주는 상이라고 꼭 전하고.”


스네이크는 친절해 보이는 미소를 띤 채 멀레버로부터 ‘바바’를 받았다.


그는 왕궁의 시종으로 궁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멀레버의 수하가 된 지 오래된 자였다. 그리고 청문회가 있던 날, 렘지에게 짠 간식을 가져다 주고, 그가 마실 물에 미리 ‘바바’를 타 놓았다.


그날 렘지에게 물을 건네 주었던 시종은 ‘마침’ 자리를 비웠던 스네이크 대신 거기에 있었던 다른 시종이었다. 그러니 왕실 감찰단은 그에게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자, 이제 렘지와 패티는 해결이 됐고······.’


렘지와 패티는 ‘바바’로 해결한다, 이것이 멀레버의 계획이었다. ‘바바’는 효과가 좋은 환각제로, 정량을 먹으면 자신이 원하는 환각 상태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보다 용량을 높이면 사람의 공격적인 성향을 자극해 타인을 공격하며, 공격할 대상이 없을 때는 스스로를 자해해 결국 자결하게 만든다.


그러니 렘지와 패티는 결국 극한 상황 때문에 미쳐 자결한 것으로 처리될 것이다.


스테이크가 나간 후 멀레버는 손가락으로 펜대를 굴리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테이런 벤티스도 문제고, 울프가 감찰단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내가 위험해질 수 있는데······ 어떻게 한다?’


울프는 이번 은행 강도 사건 외에도 꿀을 매점한 혐의로 잡혀갔던 아르준을 살해했었다. 이것 역시, 왕세자와 드라질 백작이 꿀과 꿀술 가격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페이즐리가 멀레버를 통해 지시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도 아직 조사 중이었다. 그러므로 왕실 감찰단이 울프를 심문하면 여러 가지로 불리해진다.


잠시 후, 멀레버는 펜대를 굴려 책상 위에 있던 주사위 세 개를 동시에 책상 아래로 떨어뜨린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


“멀레버!”


드라질이 소리가 나지 않게 침실 창문을 열고 그의 방으로 들어온 친구를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쉿! 조용히 하게, 친구. 내가 방문한 건 비밀로 해 주게.”


멀레버가 드라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자 그는 단번에 조용해졌다.


“얘기는 들었네. 얼마나 속상했나?”


멀레버가 드라질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듯이 말하자 드라질은 감동을 받았다.


“역시 나를 생각해 주는 건 자네밖에 없네.”


“친구가 고생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지금 밖에 누가 있나?”


멀레버가 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감찰단의 기사들이 방문과 저택 정문, 후문을 지키고 있네.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하네. 이제 어떻게 하지, 멀레버?”


“내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말이야,”


멀레버가 말했다.


“자네 가문의 인장을 좀 빌려주게.”


“드라질 백작 가문의 인장? 무엇에 쓰게?”


“조지아 경감에게 돈을 좀 전달해 주려고. 아, 자네가 주는 것처럼 하기 위해 인장을 보여줄 거고, 물론 돈은 내가 준비하지. 자네는 나중에 갚으면 되네.”


드라질이 인상을 썼다.


“그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경찰 놈한테 무슨 돈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자네는 울프와 대면 조사를 하게 될 거야. 은행 강도 사건이 자네가 일으킨 거라고 울프가 말하면 어쩌려고 하나?”


“하지만 그는 믿을 수 있다고 자네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나?”


“그랬지. 그래서 스스로 자수하게 했는데, 생각해 보게. 잘못하면 혼자 옴팡 뒤집어쓰게 생기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여전히 그를 믿을 수 있겠나?”


“그건 그렇지.”


드라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조지아에게 돈을 주고, 울프를 탈출시킬 걸세.”


“그런 거면 차라리 피터슨 총경이나 경찰청장인 브록에게 말하는 게 더 좋지 않나?”


“아니야. 이런 건 너무 윗사람이 알게 하는 건 안 좋아.”


