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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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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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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0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1 10:13
조회
44
추천
1
글자
13쪽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DUMMY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


“도넛 네 개만 포장해 주세요. 두 개는 계피 뺀 걸로요.”


“어서 와요, 니니안! 오늘도 서점에서 일해요?”


니니안이 다이엔의 도넛 가게에 찾아 왔다.


“네. 일하던 직원이 휴가를 냈는데, 급하게 책을 정리해야 한다고 하더시라고요.”


“니니안이 일을 잘하나 보네요. 애셔가 계속 니니안을 부르는 걸 보면. 자, 여기요.”


다이엔이 도넛을 포장해 주었다.


니니안이 1 비에르짜리 지폐를 내밀었고, 다이엔은 지폐를 흘끗 보더니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니니안이 꾸벅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저 사람은 누구야, 다이엔?”


가게 안에 있던 코라가 다이엔에게 물었다.


“애셔네 가게에서 잠깐씩 와서 일하더라고. 그래서 알게 됐어. 지난번 애셔랑 아침 식사 할 때도 주방 보조로 일했고.”


“으응. 그랬구나. 이 근처에서는 못 보던 사람인데.”


“그렇지? 일을 잘하는지 애셔가 요즘 자주 부르네.”


“그런데, 다이엔. 애셔는 요즘 안 와?”


“어?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못 봤어. 오늘처럼 사람을 시켜서 도넛을 사가기는 하는데, 직접 온 적은 없는 것 같네? 바쁜가?”


그러고 보니 못 봤다고?


후아. 코라는 속으로 제 가슴을 탕탕 쳤다. 다이엔은 정말로 애셔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건가?


“다이엔,”


코라는 작전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처음에는 포리지가 되든 빵이 되든 두 사람을 그냥 두고 보려만 했으나, 도저히 속이 답답해서 못 보겠다. 두 사람을 그냥 두고 보다가는 제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게 빠를 것 같았다.


“애셔가 지난번에 아침 식사를 대접했다면서. 너는 애셔한테 감사의 인사 같은 거 했어?”


“아, 안 그래도 너한테 상의할까 했어. 지난번 애셔 덕분에 경찰청에서 무사히 나왔는데, 나는 인사를 제대로 못 한 거 같아서. 어떻게 하지?”


“아유, 그랬어? 애셔가 얼마나 섭섭해하겠어! 그런 건 제대로 인사를 해야지.”


“그렇겠지? 애셔한테는 항상 받기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해.”


“애셔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면 그러겠어?”


“응. 애셔는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야.”


그건 친구 사이의 정이 아니라 좋아하는 거라고! 남녀 간의 사랑!


코라는 입을 움찔거리다가 말았다.


다이엔은 남녀의 사랑이라는 말만 들으면 두드러기 걸린 사람처럼 펄쩍 뛰니까.


“그런 건 말해서 고맙다고 해야지. 근사한 곳에 가서 분위기 딱 잡고 말해 봐. 그러면 애셔도 좋아할걸?”


“음, 안 그래도 식당에서 밥을 살까 했는데. 좋은 데 있으면 추천해 줄래?”


코라는 신이 나서 다이엔에게 수도 변두리에 있는 경치가 좋은 식당 한 곳을 추천해 주었다.


“너도 같이 해서 셋이 갈래, 코라? 내가 쏠게.”


“음,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가족이 있어서. 그날은 안 될 것 같아.”


“······ 아직 날짜도 안 잡았는데?”


“응. 우리 가족은 무조건 그날은 안 될 예정이야.”


흐음. 그렇다는 말이지? 다이엔은 눈을 갸름하게 뜨고 코라를 한 번 보았다. 그러고는 이내 생긋 웃었다.


“알았-”


“그거, 그거! 그렇게 웃어! 애셔 보면. 알았지?”


코라는 다이엔이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예뻤고, 애셔도 그 얼굴을 무척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


“왜라니! 애셔한테 고맙다고 인사할 거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제일 좋은 모습으로 인사해야지. 은인한테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흐음. 코라의 속셈이 너무 보였지만, 다이엔은 귀엽게 웃어넘겼다. 어쨌거나 감사 인사를 한 번 하기는 해야 하니까.


“알았어. 그럴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겠지만. 다이엔은 코라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웃어 보였다.






오후 영업까지 마치고 나서 다이엔은 가게의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문을 잠근 후 뭔가 생각난 듯 문밖에서 손뼉을 짝 치며 크게 말했다.


“아! 오늘은 오랜만에 오빠랑 같이 퇴근해 볼까?”


