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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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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31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3 11:35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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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3쪽

#48. 웃기고 있네.

DUMMY

#48. 웃기고 있네.




“벨라이즈의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빙하처럼 푸르스름한 옥색 머리칼을 늘어뜨린 공작이 마르틴 국왕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조금 늦었습니다. 착석해도 될는지요?”


미리 얘기가 된 것인지 헨리 백작도, 마르틴 국왕도 아이린 공작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 헨리가 다이엔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리키자 아이린이 우아하게 걸어와 다이엔의 옆에 앉았다.


“공작 각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다이엔이 약간 놀라워하며 말했다.


“음. 그렇네.”


아이린은 약간 쌀쌀맞게 대답하고는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헨리 백작이 짧은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시작했다.


“다시 요약해 말씀드리면, 실비아 백작 부인의 살해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을 내리고자 하오니 반론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드라질 백작은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기에 아이린이 손을 들고 반론을 하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증인을 신청해도 되겠습니까?”


그러다가 아이린의 ‘증인’이라는 말에 날카롭게 눈을 치켜떴다.


“네. 공작. 증인이 ······”


“렘지입니다.”


드라질 백작의 안면이 무섭게 굳었지만, 헨리 백작은 못 본 척 증인 신청 목록을 확인하고는 증인을 들라 했다.


왕실 기사에 의해 양팔이 잡힌 채 렘지가 두려운 듯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청문회장으로 들어섰다.


‘렘지다! 칼이 렘지를 보냈구나. 이제 됐어!’


다이엔은 속으로 안도했다. 그리고 실비아에 대해 반론을 준비하고 청문회장에 참석한 아이린이 무척 고마웠다.


“이 사람은 드라질 백작의 하인으로 일했던 렘지입니다. 실비아 백작 부인이 백작에게 살해당할 때 그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제가 이 사람의 신변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 사람의 자백서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실비아 백작 부인은!”


아이린은 말을 끊고 드라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2년의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백작에게 학대만 당하다가, 결국 살해당한 것이 확실합니다. 렘지, 말해 보게.”


아이린이 렘지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는 꾸벅하고 고개를 숙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 예. 공작님. 공작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백작님은 백작 부인을 날마다 학대했습니다. 채찍으로 때리시기도 했고, 직접 손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같이 있던 하녀들도 모두 목격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날은 백작 부인의 생일이었는데, 생일을 핑계로 플라니아 신전 위쪽 절벽으로 가서는 부인에게 총을 쏘았습죠, 네. 네.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렘지는 빠르게 말을 끝낸 후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혀로 마른 입술을 핥았다.


‘아까 주신 간식이 역시 너무 짰어.’


렘지는 증인 대기실에 있는 동안 친절한 시종이 가져다 준 간식을 먹었는데, 그게 좀 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더니 지금에 와서 그는 목이 탔다. 그는 물이 어디에 있나 청문회장을 돌아보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드라질 백작과 눈이 마주쳤다. 렘지는 얼른 그의 눈을 피했다.


쾅!


드라질 백작이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도 안 됩니다. 제가 실비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지참금을 지급했는지 벨라이즈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게 큰돈을 아내를 위해 사용한 게 접니다. 지금 제 사랑을 무시하는 겁니까? 공작, 당신은 그만한 지참금을 주고 배우자를 데려올 수 있습니까?”


“지금 그깟 돈으로 사랑을 얘기하는 겁니까, 백작?”


아이린이 코웃음을 쳤다.


“정말 백작의 뇌를 하나하나 조각내서 분석해보고 싶군요. 돈을 많이 지불했으니 그만큼 사랑했다? 이 세상에는 돈 말고도 수많은 말도 안되는 사유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그런 어처구니 없는 변명은 그만 두시지요.”


“헨리 백작, 나도 증인을 신청하겠소!”


“말씀하십시오.”


“패티요. 실비아가 결혼했을 때부터 친정에서 데리고 온 하녀지.”


