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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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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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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8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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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DUMMY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아앗! 왜 그러세요! 그냥 여기가 어딘지만 좀 가르쳐 달라고요!”


“그 여자는 말을 못 해.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주련, 아가?”


어두운 집안에서 노파 하나가 나와 다이엔을 끌고 들어왔던 여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여자는 다이엔의 손을 놓더니 안으로 사라졌고 다이엔은 아픈 제 손목을 주물렀다.


“지금은 우리의 기도 시간이거든. 모두 조용히 기도하고 있을 텐데 네가 그렇게 시끄럽게 하고 다니는 건 예의가 아니란다.”


노파는 손을 아래 위로 휘저으면서 다이엔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다.


다이엔은 얼굴에 수많은 주름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노파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지 두 눈을 모두 감고 있었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딘가요?”


“수도 중심가에서 좀 벗어난 곳에 있는 이민족 마을이지. 또 길을 잃어버렸구나, 아가. 이 근처만 오면 너는 길을 잃어버리나 봐.”


“······ ‘또’라니요?”


노파는 다이엔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더듬었다.


“이 목소리, 이 얼굴······. 다이엔 맞지? 여섯 살 때 길을 잃어버렸던.”


아. 유스틴이 언젠가 다이엔이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다이엔이 이 할머니를 만났었나?


“아···, 네. 제가 다이엔이에요.”


“아직 살아 있었구나! 그래, 잘 생각했어, 정말 잘했어. 그때 내가 알려 준 방법대로 한 거지? 어린 아이가 그렇게 죽을 생각만 하더니 지금은 잘 큰 모양이구나. 예쁜 아가씨가 됐네.”


노파는 계속 그녀의 얼굴을 더듬으며 기뻐했다.


“다이엔을 잘 아세요?”


남을 말하는 것 같은 다이엔의 말에 노파는 얼굴을 더듬던 손을 그녀의 목, 어깨를 따라 팔로 내리더니 그녀의 손목 부근을 짚었다.


“이 팔찌! 이건 네 게 아닌데? ······ 그 아이가 죽었구나.”


노파의 기뻐하던 얼굴이 아래로 축 처졌다.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노파는 다이엔이 모를 소리를 계속 중얼거렸다.


“역시 인장을 지우지 못한 건가. 아니 안 한 건가.”


“인장?”


“······. 그럼······ 너는 다이엔이 아니구나. 그렇지?”


"······네."


다이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노파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다이엔을 알고 있고, 자기가 다이엔이 아닌 걸 알고 있었다.


“이 팔찌는 네 거니?”


“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대대로 물려 온 거라고,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물려 주셨어요.”


“오래된 인연이구나.”


그러니 더 어려웠겠군. 노파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 팔찌는 ‘생명을 갚는 생명줄’이라고 부른단다. 아마 네 할머니의 할머니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린 적이 있었을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언젠가의 생명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팔찌에 맹세했을 거고.”


“그럼 그 언젠가의 생명이······?”


“그 어린 아가였지. 다이엔.”


다이엔은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맹세를 했다고 해도 멀쩡한 아이의 생명을 제가 빼앗았다는 말이 아닌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생명이, 다이엔이, 나 때문에 죽은 거였어?


“아니야, 아가.”


노파는 떨고 있는 다이엔의 손을 꽉 잡았다.


“그 아이는 어차피 살 생각이 없었던 아이였어. 네가 아니었어도 죽었을 거야.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의 인장을 가지고 태어났지. 그걸 보고 나는 그 아이의 조상 중 생명을 빚졌던 이가 있었다는 걸 알았고, 내가 그 아이에게 인장을 지우는 방법을 가르쳐 줬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그때는 노파도 젊었고 눈도 멀쩡했다. 그녀는 이민족들의 탄생과 죽음의 의식을 전담하는 산파이자 장례사였다.


어느 집의 생명을 받아 축복해 주고, 또 다른 집의 죽은 이를 찾아가 그의 명복을 빌어 주고 돌아오는 어두운 길, 노파는 조용히 자기 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여섯 살짜리 다이엔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아이의 눈에서 죽음의 인장을 읽었다.


이렇게 어리고 예쁜 아이가 인연으로 얽힌 죽음을 당한다는 게 노파는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살살 달래기 시작했다.


