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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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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56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5 10:01
조회
36
추천
1
글자
13쪽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DUMMY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유스틴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왠지 상처 받은 것 같기도 했고, 억울해하는 것 같기도 했으며, 화를 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다이엔은 차마 유스틴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제 앞의 접시에 시선을 두고 대답했다.


“그렇게 됐네?”


“그렇게 됐다고?”


유스틴은 다이엔이 뭔가 말하기를 망설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니에게 먼저 식사를 하라고 하고는 다이엔의 손을 끌고 거실로 나왔다.


“다이엔, 사실대로 말해 봐. 혹시 애셔가, 너한테 가게 인수금도 주고, 부모님 빚을 갚아줄 테니 자기와 결혼하자고 협박했어?”


다이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협박? 아니야, 오빠. 애셔는 나한테 협박 같은 거 하지 않아!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애셔가 좋은 사람이라고?


유스틴은 조금 슬픈 눈으로 다이엔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네가 가게를 인수하고 싶어서 그걸 지참금으로 달라고 하고 결혼하자고 했어?”


“내가? 아니야, 오빠!”


다이엔은 펄쩍 뛰며 크게 손사래를 쳤다.


크게 오해하고 있는 오빠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다이엔은 난감했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 오빠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사실대로 말했다가 이야기가 새어 나가면 자기뿐 아니라 애셔도, 케인 왕자도 다시 위험해질 수 있었다.


아, 어쩌지.


다이엔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그리고 애셔가 청문회장에서 말했던 대로,


“처음에 도넛 가게에서 일했을 때부터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그러다가 도넛 가게를 인수하게 됐다고 상의했고, 그때 애셔가 청혼했어. 미안해. 오빠한테 진작 말하지 못해서.”


말했다.


난 몰라.


다이엔은 속으로 울고 싶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유스틴이 보기에 부끄러워 그러는 것처럼.


그러는 다이엔을 본 유스틴도 울고 싶었다.


“다이엔.”


유스틴의 목소리가 낮게 잠겨 있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분노? 유스틴이? 다이엔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유스틴을 보았다.


“왜······, 왜 거짓말해? 왜 내 앞에서까지 연극을 하려고 해? 내가 널 몰라? 나는 네가 다섯 살 때부터 너를 돌봤어. 나는 너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만 봐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거짓말 아니야, 오빠. 정말이야.”


다이엔은 왠지 필사적이 되었다.


“그리고, 죽었다가 깨어난 다음부터 내가 변했다면서. 오빠가 잘못 안 걸 수도 있잖아.”


제발, 유스틴. 그냥 믿어주면 안 돼?


유스틴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이엔의 옆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잡아 천천히 끌어안았다.


그는 한숨을 쉬면서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예쁜 내 동생. 죽었다가 깨어난 후, 네가 진짜 내가 알던 다이엔인지 아닌지 여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이엔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그래도 너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지금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 너는 나를 본 지 얼마 안 돼서 내가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 하지만 나는 알아. ······그러니 그렇게 힘들게 거짓말하지 않아도 돼. 그럼에도 만약 계속해야겠다면,”


유스틴은 다이엔을 더 꼭 끌어안고 그녀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야 네가 안전한 거라면, 믿어줄게. 너는 사랑하는 내 동생이니까. 나는, 너를,”


유스틴은 말을 끝맺지 않았다.





*


처음 유스틴이 다이엔을 만났을 때, 그는 여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고, 게다가 그 여동생이 인형처럼 깜찍하고 예뻤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애를 귀여워 해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다가 유스틴이 다이엔을 지켜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유스틴이 막 오션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유스틴이 오션에서 일한 지 몇 개월 되었을까, 어떤 사람이 자기 친구의 범죄에 대한 정보를 팔고 싶은데 이런 것도 돈이 되느냐며 찾아온 적이 있었다.


잔심부름을 하던 유스틴은 그 손님과 오션의 단장이 마실 차를 내 드리고 사무실 문을 살짝 닫았다. 유스틴이 나가면서 잠시 중단되었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나도 딸 키우는 사람인데, 그가 다이엔에게 그런 짓을 했을 줄······”


그리고 사무실 문을 닫는 사이로 들린 이름에 유스틴은 깜짝 놀랐다.