만에 하나, 꼬리를 잘라야 할 수도 있으니까.


멀레버가 음흉하게 웃으며 속삭였다.


“응, 그렇지. 그런데, 울프를 믿을 수 없다면 그냥 없애는 게 좋지 않나?”


“울프가 실력이 좋잖나. 지금 그를 구해주면 당분간 우리를 잘 따를 걸세. 그러니 울프에게 테이런 벤티스를 없애라고 하면 어떻겠나?”


“테이런?”


드라질은 으드득 이를 갈았다. 이 웬수 같은 연구원 놈! 감히 나를 팔아넘겨?


“그러게! 테이런 그놈을 없애버리라고 해야겠네!”


“그래. 정말 좋은 생각이야, 세이크. 그래야 자네가 총기를 리치텐스타인에 팔아넘기려고 한 혐의가 사라질 거야. 그 혐의는 테이런에게 떠맡기자고. 역시 자네는 머리가 좋아.”


멀레버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드라질이 생각해 낸 것처럼 추켜세웠다.


“그러니 자네가 메모 하나를 좀 써 주게. 조지아에게 말해서 울프에게 전해주겠네. 테이런 그놈을 없애라고 쓰고 거기에 자네 인장을 찍으면 울프가 찰떡처럼 알아들을 걸세.”


멀레버가 종이와 펜을 주고는 악마처럼 드라질을 부추겼다.


“자, 여기에 자네의 명령을 쓰게. 그리고 인장도. 그걸 보면 울프가 기꺼이 자네를 따를 걸세.”


스스로가 무척 영리하다고 생각하며 드라질은 울프에게 전해줄 메모를 작성했다. 드라질 백작가의 인장도 찍었다. 그리고 반으로 꼭꼭 접어 인장과 함께 멀레버에게 주었다.





*


청문회가 있었던 날 오후, 유스틴은 오션 사무실에서 단장인 헨리 라이나트 백작을 만나 청문회의 결과를 들었다. 그리고 다이엔에게 모든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음에 기뻐했으며, 동시에 무척 어리둥절해했다.


“네에? 결혼할 사이요? 다이엔이 지참금을 받았다고요?”


“자네도 몰랐나?”


“아, 예, 예. 전혀 몰랐는데 ······?”


“비밀이었다고 말하긴 하던데, 가족도 모르게 할 정도였나 보지? 자네 가족들이 반대했나? 혹시 평민이라서?”


당황하는 유스틴을 보며 헨리가 빙긋이 웃으며 농을 했다.


“글쎄요. 다이엔의 엄마도 평민이었는걸요.”


유스틴은 머뭇거렸다.


“그렇다기보다는, 사실 애셔의 신분이 확실하지 않아서요, 단장님.”


“확실하지 않다니?”


웃음기를 지운 헨리가 계속 말해보라는 듯이 턱을 들어 올렸다.


“조사해 보니 애셔가 크리베니아와 아도라프, 세인트나비아를 돌아다니면서 교역을 하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나오기는 하는데요. 몇 번 만나본 바로는,”


유스틴은 전에 오션 사무실에서 애셔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평민 같지가 않았거든요.”


“평범한 평민 같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이지?”


“평민이 아니라 귀족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귀족?”


헨리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졌다.


“예. 행동하는 거나 말투에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지난번 아이린 공작 각하의 가면무도회에서도 본 것 같고요.”


유스틴은 한 번 본 사람을 잊지 않았다. 그걸 알고 있는 헨리는 유스틴의 말을 그냥 웃어넘길 수 없었다.


하지만 애셔가 귀족이라면 마르틴 국왕이 그를 보고도 그냥 넘겼을 리가 없었다. 마르틴 국왕 또한 국내의 모든 귀족들을 다 파악하고 있으니. 심지어 그는 변장한 경우에도 언제나 그 정체를 쉽게 꿰뚫어 보았다.