아가, 오래 살고 싶지 않니? 이렇게 하면 너는 평생을 네가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단다. 방법도 아주 쉬워. 이렇게 한번 해볼래? 그렇지 않으면 너는 일찍 죽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 할머니 말을 좀 들어 보렴. 아가? 살고 싶지 않아? ······ 죽고 싶다고?


아이는 삶에 미련이 전혀 없어 보였다. 여섯 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은 표정, 죽음의 그늘에 푹 빠져 있는 것과 같은 몸짓, 오로지 ‘죽음’을 이야기할 때만 빛나는 눈빛을 보였다.


안타까웠다.


아무리 인연으로 묶여 있는 죽음이라고 해도 이렇게 함부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가려 할 수 있는가.


아가. 그러지 마. 네가 죽으면 네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겠어. 엄마 아빠 있지? 엄마는 있지만 아빠는 새아빠라고? 그럼 너를 낳아준 아빠는 돌아가셨니? 아니라고? 그 사람이 ······ 아. 그가 너에게 몹쓸 짓을 ······.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아파했구나. 내가 미안해. 어른들이 잘못 한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알고 있다고? 그래도 죽고 싶다고? 사라지고 싶다고? 아니야. 이렇게 빛나는 꼬마가 사라지면 할머니는 무척 슬플 것 같은데.




“내가 그 아이를 만났을 때, 그 아이의 인생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고, 아이에게는 그걸 제대로 추스를 힘이 남아 있지 않았어. 아이는 죽음만이 자신을 구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노파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어느 날 집에서 나와서 죽음이 부르는 곳으로 무작정 걸었다고 했어. 그러다가 나를 만난 거지. 그나마 여섯 살이라서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는지 방법을 자세히 몰랐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을까?”


“······.”


“조금만, 새 가족을 만났으니 조금만 더 살아 보라고, 겨우 그렇게 타일렀어. 일단 알겠다고 하고 돌아가긴 했지만, 나는 그 아이가 언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라는 걸 알았지. ······ 그러니까 그 아이가 결국 죽었다고 해도, 그건 네 탓이 아니야.”


다이엔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린 다이엔. 그녀는 너무 아픈 삶을 살아왔다.


노파는 다이엔의 손을 잡아 끌어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러니까, 너도, 너를 탓하지 마렴. 네가 이렇게 그 아이의 삶을 살아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거야. 그 아이도 자기가 이렇게 이쁘게 자라는 걸 보면서 좋아할 거야. 나는 알 수 있단다.”


“그럴···까요?”


“그럼. 지금까지의 네 삶도 그렇게 좋기만 했던 건 아니겠지. ······ 그러니까 네가 다이엔의 몸으로 들어왔겠지. 하지만 앞으로는 다이엔을 생각해서라도 두 배로 잘 살렴.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너에게는 이제 죽음의 인장도 없으니 안심하고 살려무나. 축복을 빌어 주마.”


노파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을 때 이렇게 한다면서 그녀의 손과 이마에 키스를 한 후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어 짧은 축복의 기도를 해 주었다.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인연이라고 하지. 인연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지기도 하는데, 네 조상과 다이엔의 경우가 그런 경우겠지. 그리고 지금, 너에게는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인연이 있는 것 같구나. 그 인연을 소중히 하렴, 아가.”


노파는 다이엔을 끌어안고 속삭이더니 문을 열어 그녀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보냈다.


“할머니? 할머니! 그냥 이렇게 보내면 어떻게 해요? 길을 가르쳐 주셔야-”


다이엔은 닫힌 문을 붙잡고 노파를 부르다가 누군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걸 깨닫고 말을 멈췄다.





칼은 다이엔이 끌려 들어간 후 그 집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그 주변을 빙빙 돌았다. 어떻게 된 건지 그 집들은 창문도 하나 없었다.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오로지 두꺼운 작은 문밖에 없었다.


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하나? 결국 그가 그 방법밖에 없음을 깨닫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다이엔이 쫓겨나듯 나왔다.



“다이엔!”


그가 그녀를 불렀다.


“칼? 어, 여긴 무슨 일이에요?”


“너야말로 무슨 일이지? 나는 일 마치고 돌아가던 중인데.”


“여기 이민족 마을이라는데, 여기에서도 하는 일이 있어요?”