다이엔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계사무소 오션으로 향했다.


- 퇴근 후 오션. 칼.


오전에 니니안이 도넛을 사면서 준 1 비에르 짜리 지폐에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다.


당분간 해치트 사무실에서 그를 볼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 연락해 달라고, 다이엔이 니니안에게 말해 둔 적이 있었다. 백작의 수하든, 경찰의 끄나풀이든, 다이엔이 오션으로 가는 걸 보면 크게 의심하지 않을 것이었다.





유스틴은 다이엔이 부탁한 대로 사무실 하나를 빌려주었다. 그는 언제나 무조건 다이엔의 말을 들어주었다. 무슨 이유에서 필요한 건지, 누구를 만날 건지는 묻지도 않았다.


“고마워, 오빠. 오빠가 높은 분이라 정말 좋군.”


다이엔이 활짝 핀 꽃처럼 웃으며 유스틴에게 인사했다. 유스틴은 그런 다이엔의 웃는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편하게 쓰고, 끝나면 내 사무실로 올래? 같이 퇴근하자.”


“응. 알았어.”


유스틴이 나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칼이 들어왔다. 칼이 들어올 때 다이엔은 흠칫 놀랐다.


“칼?”


칼의 머리 색이 달라졌다. 애셔와 같은 색의 부드러운 갈색 머리였다.


“으음. 이상한가? 혹시 몰라서 머리 색을 바꿨는데.”


“가발이에요? 아니, 염색인가?”


“아니. 변장용 마도구를 사용했어.”


“신기하네요. 한 번 만져봐도 돼요?”


다이엔이 호기심을 보이자 칼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엔이 팔을 들어 칼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 비벼 보고는 얼굴을 가까이해 색깔을 확인했다.


다이엔의 숨결이 칼의 귓가에 닿자 귀의 가장자리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는 뒤로 물러서며 말없이 다이엔에게서 떨어졌다.


“와! 진짜 칼 머리카락이 원래 갈색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정말 감쪽같네요.”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소파에 앉았다.


“변장용 마도구는 어디에 있어요? 변장하려면 몸에 지녀야 되는 거죠?”


여전히 신기한 듯이 눈을 반짝이며 다이엔이 칼에게 말했다.


“그건 비밀인데.”


칼이 무뚝뚝하게 말했고, 다이엔은 재빨리 칼의 전신을 눈으로 훑었다.


몸에 지니려면 분명 무슨 장신구 같은 거겠지? 음?


다이엔은 칼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에 시선을 두었다. 갈색 알이 박혀 있는 반지.


어디서 많이 본 반진데?


다이엔의 시선을 알아챈 칼이 반지가 안 보이도록 두 손을 깍지를 끼며 입을 열었다.


“지난번 렘지의 일에 대해 얘기하려고 불렀다.”


“아, 네.”


다이엔이 미소를 띠고 칼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평민의 자백서 내용은 경찰이 신경도 쓰지 않았지.”


“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본 게 효과가 있기는 했나 봐요. 기자들이 그 일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아주 강경하게 기사를 썼던데요?”


“음. 그 영향으로 왕실 감찰단이 드라질 백작을 조사하기로 했다. 아마 지금쯤 거의 조사가 끝나갈걸?”


“왕실 감찰단이요? 후와.”


왕실 감찰단은 국왕이 왕족이나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국왕이 직접 조사권을 주는 일시적 조직이었다. 한 사건을 맡으면 그 사건이 끝날 때까지 그걸 파고들고, 국왕에게 사건에 대해 결과를 보고하고, 처벌이 이루어지고 난 후 해산한다. 국왕의 명령에 의해서만 발족이 되며, 그래서 그 권한이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보다도 우위에 있다. 심지어 왕족이라도 감찰단의 명을 받으면 따라야 했다.


“그게 왕실 감찰단까지 올라갈 일이 되나요?”


“총이 있지 않나. 개인이 사사로이 그런 무기를 사용하는 걸 마르틴 국왕이 두고 볼 리는 없지.”


국왕 폐하까지 그걸 알고 계신다고?


다이엔은 새삼 놀라워하며 칼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어디까지 선이 닿아 있는 거지? 혹시 국왕 폐하도 아는 거 아냐?


“대단하네요, 칼. 해치트의 능력이 생각보다 너무 좋은걸요?”


해치트가 진짜 심부름 회사 맞나? 너무 일을 잘해 주는데?


“그럼, 감찰단이 움직였으니 백작은 끝나겠네요?”


“아마도.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봐야지.”


“만일의 경우라면?”