헨리는 마르틴 국왕이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애셔는 아주 중요한 증언을 했지. 그런 자의 신분에 문제가 있다면 청문회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어. 특히 자네의 여동생에 대한 건 말이야. 그건 알고 있나?”


“예······!”


뭔가 깨달은 듯 유스틴의 안색이 변했다.


“그러니 애셔의 신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 절대 하지 말게. 자네 여동생이 다시 잡혀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헨리가 유스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낮게 속삭였다.


“예, 단장님. 알아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스틴은 헨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약간 얼이 빠진 사람처럼 돌아섰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미니와 다이엔이 작은 파티를 하고 있었다.


“오빠!”


다이엔이 눈이 부시게 활짝 웃으며 유스틴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유스틴은 다이엔을 꼭 끌어안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다이엔.”


“오빠. 내 말이 맞았지? 폭우가 아니었잖아.”


아니, 사실 폭우였어. 그리고 그 폭우를 애셔가 대신 맞은 거잖아. 내가 대신 맞고 싶었는데, 널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유스틴은 그저 다이엔을 끌어안고 겨우 한마디를 했다.


“사랑하는 내 동생. 다행이야.”


유스틴은 다이엔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한참을 그녀를 안고 있다가 놓아주었다.


“오빠, 다 잘 됐어.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응.”


유스틴은 다이엔을 놓아주기는 했지만 그녀와 계속 눈을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어여쁜 아이가 다칠 뻔했어.


유스틴은 다이엔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유스틴을 보며 웃고 있었지만, 유스틴은 그것이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임을, 그리고 그동안 혼자서 고심하느라 하루 새 얼굴 살이 쪽 빠져버렸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미안해. 내가 너를 지켜주지 못했어.”


“오빠, 왜 그래. 다 끝난 일이잖아. 이제 나는 괜찮다고.”


자책하는 유스틴을 보며 다이엔은 다시 한 번 괜찮다고 강조하고는 제 머리 위에 올라와 있는 그의 손을 잡아끌고 주방의 식탁으로 향했다.


“오빠, 아직 저녁 안 먹었지? 뭣 좀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청문회에 갔다 온 건 난데 오빠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응?”


“그래, 오빠. 언니랑 내가 이거 같이 준비한 거야. 유스틴 오빠, 얼굴 좀 펴지? 확 구겨졌는데. 언니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 그래?”


미니가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다이엔을 거들었다.


“내가 그랬니?”


유스틴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미니를 보며 살짝 웃었다.


“응. 잘 좀 해, 오빠. 활짝 웃으면 더 좋고. 오늘은 기쁜 날이잖아.”


“그래, 그래. 오늘은 기쁜 날이지. 고맙다, 미니.”


유스틴이 미니를 보고 조금 더 큰 소리로 웃었다.




평소에 먹던 음식들이 아닌, 제법 훌륭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미니도 그렇고 다이엔도 쿠키나 케이크 말고는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걸 했을까?


“이거 정말 너랑 미니랑 한 거야?”


“아-.”


다이엔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사실은, 애셔가······.”


“언니! 그건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미니가 다이엔에게로 뛰어와 그녀의 입을 막았다.


“미니! 다이엔이 얘기하잖니. 그건 좋은 행동이 아니야. 자리에 앉아.”


유스틴이 조금 엄한 소리로 미니에게 말했고, 그 목소리에 눈치를 보며 미니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래, 다이엔. 이 음식들, 전부 애셔가 한 거야?”


“으응. 아까 같이 집에 왔는데, 내가 힘들 거라면서 애셔가 해놓고 갔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아서 미안.”


“······.”


“유스틴, 화났어? 아니지? 먹어 봐. 맛있을 거야. 애셔가 요리를 참 잘해.”


유스틴의 눈치를 살피던 다이엔이 테이블에 있던 음식을 유스틴의 접시에 덜어주며 빠르게 말했다.


“애셔랑 결혼할 거라며?”


“······.”


다이엔의 손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와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결혼을 할 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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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39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6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0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0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3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4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4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5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6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6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2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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