패티? 다이엔은 깜짝 놀랐다. 패티는 친정에 있던 제 하녀였다. 하지만 그녀를 데리고 백작저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녀를 따라 간 하녀는 조에가 유일했었다.


“허락합니다.”


하녀 복장의 어린 소녀 한 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왕실 기사에 의해 끌려왔다.


“패티.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해라.”


“예, 백작님. 백작님께서는 실비아 마님을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너무나 사랑하셔서 보는 하녀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였어요. 백작님의 구혼이 워낙 대단했기에 기대도 컸는데 그런 기대를 모두 채워줄 만큼 사랑받고 계신다고, 실비아 마님께서도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너는 백작저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다이엔은 벌떡 일어나 소리치고 싶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백작님은 실비아 백작 부인을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으셨어요. 바깥 바람을 맞으면 고운 얼굴이 상하신다고요. 하지만 백작저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유흥거리를 충분히 마련해 주셨었죠.”


- 이걸 외우거라. 그리고 한 글자도 틀림없이 그대로 읊어라.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 안해도 알겠지? 대신 잘해 내면 큰 보상을 해 주마. 네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보상이지.


귓불을 쓰다듬으며 말하던 멀레버 브레이크넘의 달콤한 목소리가 패티의 귓가에서 살아났다. 패티는 두 손을 꼭 맞잡고 꿈꾸는 듯이 말을 이었다.


“실비아 마님께서 얼마나 행복해하셨는데요. 우리 하녀들 모두 그런 마님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마님께서 자결하셨다고 하셨을 때는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거짓말입니다!”


렘지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패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여자는 백작저의 하녀가 아니에요. 저는 일하면서 저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렘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는 다시 한번 마른 입술을 핥았다.


“목이 마른 모양이군. 물을 좀 마시겠나?”


렘지를 끌고 온 기사가 그를 보고 말했고, 렘지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는 옆의 시종에게 물을 가져오라고 명령했고, 시종은 재빨리 밖으로 나가 물을 한 컵 가져와 렘지에게 내밀었다.


“패티의 신분에 대해 확인을 해야 합니다!”


아이린이 렘지의 말을 듣고 말했다.


“저 녀석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제 하녀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요. 렘지나 패티나 모두 제 사용인이 맞습니다.”


드라질이 태연한 얼굴로 반박했다.


“다만 패티는 실비아가 죽고 나서 제가 다시 브레이크넘 가로 돌아가게 선처했습니다. 그래서 렘지가 혼동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하하하하!”


갑자기 큰 웃음소리가 들려 말을 하던 모든 사람들이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에 총이 있다! 내가 그 총을 아주 잘 쏘지. 볼래? 한 번 볼래? 탕! 탕! 어때? 끝내주지? 하하하하하!”


렘지였다. 물을 마시느라 기사들에게서 잠시 풀려 있던 그는 청문회장을 뛰어다니며 모든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얼씨구? 저게 미쳤나?”


드라질 백작의 중얼거림이 이어졌다. 중얼거림이었지만 모든 사람이 들을 만큼 컸다.


“뭐 하는가? 어서 저자를 잡아라!”


아이린 공작이 기사에게 명령했고, 그 말이 끝나기 전에 기사들이 렘지를 잡아 포박하려 했지만 렘지는 잽싸게 도망쳤다. 어찌나 빠른지 기사들이 한참을 쫓았다.


“하하하하! 기분 완전 좋아! 기사들이 나를 못 잡아! 나도 내가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일 수 있어! 드라질 백작, 내가 너부터 죽일 거야! 이야압!”


렘지는 드라질 백작을 향해 뛰어갔고, 청문회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드라질 백작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렘지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하인을 처리한다는 게 저거였구만. ‘바바’인가? 역시 멀레버는 유머가 있어. 아주 재미있는걸. 큭큭.’


페이즐리 왕비도 입꼬리를 느슨하게 올리고 이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


하지만 다이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렘지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왜 저러지?