다이엔은 칼의 소매를 붙잡고 급히 잡아끌며 앞으로 걸었다. 칼은 순순히 끌려갔다.


“지금 여기, 기도 시간이라 조용히 해야 한대요.”


그녀는 속삭이듯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칼이 질문하자 다이엔이 멈춰 섰다.


“아, 참. 칼, 여기 길 알아요? 나 길을 잃어버렸는데.”


“길을 잃어버린 것 치곤 참 씩씩하게 가던데? 나는 또 아는 길이라고.”


칼이 피식 웃으면서 다이엔에게 잡힌 소매를 잡아당겨 빼냈다.


“아, 미안해요. 마음만 급해서.”


“됐어. 따라와.”


칼은 무뚝뚝하게 말하며 제 팔을 다이엔에게 에스코트하는 것처럼 내밀었다. 다이엔이 그의 팔에 손을 올리자 그가 앞장서서 걸었다.


“그런데 그 집에는 무슨 일로 들어갔던 거지? 아는 집인가?”


“아뇨. 모르는 집이에요. 길을 잃어버려서 길을 물어보려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길도 못 물어보고 다시 쫓겨난 건가? 안에서 무슨 난동을 피웠길래?”


“난동이라뇨. 나를 뭘로 보고. 안에 있던 할머니랑 잠깐 얘기만 했어요.”


“무슨 얘기?”


“그냥 ······ 옛날 이야기.”


다이엔의 목소리에서 물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서 칼은 다이엔의 얼굴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이엔은 칼을 보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가 옛날 이야기라 ······?


좀 더 묻고 싶었지만 다이엔은 그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문에 표시라도 좀 해 놓고 올걸. 그 골목의 그 문을 다시 찾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그 집을 다시 찾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물어야겠다는 생각을 바로 접었다.


“아. 드라질 백작의 다이아몬드 광산 얘기는 들었지?”


다이엔은 얼마 전 드라질 백작이 가지고 있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있었던 비리와 비자금 관련 자료를 해치트에 넘겼다.


다이엔은 지난번처럼 해치트가 그 자료들을 경찰이나 신문사에 넘길 거라고 생각했으나, 해치트는 드라질 백작이 가지고 있었던 다이아몬드 광산을 깔끔하게 모두 폭파시켜 버렸다.


광산이 있던 산이 통째로 사라질 만큼 커다란 폭발이었고, 의문의 폭발 때문에 온 나라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었다.


지금도 군과 경찰이 폭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드라질 백작이 저지른 비리 관련 서류들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네. 잘 들었어요. 정말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다이엔은 생긋 웃었다.


다이아몬드 광산이 폭파되었고 광산이 있던 자리는 들판이 되었다. 그러니 그가 당장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없었다.


소득을 다시 만들려면 다이아몬드의 매장량부터 다시 조사를 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돈을 들여야겠지.


광산이 없어져 손해 본 것도 억울한데 다시 투자를 해야 하다니, 아마 미쳐서 팔짝팔짝 뛰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감사해요. 일을 너무 잘해 주셔서. 이번에 비용이 더 필요한 건 아닌가요?”


“아니야. 아직까지는. 아, 그런데 너는 왜 이민족 마을에 있었어? 아까 그 집도 아는 집이 아니라면서?”


아!


다이엔은 렘지를 따라갔던 걸 떠올렸다.


“부탁할 게 있어요. 사람을 좀 찾아 주세요. 백작을 살인죄로 집어넣을 수 있는 증언을 해 줄 사람이에요.”


살인?


“백작이 평민을 죽인 거라면 그에게 그다지 큰 타격이 없을 텐데? 그런 일은 워낙 흔해서.”


“귀족을 죽였거든요, 백작이.”


다이엔이 싸늘하게 말했다. 칼을 잡았던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거면 타격을 줄 수 있죠?”


“······ 누구를 죽였는데?”


“실비아 백작 부인요.”





*


그 시간.


“움직이지 마!”


검은 복면을 쓴 사내 다섯 명이 중심가의 은행으로 들어와 직원들을 위협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검은색 대롱 같은 걸 들고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은 칼을 들고 있었다.


은행의 영업시간은 아까 아까 끝났고, 당직을 서던 직원들만 남아 있었다. 그들은 강도들이 시키는 대로 두 손을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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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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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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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7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6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2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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