“드라질은 의외로 여러 곳에 뒷배를 두고 있다. 그동안 그가 만든 비자금이 다 어디로 갔겠나? 그러니 분명 그를 살리려고 위에서 움직일 거야. 거짓 증거를 만들어댈 수도 있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렘지가 있잖아요. 살아 있는 확실한 증인.”


“음. 그래서 일이 제대로 안 풀릴 경우에는 렘지를 직접 왕실 감찰단에 넘길까 하는데.”


“······ 괜찮겠죠? 증언만 하고 나면 다시 우리가 그의 안전을 확보해야 해요.”


렘지는 중요한 증인이므로 사건이 끝날 때까지 보호해야 했다.


“괜찮을 거야. 왕실 감찰단의 감시를 받고 있어서 그도 섣불리 움직이기 쉽지 않을 거야. 만약 백작이 렘지를 죽일 생각으로 움직이다가는 잘못하면 그 죄까지 뒤집어쓸 수 있거든.”


“그럼, 그렇게 해요.”


다이엔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 실비아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나?”


칼이 조금 조심스럽게 다이엔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실비아 부인의 시신요?”


그걸 왜 나한테? 라는 표정으로 다이엔의 눈이 커졌다.


“증거를 확보하는 게 더 유리하니까. 사실 증인만으로는 좀 부족해. 드라질 백작의 총이 경찰에 보관되어 있으니 그 총구의 화약과 실비아의 가슴에 있을 총상의 화약을 비교해 보면 그 총이 살인 무기가 되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음. 백작은 처음부터 실비아가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했다고 둘러댔고, 절벽이 너무 높아서 경찰들도 거기에 접근하기 어려웠지. 게다가 절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바다로 이어지는 강이 흐르고 있어서 만에 하나 강으로 시신이 떨어졌다면, 더 찾기 어려웠을 거야. 그래서 그대로 자살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은데.”


“그럼 시신을 찾기는 어렵겠네요.”


“응. 해치트 직원들도 보내 봤는데, 절벽 아래는 깨끗하더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어. 그래서 혹시 시신을 치웠는지 렘지에게 물어 봤는데, 렘지는 치우지 않았다고 하고.”


“아, 조에의 시신은요?”


“조에?”


“네. 실비아의, ······ 하녀였던.”


다이엔은 조에를 생각하자 미안하고 애석한 마음이 들었다.


“실비아가 죽기 전에 조에가 먼저 총에 맞았잖아요. 조에의 시신은 렘지가 치우지 않았어요?”


조에는 절벽 위에 있다가 그대로 총에 맞았으니까. 조에의 뻥 뚫린 가슴을 보고 놀랐던 자신과, 그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손을 떨고 있던 렘지의 새하얀 얼굴이 떠올랐다.


“조에의 시신은 태워 버렸다는군.”


아. 다이엔은 애처로운 느낌이 들어 조금 고개를 숙였다.


‘다이엔은 실비아의 시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군.’


칼은 실비아의 시신을 찾는 일에 대해서는 더 질문을 안 하기로 했다.


“그리고 ······, 혹시 다시 총이 필요한가?”


“?”


다이엔이 고개를 들고 칼의 자안을 마주했다.


“백작이 잡히면 분명히 처형이 결정될 텐데, 그 전에 총으로 그를 쏘고 싶은가? 그 총을 다시 구해다 줄까?”


지난번 칼이 백작저에서 구해온 총은 경찰청에 압수당했다. 그 총은 여전히 거기에 있을 거고, 이번에 감찰단에 백작이 잡히게 된다면, 그 총은 유력한 증거물이 될 것이다.


“아니요.”


다이엔은 천천히 대답했다. 국왕 폐하가 지휘하는 왕실 감찰단의 증거가 될 물건이다. 칼이 그걸 빼내 오고, 국왕 폐하가 알게 되면 칼과 자신 모두 반역으로 체포될 수도 있었다.


“대신, 백작이 잡히면, 한 번 만나게 해 줄 수 있어요?”


칼은 다이엔을 빤히 쳐다보다가 주저하듯이 말했다.


“만나도······ 괜찮은가? 지난번 드라질을 만나고 너는-”


“괜찮을 거예요. 그때는.”


아마도.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점점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있으니까.


다이엔은 드라질을 만날 때마다 처음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점차 빠져나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분명, 그를 볼 때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지옥 불에 빠진 사람처럼, 무저갱을 헤매는 사람처럼 끝없는 고통에 시달렸으나, 그녀는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를 버리는 의식을 행했기 때문에,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그녀는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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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39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1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0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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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0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0 1 13쪽
»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3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4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4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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