누가 저 입을 좀 막아 줘!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가 말하면 말할수록 불리한 증언만 생기게 된다.


다행히 기사들이 금세 렘지를 잡았고 그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하지만 그의 눈은 풀어져 있었고, 손과 발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린도 당황했다. 렘지가 이럴 거라는 말은 없었는데! 잘 나가다가 도대체 왜!


아이린은 2왕자인 케인에게 슬쩍 시선을 주었지만 케인 역시 뭔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었다.


“헨리 백작. 정신이 이상한 자 같은데, 그런 자의 증언을 신뢰할 수 있는 건가?”


드라질이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헨리에게 물었다.


“아까는 분명 멀쩡하지 않았습니까?”


당황한 표정을 숨긴 채 아이린이 반박했다.


“물! 아까 저자가 물을 마셨습니다. 그 물에 뭔가가 들어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물잔을 가져오거라!”


렘지에게 물을 줬던 시종이 얼굴이 하얘져서 렘지가 마셨던 물잔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이미 시종은 그 물잔을 깨끗하게 닦아 놓은 상태였다. 물잔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아이린이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시종을 다그쳤다.


“너! 누가 시킨 것이냐! 사실대로 고하라!”


“아닙니다, 공작님! 저는 그저 밖에 있던 저그에서 물을 따라 저자에게 주었을 뿐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공작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시종이 울면서 아이린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이런! 증거도 없다, 시킨 자도 없다! 아이린은 분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 시종과 물잔을 조사해 주십시오. 좀 더 조사한다면 뭔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괜히 불리하니 엄한 걸 조사하라고 시키는군.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공작.”


드라질 백작은 흥하고 콧방귀를 한 번 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헨리 백작은 마르틴에게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뭔가를 물었다. 그리고 그의 지시를 받았다. 자리로 돌아온 헨리는 기사들을 시켜 시종과 물잔을 가지고 나가게 하고 렘지와 패티도 퇴장시켰다.


“증인의 상태가 불안정하여 방금의 증언들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추후 시종과 물잔에서 뭔가 나오면 다시 증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습니까?”


드라질 백작이 손을 들었다.


“실비아는 제가 무척 사랑했던 아내입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겠습니까? 제 사랑스런 아내의 얼굴을 오직 저만 보고자 했던 심정을 이해는 하시겠습니까? 큼, 그만큼 사랑했고 또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죽은 아내를 생각하면 눈물이-”


드라질은 손으로 제 눈가를 훔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제가 총을 개발한 게 실수였는지 모릅니다. 저는 신무기를 개발한 게 기뻐 아내에게 한 번 보여주었고, 실비아는 그걸 보고 무척 관심 있어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날 아내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렘지에게 폭죽을 준비하게 해서 신전 절벽으로 올라간 건 맞습니다. 거기에 가는 게 아니었는데. 흑.”


드라질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눈에서 눈물을 떨어뜨렸다.


“실비아가, 거기에 총을 가지고 올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드라질은 가슴으로 제 가슴을 탕탕 쳤다.


“제 잘못입니다. 그녀에게 총을 보여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녀는 폭죽이 터지는 걸 보고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폭죽 소리에 맞춰서 총을 쏘아 보고 싶다고 졸라대서, 그래서-”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죽였나?”


아이린 공작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죽이다니요!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 실비아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그녀가 성급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바람에, 탄환이 그녀에게로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아아!”


드라질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히죽 웃고 있는 입꼬리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그녀가 실수로, 실수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았습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그저 자결했다고만 알려지는 게 좋지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 그녀는 자결한 거라고요.”


웃기고 있네. 드라질 백작도 대학 때 연극 동아리에 있었나?


다이엔은 차분하고 냉정해진 눈으로 드라질 백작을 쏘아 보았다. 그의 입은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즐거워 보였다.


젠장!


다이엔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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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6 1 13쪽
»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7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6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2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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