다이엔? 다이엔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그는 이미 닫아버린 사무실 문틈으로 귀를 바짝 대었지만 방음 장치가 잘 되어 있는 사무실 안쪽에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손님이 가버리고 나서 단장에게 물어보았다.


“단장님. 지금 왔던 사람, 무슨 정보를 팔았습니까? 제가 알아도 됩니까?”


헨리 라이나트는 순한 얼굴의 유스틴의 눈 안에서 날카로운 감정을 발견했다.


“···음. 끔찍한 이야기였어. 자기 친구라는 작자가 돈을 벌려고 어린 여자 아이들을 납치해다가 사창가에, 말하자면 ‘대여’를 했다는군. 거기에는 자기 딸도 있었대. 이름이··· 다이엔이었다지? 아마?”


“······ 자기 딸까지요? 도대체 그 어미는 뭘 했답니까?”


유스틴은 이를 으드득 갈며 물었다.


“그런 자가 자기 아내에게 잘했겠나? 배우였던 아내에게는 지방에 가 돈을 벌어 오라고 시켰던 모양이야. 그래서 그 어미는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고. 지금은 이혼했다나 뭐라나.”


“그 친구라는 작자가 누굽니까?”


유스틴은 자기의 목소리가 매서워진 것을 몰랐다.


“훗. 그는 자기 얘기를 친구가 한 것처럼 꾸며서 말해 대더군.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하면 모를 줄 알았나 보지? 지금 본인이 한 짓을 털어놓고 간 거야.”


유스틴은 갑자기 헨리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금방 나간 손님을 급하게 따라갔다.

헨리는 조금 안 됐다는 눈빛으로 유스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옆에 숨어 있던 호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물었다.


“단장님, 유스틴에게 그렇게 다 말해 줘도 됩니까?”


“······. 자기 가족 이야기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은 살아서는 안 될 놈이지. 네가 따라가서 뒤처리 좀 도와줘.”


호위는 단장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유스틴은 오션의 손님이었던 자를 몰래 뒤쫓아가다가 산속으로 그를 유인했다. 그리고 그가 다이엔의 친부임을 확인하고 나서는 몹시 분노하며 그를 때렸다. 젊은 청년의 주먹은 술과 약에 쩌든 나이든 중년의 몸을 피에 젖은 솜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단장의 호위가 그를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고 실족사로 처리했다.


그 일 이후 유스틴은 다이엔의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제 일처럼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었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를 지켜주겠다던 유스틴의 결심은 다이엔이 4층에서 떨어졌다가 살아났을 때, 다이엔이 드라질 백작을 만나고 무척 고통스러워하며 절망했을 때, 그리고 은행 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청에 들어갔을 때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이제 유스틴은 모든 일에 다이엔을 우선으로 두고 있었으며, 그녀의 주변에 저 외에 다른 누군가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었다. 사랑하는 동생을 제가 온전히, 저 혼자서 지키고 싶었다.



그러니,


그녀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걸 알지만, 다이엔이 그래야 안전하다면, 나는 기꺼이 속아줄 것이다.





유스틴은 여전히 다이엔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믿어줄게. 지금 네가 한 말, 믿어줄게.”


다만 그건 확실히 거짓말이어야 해. 애셔는 단지 친구라고 했잖아. 그건 진짜였잖아.

그러니까, 지금 그와 결혼할 사이라는 건 너를 위한 거짓말이어야 해.


나는 너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줄 거니까.

너는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 존재해야 하니까.


유스틴은 다이엔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은 채로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


“아니, 아가씨. 어떻게 된 거예요? 서점 사장님하고 결혼하신다고요? 두 분이 언제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셨습니까?”


청문회가 끝나고 며칠 후, 니니안이 도넛을 사러 와서 다이엔에게 놀리듯이 말했다.

다이엔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도넛을 포장했다.


“니니안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그건 그렇고, 애셔에게 이따가 퇴근하고 가게로 좀 오라고 전해줄래요?”


“오! 데이트하시는 겁니까? 안 그래도 사장님이 이제부터 매일매일 아가씨와 같이 퇴근하실 거라면서 좋아하시던데요? 이제는 비밀리에 데이트 안 해도 된다면서요.”


니니안은 애셔에게 들었던 이야기에 과장을 좀- 아주- 많이 더해서 다이엔을 계속 놀렸다.


“후- 그게 아니고, 아니, 그것도 그거겠지만, 유스틴이 애셔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고, 그렇게 전해 줘요.”


“으아, 미래의 아가씨의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하시는 거로군요. 중요한 자리네요. 히힛, 제가 사장님께 단단히 주의를 드리겠습니다!”


“그럴 것까지는 없-”


니니안이 굉장히 신나하며 도넛 가게를 나서는 순간, 그와 엇갈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를 보자마자 다이엔은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왠지 인사할 때 고개를 더 깊이 숙이고 ‘도련님’이라고 존칭을 붙여야 할 것 같았다.


니니안이 나가며 들어온 손님은, 멀레버 브레이크넘이었다. 브레이크넘 자작의 적장자이며 실비아의 오빠.


하지만 실비아는 멀레버에게 한 번도 오빠라고 불러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브레이크넘 자작의 손에 이끌려 자작저에 왔을 때부터 멀레버는 ‘도련님’이었다. 멀레버 또한 실비아에게 제가 오빠라고 한 적이 없었고 항상 더러운 걸레 보듯 그녀를 보았다.


그는 언제나 냉랭했고,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다. 언젠가 멀리서 그가 웃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조차 그는 미소 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와 마주칠 때마다 머리칼이 쭈뼛 서는 것 같았던 실비아는 가능하면 멀레버를 피했다. 멀레버도 항상 실비아를 무시했다.


브레이크넘 자작저에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게 허락된 건 그나마 그의 아버지 브레이크넘 자작 뿐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가 하라는 대로 하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더 갈구했는지도 몰랐다.


“손님이 왔는데 인사도 안 하나?”


뻣뻣한 다이엔의 태도에 멀레버는 기분이 상했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도 모르게 극존칭으로 인사를 해 버렸다.


멀레버가 싸늘한 눈초리로 가게를 한 번 빙 둘러보자 안에서 도넛을 먹고 있던 손님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그는 텅 빈 테이블 위에 앉아 다리를 꼬고는 말없이 다이엔을 훑어보았다.


핏기없는 하얀 얼굴, 피처럼 붉은 입술과 붉은 머리카락. 그리고 살짝 아래로 깔린 녹안, 마주 잡고 있는 귀여운 손과 굴곡진 몸매까지.


흠. 녹안은 실비아와 비슷하군. 미모도 뛰어나네. 이러니 케인 왕자가 제 숨겨진 연인이니 뭐니 했어도 말이 통했겠어.


멀레버는 피식 웃었다.


“네가 다이엔 라이트웨이인가?”


“네.”


손님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그가 주는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실비아일 때의 습관 때문인지, 다이엔은 저도 모르게 그에게 계속 존대를 했다.


“혹시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


“아니요.”


“남작가의 영애인데 무도회 같은 곳에서 보았을 수도 있지 않나?”


“제가 아직 사교계에 데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가씨가 실비아를 안다고?”


다이엔은 내리깔았던 눈을 천천히 올렸다. 그녀의 녹안이 점점 커졌다.


“그걸 어떻게······?”


“친구한테 들었어. 실비아를 무척 아끼던 친구였지. 그래서 자네가 실비아를 안다니 한번 물어봐 달라고 하더군.”


드라질 백작이구나! 그가 멀레버와 친구였어?


다이엔은 제가 싫어하던 두 사람이 친한 친구였다는 사실에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멀레버는 다이엔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고, 다이엔은 그의 손짓을 따라 그가 앉은 테이블 앞으로 주춤주춤 다가갔다.


화악!

멀레버는 다이엔이 가까이 오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녀가 휘청거리다가 테이블에 의지해 겨우 몸을 세웠다.


“아!”


멀레버는 그녀의 소매를 거칠게 들어 올려 팔찌를 드러냈다.


“이거.”


멀레버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이거 왜 네가 가지고 있는 거지? 이건 실비아 건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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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40 1 13쪽
»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7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1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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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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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3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1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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